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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의 시선으로 본 네덜란드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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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우리에게 풍차, 운하, 튤립의 나라, 또 마약과 홍등가 등의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전 국민이 열광했던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히딩크의 고향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네덜란드를 유럽의 나라로서 대부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네덜란드라는 나라가 이런 대중적인 이미지만으로 설명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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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는 우리에게 풍차, 운하, 튤립의 나라, 또 마약과 홍등가 등의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전 국민이 열광했던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히딩크의 고향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네덜란드를 유럽의 나라로서 대부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네덜란드라는 나라가 이런 대중적인 이미지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었다. 실제로 네덜란드를 여행해 본 사람들은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의 국가에 비해서는 극히 적고, 그나마 긴 유럽 여행 중에 암스테르담에 하루이틀 정도 체류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서점의 여행 코너에서 네덜란드 단독 여행 책은 없다시피 하고, 네덜란드에 대해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하는 (하지만 인기는 없는) 소개서가 몇권 있을 뿐이다. 



  이 책은 한 영국인이 네덜란드의 사회, 문화, 역사 등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우리가 아시아의 저 멀리 살고 있어서 네덜란드를 잘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영국인들도 네덜란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저자는 '네덜란드'와 '홀란드'의 차이와 같은 사소한 부분부터 시작하면서, 우연한 계기로 네덜란드에 간 한 영국인이 정착하고 적응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네덜란드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보고 느끼고 알아본 이야기로 책을 썼다. 네덜란드는 남한보다도 작은 면적에 인구도 1700만밖에 안되고, '산'도 없는 나라인데도 다양한 지역성과 지역문화가 있다는 점, 그리고 이 작은 나라가 어떻게 17세기에 세계를 호령한 '황금시대'를 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마약과 홍등가라는 자극적인 이야기 뒤에 있는 자유 및 관용의 이상 추구, 그리고 그것과 현실 사이에서의 사회적, 문화적 이슈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소개한다.



  먼저 네덜란드 하면 떠올리는 풍차, 운하와 관련한 1장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특히 흥미로웠다. '낮은 나라'라는 국명 유래에서도 알수 있듯이, 네덜란드는 수많은 역사적 시간 동안 해안의 저평한 저습지를 정착지와 농경지로 일구어 온 나라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수백년 전부터 저습지에서 풍차를 활용하여 물을 빼내고, 나무기둥을 박아 건물을 지어 도시를 만들어왔다. 해안의 제방을 통해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경관들은 단순히 유적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현재 네덜란드의 시민 사회와 정치, 자본주의 경제, 자연에 대한 인식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저자의 해석이 흥미로웠다. 우리가 네덜란드에서 풍차, 튤립 등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요소를 떠올리는 와중에, 정작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러한 자연을 사람들이 함께 길들이고 관리하는 '자연'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놀라웠다. 네덜란드 정도로 국토를 일구어낸 국가라면 정말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리적 특성과 역사적 경험이 여러 나라 사람들의 환경 인식에 끼치는 영향을 비교해보고 싶어졌다.


   베임스터르 간척지가 성공을 거둔 후, 투자자들은 돈을 벌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찾아 나섰고, 그들이 찾은 다음 목표는 바로 암스테르담이었다. 그들은 도시 중심에 둥그런 운하망을 팠고, 그 주위에 좁고 긴 타운하우스를 올렸다. (...) 물을 퍼내고 매립한 땅의 지반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새로운 건물을 세울 때는 목재 말뚝을 박아 그 위에 건물을 올렸다. 암스테르담의 중앙역 또한 한때 물이 차 있었던 축축한 땅 위에 건물이 안정적으로 지탱될 수 있도록 약 9천 개 이상의 기둥을 박은 후 그 위에 올린 것이다. 개발자들은 이렇게나 공들여 지반을 닦은 만큼 빌딩 층수를 높여 이익의 극대화를 노렸다. 이 때문에 그들의 후손은 매일같이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사다리같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불편을 겪게 됐다. 이런 간척 프로젝트들은 나라의 정치 시스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건설부와 수방유지보수부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반드시 협력해야 했고, 이런 전통이 정치에도 영향을 미쳐 다수 정당 간의 긴밀한 타협과 협의에 의존하는 네덜란드의 유명한 '폴더 모델' 정부가 만들어졌다. (p.46)


