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이 정말 기가 막히다. 사실, 부제목이 더 맛깔스럽긴 하다. "갱년기 여성을 위한 유쾌한 안내서". 주위에서 갱년기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꽤 된다. 생각보다 힘든 것 같다. 특히나 정서적인 것과 연결이 되니, 마음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 갱년기가 모든 여성에게 오는 것이라면 -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여러 책을 찾아보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분명 갱년기라고 괴로워만 하고 있어야 되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간된 지 이미 20년이 된 책이고, 저자도 미국 사람,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도 미국 여성들의 이야기라 우리의 상황이랑 조금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공감되는 부분도 꽤 있었다. 특히나 6장, 7장에서 죽음과 질병에 관한 부분, 눈물이 찔끔나도록 울컥하게 만드는 점도 있었다. 나는 부모님의 죽음, 특히 엄마의 죽음을 눈 앞에서 지켜본 이후에 죽음에 대해서, 또 삶에 대해서 생각과 태도가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은데, 이 책에도 그러한 부분들이 나온다.
"부모님의 죽음은 확실히 일에 대한 제 태도를 바꾸어 놓았어요. 사무실에서 생기는 별것 아닌 일들, 터무니없는 상사들을 무시하기가 한결 쉬워졌죠. 제가 존경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견에 신경 쓰지 않게 되었어요.(233쪽)
죽음이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나의 이 소중한 삶을 어디에 집중해야 할 지 알게된다. 즉, 신경 써야 할 것과 무시해야 할 것이 명확하게 보인다는 것.
"쉰 살이 경계선이었어요. 결심한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쉰 살이 되기를 기다렸어요. 내 자신에게 쉰 살이 되면 그림을 시작할 거라고 다짐하면서요. 그 나이가 되면 마침내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잇을 것 같았거든요. (246-247쪽) The time is coming soon..
저는자유가 좋아요.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를 돌봐줘야 할 필요도 없고요.... 가끔은 늙어서 나를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를 돌봐주게 되어 있고, 결국은 어쨌든 자기 혼자 남는것 아니겠어요. (250쪽)
내 말이~~ ㅎㅎ
우리 여자들이 서로서로 독신생활을 도와가며 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 공동체 방식으로 여자들끼리 함께 살아갈 계획을 미리 세우기 시작하는 것도 좋다고 말하고 싶어요. 최소한 독신자들도 어떤 집단을 만들어야 해요(251쪽).
내가 자주 주장하는 바이다. 처음엔 별 반응 없던 언니들도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음~~. ^^
우리 모두가 각가 따로 살면서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거예요. 원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요.(251쪽) 느슨한 공동체. 내가 생각했던 공동체. 반경 1km 이내에 살면서 자주 보는 것.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 집에 같이 사는 것도 재미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만 잘 맞는다면~~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는 것이 제 평생의 꿈이었어요. 그리고 40대 후반이 되자 언제부터인가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저는 다른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나두 1~2년, 더 늙기 전에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 태국이나, 남미의 어떤 나라.
죽음에 직면하게 되면 '아이쿠, 이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50대에 들어서면 이제 더 이상 기다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거예요.(259쪽) 50이 정말 중요한 나이인 것 같다.
저는 형편 없는 록가수가 되거나 삼류 소설가 아니 면 영화제작자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무엇이 되든 전 앞으로 남은 여생은 보너스로 생각할 거예요. 전 이미 많은 것을 이루었어요. .... 더 이상의 목표는 없어요. 그러니까 나머지 인생은 모허이 될 거예요. (263쪽) 사실, 난 한 가지 커리어에서 성공하기보다는 여러가지를 해 보고 싶다. 장사도 해 보고 싶고 - 장사도 이것저것- 글도 써보고 싶고, 과수원에서 일해 보고 싶기도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상담 일도 재미나고, 한국어도 가르쳐 보고 싶기도 하고, 여행도 하고 싶고... 남은 생애가 그렇게 많지 않다면 이것 저것 하면서 남은 생을 보내고 싶다.
