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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나는 이 소설을 읽고 울었다. 그러니까 이 말은 이 적어도 나한테 있어서는 완전 대박이라는 얘기이다. 아우, 간만에 눈물을 쏙빼고 났더니 속이 다 시원하다. 물론 내가 전혀 눈물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좀 많은 편이라 하겠다.(지인들은 아무도 안 믿지만) 어쨌든 나는 혼자 있을 때 잘 운다.(소녀냐?) 씨엡을 보다가도 울고 뭐 그런데 아무튼 뭔가에 필이 딱 꽂히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내용보기

      나는 이 소설을 읽고 울었다. 그러니까 이 말은 이 적어도 나한테 있어서는 완전 대박이라는 얘기이다. 아우, 간만에 눈물을 쏙빼고 났더니 속이 다 시원하다. 물론 내가 전혀 눈물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좀 많은 편이라 하겠다.(지인들은 아무도 안 믿지만) 어쨌든 나는 혼자 있을 때 잘 운다.(소녀냐?) 씨엡을 보다가도 울고 뭐 그런데 아무튼 뭔가에 필이 딱 꽂히면 운다. 그래서 난 극장에선 슬픈 영화를 잘 안 본다. 슬픈데 안 우는 척 하는 건 고역이다. 그렇긴 해도 뭐, 지나가는 개미가 비틀거린다고 울고 그러는 건 아니다.

 

      100% 감성소설이다. 작가의 역량이 놀랍기도 한 소설이다.

      배경은 스페인과 서사하라인데 무대는 거의 서사하라이다. 모로코, 스페인 그리고 사하라의 정치적 배경을 두고 있지만 정치적인 문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냥 간혹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와중에 풍광을 묘사하듯 주변 환경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등장할 뿐인데, 글쎄.

     스페인인들은 자신들과 아주 밀접한 환경이므로 조금 다르게 받아들일수도 있겠지만 그쪽 지역 실정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오히려 잘 몰라서 좋았다. 순수하게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어서.

      그렇다. 이 소설은 사랑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흔하디 흔한 사랑이 이야기가 아니라 아주 고급스런 사랑이야기이다. '고급'스럽다는 말이 각자에게 다르게 쓰일 수 있는 용도이기는 하나 내가 말하는 건 뭐랄까, 통속적으로 울고 빠는 사랑얘기가 아니라는 거다. 뭐,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본래 그런 건 당사자가 해야 로맨스지 남이 울고 빠는 걸 보면 좀, 그렇지 않나? 자기야 별이 아름다워, 훌쩍. 그런 건 좀...

      특히, 엔딩씬이 아주 압권이며 그 사랑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독자의 상상력을 증폭시킬 줄 아는 작가이다. 즉, 생략해야 할 장면과 풀어나가야 할 장면의 구분이 명확하여 사랑 소설이 흔히 겪는 지지부진한 감상적 장면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감정 오버가 없다는 얘기이다.

      무엇보다 뛰어난 점은 사랑소설임에도 끊임없는 긴박감을 준다는 점이다. 서스펜스처럼 뭔가 대단한 사건이 벌어지는 건 아니지만 끊임없이 소소한 일이 벌어지고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이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요소로는 바로 작가의 놀라운 구성능력이 70%이상인 것 같다. 나머지 30%는 작가가 표현하는 사랑의 방식이고.

 

      작가는 현재와 과거를 문장의 시제로 명확히 구분한다. 즉, 현재 시점으로 쓰여진 문장은 현재로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로 연결되는 것이고, 과거는 과거의 문장으로 이어진다. 무슨 얘기냐면 현재와 과거가 계속해서 오간다는 얘기이다. 현재는 현재니까 됐고, 과거는 과거속에 또 과거가 겹친다. 영문법으로 말하자면 대과거에 해당되겠다. 즉, 챕터와 챕터 사이가 현재로 서술될 때도 있고 어떤 시점에서의 과거로 서술될 때도 있고, 그 과거보다 더 과거로 서술될 때도 있다. 막상 설명으로 하자니 무척 헷갈릴 것처럼 되고 말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사건이 기가막히게 잘 연결되어 있어서 시제가 혼동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바로 그점 때문에 기대감이 한층 증폭된다. 직소 퍼즐을 맞추어가는 듯한 느낌도 들게 해준다.

      뭐랄까, 얘기를 진행하다가 다른 상황의 얘기로 바뀌고 다시 이어지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마치 연속극을 보듯이 다음 회를 기다리게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그 폭이 점점 줄어드는 데 아우, 그때의 설렘이란. 앞서 설명했듯 퍼즐이 하나씩 맞추어져가면서 서서히 전제적인 윤곽이 드러나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하, 정말 놀라운 구성력이다.

