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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내용보기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사랑은, 숭고하거나, 지극하거나,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 사랑이야기가 많은 것은 아마도 그런 사랑을 꿈꾸기 때문일 터. 현실에서는 가벼운 사랑이 판치고 있기에 더욱더 그런 사랑을 꿈꾸는 것이리라. 주목나무공주의 사랑은 별곡체에 담겨 군더더기를 다 빼버렸다. 현실 속의 사랑이 집착과 구속, 강요라는 군살을 붙인 채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렸다면, 주목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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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사랑은, 숭고하거나, 지극하거나,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 사랑이야기가 많은 것은 아마도 그런 사랑을 꿈꾸기 때문일 터. 현실에서는 가벼운 사랑이 판치고 있기에 더욱더 그런 사랑을 꿈꾸는 것이리라.

주목나무공주의 사랑은 별곡체에 담겨 군더더기를 다 빼버렸다. 현실 속의 사랑이 집착과 구속, 강요라는 군살을 붙인 채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렸다면, 주목나무공주의 사랑은 그 모든 것을 다 떼어버리고 오로지 님을 향한 애절한 그리움으로 남았다.

사실, 이야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채 떠난 님을 기다리다 주목나무가 되어버린 공주가 천년을 넘어 그 님을 기다리는 이야기이다. 죽어서도 못잊는 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망부석 설화가 이 이야기에도 녹아든 것이다. 보통의 망부석 설화가 기다리는 사람 앞에 뒤늦게 도착한 님이 울부짖으며 일찍 돌아오지 못했음을 후회한다면, 이 이야기는 주목나무가 되어서도 님을 기다리는 공주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수많은 떠난 '님'들이 왔다 가기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말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던 그 많은 인연들이 그저 스쳐가는 존재가 아니라 그렇게 천년을 거쳐 내게 다시 돌아온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깨닫지 못햇을 뿐.

주목공주의 사랑을 별곡이라는 노래로 지은 것은, 아마도 그 사랑이 천년을 이어가듯, 이 사랑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이 책을, 읽을 것이 아니라 불러야 할 것이다. 내 사랑이야기를 함께 붙여서 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8 2008.1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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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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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이라고하는 다소 파격적인 감각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만났다.   천년의 사랑을 간직한채 태백산 장군봉에 지금도 자리잡고 있을것만같은 주목나무의 사랑풀이를 처음 마주할때까지만해도 천년의 한숨속에 자리하고있는 주인공은 어떤 사연을 안고있는걸까 진짜 이야기가 궁금했다.하지만 애초에 당연히 소설로 이어질거라 생각헀던 예상과 달리 주목나무의 사랑은 오로지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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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이라고하는 다소 파격적인 감각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만났다.

 

천년의 사랑을 간직한채 태백산 장군봉에 지금도 자리잡고 있을것만같은 주목나무의 사랑풀이를 처음 마주할때까지만해도 천년의 한숨속에 자리하고있는 주인공은 어떤 사연을 안고있는걸까 진짜 이야기가 궁금했다.하지만 애초에 당연히 소설로 이어질거라 생각헀던 예상과 달리 주목나무의 사랑은 오로지 시로만 표현되어있었다.

 

아으 동동다리, 아소 님하, 얄리얄리 얄라셩으로 이어지는 후렴구를 통해 오래간만에 나의 기억속에 접혀있던 고려가사가 저절로 떠오른다. 그리곤 우리 역사속 한귀퉁이를 차지하고있을것만같은 공주의 발자취를 더듬어 찾아갔다. 천년의 영광속에 공주라는 고귀한 신분으로 살아오던 어느날 그 왕조를 탐내는 적의 침입으로인해 작은 여인은 어머니와 함께 호위무사 한명만으로 거느린채 태백산 깊디깊은 골짜기에 이른다.

 

평소 마음에 품었던 남자와 함께이기에 험한 피난길이었거만 한 여인의 가슴속에 행복이 가득하다. 그렇게 절절한 사랑의 마음이 너무도 선명하다. 하지만 사랑에 젖어 꿈같이 지냈던 100일의 시간들 끝에는 다음을 기약하는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녀에겐 아버지요 님에겐 주군인 왕의 구명을 위해 떠나고 있는것이다.

 

그렇게 님을 떠나보내면서 1000년을 기다리게 될줄 알았을까! 100년도 안되 서서 기다릴 힘조차 떨어진공주는 주목나무가되어 님을 기다리기로한다. 그후 동자꽃아이도 왔다가고 심지어 섬나라 장수마저 다녀가건만 그녀가 애타게 기다리는 님은 올줄을 모르고 서서히 사랑의 빛깔이 퇴색되어가고있다. 

