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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접한 책이고, 읽은지 꽤 된것같지만 와 정말 잊히지않는다. 다큐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책은 정말 제대로 된 다큐의 산물인 것 같다. 자연을 접해본 사람만이 자연을 진정으로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부들이 정말 부럽다. 대책없이 야생속으로 들어가버리는 그 용기 나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간들이 만들어논 울타리때문에 죽어가는 동물들, 특히 물소떼들의 대죽음은 안타깝고, 원래부터 그곳의 주인이었던 동물들은 생각하지않고 이익을 위해 개발하는 인간들이 미웠다.
그런 동물들을 위해 고위직사람들을 설득한 이 부부에게 다시 한번 존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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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밀림으로>란 동요다.산속의 깊은 산을 배를 타고(배를 타고) 밀림으로 들어가,푸드득 꿩과 쑤욱~ 쑥 물개, 도도톡 다람쥐와 어흥 호랑이를 만난다는 가사인데,적당히 액션까지 취해가며 부르면 재미가 그만이다. 평소 그러고 살고 있는 나였으니 이 책 제목 <야생속으로>를 처음 들었을 때 내가 쑤욱 쑥 노래를 하고 있더라 하는건 그야말로 내 무조건적 조건 반사신경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어쨌거나 밀림이건 야생이건간에 동물에 관한 것이라면 재밌는가의 여부를 떠나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일단 보고야 마는 나로써는 이 책을 놓칠리 없을 터, 치토스를 쫓아가는 치타처럼 " 내 꼭 보고야 말테야"를 부르짖다 마침내 보게 된 책이 되겠다.
음,이제 내 블러그에 어느정도 적응을 하신 이웃님들은 대충 짐작이 되실텐데, 내가 리뷰를 쓰면서 내용을 제쳐두고 줄창 딴소리만 하고 있으면 그건 내용이 별로 말할게 없다는 뜻이라는걸 말이다. 생태학 대학원생인 마크와 델리아는 결혼을 한 뒤 이때가 아니면 언제 떠날 수 있으리요라는 심정으로 무작정 아프리카 오지로 떠난다. 사람들이 정착한 적이 없다는 오지중의 오지를 골라 사자와 그 밖의 동물들을 관찰하던 그들이 장장 7년간의 일지를 모아 책으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이다. 물론 학자로써의 그들의 엄청난 열정은 대단하다지만, 어째 글 재주는 별로인갑다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맥빠질만큼 고지식한 서술이 흠이었다. 쉽게 말하면 지루했다는 뜻이다. 글발이 출중한 다른 동물학자분들이 워낙 많다보니 고생 좀 했다는 것 갖고는 아무래도 명함 내밀기 힘들지 않는가 한다. 재밌는 동물 관찰기를 기대하신 분이라면 실망하실 듯. 사자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 역시 그다지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주지는 못할 것 같지만, 하이에나의 습성과 아프리카는 얼마나 더운가라는 것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혹 유용할지도...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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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결혼한 이듬해, 1974년 1월 4일 우리는 배낭 두 개와 침낭 두개, 소형 텐트 한 개, 최소한의 조리 기구, 이것이 우리가 연구를 위해 마련한 모든 것이었다. (-24-)
"부시맨들이 매년 불을 지르지. 숲이 다 타버리면 사냥하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은가.게다가 주식인 바우히니아 콩도 모으기 더 쉬룰 테고 , 무턱대고 그 사람듦난 욕할 수 없지만 숲은 큰일 났지. 나무 아래쪽의 잎이 타버리면 동물들은 건기에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져. 사파리의 사냥꾼들도 불을 놓거든. 그놈들은 절대로 그 사실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74-)
일반적으로 갈색 하이에나 두 마리가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통해 서열을 확인한 후 제 갈길을 갔다. 목덜미를 물어뜯는 것은 서열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앗거나 더 높은 서열로 올라가려고 할 때만 관찰되었다. 스타는 특히 신분상승 욕구가 강했다. 어떤 날은 썩은 고기가 있는 곳에 도착해서도 먹으려 하지 않았다. 긴 털을 곤두세우고 낮은 서열의 암컷들을 괴롭히거나 패치스에게 도전하는 데 온 신경을 쏟을 뿐이었다. (-123-)
사자들이 다시 나를 향해 걸어오자 이번에는 묵직한 장작을 땅에서 집어 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마땅히 좋은 수가 떠오르지 않아 새시를 향해 무턱대고 던졌다. 새시는 막대기에 얻어맞기 전에 잽싸게 뛰어 올라 몸을 피했다. 마지막 순간에 커다란 발을 들지 않았으면 막대기는 새시의 주둥이를 강타했을 것이다. (-217-)
마을의 활주로에 도착한 목스는 술이 완전히 깼다. 자신이 나의 첫 번째 승객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느 지금까지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목스는 비행기 날개에 머리를 쿵하고 박았다.나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목스가 알아차릴 새도 없이 안전벨트를 채워 주고 재발리 활주로로 비행기를 몰았다. (-290-)