      말하자면 영화적인 기법이다. 소위 말하는 플래쉬백이란 회상기법이라 읽어나가는 중에도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과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대감이 계속 반복된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그 감정이 증폭되고.

      나는 이 책의 반전을 중후반 부분에서 눈치를 챘는데 작가가 표현하는 방식이 참 세력된 생략과 절제된 감정묘사여서 알면서도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으아앙, 하고 운 건 아니고. 설마.

      특히 엔딩부분은 가히 압권이었다. 솔직히 영화든 드라마든 엔딩 처리 한 끗발로 작품 수준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마침표로 책을 덮고 제목을 다시 보면 가히 소름이 끼친다. 이 소설의 제목, 엄청나게 잘 지었다. 이 제목은 철학적이라 할만큼 사랑에 대한 어마어마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책의 뒷커버에 나오는 카피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아...또 가슴이 아릿아릿하네. 저 한 문장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 여자는 남자의 진실을 모르는 편이 낫겠지.

      감성 소설로는 올해의 베스트이다.

 

      내가 사하라에 처음 관심을 가진 건 싼마오의 [사하라 이야기]를 읽고 부터였는데 이 소설을 읽고나니 반드시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개밥바라기 별에서 황석영 선생이 말했듯 어디서나의 기억은 거기있는 사람과 함께 남는다는 말처럼 아름다운 풍경은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게 좋겠지. 도저히 그 사람과는 헤어질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기억을 갖는다는 거.

      멋지군. 

      그러나 이 소설은 너무 슬프다. 책을 놓은 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마지막 장면이 자꾸 머릿속에서 어른거려서 불쑥불쑥 가슴이 먹먹해진다.

b******k 2008.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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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나.는.너.를.정.말.사.랑.할.수.있.을.까
"그.래.도.나.는.너.를.정.말.사.랑.할.수.있.을.까" 내용보기
소설을 읽은지 하루가 지났어.. 읽고 바로 쓸려고 했는데, 그게 내 안의 감정이 잘 정리가 안되더라고.. 그러다 이 책의 느낌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노래 한곡을 만났어.. 그 노래를 반복하고 또 반복해 들었어.. 노래가 나오지 않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내 귓가를 스치는 이 노래덕분에, 나는 하루가 아팠어.. 이 책도 그래.. 책을 덮고도 순간순간 이 책을 생각하고 있는 나를 만나..
"그.래.도.나.는.너.를.정.말.사.랑.할.수.있.을.까" 내용보기

소설을 읽은지 하루가 지났어.. 읽고 바로 쓸려고 했는데, 그게 내 안의 감정이 잘 정리가 안되더라고.. 그러다 이 책의 느낌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노래 한곡을 만났어.. 그 노래를 반복하고 또 반복해 들었어.. 노래가 나오지 않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내 귓가를 스치는 이 노래덕분에, 나는 하루가 아팠어..

이 책도 그래.. 책을 덮고도 순간순간 이 책을 생각하고 있는 나를 만나.. 샤워를 하다가 떨어지는 물을 멍청하게 맞으며.. 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를 되뇌여.. 정말 사랑한다는 게.. 도대체 무어란 말이지..

한편의 슬픈 영화를 보고 난 것같은 3분정도의 그 노래, 그리고 400페이지의 이 책.. 글로만 접했을 뿐인데.. 내 머리 속에는 사하라의 모래 바람 나는 그 곳의 열기가 가득 차고, 내 눈 앞에는 그들의 영상이 겹쳐져..

그리고 바보같던 나의 기억들로도 여행을 떠나.. 잊고 있던 감정들까지 불쑥불쑥 꺼내놓은 이 책,, 참 신기하지?

 

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서사하라의 오랜 영토 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산티아고와 몬세-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스페인의 중견 작가 루이스 레안테의 장편소설>이라는 간략한 소개가 있었어..

글쎄.. 비극적 사랑이라니.. 나는 이 책의 엔딩이 참 마음에 들었거든.. 물론 안타깝고, 마음이 아푼 장면이었지만, 그냥 단지 비극적 사랑이라고 해버리기에는 너무나 아쉬워서.. 엔딩에서 들려오던 그 휘바람 소리,, 그 휘바람 소리를 타고 오래전의 흘러간 그 멜로디로의 기억이 옮겨지는 장면은.. 몬세, 그녀의 그 옛날 아름답기만 하던, 그 8월의 어느 날 밤 이 세상 그 어떤 눈빛보다도 아름다웠던 누군가의 시선이 있었던.. 그 밤을 떠올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그야말로.. 그녀가 느꼈던 온몸에 스쳐 지나간 오한이 내게도 느껴졌거든.. 휘바람 소리.. 나에게 휘바람 소리와 같은 그런 의미의 노래를 어제 만난거지.. 2008년 11월을 기억하면,어제가, 오늘이 떠오를만치.. 나를 아푸게 했던 이 책과 노래.. 그래도 좋아.. 그 8월의 기억이란, 몬세에게 가장 행복한 아름다운 시절이듯.. 나에게도 그러한 것을..