 

하지만 천년별곡이라 했던가 천년의 긴 시간이 지난후에야 공주는 살아서 자신의 곁에 올수 없었던 님의 모습을 보게된다. 그렇게 천년을 기다려온 공주의 사랑속에는 우리 민족의 사랑이 다 담겨있었다. 천년왕조이니 신라공주이겠구나 섬나라 장수가 다녀갔으니 일본의 침략이있었구나 막연한 역사의 조립속에 난 온존히 사랑의 감정속에만 몰입해간다.

 

금방 끊었다 금방 식어버린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이 퇴색해버린듯 쉽게 말하는 사랑이 아니라 깊은 맛의 사랑 누군가의 빈 가슴을 채워줄 영원하고 변함없는 사랑 그런 사랑에 심취해간다.

d****0 2008.1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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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기다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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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기다림으로  모든 세월의 풍파를 보내고 태백산의 주목나무로  다시 천년의 잠 속으로 빠져드는 운문 형태의 시조가 가슴을 에려온다. 자신의 호위무사를 사랑하고 그를 육신의 몸으로 기다리지만 끝내 사랑하던 이는 돌아오지 않고 주목 나무로 다시 태어난 흘러간 시대의 공주였던 이름 모를 이, 천년의 기다림 속에 또 다른 만남을 여러 번 가지면서도 자신의 사랑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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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기다림으로  모든 세월의 풍파를 보내고 태백산의 주목나무로  다시 천년의 잠 속으로 빠져드는 운문 형태의 시조가 가슴을 에려온다.

자신의 호위무사를 사랑하고 그를 육신의 몸으로 기다리지만 끝내 사랑하던 이는 돌아오지 않고 주목 나무로 다시 태어난 흘러간 시대의 공주였던 이름 모를 이,


천년의 기다림 속에 또 다른 만남을 여러 번 가지면서도 자신의 사랑만을 지키고자 했지만 결국 주목 나무를 찾아오는 그들 모두가 주목 나무가 사랑했던 이의 모습임을 알게 된다. 

고대 시조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처음 접하는 이야기책이 다소 생소함을 주었지만 읽어내면 낼수록 더욱 진하게 이야기 속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기다림에 지쳐 원망스러움이 가득 차게 되자 미워하는 하루가 천년같이 길어지고 미움과 원망을 품으면 금세 늙게 되어 회색으로 썩어가고 푸르던 이파리가 시들어 떨어지고 마는 것을 깨닫는 주목 나무 공주의 인고의 세월 앞에 숙연해짐을 느낀다.


반복되는 아으 동동다리를 통해 가슴 시리도록 그리움을 참고 참아 온 주목 나무 공주의 아픔이 계속 내 마음을 찌른다. 천년 약속 이룬 사랑 앞에서도 마냥 기쁘지 않은 것은 그만큼의 인내의 세월이 있었음을....


그러기에 오랫동안 혼자만이 삭혀 왔을 주목 나무 공주의 아픔이 내 마음 속에 남아 있게 될 것을, 책을 덮은 지 오래건만 내내 가슴이 시려온다.  천년 별곡의 제목만 들어도 아픔의 연상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s*****1 2008.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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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시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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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나무. 대관령 삼양 목장 입구에 가면 작은 공원이 있는데 그곳에 고목이 된 주목이 있다. 긴 세월을 버텼을 그 나무를 보며 참 오래 살았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우리의 역사를 전부 보고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에 한편으론 경이로우면서도 순탄지 못한 우리네 역사가 생각나서 한편으론 안쓰럽기까지 하다. 왜 '했다'가 아니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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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나무. 대관령 삼양 목장 입구에 가면 작은 공원이 있는데 그곳에 고목이 된 주목이 있다. 긴 세월을 버텼을 그 나무를 보며 참 오래 살았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우리의 역사를 전부 보고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에 한편으론 경이로우면서도 순탄지 못한 우리네 역사가 생각나서 한편으론 안쓰럽기까지 하다. 왜 '했다'가 아니라 '하다'라는 현재형 표현을 썼냐면 그 당시에 느낀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책을 읽고 나서 느꼈기 때문이다.

