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은 재미있다>는 그림책을 보는 법에 관한 책입니다. 그림책 읽기를 좋아하는데, 그림책을 해석하는 건 아무래도 여러 가지로 힘이 들어서, 도움을 받고자 하는 마음에 찾아보게 된 책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대하던 작품을 속속들이 살펴보면 표현의 규칙성이 숨어 있는데, 이걸 깨닫는 순간, 이제까지와는 다른 즐거움과 흥미를 얻게 된다고, 이것이 <그림책은 재미있다>라는 책의 목적이라는 글을 보고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제가 원했던 바가 바로 이것이었거든요.
따라서 이 책은 표현 기법, 시점론, 연속 시점론, 장면은 왜 이어져 보이는가?, 연속성과 ‘화자’, 그림책 속의 시간이라는 주제를 통해 그림책을 예시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작가의 글이다 보니, 예시로 든 그림책이 저에게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인용된 그림책을 꼭 보거나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더군요. 행여 아는 그림책이 나왔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 찰스 키핑의 <창 너머>를 하여 설명하는 데,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걸 집어 주는 건 많이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림책을 펼쳐보기를 반복해보았습니다만 그리 쉽게 책 속에서 배운 내용들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다만 그림을 보는 방법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이유를 생각하고 따져보게 되더라고요. 이를테면 찰스 키핑의 <길거리 가수 새미>를 읽으면서 새미와 아이들의 시선이 오른쪽으로 처리된 것을 보고는 흥겹게 거리 행진을 하는 모습을 같이 따라가는 기분이 들게 한다는 생각을 했으니, <그림책은 재미있다> 이 책이 도움이 되긴 되었습니다. ^^
간단한 팁 정리 : 그림책을 보는 법: 첫째는 다른 그림책과 비교하는 것이다. 둘째는 그림책에 묘사되지 않은 부분을 생각해 보는 방법이다. 묘사되지 않은 부분을 통해서 거꾸로 묘사된 부분의 의미를 헤아려 본다.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겠고 좀 괴팍한 방법이라고도 하겠다. 세 번째 방법은 지금 독자인 우리들을 작가의 위치에 대입해 보는 방법이다. 움직이지 않는 존재가 움직이고, 생명이 없는 존재가 생명을 갖는다. |
|
그림책은 재미있다!, 감탄 부호를 붙여 깊은 애정을 표현할 수도 있고, 그림책은 재미있다. 마침표를 붙여 당당하게 선언할 수도 있겠다. 어떤 부호를 붙여도 그림책이 재미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글과 그림의 절묘한 결합으로 재미를 주는 그림책. ‘그림책을 즐길 때 글을 먼저 읽는 사람은 글로 내용을 파악하려 하고 글로 정보를 조합한다. 따라서 그림이 글에 눌린다. 반대로 시각적인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글이 주는 이미지가 아닌 이미 눈으로 본 이미지에 자극을 받는다. 하지만 글과 그림의 관계를 더 깊이 생각해 보면 글이 먼저였던 사람이나 그림이 먼저였던 사람이나 모두 그림과 글의 정보를 어떤 형태로든 연관지어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글과 그림 모두 중요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 동안 그림책에서 많이 연구되었던 것은 글이 주로였다면 이 책은 그림에 좀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그것도 그림의 다섯 가지 표현 기법에 한정해서 집중 다루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표현 기법은 그림의 시점, 연속성, 글의 역할과 화자의 존재, 다양한 시간 고찰 등이다. 시점이라면 ‘시점 인물’이 어떤 ‘위치’에서 ‘시점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다. 또 그때의 시점 대상은 ‘강조’되어 인식된다. 결국 시점이란 어떤 방향에서 어떻게 사물을 보고 파악하는지 그 태도를 뜻한다. 재미있는 것은 시점의 연속성, 즉 연속적인 기법에 있다. 연속하는 시점으로 똑같은 구성을 취해 이미지가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되도록 한다. 연속 시점에는 레일 위에 이동 카메라를 태우고 쫓아가듯이 시점 대상을 바로 옆에서 계속 찍는 ‘병행 시점’, 독자와 등장인물의 눈이 겹치는 ‘동일화 시점’, 시점이 한 바퀴 돌거나 돈 다음 원래 위치로 되돌아오는 ‘회귀 시점’, 뒤쫓아가는 ‘추적 시점’ 등이 있다. 연속성을 만들어주는 그림의 구성 요소에는 비슷한 ‘사물’, ‘색채’, ‘사건’, ‘정서’의 대응도 있다. 사물은 등장인물이나 동물 또는 무대 배경,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도구 같은 것을 말한다.