  네덜란드에 정착한 후에야 나는 1953년 홍수와 그로 인한 댐 건설 등이 네덜란드인의 사고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네덜란드 하면, 막연하게 자전거 타는 사람과 채식주의자, 하드코어 재활용주의자를 어딧에서나 볼 수 있는, 환경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환경친화적인 나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수백 년에 걸친 물과의 사투 끝에 네덜란드인은 자연이 생명을 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 길들여야 할 골칫거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주위 세계를 제어하고 새롭게 만드는 능력을 지칭하는 '마크바르헤이트'라는 단어까지 있을 정도였다. (...) EU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인은 일반적으로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환경을 염려하고 있지만, 나라의 영토를 '푸르고 쾌적하게 지킬 필요'와 '자연보호'의 중요성이라는 두 문제에 관한 한, 다른 나라에 비해 관심을 적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p.70)



  그리고 2-5장에서는 저자가 네덜란드의 여러 장소와 도시를 여행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해당 장소와 관련한 주제를 중심으로 역사적 기원 및 현재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설명을 이끌어낸다. 저자는 네덜란드 남부 도시의 가톨릭 카니발 축제를 즐기면서, 통상적으로 네덜란드는 개신교 국가로 알고 있지만 가톨릭 인구도 꽤 있고 특히 남부에 집중되어 있어 마스트리흐트와 아인트호벤 같은 도시에서는 카니발 축제가 크게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와 관련하여 가톨릭과 개신교 인구가 한 도시 내에서 공존하면서도 분화된 사회구조가 최근까지도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저자는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을 둘러보면서 17세기 '대항해시대'와 '황금시대'를 주도했던 네덜란드에서 해상무역, 자본주의, 제국주의, 도시문화, 예술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었다는 점을 살펴본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자전거 강탈에 대하여 네덜란드는 오히려 전후에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현재와 같은 자전거 천국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또 영토가 작지만 지역 축구팀 라이벌전 응원을 중심으로 지역주의가 확고하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영토와 인구 같은 객관적 수치만으로는 하나의 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적다는 점을 실감했고, 한 나라의 지리적 토대 속에서 펼쳐진 역사와 사회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려고, 또 한 나라 내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살펴보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덜란드는 이런 긴장 관계에 대처하기 위해 종교에 따른 사회분화 체계를 만들어냈다. 관용과 다양성으로 유명한 나라에서 생겨났다는 게 의외라고 느껴지는 체계다. 유럽에서 종교가 국적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미쳤던 나라를 꼽으라면 북아일랜드와 네덜란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사회분화'의 과정을 통해 네덜란드는 종교에 따른 사회집단으로 분화되는데 각 집단은 확연하게 다른 하위문화를 가지고 있을 만큼 명확하게 구분되었다. 어느 집단 소속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교육과 건강관리, 거주지, 가입 조합, 자금 관리 등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의 면면이 결정됬다(p.117).


  VOC와 WIC로 막대한 부를 얻은 칼뱅파 상인들은 부는 마땅히 문화적 추구를 지지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예술가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예술가들은 고객을 기쁘게 하기 위해 종종 그들의 고객에게 부를 안겨준 바다나 풍차, 비옥한 토지 같은 것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또한 갑자기 부자가 된 상인들은 자신의 성공담을 기록하고 싶어 했고, 이에 초상화가에게 자기 초상화를 의뢰하는 일도 많아졌다. 하지만 당시 예술은 부자만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었다. 네덜란드를 방문한 이방인들은 종종 네덜란드의 검소한 농부마저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소유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표하고는 했다. 이렇게 다양한 시장이 있었기에 네덜란드의 화가들은 초상화부터 풍경화, 정물화까지 전례 없이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작품을 그릴 수 있었다(p.172-174).