 

이 소설 구성이 아주 압권이었어.. 그 두사람이 함께 하는 빛나는 순간들, 혹은 두사람이 떨어져서 각각 둘러싸인 환경에서 살아오던 26년의 시간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그를 찾아 나선 몬세 그녀의 힘든 시간들.. 그 다른 시간들의 시점이 뒤죽박죽 섞여 있어.. 처음에는 불쑥불쑥 산티아고와 몬세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한번씩 돌아가면서 나오는데, 시점이 맞지 않아 혼란스러웠지만.. 읽어나가면서 점점 하나하나 드러나는 장면들이, 그 전에 들었던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고는 했어.. 아마 이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구성되었더라면,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그 모든 감정들이 아주 작아져 버렸을거야.. 작가가 참 대단해.. 담담하게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 그걸 읽는 내 머리 속은 왜 이렇게 구구절절해지는거니.. 구구절절한 연애 소설은 많았어.. 그걸 읽는 동안 눈물 쏙 빼놓지만, 덮고나면 그걸로 끝이었거든.. 내 생활로 그냥 돌아올 수 있었거든.. 그런데 이 책은 덮고나면서 생각이 많아져, 그 안타까운 엔딩씬에서부터, 나는 나에게 의문을 던지는거지.. "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그래도,그래도,그래도,,,,,,,나는,너를,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정말 사랑한다는게 머라니........하...하.........................나 그만 쓰고 싶어.. 좋은 책을 만났을 때, 그것에 대해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수다를 떨고 싶어지는 책이 있어.. 그런데 이 책은 말이야.. 그 마음을 꾹 담아두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야.. 내 온갖 기억을 되살려 놓았던 그 마지막 물음말이야.. 이 책의 제목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아.. 그리고 지금은 그 노래도 흐르고 있거든.. 결국, 이 모든 것이 나를 터트리고만..  

k*******2 2008.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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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 사랑과 엇갈림은 항상 붙어다닌다
"운명적 사랑과 엇갈림은 항상 붙어다닌다" 내용보기
결론을 말하자면 이 책은 '사랑과 전쟁'에 관한 내용이다. 적어놓고 보니 좀 그렇긴 한데 다른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하겠다. 사랑하는 남녀를 가장 애틋하게 만드는 것은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질 수 없는 환경으로 가로막혀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것도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벽이 높은 태생적 한계라면 더더욱... 그리고 또 한가지는 오래전부터 소설과 영화에서 꾸준히 사용되어 온 '
"운명적 사랑과 엇갈림은 항상 붙어다닌다" 내용보기
결론을 말하자면 이 책은 '사랑과 전쟁'에 관한 내용이다. 적어놓고 보니 좀 그렇긴 한데 다른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하겠다. 사랑하는 남녀를 가장 애틋하게 만드는 것은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질 수 없는 환경으로 가로막혀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것도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벽이 높은 태생적 한계라면 더더욱... 그리고 또 한가지는 오래전부터 소설과 영화에서 꾸준히 사용되어 온 '전쟁'이라는 장치다. 인간을 가장 인간답지 못하게 하고, 평범한 사람을 살인자로 혹은 희생자로 만드는 상황들을 상상해 보라.

 

 가난한 정비공인 산티아고(산티)와 부유한 집안의 딸이면서 모범생인 몬세는 19살의 나이에 처음만나 불꽃같은 사랑에 휩싸인다. 몬세는 가족들의 반대속에서도 산티와의 사랑을 지키고자 했지만 갑작스런 임신과 뜻하지 않은 오해로 인해 결별을 선언하고 만다. 그후 산티는 스페인군에 자원하여 전쟁중인 사하라 지역으로 떠나고, 몬세는 산티의 소식을 수소문하다가 전사했다는 말을 전해 듣게 된다. 

 

 26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 의사가 된 몬세는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가정을 이룬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 사랑없는 결혼 생활이 가져다 주는 공허함과 얼마전 사고로 딸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해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환자의 소지품에서 떨어진 사진 한 장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사막을 배경으로 두 남자가 찍힌 사진, 그들 중 한명은 바로 산티아고였다. 오래전 가슴 속에 묻고 살아온 그리운 연인... 마침내 산티아고의 행방에 관한 실마리를 찾은 몬세는 주저없이 스페인을 떠나 사막으로 향한다.