멋스런 그림과 가을의 낙엽을 연상시키는 황토색의 표지, 게다가 뭔가 역사적인 냄새가 풍기는 제목을 보고 기대에 부풀어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아뿔싸. 갑자기 시로 시작을 한다. 처음에 시를 인용하는 책을 꽤 보았으니 그런 것이겠지하며 다음 장을 넘겼는데 계속 시가 나온다. 혹시나 하고 주루룩 훑어 보니 전부 시다. 그렇다면 시집인가. 원래 시와는 안 친한데 큰일이군. 그래서 일단 덮었다. 아무래도 이 책은 큰 마음을 먹고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곤 다음날 다시 읽기를 시도했다. 그런데...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그 감동을 간직하고 싶어 바로 다음에 읽을(정확히 말하자면 읽어야 할) 책을 잠시 미뤘다.

언젠일지 모르는 궁에서 후궁의 딸로 태어난 주인공. 아마도 어느 나라가 쇠락해 가는 중이었나보다. 주인공은 호위무사와 함께 간신히 궁을 빠져나와 아무도 모르는 산속에서 산다. 그리고 호위무사와 사랑을 하게 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백 일이라고 하니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호위무사는 왕을 구하러 떠나고 공주는 기다린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결국 주목이 되어 다시 돌아올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린다. 백 일을 사랑하고 천 년을 기다린 셈이니 너무 가혹한 운명이다. 하지만 주목은 전혀 불평하지 않는다. 그 사이 새 나라가 건국되는 것도 보고 나라를 빼앗기는 것도 보았으며 전쟁이 나는 것도 본다. 천 년의 세월 동안 나라의 흥망성쇠를 다 경험한 것이다.

고향인 시골에도 야트막한 산꼭대기에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거기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그다지 크지도 않은 나무건만 그 나무를 베려고 시도한 사람들은 병이 나거나 죽는다는 것이다. 물론 현대적인 교육을 받은 나는 그 말을 그냥 흘려들었지만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잠시 들었다. 아니, 그 나무도 그랬구나라고 생각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또한 동네 당산나무인 느티나무가 800년(30년 전에도 수령이 800년이라고 했다.)이 넘었다고 하니 그 나무도 그 안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겠구나. 가끔 그 나무를 보며 고려시대에 심은 나무라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묘한 느낌이 들곤 했었다. 나는 지나쳤던 그러한 감정을 저자는 이렇게 멋진 서사시로 풀어냈다. 아, 이래서 작가는 따로 있는 거구나. 외국의 어린이책 중 뉴베리 상을 받은 <모래 폭풍이 지날 때>라는 서사시가 있다. 그 책을 읽으며 우리에게는 왜 이런 책이 없을까 생각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 없겠다.

l*****8 2008.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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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리얄리 얄라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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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을 잡고 휘리릭 넘겨봤을 때에는 미처 상상도 못했던 감동이었다. 이런 이야기, 이런 감동이 얼마만인지... 이런 장르를 무어라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시소설'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데 그렇게 간단히 말해버리기는 어려운 그 어떤 무엇이 이 책에 담뿍 담겨져있다.   천년왕조의 공주가 나라가 망해버린 뒤 호위무사와 사랑을 하게 되고 잠깐동안 행복했지만 그와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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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을 잡고 휘리릭 넘겨봤을 때에는 미처 상상도 못했던 감동이었다. 이런 이야기, 이런 감동이 얼마만인지...

이런 장르를 무어라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시소설'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데 그렇게 간단히 말해버리기는 어려운 그 어떤 무엇이 이 책에 담뿍 담겨져있다.

 

천년왕조의 공주가 나라가 망해버린 뒤 호위무사와 사랑을 하게 되고 잠깐동안 행복했지만 그와 헤어지게 되며 주목나무가 되어 천 년 동안 오직 한 사랑만을 지키고 기다린다는 이야기. 천 년 동안 여러 인물들이 주목나무와 인연을 맺고 지나가지만 정작 공주가 기다렸던 호위무사는 아니었고, 어딘가 그와 닮은 듯한 인물들 뿐이었는데, 아아, 천 년의 끝자락에 비로소 깨달은 것은 그들 모두가 다 주목나무 공주의 영원한 사랑이었던 호위무사 그 사람이었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며 '주목나무'가 어떻게 생긴 나무인지 몰라서 너무 궁금했다. 책을 다 읽자마자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니, 아하, 이렇게 생긴 나무였구나, 네가 바로 주목나무였구나, 너무도 정감이 가고 언젠가 내 집 정원에 주목나무 한 그루 심어보겠다는 소망이 생겼다.