  황금시대를 풍미했던 제국주의의 흔적은 아직도 네덜란드 곳곳에 많이 남아 있다. 레이크스미술관을 나와 거리를 걸으면 네덜란드어와 함께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가 들린다. 외국어를 서너 가지 구사하는 능력도 별 것 아니라고 취급하는 나라가 이 나라다. 렘브란트와 베르메르를 배출한 네덜란드는 여전히 디자인과 건축 분야를 선도하며 예술에 관한 한 예전의 위상을 지켜나가고 있다. (...) 수상이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부자들은 불평 없이 막대한 세금을 내는 오늘날의 네덜란드에서 '모두에게 열심히 일할 의무가 있고 그 수확은 공익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황금시대의 철학은 아직도 건재하다(p.195-196).


  전쟁 기간 동안, 나치는 자전거를 훔치고 자전거 공장을 파괴했고 이는 네덜란드의 자전거 전통에 큰 타격을 가져왔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나라의 재건을 이끈 지도부는 기필코 자전거를 다시 나라의 중심으로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로테르담 같은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새로운 도로와 기차 철로뿐 아니라 수십 킬로미터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도 만들었다. 자전거 도로에는 알아보기 쉬운 푯말을 세우고, 자전거 전용 다리와 터널, 신호등도 만들었다. 로터리에서 자전거는 무조건적인 통행 우선권을 가졌고, 기차역 앞에는 수천 대의 자전거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었다. 많은 구역이 자동차가 보행속도보다 빨리 달리는 것이 금지된 도로(woonerven)로 지정되었다(p.244).


  이토록 작은 나라의 지역들이 완전히 작은 정체성으로 확연히 구분된다는 것과 그 차이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의 강도가 엄청나다는 것. 주요 도시 사이를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작은 나라지만, 어딜 가도 노골적인 고정관념으로 다른 지역 사람을 비난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네덜란드는 일곱 개 주로 구성되어 있다. 내 네덜란드 친구들 말이 맞다면 각 주 사람들은 서로 완전히 구별될 만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남부 사람들은 직설적으로 말하길 좋아하며 맥주를 즐겨 마시고, 동부 트벤테 사람들은 촌뜨기에 농부들이란다. 헤이그 사람들은 깡패거나 말을 번지르르하게 잘 하는 외교관이거나 둘 중 하나이며, SC캄뷔르의 주인 프리슬란트에서는 분리주의 움직임까지 있다(p.290-291).



  6-7장은 자유와 관용의 나라로 탄생한 네덜란드가 글로벌 차원의 사회 변화 속에서 겪고 있는 이슈를 짚고 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다르지 않게 네덜란드에서도 많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이주자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특히 무슬림인 모로코와 터키 이민자들이 많다고 한다. 비록 16-17세기 종교와 정치적 자유를 찾아 개신교 신자, 유대인 등이 이주해온 것이 국가적 정체성이었던 '이민자의 나라' 네덜란드이지만, 현재 이러한 무슬림 이주자들을 동등한 이웃으로 받아들일지 여부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이다. 포퓰리즘 정치인, 난민 출신의 정치활동가, 무슬림 혐오 영화감독 등 여러 극단주의자들과 관련한 최근 십여년 내의 이슈를 설명해주면서, 현재 네덜란드의 평범한 사람들조차도 관용의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라는 점을 짚어주고 또 상대주의를 얼마나 인정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해 주었다. 7장에서는 관대함의 사례로서 제시되는 마약, 성매매는 물론 복지 혜택과 관련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사실 이러한 관대함의 이면에는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 엄청난 엄격함과 규율을 가한다는 점을 짚어준다. 어떤 나라의 이미지라는게 하루아침에 뚝딱 생겨나는게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적 경험 속에서 사회적인 갈등과 조정을 거친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갈등과 조정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실감하게 해 주었다. 


  많은 이민자들이 현지인들과 섞이지 못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공동체 안에서만 교제했고, 자기 민족의 식료품점에서만 쇼핑했으며 네덜란드어는 아예 못하거나 아주 조금밖에 할 줄 몰랐다. 네덜란드 현지인들도 외국에서 온 이웃의 삶에는 거의 관심이 없어보였다. 그들과 교제하는 대신, 편안한 동네 술집에서 그들을 비난하는 데 더 열을 올렸으니 말이다. 인종의 용광로로 유명한 나라는 알고 보면, 디저트 가게에서 파는 여러 겹의 층을 쌓아 만든 인도네시아 케이크 스페크 코에크에 가까웠다(p.354).


