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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의 비하인드 스토리
"'빨간머리 앤'의 비하인드 스토리" 내용보기
'빨간머리 앤 이미지 북'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이지만, 보통 빨간머리 앤은 알아도 그 저자는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크랩북을 만든 저자가 '빨간머리 앤'의 저자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저런 제목을 달았지 싶다. 그녀의 두 대표작 주인공들인 앤 셜리와 에밀리 스타(이 캐릭터는 좀 생소한 것 같은데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자아상에 더 가까운 듯 보인다)가 탄생하기 까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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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이미지 북'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이지만, 보통 빨간머리 앤은 알아도 그 저자는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크랩북을 만든 저자가 '빨간머리 앤'의 저자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저런 제목을 달았지 싶다. 그녀의 두 대표작 주인공들인 앤 셜리와 에밀리 스타(이 캐릭터는 좀 생소한 것 같은데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자아상에 더 가까운 듯 보인다)가 탄생하기 까지 저자가 직접 자신의 삶을 이끈 '영감(inspiration)'의 조각들을 저자가 직접 스크랩한 것이다. 그렇기에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잘 알려진 공적인 삶보다 그 뒤에 숨어있는 사적인 이야기, 결국 앤 셜리와 에밀리 스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작품을 만들어낸 작고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와 그 속에서 꾼 꿈들을 엿볼 수 있는 스크랩북이다.

 

아마 빨간머리 앤 하면 감각적 표현이 참 뛰어났다고 대부분이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환희의 하얀 길, 연인들의 오솔길, 길모퉁이, 잔뜩 부풀린 퍼프 소매 등등. 루시 모드 몽고메리에 의하면 누군가는 음악에서 영감을 받듯이 자신은 색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타고난 이야기꾼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에 그렇게도 시각적으로 생생한 표현들이 감각적으로 묘사되어 있나 보다.

 

이 이미지 북은 빨간머리 앤을 저작할 때까지 소녀와 젊은 여성 시절을 담은 블루 스크랩북과 빨간머리 앤으로 작가로 등단한 후 자기도 인정해마지 않는 코닥 걸(경제적으로 독립했고 미술을 사랑하며 자신의 취향을 가지고 사는 여성)로 살고 있던 시기 작성한 레드 스크랩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스크랩 북에 그녀가 수집한 신문기사들, 그녀가 사랑해마지 않던 꽃들(꽃들은 한 사건, 혹은 그녀에 대한 생각을 은유한다), 서신들, 상대와 함께 한 순간의 흔적이 묻어있는 카드나 문구류 그리고 그녀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성 자아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사진 등등을 보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캐나다의 모습과 또 그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스크랩북에 담긴 사람들은 아마도 다정한 성품의 그녀가 문학적 교류를 통해 삶의 영감을 받고자 하였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서 봐서는 매우 소박하고 정답고 몽상적(?)인 사람들이다. 그녀만큼 친구관계 돈독하고 사교적인 사람이 있을까 싶다.

 

스크랩 북을 보면서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소소한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살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의미는 그녀에게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기쁨으로 그녀에게 돌려주거나 혹은 소설로 옮기게 한 영감의 원천이다.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다른 잘생긴 사람과 양다리를 걸치도록 인기가 많았던 모습이 으흠? 하게 만들기도 하고, 자신을 작고 순수한 새싹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쉽게 단정(?)짓고 자신의 오류가 발견될 땐 '나도 인간이니까'하고 인정하면서 넘겨버리는 그 자세가 소위 요즘 이 시대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은 마지막 권과 중간에 레슬리라는 여인의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고통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건 고통을 모르는 게 아니고 그녀의 특유의 긍정적 가치관과 낙천주의적 사고가 묻어난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보면 덩달아 즐거워지고, 그녀를 따라 일상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면서 발견한 소소한 일상의 재미에 부쳐 삶의 희열을 느끼게 된다.

 

특히 한 작가가 자신의 글에서 비아냥거리는 어조로 썼던 '공중누각'의 삶을 그녀는 자신에겐 예술의 원천으로 만드는 긍정적 의미로 붙잡았던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것이 아마도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빨간머리 앤을 만드는 그녀의 모토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녀는 공중누각이라는 제목의 시를 써서, 필명으로 1904년 페이퍼 스토리 지에 실었다.