 

학창시절에 '고전문학'을 배울 때 익혔던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얄라' 이 후렴구가 이 소설에서는 어쩜 그리 절절하고 애닲은 한숨소리처럼, 혼잣말처럼, 흥얼거리는 노랫가락처럼 들리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얄라 에 은은하게 스며있는 한 줄기 향기를.

 

YES마니아 : 로얄 d*****2 2008.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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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한 천년의 사랑 노래에 흠뻑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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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옛날에 배웠던 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천년별곡]은 우리 옛문학장르인 '가요'일 것입니다. 처음 몇 장을 읽을 때는 도입부에서 색다른 형식으로 주목을 끈 다음 줄글이 이어지겠지 싶었는데, 웬걸, 이 천년의 사랑 노래는 애절하고도 구슬프게, 때로 흥겹고 신나게 제 마음을 쥐락펴락하여 흠뻑 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나라의 공주가 내란을 피해 은둔한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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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옛날에 배웠던 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천년별곡]은 우리 옛문학장르인 '가요'일 것입니다. 처음 몇 장을 읽을 때는 도입부에서 색다른 형식으로 주목을 끈 다음 줄글이 이어지겠지 싶었는데, 웬걸, 이 천년의 사랑 노래는 애절하고도 구슬프게, 때로 흥겹고 신나게 제 마음을 쥐락펴락하여 흠뻑 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나라의 공주가 내란을 피해 은둔한 심산유곡에서 그녀를 지키는 무사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나눕니다. 신분을 뛰어넘을 각오까지 했지만, 무사는 공주의 아비를 지키기 위해 언젠지 모를 해후의 약속을 남기고 떠나고 말지요. 그리하여 시작된 공주의 천년의 기다림이 '천년별곡'으로 읊어졌으니, 그 오랜 세월, 애타는 기다림과 지쳐가는 실망과 알 수 없는 분노까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내 저조차 마치 홀린 듯 천년의 세월을 따라갑니다.

 

태백산맥에 우뚝서 님을 기다리는 공주는 오고가는 생명들을 품습니다. 일본 침략군을 물리치기도 하지요. 또 마침내 떠났던 무사가 약속을 지켜낸 것까지. 그 사연들은 '아으 동동다리', '아소 님하' 같은 옛노래의 가락과 함께 옛 이야기를 듣는 듯 편히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영원토록 변치않을 사랑, 목숨을 건 사랑.. 사랑을 찬미하는 이야기들은 많고 많지만 이렇게 색다른 감흥으로 흠뻑 취한 일이 있었나 싶습니다. 강한 듯 여린 공주의 천년별곡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y*****c 2008.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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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하려면 천 년은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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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곡이 뭐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사전을 뒤져보니, 중국 음악을 정곡이라 한 것에 대해 우리 가요를 이르던 말이었다 한다. 혼잣 생각이지만 원래는 그랬으되, 작자들이 자기 노래를 겸손하게 칭하려 붙인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별곡이 붙은 노래들을 보면 남에게 쉬 털어놓지 못하는 진한 감정들이 묻어나는 게 아닐까 싶고. <천년별곡>도 그렇다. 진하다 못해 소 천 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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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곡이 뭐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사전을 뒤져보니, 중국 음악을 정곡이라 한 것에 대해 우리 가요를 이르던 말이었다 한다. 혼잣 생각이지만 원래는 그랬으되, 작자들이 자기 노래를 겸손하게 칭하려 붙인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별곡이 붙은 노래들을 보면 남에게 쉬 털어놓지 못하는 진한 감정들이 묻어나는 게 아닐까 싶고. <천년별곡>도 그렇다. 진하다 못해 소 천 마리를 잡은 듯(이 책 중의 한 대목을 빌림) 붉은 핏물이 배어 처절하고 가슴 아프다. 사랑이라고 하려면 좋이 천 년은 가야 한다는 비장한 선언처럼도 읽힌다. 열여섯 나이의 붉은 마음이 기어이 천 년을 가는 슬픈 노래 <천년별곡>.

 

그야말로 노래이다. 고려가요의 형식을 따라 처음부터 끝까지 웅얼웅얼 높아졌다 낮아졌다 내질렀다 속으로 감추는 긴 노래. 고려가요 <가시리> <정과정> <사모곡> <서경별곡> <청산별곡> 등의 후렴구가 음을 맞추며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것까지 갈 데 없는 고려가요다. 책을 읽는 동안 고등학교 때의 국어시간으로 돌아가 선생님의 구수하고 낭랑한 음성을 듣는 듯한 느낌이 되었다. 독특한 후렴구에 아이들이 킥킥대고 웃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동>이며, 특히 <청산별곡>을 구성지게 읊으시던 선생님.