  뭇 나라들이 다 그렇듯 네덜란드도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참악한 행위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다. 극단주의와의 전쟁에 관한 토론은 다음의 충돌하는 두 신념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첫째, 네덜란드는 영원한 자유의 지표여야 한다는 신념, 그리고 둘째, 나라에 질서와 규율을 도입하되 질서와 규율에는 네덜란드의 특성이 담겨있어야 한다는 신념이었다(p.362).


  물론 이런 관대함에는 대가가 따른다. 네덜란드에서 보낸 첫 한두달, 나는 새로운 터전에 꽤나 만족하고 있었다. 첫 월급명세서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작은 쪽지를 들여다보며 나는 내 월급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매달 세금으로 빠져나가고, 그 나머지 금액 중 상당 부분도 건강보험료로 나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각종 세금과 보혐료, 요금 등을 떼고 나면 월급의 3분의 1 정도가 남아 그것으로 먹고 살아야 했다. 네덜란드의 의료, 교육, 복지 혜택을 한 번도 못 본 데다 자녀도 없고 차도 없던 내게 이는 조금 가혹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내 네덜란드 친구들과 동료들은 기꺼이 이를 지불했다. 영국에서 일할 때 월급날이면 국세청을 빌어먹을 도둑놈이라 욕하는 소리가 사무실에 여기저기에서 들렸던 반면, 연봉 5만 5천 유로 이상의 소득에는 52퍼센트라는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네덜란드에서는 그런 불평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소득 수준이 상당히 높은 내 친구 중 하나는 "정부는 세금으로 많은 돈을 떼어가지만 그만큼 많은 걸 도로 내 통장에 꽃아 준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와 같이 생각했다(p.387-388).


  하지만 네덜란드는 전혀 달랐다. 사람들은 사생활의 영역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도 좋은 절대적 자유를 누렸지만 자잘한 규칙과 규정을 신성시한다. 속도제한과 빨간 불은 무조건 지키고, 경찰을 무서워하며 정부를 존중한다. 나는 점차 이 나라의 주요 특징이 된 '진보'라는 단어 밑에는 거미줄 같은 규칙들이 깔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네덜란드보다 덜 관용적이라고 알려진 사회가 들으면 놀랄 만한 이야기였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에서는 안락사는 처벌을 받지 않지만 왕을 경멸하는 말을 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 암스테르담에서 매춘부는 자유롭게 성을 팔지만 같은 도시의 시민은 자기 집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 것도 인가를 받아야 한다(p.397).



  저자는 영국인의 시선으로 네덜란드를 관찰하고 때로는 네덜란드인이 들으면 불편해할 정도로 비판을 한다. 하지만 동시에 네덜란드에 대한 타국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여러 오해를 풀어주면서 네덜란드 입장을 적극 변호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직접적으로 네덜란드에 대한 애정을 표하지는 않으면서도 은연중에 애정이 느껴진다. 저자는 또한 하나의 이슈에 대해 하나의 통상적인 이미지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른 여러 관점이 교차하고 갈등하는 부분까지 주목하면서 입체적인 조명을 시도한다. 저자의 생각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책이면서도 꽤 다양한 설문자료나 객관적 수치, 언론기사 등을 활용하기도 해서 좋았다. 이 책을 통해 네덜란드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여행을 가서 만나는 여러 자연, 사회, 문화적 풍경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네덜란드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사람이나 예비 여행자들이 일독할 만한 책이다.