칼리하리의 야생을 보존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디셉션 밸리와 같은 고대의 강줄기와 분지를 보존하는 것이다. 비만 잘 내려준다면 강바닥은 영양가가 풍부한 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이 풀은 번식기 영양의 주요 먹이였다. 숲을 둘러싼 숲지대는 기린, 쿠두, 스틴복, 이랜드 영양들의 먹이 공급처였다. (-394-)
생태학자 델리아 오언스와 마크 오언스는 대학원생 신혼부부이며, 결혼하자 마자 야생의 보고, 아프리카 보츠와나 칼라하리 사막으로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처음 마주 하였던 사막 속 우기와 건기가 교차되느 극소에서 탈진한 사자를 바라보아야 했던 두려움과 호기심, 서로에게 그 순간은 처음이었다. 야생에서 서로가 먹잇감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심, 낯선 것을 마주한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관찰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두 부부가 다다른 곳, 칼라하리 사막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아프리카 보츠와나, 나미비아, 잠비아, 짐바브웨를 국경으로 하는 거대한 야생의 숲이기도 하다. 저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그곳에 무모하게 뛰어들었던 오언스 부부, 그곳에서, 사자와 갈색 하이에나, 핑크 팬더의 생태를 확인하였으며, 사막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부시맨의 사냥법을 눈여겨 보게 된다. 인간의 이기에 대해 낯설게 보았던 원주민,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 괴성과 죽음,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그만큼 자연 그대로, 날것 그대로 살아가는 야생이 생태학자 델리아 오언스의 눈과 귀, 모와 손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인간 사회에서, 야생 속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침낭과 취사도구, 텐트와 카메라, 조촐한 것으로 들어가 버린 그들으 삶은 우리가 생각해 왔던 야생과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탐사하고, 서열을 매기고 있었으며, 아프리카 원주민조차 들어가지 못한 곳에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서열을 정하는 방식과 의사소통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갈 수 있게 되었다. 7년 남짓 길다면 길다고 말할 수 있는 야생의 시간동안 두 부부가 담아왔던 것은 헨리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 나왔던 목가적인 삶보다 더 목가적인 삶을 연출하게 된다. 생존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가운데, 시체를 지나가야 하며, 배가 든든하면, 잠을 청하는 야생의 동물들, 장난인지, 다툼인지 모르는 그들의 성생활을 관찰하였던 두 부부는 우기가 아니면 물을 구할 수 없는 최대 50도 이상의 뜨거운 곳, 칼라하리의 희노애락을 엿볼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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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하리라.. 사막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길게 모래가 뻗은 사막. 보츠와나에서부터 앙골라, 잠비아, 짐바브웨까지 걸쳐 있다는 것을 이제야 처음 알게 되었다. 사막이란 묘한 곳이다. 지구의 거친 모래 속살 위에 언제든 죽음이 공존해 있으면서도, 거대한 밤 하늘을 마주할 수 있는 삶이 숨쉬는 곳이다. 어린 시절 '사막 여행'를 꿈꾸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공허한 우주같은 시공간에서 먼지같은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삶이라는 것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때 사막으로 가고 싶었다. 결혼한지 1년밖에 안된 신혼인 마크 오언스와 델리아 오언스부부가 달랑 6,00달러와 일부의 가재도구를 가지고 야생동물을 연구하러 칼라하리 사막으로 향했다. 추천사의 최재천교수는 인류 역사 내내 자연이 우리를 먹여 살렸는데, 사막으로 향한 신혼 부부를 걱정하는 우리의 모습에 '공생인(Homo symbious)'으로 위치를 잃어버린 인간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 말한다. 책은 부부의 각자의 수필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다. 두 연구자의 성향, 성별에 따라 그려지는 사막의 풍경과 냄새도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더욱 이 기록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초기에는 '마을'이나 '길'도 없어 물을 얻기 위해 160킬로미터나 가야 하며, 식량 부족과, 야생동물의 습격으로 고생하는 그들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초중반부를 지나며 그러한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들과 인간을 한 번도 보지 못한 동물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또한 그들의 삶에 영향을 주거나 해를 끼치 않을까 염려하며 연구하는 기록들이 담겨 있다. 