 

천 년 왕조의 공주였던 소녀는 나라가 망하며 호위무사의 손에 한적한 절로 몸을 숨긴다. 그곳에서 삼단 같은 머리채의 호위무사와 사랑한 백 일. 그리고 임금을 위해 떠나는 호위무사는 혼령이라도 돌아오겠노라 약속하지만, 어느덧 소녀의 머리는 호호백발이 된다. 하루도 빠짐없이 정인을 기다리던 언덕에서 소녀는 주목나무로 화한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나무는 천 년 동안의 일을 우리에게 들려주는데, 그 이후 세월은 헤아려보지 않았다 한다.

 

신라였곘지? 천 년 왕조라 함은? 이후 나라는 전쟁을 하고, 새 왕조가 들어서고, 새로운 왕조가 이전의 왕조를 내몰고, 북으로부터 침략을 당해 임금이 피난하고, 동쪽 바다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결국 그들에게 나라를 빼앗긴다. 그러고도 마침내 우리 민족끼리 싸우고 피를 흘리고, 나라는 반동강난다. 그 세월 동안, 님은 오지 않는다. 전쟁이 생길 때마다 그나마 찾아온 이들은 다시 떠나고, 주목나무의 기다림은 깊어지고 깊어진다.

 

나는 이 노래의 결말에 왠지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그저, 그리움으로만, 핏빛 그리움으로만 남겼으면 어땠을까. 세상이 그럴 때, 간 사람이 이러저러하게 돌아온다는 건 어쩌면 억지가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윤회라고? 그보다는 주목나무의 사랑이 더 크고, 넓어졌다고 할 일이다. 그저 물아일체의 경지.

 

아무튼 독특하기 이를 데 없고, 아름답고 절절한 노래이다. 하이 테크놀러지의 시대에 이처럼 예스럽고, 그러면서 새로운 노래를 내놓다니! 언제 딸들과 낭독해 볼 참이다.

 

p****1 2008.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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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사랑의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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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이어온 사랑을 긴 서사시로 표현한 천년 별곡은 특이한 형식의 책이다. 내용은 판타지 같고 형식은 시 같고... 나라를 잃은 공주와 호위무사의 애잔한 사랑을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의 전설로 살아난다.지고지순, 오매불망 님을 그리워하는 사랑노래는 책을 덮고 나서도 긴 여운을 남길 만큼 감동적이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고려가요, 그 중에서 ‘아즐가’ ‘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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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이어온 사랑을 긴 서사시로 표현한 천년 별곡은 특이한 형식의 책이다. 내용은 판타지 같고 형식은 시 같고...


나라를 잃은 공주와 호위무사의 애잔한 사랑을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의 전설로 살아난다.지고지순, 오매불망 님을 그리워하는 사랑노래는 책을 덮고 나서도 긴 여운을 남길 만큼 감동적이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고려가요, 그 중에서 ‘아즐가’ ‘아의 동동다리’ ‘위 즐즐가 태평성대’ ‘얄리 얄리 얄라성’ 등을 새롭게 만나는 즐거움, 낭송하면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 일품이다. 우리민족의 정기가 서린 태백산 장군봉, 그곳에서 천년을 지켜본 우리 역사. 사랑노래 속에는 한 많은 우리의 역사 한 자락이 너울거린다. 비록 부실한 역사 실력으로 떠올려 보는 사건들이 가슴 아프다.


인간이 기껏 살아본들 백년을 넘길까? 어느 인간의 사랑이 천년의 사랑에 견줄수 있을까?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던 어느 광고의 한문장처럼, 쉽게 사랑하고 헤어지는 가벼운 사랑 풍속도 앞에 “천년별곡”의 영원하고 변함없는 사랑이 더 빛나 보이나 보다.


천년동안 죽은 호위무사가 거듭나서 때론 검객으로, 때론 선비의 모습으로, 섬나라 장수와 지친 소년병의 모습으로 찾아 온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주목나무는 “나는 그이이고 그는 나이니 우리는 하나로 이미 충만하고 완전한다.”며 자신 역시 단 한번도 사랑을 보내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천년의 사랑을 이루고 다시 천년을 잠들게 될 주목나무여, 이제 편히 잠들라. 그대 사랑을 우리가 길이 기억하리니...

0***m 2008.1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