 

한편 산티아고는 몬세의 임신 소식을 듣고 입대하게 되어 마음이 편치 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글을 몰랐던 산티는 동료에게 부탁해 답장없는 편지를 수도 없이 보낸다. (이 편지의 행방은 짐작대로이다.)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몬세를 그리워하던 마음을 비집고 인디아와의 새로운 사랑이 싹트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스페인군을 탈영해 사하라인의 편에 서게 되면서 전쟁의 중심에서 활약한다. 하지만 전쟁이 그에게 가져다 준 것은 새로운 사랑만이 아니었다. ;;    

 

책의 구성이 마치 퍼즐을 끼워 맞추는 과정같다. 사실 현재의 몬세와 산티아고의 이야기가 교대로 그려지면서 동시에 몬세의 사막여행기, 산티아고의 전쟁이야기에다 19세의 산티와 몬세의 이야기까지 뒤섞힌 채로 전개되다보니 초반에는 헷갈리기도 하고, 전체적인 스토리가 얼른 그려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순식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는 쉽게 멈출 수 없을만큼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안타까움과 진한 감동도 함께 온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황량하고 쓸쓸하며 때론 두려움의 이미지로만 기억되었던 사막, 그 사막이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한 것은 그 속에 생명이 있고, 사랑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로 부터다. 몬세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이 누렸던 안략함을 버리고 미련없이 떠났다. 그녀의 삶에 부족함이 있었다고는 해도 배울만큼 배웠고, 남들이 가지지 않은 것을 가진 사람임에는 틀림없지 않은가. 하지만 몬세가 사하라행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끝까지 어느것 하나 그녀가 의도했던 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운명적 만남과 운명적 엇갈림은 항상 붙어다닌다.

 

 '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제목속에는 뭔가 숨겨진 의미가 있을 것만 같았다.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는데 어감이 풍기는 회의적인 뉘앙스에 대한 직감이 결국은 맞아떨어져 버렸다. 솔직히 마지막 반전에서는 나도 모르게 소리치고 싶었다. '몬세!! 애초에 무엇을 기대하고 왔던 건가요!! 모든 것이 부질 없는 것을...' 이라고 말이다. 몬세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까. 아니, 결코 후회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던졌으므로 후회도 없다고 믿는다. 어쩜 지금도 사막 어디에선가 챠도르를 두른 몬세가 서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이렇게 묻겠지. 사랑한다면... 사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m******n 2008.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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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 못해 그래서 눈물이 나
"다시 사랑 못해 그래서 눈물이 나" 내용보기
정말 물어보고 싶다. “몬세, 당신은 진정 그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한테 물어보고 싶다. “당신, 당신은 진정 그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얘기다. 사랑은 사랑한 순간 가장 열정적인 것이다. 기억 속에서는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세월을 뒤로하고 다시 사랑할 수는 없다. 그가 정말 멋진 신사로 늙었을 지라도... 혹은, 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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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물어보고 싶다.

“몬세, 당신은 진정 그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한테 물어보고 싶다.

“당신, 당신은 진정 그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얘기다. 사랑은 사랑한 순간 가장 열정적인 것이다. 기억 속에서는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세월을 뒤로하고 다시 사랑할 수는 없다. 그가 정말 멋진 신사로 늙었을 지라도... 혹은, 거리의 광인으로 늙어갈지라도....

이 책의 작가 루이스 레안테는 오랜 시간 작품에 대한 막연한 구상을 해오던 중 서사하라를 방문했다가 한 광인(狂人)을 만났고 작가는 척박한 환경의 사막에서 광인으로 살아가는 그에게 뭔가 감추어진 사연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 만남을 계기로 이 소설을 만들게 되었단다. ‘위대한 사랑과 아픔의 대 서사시’

 