YES마니아 : 골드 r*****0 2020.01.2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시콜콜 네덜란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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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이 더 높은걸까, 육지가 더 낮은걸까, 어쨌든 네덜란드 땅은 질척이고 습기가 많아 신발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 신고 다니던 나막신도 있었다 한다. 수도인 암스테르담 이름의 '담' 은 제방, 둑 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고, 물과의 전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나라 네덜란드는 정식 명칭이 네덜란드 왕국이다. 개인적으로 내게 네덜란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준 두 사람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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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면이 더 높은걸까, 육지가 더 낮은걸까, 어쨌든 네덜란드 땅은 질척이고 습기가 많아 신발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 신고 다니던 나막신도 있었다 한다. 수도인 암스테르담 이름의 '담' 은 제방, 둑 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고, 물과의 전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나라 네덜란드는 정식 명칭이 네덜란드 왕국이다. 개인적으로 내게 네덜란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준 두 사람이 있었으니, 한 명은, 시집 간 언니가 그 나라에 살고 있어서 언니네 집에만 다녀오면 그 예쁜 나라에서 아예 살고 싶다고 노래 부르곤 하던 지인이었다. 또 다른 한 명은 네덜란드에 입양이 되어 거기서 자라 난 한국계 네덜란드인이 어느 날엔가 우리 회사에 들어오게 되면서 네덜란드 라는 나라가 내 관심 범위 안으로 성큼 들어오게 되었다.


우리에게 유럽이란 동양의 반대쪽이고 뭔지 모를 부러움을 갖게 하는 나라들이 아닌가. 그 중의 네덜란드는 별로 알려진 나라 같지는 않은데 어쩌다 보니 관심을 갖게 된 이후로, 그렇게 좋은 나라였던가, 그렇다면 얼마나, 그리고 진심으로?, 와 같은 의문이 생겼었다.


영국에서 정치인 관련 기사를 써 주며 살아오던 저자가 뜻하지 않게 암스테르담에 불시착을 하면서 부터 네덜란드의 속으로 파 들어가 보는 책이다. 도시를 여행하면서 현재에 발을 붙이고, 눈은 지금 현재 자신의 앞을 보여주고 있는 네덜란드의 도시민을 바라보면서 그 속에 얽혀있는 배경과 역사, 문화를 파헤쳐 가는 구성이다.


육지의 확보를 위해서 자연환경을 철저히 다스리며 살아 온 네덜란드인들. 하천, 운하, 호수를 이용한 페리선이 교통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고, 바닷물이 침입하려는 위험에 노출되어 1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을 보기 힘들다. 산도 언덕도 없이 평평한 땅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나라, 집 앞만 벗어나면 경사길이 다반사로 펼쳐지는 내 동네에서는 이 나라처럼 끝없이 펼쳐진 평평한 길이 그림으로 잘 그려지지 않는다. 그 길위에 자전거 행렬이 단연 눈에 뜨인단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 집들, 높은 인구밀도, 이런 풍경은 왠지 유럽식이 아니라 일본을 연상케 하고, 자전거 행렬이라는 말에는 중국을 떠올리게 했다. 2차 세계대전 때에는 독일이 철수하면서 온갖 생활 용품들까지 끌어가고 집어가면서 특히 자전거들을 많이 가져갔다 한다. 현재까지도 독일과의 스포츠 경기 때에 써 놓은 응원 구호에는 " 훔쳐간 내 자전거 돌려달라"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단다. 일상적인 언어나 행동, 문화까지 모두 이유 없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예쁘고 평화롭고 부유해서 살고 싶게 만드는 이 나라도 거쳐 온 역사를 하나 씩 챙겨보니 찢기고 다친 상흔이 보통을 넘는다. 저자가 도시를 찾아 다니며 현재 속의 네덜란드를 거닐 때에 그 뒷면의 과거는 처참했던 이야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카톨릭과 개신교의 대립, 영국과 프랑스 간의 틈바구니, 스페인의 박해, 그리고 독립을 위해 싸웠던 오렌지공 윌리엄과 마침내 이루어낸 독립,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많은 네덜란드인들이 사라져갔다. 인접 국가인 벨기에와의 국경선은 거리의 보도블럭 하나하나, 현관문의 위치에 따라 복잡다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웃지 못할 모습이다. 이것 하나 만으로도 유럽 국가들 속에 아주 작은 나라인 네덜란드의 애환같은 것이 흔적으로 보였다.



잠시 잠깐 방문해 보고 예쁘다, 살고 싶더란 말만 듣고서, 또는 무뚝뚝하기 그지없어 한 마디 듣기도 힘든 네덜란드 직원을 보고서만 결코, 절대로 네덜란드를 판단할 수는 없었지만 이 책 한 권으로, 최소한 한 달 가량 머물면서 네덜란드의 도시들을 보고 들은 효과를 가진 것 같다. 