사막의 식물은 무척이나 소중하여,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식물을 지켰으며, 누군가 잠시라도 머무른 곳은 '먼지 날리는 진공 상태'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들은 처절할 정도로 애쎴다 말한다. '탄소발자국'이라고 우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 보게 되는 이 때에, 이 부부는 이미 사막에 미치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깨닫고 주의했던 것이다. 몇 가지 에피소드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신랑에게 예뻐 보이려 말은 헤어 롤을 코뿔새들이 싫어하며 공격했던 일이다. 새들에게 헤어 롤이 이물질 또는 먹이로 보였던 것일까? 그 이유는 끝까지 알아내지 못했다고 했지만, 헤어롤이나 다른 물체를 가지고 실험해 보아도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갈색하이에나들이 어미를 잃은 새끼들을 입양하고 먹이를 가져가 주고 키우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인간의 이타주의와 비슷한 것일까? 아니면 혈연선택이라는 것일까? (사회생태학이론의 후손에 물려줄 유전자를 증진시키는 것) 인간도 입양이라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인데 먹이도 부족한 사막에서 동물들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들이 연구하는 기간 후반에, 우라늄 채굴을 하는 등 사막의 난개발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오언스 부부는 책의 말미에 칼라하리 사막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해 놓았다. 사실, 인간의 욕심으로 볼 수 없는 이미 파괴되어버린 지구는 제자리로 돌리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칼라하리가 더 많은 눈물을 흘리기 전에 이 책의 선한 영향력과 이 책을 보는 우리들이 갈색하이에나와같은 연대감으로 사막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보태었으면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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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아 오언스, 마크 오언스 부부의 공저 '칼라하리의 눈물'은 1974년부터 7년 간 이어진 부부의 관찰 기록입니다. 당시 전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보츠와나의 자연보호 구역이던 '칼라하리'에 자리를 잡은 부부는 그야말로 극한의 상황을 마주한 채 야생 동물(주로 사자, 하이에나 등 맹수)의 생태를 연구하게 됩니다..
통신이나 기초 자료 등이 미비했던 당시의 상황에서 그들의 연구는 그야말로 맨땅의 헤딩이나 다름 없었죠...
그러나 연구 초기 이들의 그러한 시행 착오마저도 무척 재미있게 읽히고, 그들이 자연과 동화되고 동물 들과 교분을 맺어가는 과정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 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가제본으로 나온 책자였지만 그들이 찍은 사진 자료 들도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그들이 관찰하여 기록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연관을 맺었던 동물 들의 사진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호저 사냥에서 큰 부상을 입어 목숨이 경각에 달했던 숫사자 본즈를 치료해 자연으로 돌려 보내고, 마침내 본즈가 이끄는 사자 무리의 일원으로 오언즈 부부가 인정 받게 되는 과정은 묘한 감동까지 부여해 줍니다..
그러나 그리 어렵게 살려낸 숫사자 본즈는 결국.....
자연을 관찰하고 보호하는 것은 자연으로부터 모든 것을 얻어 생활하고 있으며, 만물의 영장으로 꼽히는 인간의 몫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야생의 자연을 망치고, 야생 동물의 개체수를 끊임 없이 줄여 왔던 것 역시 인간이 벌인 짓이기도 합니다.
칼라하리는 어느새 과시하길 좋아하는 서양 사냥꾼들의 실적 쌓기 무대가 되기 시작했고, 특히나 사자 등 수많은 맹수들이 그들의 과시욕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로 전개되던 이 책의 원제가 '칼라하리의 절규'였다는 사실에서 야생이 인간에 의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또한 이 책에 상세하게 서술됩니다..
여전히 칼리하리에는 많은 수의 야생 동물 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그 개체수는 조금씩 줄어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의 현금 앞에서 정부는 보호구역의 문을 열어야 했고, 여전히 사냥꾼들은 칼리하리로 달려가 잠깐의 만족과 사진 촬영을 위해 아직 어린 사자들까지 마구잡이로 사냥하고 있습니다..
과연 칼리하리의 생태계가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까요....
읽는 내내 큰 재미를 느꼈지만 한편으로 안타까움 역시 공존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칼라하리의눈물 #델리아오언스 #마크오언스 #자연에세이 #에세이 #살림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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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동안 정말 맛있게 읽었다.