이 소설의 주인공인 몬세와 산티아고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그들이 처음 만났던 열아홉 살, 1970년대 초반의 스페인과 서사하라의 역사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당시 스페인은 혼란기였다. 이 틈을 이용해 모로코는 스페인의 마지막 식민지인 서사하라에 눈독을 들인다. 모로코는 서사하라를 독립시킨다는 명목으로 국제사회에 스페인을 고발한다. 이를 시발점으로 사하라인들로 구성된 폴리사리오 인민해방전선과 스페인, 모로코, 모리타이아가 영토 분쟁에 돌입한다. 1976년 스페인은 이곳엣 완전 철수를 하고 다음에 모리타이아도 기나긴 분쟁에 두 손을 들고 물러선다. 그러나 모로코와 폴리사리오 인민해방전선 간의 영토분쟁은 오늘날 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산티아고는 가난한 자동차 수리공이었다. 그는 부잣집 딸인 몬세와 연애를 하지만 둘을 오해와 오해를 거듭하다 헤어지게 된다. 홧김에 산티아고는 친구와 스페인 군인으로 자원입대해 서사하라에 투입된다. 스페인이 완전 철수를 할 때 산티아고는 스페인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는 폴리사리오 인민해방전선과 같이 하며 그곳에서 안디아라는 여인을 만난다. 산티아고는 스페인의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다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소박한 꿈을 지닌 청년이다. 산티아고는 사하라 인민의 도피를 도우려다 폭격으로 인해 한쪽 팔을 잃고 만다. 산티아고를 사랑했던 열아홉의 몬세는 그의 아이를 갖지만 결국 유산되고 미래가 촉망되는 아버지의 제자와 결혼을 하지만 열아홉에 교통사고를 당한 딸의 죽음 후에 남편과 헤어진다. 산티아고와 몬세는 25년이라는 시간을 각자의 삶 속에서 살아간 것이다.

 

이렇게 줄거리를 다 얘기해 줘도 작가에게 실례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 책은 아주 독특한 구성방식을 가지고 있다.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서로 뒤섞인 구성이다. 그로인해 처음 가졌던 호기심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 그 궁금증으로 인해 이 책은 그 흥미를 더하고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저자도 말한다. “이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결코 창의력 넘치는 신선한 캐릭터들이 아니다. 어차피 고대 로마시대 이후 캐릭터에 새로울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구성만큼은 독특하다. 영화에 익숙한 플래시백 기법이나 엘립시스(생략) 기법이 사용되는 것이다. 처음 장면은 산티아고가 처형될 법한 극한 상황에 있는 것이었고 몬세 또한 전갈에 물리고 포로로 잡혀 탈출하는 과정이 소개된다. 이들이 왜 그런 극한 상황에 처해 있는가가 첫 번째 의문이 된 것이다. 그러다가 둘이 삼십년 전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갔는가 하면 다시 둘은 서사하라의 사막을 헤매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정말 다시 만나서 사랑하게 될지에 대한 부분은 의문으로 남기겠다. 그것이 이 책의 구성에 대한 예의이다.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은 식민지 사회를 겪은 우리의 과거와 그리고 지금도 전쟁 중인 세계의 감성이 스며있다는 것이다. 전쟁과 분쟁이 불러온 젊음의 희생과 시대의 불운. 그리고 인간적인 고뇌 등이 두 사람의 러브라인과 겹겹이 맞물려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것이다. 만남의 순간이 짧았다고 그 사랑이 소중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어쩌면 짧았기에 그 간절함은 더 긴 것일 수도 있다. 오랜만에 읽은 사랑이야기가 이 깊어가는 가을마냥 참 좋다. 그래서 술 한 잔 기울이지 않고서는 백이지 못하겠다. 그래서 마셨다. 마심김에 썼다. 말하자면 음주작인게다.

 

둥근 보름달이 떠서 더 없이 좋은 밤에 서사하라의 모래바람을 생각한다.

그리고 짧았지만 소중했던 내 사랑도 생각한다.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내 사랑도.....

b****h 2008.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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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스페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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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소설이라는 것이 나의 관심을 많이 끌었다. 상을 받은 소설이라는 것 역시...   책의 뒷표지의 내용을 보면 상당히 상투적이고 고전적인 내용의 사랑이야기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는 순간...난 집중을 순식간에 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구조로 소설을 이끌어가지 않는다. 시간의 순서가 조금씩 퍼즐을 맞추어 가는 느낌을 주며 결말로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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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소설이라는 것이 나의 관심을 많이 끌었다.

상을 받은 소설이라는 것 역시...

 

책의 뒷표지의 내용을 보면 상당히 상투적이고 고전적인 내용의 사랑이야기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는 순간...난 집중을 순식간에 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구조로 소설을 이끌어가지 않는다. 시간의 순서가 조금씩 퍼즐을 맞추어 가는 느낌을 주며 결말로 이끌어준다.

 

우연히 첫사랑의 사진을 발견한 여자가 그를 찾아 떠나는 사하라...

 

상투적일 것 같은 내용이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읽고 아주 강하게 든 생각은 시시한 내용일지라도 어떻게 풀어가냐에 따라 극의 재미를 재미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결말 역시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보다는 마음에 들었다.

사실 약간 감동 먹었다.