빗 속에서 펼쳐지던 카니발, 그 추위 속에서 보았던 신터클라스와 검은 피터, 오렌지 색 옷을 입고 오렌지 깃발을 흔들던 축구의 나라, 이 나라에 대해 100% 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까지 자유로움의 극치를 이루고 사는 듯한 이 사회는 이민 문제, 무슬림, 마약, 매춘, 안락사 등 앞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이 나라 역시 여전히 산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 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오랜 세월 받았던 그들의 고통과, 한 때 영화롭게 전세계로 뻗어 나갔던 부유함들이 얽히고 설켜서 이루어 낸 현재의 모습은, 완벽한 아름다움으로써가 아니라 겪고, 당하고, 마침내 이루어 낸 결실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영국인 저널리스트가 써 낸 네덜란드의 전반적인 모습은 네덜란드인들과 축구 경기를 함께 갔고, 함께 술을 기울이며 보고 들은 그들의 이야기처럼, 또 저자가 출근 길에 오늘도 지나치게 되는 매춘부 아줌마들처럼 현실감있게 닿아온다. 







 

j*****n 2017.09.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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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독서의 계절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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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이란 말이 아주 적절하다. 박학 다식하고 친절한 남자가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  이야기가 즐겁게 이어진다. 더구나 이 책은 교과서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역사, 문화, 예술과 지리 그리고 일상의 삶에 관련된 여러 소재들이 인문학적 자료들로 채색되어 재잘 재잘 담고 있다. 그래서 네덜란드를 가기 전, 다녀와서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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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이란 말이 아주 적절하다. 박학 다식하고 친절한 남자가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 

이야기가 즐겁게 이어진다. 더구나 이 책은 교과서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역사, 문화, 예술과 지리

그리고 일상의 삶에 관련된 여러 소재들이 인문학적 자료들로 채색되어 재잘 재잘 담고 있다.

그래서 네덜란드를 가기 전, 다녀와서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그 이유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정보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기에 여행하는데 지침서로 적당하다

둘째, 역사적인 사실들을 정치 사회 문화사적으로 쉽게 풀어 내었기에 한 나라를 보는데 필요한

관점과 세계관에 신중한 잣대가 될 만한 가치를 제공해 준다

셋째, 치우치치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네덜란드 사회를 그렸기에 인문학적 소양도 길러진다.

네덜란드를 통해 유럽의 얽히고 ̄힌 국가간  관계의 맥락을 이해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즐거운 독서를 이 가을에 하고 싶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 보길 강추한다.   

a***1 2016.09.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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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네덜란드 이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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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책을 읽고자 하는 시도로써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네덜란드에게 살게 된 영국 남자가 집필한 책인데 저자가 저널리스트였던만큼 내용을 잘 구성하고 책을 잘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네덜란드에 대해 무지하고, 딱히 관심도 없었던 나에게 네덜란드는 튤립과 풍차라는 이미지 밖에는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네덜란드가 생각보다 훨씬 세계에서 영향력 있고 역사가 깊은 나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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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책을 읽고자 하는 시도로써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네덜란드에게 살게 된 영국 남자가 집필한 책인데 저자가 저널리스트였던만큼 내용을 잘 구성하고 책을 잘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네덜란드에 대해 무지하고, 딱히 관심도 없었던 나에게 네덜란드는 튤립과 풍차라는 이미지 밖에는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네덜란드가 생각보다 훨씬 세계에서 영향력 있고 역사가 깊은 나라임을 알 수 있었고, 이 나라에 대한 흥미가 마구 샘솟았다. 제목의 '시시콜콜'이란 말처럼 잡다한 지식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예를 들자면 네덜란드 사람들이 축구에 대해 광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어(집착하고 있어), 네덜란드 내에서 열리는 자국 팀들끼리의 축구 경기에서조차 광팬들의 난동이 발생난다는 내용이 있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지만 읽으면서 '아~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렇구나.'하면서 신기해하는 일이 많았다. 한 나라에 대해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 유익했는데, 영국인의 입장에서 풀이했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정말 이 책의 내용대로인지 네덜란드에서 살면서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t*****7 2018.06.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