어린 아들이 보채고 봐달라 조르는 틈틈히 읽어서 맥이 끊어졌지만
워낙 자연 다큐라든가 모험 소설류를 좋아하는 식성 탓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마크와 델리아라는 두 생태학자가 오지 칼라하리에서 보낸 7년의 시간과
야생 동물들의 모습이 감칠맛 나는 입담으로 씌여져있었다.
글 서평에서 두 사람은 정말 다른 사람과 다른 영혼을 가지고 있었다고 표현되어 있었는데,
어떤 면에서는 두 사람만큼 행복한 부부가 있었을까 싶다.
추억을 되씹어 사는 부부에게
둘 만의 가슴 설레면서 힘든 시기를 함께 보냈던 그 경험과
그 영혼이 부럽다.
그리고 야생의 그 힘을 지키고자 한 그들의 아름다운 힘에 박수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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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 델리아 오웬스 저/이경아 역 | 상상의숲 | 원제 Cry of the Kalahari(1984) | 2008년 10월 | 페이지 400 | 587g| 정가 : 20,000원
이 책을 선물받고 퇴근길에 읽으려고 했는데, 아버지의 사고전화를 받았다. 떨리는 마음에 수술실 앞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그 긴장되는 순간에도 집중할 만큼 재밌는 책이었다. 어렵지 않은 말들과 재미와 더불어 감동이 있어 마음도 가라앉았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74년에 아프리카로 날아간 이 부부는 내가 태어날 즈음에 생명을 위협받는 어려운 상황들을 겪으며, 남들이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동물 관찰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의 위험한 생활 때문인지 아빠의 상처가 마음 속에서 조금씩 작아지고 있었다. 책의 초입을 조금 넘어 섰을 때 아버지의 수술이 잘 끝나고 걱정하던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맘 놓고 책을 읽어나갔다.
이 부부의 7년 동안의 기록 중 나오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고 어쩔 수 없이 죽거나 다치는 동물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아팠다. 숫사자 '본즈'를 살리고 그 '본즈'가 어이없게도 '본즈'의 이야기를 감동하면서 들었던 부부에 의해 죽게되는 상황과 갈색하이에나 '스타'의 죽음은 남다르게 마음이 쓰렸다. 자연에 어느정도 개입하는 것인지 결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도 돌었다. 아프리카로 가기 전의 상황과 가서의 상황들의 어려움이 느껴져 감동을 더 하는 듯 싶다. 책속의 사진과 마지막 동물 색인으로 다시보는 책도 꽤 재밌었다. 사진집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 읽었으니, 아버지 병실에 놔 드려야겠다.
2008년 생일 poison님께 선물 받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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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군대에서 연락장교로 자주 훈련에 참여할 때 야영을 자주 했었는데 밖에서 텐트치고 자거나 아니면 트럭 짐칸에서 잘 때는 추위에 등골이 으삭였었다. 군인들이 빨리 늙어보이는 이유중 하나는 야영을 자주 하기 때문이라는 선임하사의 주장을 한 길로 흘러 버리곤 했는데 무려 7년씩이나 아프리카 오지에서 야영을 한 저자부부를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목숨을 걸고 험난한 여정을 걸어가니 그 분들이 쓴 이 책도 생동감이 넘치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중부칼라하리 사막의 디셉션 밸리. 오지중의 오지인 이곳에서 물, 식량, 사나운 동물, 기후, 외로움(인간을 보지 못한다는)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지키면서 동물들을 연구한 저자의 이야기는 픽션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나 생생하다. 초기에 도움을 준 버즈가 죽고 연구비도 바닥나지만 전세계에서 지원해준 연구비로 힘을 얻고 동물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면서 그들의 삶을 관찰한 저자의 이야기는 마치 텔레비전에서 동물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준다. 인간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칼라하리에서 순진한 동물들에 대한 이 책을 읽으면 마치 내 자신이 저자와 같이 동물을 보는 것 같다. 어렸을 적부터 시골 산속에서 살면서 자연과 어울렸던 나의 추억이 다시 살아났기 때문일까. 물론 소, 개, 염소, 닭과 놀던 나와 다르게 저자는 사자,하이에나 등과 같이 맹수와 같이 있는 것이 다르지만. 저자들이 질병에 죽지 않고 살아서 지금까지도 동물보호를 위해 생애를 보낸다는 사실도 소극적인 우리에게 존경심을 유발한다. 인간의 욕망을 위해 자연을 점령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동물들을 동물원으로 내쫓고 언제까지 우리는 죄를 저지르고 있을까. 죄에 대한 속죄의 뜻으로 환경을 보전하고 싶고 그리고 동물을 연구하는 저자와 같은 이들에게 지지를 보내고 싶다. 그들이 만든 오웬스 재단에도 기부를 하고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구독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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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의 생태에 대해 연구하는 마크 오웬스와 델리아 오웬스 부부는 1970년대에 보츠와나 공화국의 중부 칼라하리의 디셉션 밸리라는 곳에서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1980년대에 7년간의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함은 물론이고, 이 책을 출판해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당위성 전파에 힘썼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넉넉한 자금도 없이 무모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던 셈이지만, 다행히도 연구가 자금 부족으로 위기에 닥칠 때마다 지원기관이 나타나면서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이 칼라하리의 동물들을 위해서도 참 다행한 일이었다.