 

흡입력 있는 이야기 구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d****m 2008.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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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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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그저 로맨스로 가득할 것만 같아서 선택했던 이 책은제목이 담아냈던 애절함이 이야기 내내 안타까움과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10대의 끝자락.불같은 사랑이 오해와 방해로 결국 끝을 보게보고불현듯 떠오르는 그 때의 추억까지 막지는 못한다.26년이 지나,그 남자의 흔적을 찾아가지만전쟁의 참혹함 속에, 지나간 시간 속에상처를 입은 채로 미치광이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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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그저 로맨스로 가득할 것만 같아서 선택했던 이 책은

제목이 담아냈던 애절함이 이야기 내내
안타까움과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10대의 끝자락.불같은 사랑이 오해와 방해로 결국 끝을 보게보고
불현듯 떠오르는 그 때의 추억까지 막지는 못한다.


26년이 지나,
그 남자의 흔적을 찾아가지만


전쟁의 참혹함 속에, 지나간 시간 속에
상처를 입은 채로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며
헤매이는 남자를 여자는 결국 ..


바람에 실려온 휘파람 소리....

 

b******l 2011.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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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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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를 보았다.  낡은 사진 속에 자리하고 있던, 절대 그녀가 잊지 못 했던 바로 산티아고라는 이름을 가졌던 그를 말이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그였다.  그러나 그 사진의 뒷 장에 남겨진 날짜는 그의 사망 소식을 들었던 해의 다음 해, 그렇다면 그는 살아있는 것일까..그녀가 사랑하였던 그가....   이 책은 어린시절의 사랑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채, 마흔이 된 여인인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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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를 보았다.  낡은 사진 속에 자리하고 있던, 절대 그녀가 잊지 못 했던 바로 산티아고라는 이름을 가졌던 그를 말이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그였다.  그러나 그 사진의 뒷 장에 남겨진 날짜는 그의 사망 소식을 들었던 해의 다음 해, 그렇다면 그는 살아있는 것일까..그녀가 사랑하였던 그가....

 

이 책은 어린시절의 사랑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채, 마흔이 된 여인인 의사 캄브라의 이야기이다.  어린시절, 그녀는 산티아고라는 신분도, 직업도 초라한 청년을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었지만, 헤어짐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렇게 산티아고는 군인이 되고, 캄브라는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 

그리고 긴 긴 세월이 흘러, 캄브라는 죽었다고만 생각했던 산티아고의 살아있음의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를 찾아 사하라 그 사막 속으로 가게 된다.

 

첫 장면부터 캄브라의 의식불명상태에서의 병원생활과 탈출 이야기가 나와서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서서히 그녀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 이야기들이 맞물리면서 산티아고의 군 생활이야기들도 나온다.  그녀가 어린시절 사랑했던 사람인 산티아고, 그를 찾아나서는 길이 죽음조차 불러올만큼 위험한 일들을 만나게 하는데 결국 그녀는 그를 만날 수 있었을까...

 

사하라 여인 아자와 캄브라의 탈출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탈출에 성공한 그녀들이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아자를 통해 산티아고라고 생각되어지는 사람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물론 그는 그가 아니었지만 말이다.

어린시절의 불꽃같은 사랑을 한 산티아고와 캄브라, 그 불꽃의 사랑을 끝끝내 지켜내지 못 한 채, 이별하게 되고, 지켜내지 못 한 것의 미련과 남아있던 꺼지지 않았던 불씨의 사랑이었을까, 다시 그 과거의 사랑을 찾아나설 수 밖에 없었던 캄브라....

 

사랑은 그 사랑이 있을 때, 더욱 소중하게 지켜낼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리석게도 사랑을 유리같이 키워서  쉽게 깨어져 버리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게 깨어진 사랑에 눈물을 흘린다 한들, 그 사랑이 되붙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긴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난 그들이 서로를 알아보지는 못 하였던 것처럼...

m******i 2008.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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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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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대륙, 스페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집어들게 된 책이였다. 열정이 넘치는 그 대륙에서 만들어진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말이다. 허나 책 속 대부분은 배경은 아프리카의 서사하라와 알제리 등.. 사하라사막의 서편이였다. 사하라사막의 모습을 본 적이 없기에 사막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상상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퍼즐같이 얽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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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대륙, 스페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집어들게 된 책이였다.
열정이 넘치는 그 대륙에서 만들어진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말이다.
허나 책 속 대부분은 배경은 아프리카의 서사하라와 알제리 등.. 사하라사막의 서편이였다.
사하라사막의 모습을 본 적이 없기에 사막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상상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퍼즐같이 얽힌 책을 다 읽고나면 왠지 모르게 모든 발자취들이 사막의 모래바람속으로 덮여버린듯한 느낌을 받는다.
 
