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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은근히 미국이란 나라의 사회분석에 대한 글을, 특히나 좌파적인 시각의 글을 잘 못본것 같다. 촘스키에 대해서도 많이 들어봤지만, 뭐 읽어본적은 없고... (최근에 하나 구입했다), 하비의 글들이 미국에 대한 분석이라 하긴 뭣하고. 예전에 봤던 브레이버만의 책도, 미국사회에 대한 분석이라긴 좀 그런것 같고. 참 없는 것 같고, 그나마 크루그먼의 경제에세이들을 보면서, 뭔가 흥미를 느끼긴 했는데... 아마 주로 이론적인 글들을 더 본 것 같고, 어쩌면 유럽의 사회분석에 비해 뭔가 기대를 하지 않는, 괜한 객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크루그먼의 책을 제외하고는, 같은 번역가 유나영씨의 '코끼리...' 정도가 최근 5년간 본 유일한 미국사회 분석서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
시기적으로 크루그먼의 '대폭로'의 글들이 씌여진 이후의 글들이 많고, 또한 뉴욕타임즈처럼 주류언론이 아닌 지면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주류질서(부시정권 및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하는 글들이어서 그런지, 약간 속시원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책이었다. 특히 오바마의 부상 이전부터 이미 삐걱거리는 공화당 정권의 인기를 분석한 것을 보고, 뭐 우리 사회도 그럴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도 가지게 되고 말이다. ... 거기 민주당이나 여기 민주당이나 바보같기는 매한가지긴 한데도 불구하고, 어쨌건 정권을 이어받을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거...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좀 더 막막하긴 하지만서두.
무엇보다도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 대한 나름 밀도있는 분석글들에 대해 경이롭다는 느낌을 가진다. 정치권의 문제 - 민주당 정권의 지지기반들 사이의 갈등, 노조들 사이의 갈등, 녹색당과 민주당의 갈등 등 - 과 함께, 인종문제 - 흑인의 문제, 히스패닉의 문제, 그리고 이와 관련된 지역별 문제 - 뉴올리언즈, 바하 캘리포니아 등, 맬깁슨과 슈워제네거 등과 관련된 문화와 정치의 문제, 교통문제와 환경문제, 그리고 미국 및 세계 근세기의 비주류 계층들이 반영하던 당시 사회상. 마지막으로 19-20세기 아나키 테러리스트들의 멘탈리티 분석과 그것의 현재로의 오버랩 같은 정말 넓은 범위의 글들이 참 구성있게 짜여져 있다. 재밌는 논자 하나를 만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이 남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이 가지는 '복수의 정서'에 대한 분석이다. 그냥 가슴이 짠해지더라. 좌파 지식인들, 특히 체계를 구성하려던 이들의 젠체가 괜스레 미워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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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의 대규모 처형, 1873년 스페인의 카디스에서 국제공산주의자들이 살해된 사건, 1877년 미국 총파업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 그리고 헤이마켓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된 노동운동가들의 교수형)등을 계기로 많은 혁명가들은 테러에는 테러로 맞서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승리가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복수가 낫다는 거죠. 노동사가들은 노동자들이 희생자가 아니었던 시기, 즉 그들이 개별 고용주 및 지배자에게 당한 만큼 갚으려고 들이댄 사례를 다루기 불편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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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획득한 참정권은 반사회주의 법이나 (스페인과 미국의 경우) 부패 때문에 손쉽게 무용지물로 돌아가고 말았구요. 이런 상황에서 사회민주주의적인 전략(끈기 있게 조직하고 점진적으로 힘을 축적하라는 맑스와 엥겔스의 조언)은, 특히 굶주림과 이민과 범죄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지역에 몰린 젋은 숙련공들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미칠정도로 더뎌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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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봄은 '정치적 살인(Political Murder)'라는 에세이에서 "폭력"이란 주로 지배계급의 행정적, 법률적 입장에서 정의되면 빈곤과 착취라는 거대하고도 일상적인 폭력을 배제하는, 아주 미심쩍인 개념음을 일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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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누가 팔레스타인의, 쿠르드의 테러를 "곧이어 자기 동료들에게 돌아올 제국의 폭격을 고려하지 않은 근시안적인 객기의 전술"이라고 몰아부칠 수 있을런지...
하여간, 이런 내용 말고도 재밌는 글들이 많은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