 

일과 경쟁에 지치면

근심거리를 쫓는데 지치면

나는 삶에서 벗어나

공중에 누각을 짓는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장미가 꽃을 피우고

볕이 드는 마당과 웅장한 거실이

아라비아의 향기로 젖어드는 곳에

경이로운 저택을 아름답고 높게 짓는다.

 

감미로운 음악이 끝없이 울려퍼지고

여름이 무한히 맴도는 곳에서

나는 그 곳, 나의 공중누각에서

여왕이 되고 성주가 된다.

 

웃음과 젊음이 마법의 그물을 짜고

사랑이 언제나 환영받는 손님이 되고

두려움이 속이지 않고 희망이 좌절되지 않는

그 곳에는 꿈을 꾸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일이 잘못되고 하늘이 잿빛으로 변할 때

나는 마법에 끌려 그 곳을 배회하며

무미건조한 이 세상에서 벗어나

내가 쌓은 멋진 공중누각으로 피신한다.

 

이 현실에서 공중누각으로 피신하면 실패하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공중누각의 삶을 살아서 성공('빨간머리 앤'의 성공)하였다. 하지만 스크랩 북엔 글보다 그녀가 스크랩한 자취들이 더 중요하다. 그 사진들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데, 하여튼 그 자신 사진작가이기도 하였듯이 시각적 표현에 뛰어났던 그녀는 역시 자서전도 시각적 콜라쥬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l****0 2012.03.04.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언젠가는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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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그러하겠지만 제 아내 역시 빨강머리 앤의 열렬한 팬이요 추종자입니다. 저도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빨강머리 앤'을 싫어한다고 말 할수는 없겠네요.   서울 출신인 저와는 너무나도 상반된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 출신 아내의 옛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왠지 빨강머리 앤처럼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몇 년전 결혼을 하면서 아내와 한 약속이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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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그러하겠지만 제 아내 역시 빨강머리 앤의 열렬한 팬이요 추종자입니다.

저도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빨강머리 앤'을 싫어한다고 말 할수는 없겠네요.

 

서울 출신인 저와는 너무나도 상반된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 출신 아내의 옛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왠지 빨강머리 앤처럼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몇 년전 결혼을 하면서 아내와 한 약속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결혼 20주년이 되기 전에는 빨강머리 앤의 무대인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꼭 가 보자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이구요.

어디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캐번디시에 있는 몽고메리의 무덤에 가서 꽃 한송이 놓고 오는 것도 그 계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꼭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자고 다시 약속했습니다 ^^

언젠간 가 보게 될 프린스에드워드섬을 기대하며 그 동안은 이 책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겠습니다.

책 자체는 솔직히 아주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

YES마니아 : 로얄 j******m 2009.06.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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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를 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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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을 쓴 작가 몽고메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그 작가의 작품과 인터넷에서 본 그의 생의 단편들뿐이었다. 100주년을 기념해 캐나다에서 발행한 "초록색지붕집의 앤"은 구입했었는데 이미지북은 구입하지 못했었다. 이번에 구입한 스크랩북은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라 겉표지부터가 다르다. 안의 내용의 원본은 못 봤으니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책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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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강머리앤을 쓴 작가 몽고메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그 작가의 작품과 인터넷에서 본 그의 생의 단편들뿐이었다. 100주년을 기념해 캐나다에서 발행한 "초록색지붕집의 앤"은 구입했었는데 이미지북은 구입하지 못했었다. 이번에 구입한 스크랩북은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라 겉표지부터가 다르다. 안의 내용의 원본은 못 봤으니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책으로도 나는 만족스럽다. 책을 읽고 나면 그 작가는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생각을 지녔는지 가끔 궁금해질때가 있다. 그런 궁금증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몽고메리의 스크랩북을 옮겨놓아 그녀의 생각과 생활을 조금은 알 수 있다. 꼼꼼하게 수집해놓은 기사화 나뭇잎, 천조각, 사진들이 너무나 친근하게 다가온다. 사진찍기를 좋아하여 많은 사진을 남겼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사진속에서 그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더욱 좋다.

 사진첩과 같이 처음부터 보지 않아도 좋을 책이다.

항상 곁에 두고 그녀가 그리워지면 펼쳐 보아야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d********0 2008.11.0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