현재와 과거의 스페인,, 그리고 현재와 과거의 사하라의 모습.
과거에 세계적으로 영화를 누린 스페인의 역사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어렴풋이 알게되는 아프리카 속 스페인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20년이상을 뛰어넘는 사람들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단순한 시간순서의 이야기가 아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수수께끼같은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그림의 제자리를 찾아가고
마지막 장을 덮게되면 쓸쓸한 뒷모습을 드러낸 사막의 모래언덕을 그리고 있을것 같은 느낌이다.
몬세, 산티아고, 안디아, 기예르모, 테레사, 아자, 라일라, 라자아르, 알베르토.
책속에 담긴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얽힌 이야기가 하나의 실타래로 얽혀나오면
사람들의 삶은 어쩌면 서로 얽힌 실타래 혹은 때론 사막의 건조한 모래바람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분이다.

사람들에게 과거와 그리고 그 속에 만난 사람들은 세월이 지나면 어떤 의미가 되는 걸까.
세월이 지나면 지나간 시간속의 어긋남도 운명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우연히 마주치게 된 옛 연인의 사진만으로 사막의 어딘가로 찾아나선 몬세의 모습.
현실의 어긋남과 불완전함이 그녀를 사막의 어딘가즈음으로 데리고 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났고 바람같이 옛 연인과 조우하게 된다.
그녀가 추억한 과거의 그와는 사뭇 다르더라도 그녀가 알고싶었던 것이 온전한 진실이라면
책 제목 ’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은 아니더라도
추억은 온전히 사랑할 수 있지않을까라는 답을 얻어본다.
때론 그 추억이 건조한 사막의 모래바람같아도 말이다.
h******3 2008.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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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 켠이 끝없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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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지지 못한 청춘의 첫사랑은 더없이 극적으로 아름답게 채색되어, 대체로 격한 부침 없이 무료하게 살아가는 내내 ‘열정’을 되지피는 뜨거운 위안이 되어준다.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청춘의 풋풋한 사랑은 순수한 열정과 무모한 용기가 전부인 눈먼 사랑이다. 그래서 물불 가릴 줄 아는 이성으로 가슴을 서늘하게 식히고 손익을 계산하며 가슴이 뜨거웠던 시절을 회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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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지지 못한 청춘의 첫사랑은 더없이 극적으로 아름답게 채색되어, 대체로 격한 부침 없이 무료하게 살아가는 내내 ‘열정’을 되지피는 뜨거운 위안이 되어준다.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청춘의 풋풋한 사랑은 순수한 열정과 무모한 용기가 전부인 눈먼 사랑이다. 그래서 물불 가릴 줄 아는 이성으로 가슴을 서늘하게 식히고 손익을 계산하며 가슴이 뜨거웠던 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에게는 철부지 사랑이다. 추억 속에서는 아름다운 낭만이지만, 현실 속에서는 미친 짓인.

 

까마득한 시간을 지난 어느 날, 평생 가슴에 묻어두었던 첫사랑에게서 연락이 왔다. 딱 한 번만 더 만날 수 있길 갈망했지만 결코 만날 수 없으리라 여겼던. 그토록 오래 기다렸던 연락이건만 덜컥 망설임부터 앞선다. 추억 속에서는 청춘으로 빛나는 그가 현실 속에서는 훨씬 남루하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그 시절, 온 마음을 다해 그를 사랑했어도 이미 그를 향해 두근거렸던 심장은 정상 박동을 되찾은 지 오래라는 것을. 시간의 무덤인 세월은 그토록 짙은 사랑도 끝내 퇴색시키고 잠재운다. 내가 안주한 현실에 균열이 생기기 전까지는.

 

몬세랏 캄브라도 겉보기에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단란해 보이는 이상적인 가정을 꾸리지만, 사고로 딸이 죽고 남편이 위선을 드러내어 다른 여자를 탐닉할 때까지 26년 동안 첫사랑 산티아고 산 로망을 자기 가슴속에 잠재운 채 지낸다. 죽은 줄만 알았던 그를 우연히 한 장의 사진 속에서 발견한 몬세는 무작정 지금껏 자신을 농락해 왔던 현실을 박차고 산티아고가 있는 사하라 사막으로 떠난다.

 

열아홉, 부유하고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몬세에게 가난한 자동차 정비공 산티아고는 달콤한 ‘금기’의 매력적인 존재였다. 부모의 눈을 속인 채 부나비처럼 무모하게 서로 다가들어 불타올랐던 그들의 열정적인 사랑은 지극히 사소한 오해로 깊은 상처를 남긴 채 파국을 맞고 만다. 그 이후 26년 동안, 몬세와 산티아고는 각자의 인생을 걸어간다. 몬세는 부모의 바람대로 의사가 되어 역시 엘리트 의사인 남편과 결혼하여 딸까지 둔 부유한 판박이 가정을 꾸린다. 산티아고는 몬세와의 이별 후에 스페인을 떠나 스페인 최후의 식민지 서사하라로 자원 입대하여 파란만장한 삶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26년 후, 몬세가 회한 가득한 마음으로 긴 시간과 먼 거리를 돌아 청춘의 사랑, 산티아고를 찾는다.