1980년대에 출판되었다는 책이 우리나라에는 왜 이제서야 나왔을까? 이렇게 감동적인 이야기가 말이다. 이 책은 동물에 대한 애정의 기록이자 동물의 적인 사냥꾼, 밀렵꾼, 죄의식 없이 동물을 죽이는 원주민들에 대한 경고의 글이다. 동물에게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주고 그들의 생활을 관찰하되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으며 자연의 법칙을 중시했던 부부는 이 책을 사이좋게 교대로 써 나가며 당시의 구체적 정황들을 흥미진진하게 알려주고 있다. 사람을 한번도 보지 못한 탓에 위험함을 알지 못하는 동물들은 하이에나, 표범부터 사자와 같은 맹수에 이르기까지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일이 없었다. 사자들은 천막과 부엌을 급습해서 냄비를 물고 가거나 설거지통의 물을 마시는 등 덩치 큰 강아지처럼 장난을 쳐댔을 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동물들에게 매우 가까이 접근한 채로 생생한 기록을 써나갈 수 있었다.
책을 읽다 보면 동물들의 다정함, 천진난만함, 협동과 싸움 등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동안 야생동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하이에나가 공동육아를 하며 어미를 잃은 새끼들을 대신 키워주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동물의 왕이라는 사자가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책 속의 장면 중의 하나인 천막의 지퍼 사이로 고개를 들이밀고 사람을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하는 사자들을 상상해 본다면? 인간과 야생동물이 함께 하는 꿈같은 삶이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동물을 해치고 살육해온 탓에 인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몸에 가시가 박히고 다리 하나가 부러진 채 바싹 말라 있었던 숫사자 본즈는 그들 부부가 마취하여 어설픈 수술을 한 덕분에 소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죽을 탐내는 인간에 의해 죽임을 당한 본즈의 소식을 듣고 델리아는 강둑을 뛰어가며 오열했다고 한다. 꽤 오래 전인 70년대에 일어난 일이지만 본즈의 죽음이 너무도 실감나게 다가와 가슴이 아파졌다. 덫에 걸린 후 총에 맞아 죽은 숫사자 머핀도 마찬가지다. 자연의 보고인 칼라하리에 우라늄을 개발한다며 찾아오는 회사, 가죽을 팔기 위해 숫사자만 골라 사살하는 사냥꾼 등 사람의 자연 파괴는 개발과 돈의 논리에 따라 이루어져왔다.
동물들에겐 인간 말고도 위험한 것이 있다. 그것은 오랜 기간 지속되는 건기이다. 비가 오지 않는 건기의 사막은 동물들에겐 고통의 시간이다. 몇 모금의 물을 마시기 위해 먼 거리를 힘겹게 이동하는 누들은 인간이 구제역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쳐놓은 긴 철조망에 가로막혀 대규모의 수가 죽었고 호수를 코앞에 두고서도 사냥하는 인간에게 또 희생당한다. ('누'가 어떤 동물인지 사전을 찾아보니 영양의 일종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누를 먹이로 삼는 야생동물도 힘들어지긴 마찬가지다. 초식동물부터 육식동물까지 배불리 먹지 못하고 굶주리는 상태가 잦아지는 현상이 안타까웠다.
칼라하리의 동물들은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부부는 다시 칼라하리로 돌아갔을까? 그 이후의 행보가 궁금한 것은 책을 읽으면서 친구처럼 익숙해져 버린 이름의 주인인 동물들의 나머지 생애가 알고 싶어서이다. 지금은 그때보다 좀더 좋은 환경에서 야생동물 연구가 이루어지고, 동물 보호 법안도 그때보다 더 강화되어졌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과연 그럴까? 자연의 법칙 그대로를 지키며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 그 질서를 망가뜨린 건 항상 인간 쪽이었다. 오웬스 부부처럼 동물 보호를 위해 큰일을 해낸 사람들의 존재는 그래서 더욱 빛이 난다. 나도 동물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