앞뒤 장면을 연결시켜 보는 장치는 위와 같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강력한 접착제는 바로 글이다. 글은 따로 떨어진 낱장의 그림들을 거의 강제적으로 연결시킨다. 아무런 관련도 없는 그림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미지를 왜곡시키는 힘이 있다. 전혀 관계없는 사물을 마치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묶어 버린다. 이런 이야기 골격에 살과 피를 붙이기만 하면 불완전하더라도 그림책을 완성시킨다. 이와 같이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절묘한 결합이다. 물론 그림책은 ‘글이 만드는 이미지보다 직접적으로 그림이 전해주는 효과가 크다. 독자가 어릴수록 효과는 더욱 커진다. 그러므로 그림에서 글로 개념화되는 과정이 글에서 그림으로 이미지가 정착되는 것보다 더 사실적이다.’ 그림의 표현 기법을 따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림의 표현 기법도 꼼꼼하게 따져서 볼 때 비로소 그림책을 냉정하게 이해하면서도 깊이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
그림책은 재미있다 - 그림책의 다섯가지 표현 기법
다케우치 오사무 지음 / 양미화 옮김 / 문학동네
그림책은 재미있다. 쉽게 읽히는 그림책은 부담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림책 속에 기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적다. 그림이나 스토리에 집중하여 책을 선택할 뿐 기법까지 분석하여 책을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다.이 책에서는 그림책의 표현기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표현기법의 창을 열고 그림책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그림책에서 받는 감동은 다른 곳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림책 자체에서 오는 감동이다. 그림책은 그림 또는 글이하는 구체적인 표현에 기초한 일종의 구조물이다.
그림책의 표현기법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독특한 그림책으로 유명한 초 신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림책을 만들려고 하면 곧 ' 이 이야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그려내려면 어떤 기법이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집니다." 그림책은 이런 자각으로 완성된다. 표현기법은 다섯가지 기준에 맞춰 사진설명과 더불어 풀어나간다.
1.2 누구의 눈으로 보는 시점론 과 연속시점론
글로 표현할때 누구의 눈으로 보고 있는가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달라진다. 그림책을 만들때 누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낼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시점에 연속성을 두는 것이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 따로 떨어진 컷들을 연결하는 연속성이야 말로 독자가 책을 끝까지 읽을수 있는 힘이 된다.
연속하는 방법이 화가의 기술이자 그림책 작가가 가지는 감각이다. 이는 한 장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가지는 기량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처럼 연속된 시점을 멋지게 보여주는 그림책은 많지 않다.
1)등장인물과 나란히 가는 시점 2)독자와 인물 시점이 겹치는 동일화 시점 3)한바퀴를 되돌아오는 회귀 시점
3.장면은 왜 이어지 보이는가?
비슷한 사물,색채,사건,정서를 통해 그림책이 떨어져 있는 장들은 어떻게 하나로 연결하는지 설명하는 장이다.
사물의 연속성으로 예를 든 그림책 메리홀 왓츠의 < 또 다시 숲으로>는 별다른 배경의 변화없이도 강한 연속성을 느끼게 하는 좋은 예였고 우리가 흔히 볼수 없는 구조를 지닌 책이였다.
4.글의 중요한 역할 - 연속성과 화자
글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시간표현'이다. '아주 먼 옛날'이나 '그 후 삼백 년이 흘러' '지금부터 약 일주일 전'과 같은 특정한 시간과 시각에 대한 정보는 글 없이 그림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글로는 아주 간단히 다른 사람에게 이러한 상황을 알릴수 있다. 이야기를 전개 하는 동안에 나타나는 시간 경과도 마찬가지다. 글은 시간으 틀을 자유롭게 조종하는 데 적합한 표현 수단이다. 게다가 대화는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의성어,의태어,노래 같은 것도 그림이 표현하기 힘든 영역이다. 이렇게 글은 사실적으로 이야기가 가진 상황을 입체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리묘사도 마찬가지다. 그림은 사물을 외형 중심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등장인물의 '행동묘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게 그림책의 글은 그림으로 표현할수 없는 영역을 글을 통해 표현한다.
5.그림속의 시간
계량이 가능한 물리적 시간 과 개개인에게 주어진 상황이나 문화에 따라 크게 바뀌는 심리적 시간 마지막으로 허구의 시간이기도 한 이야기 시간이 존재한다.
다양한 시간이 존재하지만 가장 기본은 순차적인 시간 흐름이다.어린이의 인지능력 상태에 맞지 않게 복잡하게 진행되는 시간은 그림책의 특성상 맞지 않다. 순차적인 시간의 흐름이 기초가 되어 각기 다른 시간이 흘러가야 한다.
각 기법 정리는 끝났다. 저자는 그림책 분석기법을 알아야하는 이유에 대해 마지막에 싣고 있다
세상사는 두 개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이해하며 사랑하는' 태도는 소중하다. 냉정하게 대상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 대상을 깊이 사랑하는 것. 이러한 접근 방법이야 말로 대상과 자신의 관계를 향상시킨다고 확신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그림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 질수 있는 책이다.
그림책 표현기법 분석서 <그림책이 재미있다.>
초록색은 본문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