 

26년 동안 몬세도 변했고 산티아고도 변했지만, 추억 속에서 변함없는 그들의 사랑은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애잔하게 펼쳐진다. 몬세의 현실과, 몬세와 산티아고의 과거와, 산티아고의 과거로 이어지는 시간의 미로를 한참 헤매다 보면 몬세와 산티아고가 26년이 지난 현실 속에 서늘하게 마주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추억 속 청춘의 빛나는 사랑을 남루한 현실로 불러들인 몬세의 무모한 용기는 그래서 더욱 애처롭기만 하다. 가슴 한 켠이 끝없이 시리기만 하다.

z***e 2008.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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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이 흘러도 너를 알아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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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처음'은 존재한다. 첫만남, 첫데이트, 그리고 첫사랑. 흔히 어린 시절 경험하는 첫사랑은 이루어지기 어렵다고들 한다. 어렸을 때는 그 말의 이유를 단순히 '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알겠다. 어린 것이 큰 이유이기는 하지만 주된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어린 시절의 사랑이든 나이가 든 후의 사랑이든 사랑이 깨어지는 데는 서로에 대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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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처음'은 존재한다. 첫만남, 첫데이트, 그리고 첫사랑. 흔히 어린 시절 경험하는 첫사랑은 이루어지기 어렵다고들 한다. 어렸을 때는 그 말의 이유를 단순히 '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알겠다. 어린 것이 큰 이유이기는 하지만 주된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어린 시절의 사랑이든 나이가 든 후의 사랑이든 사랑이 깨어지는 데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을. 만약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온전히 나를 내어줄 수 있을까. 혹시 지금의 내게 그를 만날 수 있는 용기와 이유가 존재하게 된다면 나는 그를 찾아갈 수 있을까. 그 곳이 저 멀리 떨어진 사하라의 사막이라고 해도.

 

몬세는 자신의 한 때의 연인을 찾아 사하라로 떠났다. 교통사고로 실려 온 젊은 여성의 가방에서 떨어진 한 장의 사진때문에. 26년 전 죽었다고만 생각한 그 남자의 사진을 본 순간 몬세는 이미 떠날 결심을 굳혔을 것이다. 그와 그녀 사이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었고, 그가 준 상처 그녀가 받은 상처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하고 싶었을 것이며 무엇보다 그, 산티아고 산 로망이 보고 싶었기 때문에. 하지만 몬세의 그를 찾기 위한 여정은 쉽지 않다. 험난하다. 그럼에도 그녀와 그는 만날 것이라 생각지 못한 장소에서 서로를 마주한다. 과연 그녀는, 그리고 그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그리고 26년이 지난 그들의 사랑은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몬세와 산티아고의 사랑은 딱히 특별하달 것도 없을 사랑이다. 부유한 집안의 몬세와 가난한 정비공 산티아고, 원치 않았던 임신과 부모님의 반대. 잔인하지만 그들의 미래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으며 그들의 사랑이 오래가지 못할 것임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평범한 그들의 사랑이 자꾸만 마음 속을 파고드는 것은 '사하라'라는 배경 때문일 것이다. 26년 전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떠난 몬세의 사랑은 스스로는 영원할 것이라 믿고 싶었지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덧없는 것이었음을, 우리의 인생이 사하라의 사막과 같은 것임을 생각하게 했다.

 

하지만 누가 그랬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 곳에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사막의 오아시스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생명을 이어나가는 것처럼 우리 삶에 사랑이 있어 힘들고 외로운 세상살이가 가끔은 단비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그 사랑이 한 때 자신을 아프게 했음에도, 먼 사하라로 떠날 결심을 하게 만든 것처럼 오아시스와 같은 사랑이 이 세상에는 존재할 것이다.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시대 배경이다. 스페인 최후의 식민지 서사하라를 둘러싸고 모로코와 사하라인들의 분쟁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진짜 우리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은 비극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삶의 이야기야말로 인간들의 본질을 드러낼 수 있음이라고 믿고 싶다. 

 

과거와 현재가 구분없이 묘사되는 바람에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목 또한 이 작품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제목이 <너를 알아볼 수 있을까> , <너를 정말 사랑했을까> 였다면 작품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옛사랑을 찾아 떠난 몬세의 용기와 행동 하나로 마음이 애잔해지는, 나의 용기없던 사랑도 되돌아보게 만드는 흡입력 강한 소설이다.  

y********j 2008.11.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