라디오 방송국의 임원인 저스틴은 3개월 동안 휴가를 가질 계획이다. "산타페에 작은 집을 하나 임대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만 가지고 갈 거예요. 근처에 있는 노인 할인 혜택이 되는 사우나에 가서 마사지도 하고, 글도 쓸 거예요. 어떤 사람이 되어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오게 될 지 저도 모르겠엉.(264쪽) 일을 하기 싫은 것은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이 더 이상 하기 싫을 정도로 힘들 때도 있지만, 가끔은 보람도 느끼고 재미도 있다. 이번 주처럼 계속해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상담을 하고 있노라면, 이 일이 나에게 잘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문제는 계속 일만 하면서 살기 싫다는 것. 멀리 오랫동안 여행을 가고 싶은데, 그렇게 생각한 게 벌써 오래 됐는데, 일을 하면서는 전혀 불가능하다. 그래서 내년엔 좀 오랫동안 쉴 생각이다. 그러나, 계속 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열심히 일하다가 가끔 맞이하는 휴식과 여유가 더 맛있기 때문. 그래서 여러 가지 일들을 찾으면서, 동시에 열심히 놀 생각이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오십 이후의 삶이~~
|
|
결혼하고 나서 갱년기증상으로 많이 힘들어하시는 엄마를 보고 책을 찾다가
제목이 넘 맘에 들어서 선물드렸어요,
저도 쉬엄쉬엄 같이 보고있는데,내용도 지루하지 많고 좋아요.
정말 책이 제일좋은선물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눈이 침침하셔서 책을 잘 안보시지만 이책은 책갈피를 꽂으시고 조금씩
읽으시는 모습을 볼때 저 많이 뿌듯합니다.
의학서적은 좀 딱딱하지만 어머니들이 편하게 부담없이 읽을수있다는 점에
점수를 듬뿍 주고 싶네..
가격에 비해 많은 도움을 주는 책 같습니다.
예스24에서 여러가지 갱년기에 관한 책을
찾아봤었는데 이책이 제일 괜찮은 듯싶어요.
만족합니다
책한권이 부모님께 도움을 드릴수있다는......이런게 행복 아닌가요~
추천하고 싶어요 [인상깊은구절] 제목이 제일 맘에 들었어요^^ |
|
낚였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경우입니다. 터키여행에 대한 조언을 담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고른 책이었는데, 터키에 관한 이야기는 한 줄도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아하게 늙어가기’라는 또 다른 관심주제에 관한 내용이어서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터키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딱 한 줄입니다. “담당의사가 (성형) 수술하기 전에 심전도검사를 받으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검사결과가 부정맥과 심장판막에 이상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나왔어요. (…) 심전도 검사결과로는 성형수술을 하게 되면 죽을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거였으니까요. (…) 주름수술할 돈으로 터키와 그리스로 여행을 다녀왔어요.(96-97쪽)” 저자는 주름수술할 돈이 있어서 터키여행을 했지만, 저는 주름살을 수술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터키여행을 다녀올 돈을 따로 마련해야만 하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입니다. 저자는 “어느 날 아침잠에서 깨어 ‘빌어먹을. 벌써 쉰이네.’하는 생각이 들 때 집어 들고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폐경기에 접어든 장년의 여성들에게 ‘우리가 자신의 진정한 나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든다면 현재의 자신뿐 아니라 다음 단계의 자신까지 속이는 것이다.(8쪽)“라고 조언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여성들 역시 나이 먹는 것이 죄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나이 드는 것에 대하여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서문이 아니더라도 저자는 이 주제를 다루기 위하여 무수히 많은 여성들을 인터뷰하고, 그 결과들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나이듦을 정의하고, 청춘과 중년은 단지 종이 한 장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이겨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인터뷰한 사람들의 의견을 너무 많이 인용하다보니 저자의 견해가 무엇인지 모호해지는 것 같습니다. 머리염색에 관한 내용을 잠시 보면, 30대부터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던 여성은 일찍부터 염색을 해서 흰머리를 가렸는데, 50이 되면서 흰머리를 그대로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20대부터 새치가 많았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염색을 하면 젊어 보일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는 있지만 생긴대로 살겠다는 생각 때문에 염색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은 없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미국여성들이지만 요즈음의 추이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들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열정의 불을 지피자’라는 주제에서 보면 중장년 여성들이 성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특히 폐경기에 접어들면 임신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는 한편 성욕도 그런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반면에 남성들의 상대적으로 성기능이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괴리가 생길 수도 있어서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서로의 진심을 터놓고 의논을 하면 의외로 좋은 길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알랭 드 보통역시 <인생학교 섹스>에서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성문제는 의외로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 기인한다고 보았습니다. 요즈음의 화두는 성형수술을 받거나 보톡스를 찾는 등 들어가는 나이를 거슬러 보겠다는 처절한 몸부림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런 대세와는 달리 나이듦을 인정하고 나이듦에 따라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 인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수많은 중장년 여성들을 만나서 얻은 결론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