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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숨결을 느끼다
"그의 숨결을 느끼다" 내용보기
'가리'의 문학의 역사는 곧 프랑스 문학의 역사라고 하는 말을 그대로 믿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로맹가리라는 사람의 이름과 그가 남긴 작품이 거대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가 남긴 단편들을 모으고, 미발표 원고를 찾아서 만든 이 책은 그의 여러시기의 작품들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긴 세월 많은 활동을 한 작가의 여러시기의 작품을 한
"그의 숨결을 느끼다" 내용보기
'가리'의 문학의 역사는 곧 프랑스 문학의 역사라고 하는 말을 그대로 믿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로맹가리라는 사람의 이름과 그가 남긴 작품이 거대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가 남긴 단편들을 모으고, 미발표 원고를 찾아서 만든 이 책은 그의 여러시기의 작품들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긴 세월 많은 활동을 한 작가의 여러시기의 작품을 한권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한숨을 내쉽니다. 무언가 가슴속에 저릿한 것이 느껴질때마다 내가 하는 일종의 버릇인 셈입니다. 좋은 책 잘 읽었다... 라는 그리 흔치 않은 느낌이 느껴집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속을 흐르는 한줄기의 끈끈한 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죽음'이라는 소재입니다. 폭풍우라는 단 한편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작품들이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재라는 호칭은 가장 멋있는 순간에 가장 멋있는 방법으로 퇴장하는 사람이 차지하는 영예인지도 모릅니다. 로맹가리가 우리들의 가슴에 그토록 강인한 인상으로 남는 것은 그가 생애 최고의 순간에 극적인 방법으로 이 세상을 등지고 자신만의 길로 영원히 떠나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죽음은 그의 청춘시절부터 늘 그와 함께 있어온 그림자와 같은 존재라는 느낌이 듭니다.

문학의 깊이를 이야기 하자면 그가 느낀 삶의 무게를 갸늠해보아야 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그다지 무겁지 않습니다. 예상외로 쉽게 술술 읽혀져 나갑니다. 그러나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무언가 가슴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이 책의 표제작품인 마지막숨결과 함께, 제일 마지막에 제일 큰 부피로 실려 있는 그리스 사람이라는 작품이 특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그리스 사람'에는 마치 영화 그랑블루에서 보는 것과 같은 죽음의 미학이 깊은 바닷속의 검푸른 색깔처럼 짙게 깔려 있습니다. 그렇게 어두운 바닷속, 어머니의 숨결처럼 따스한 곳을 찾아 인생을 보내는 것이 결국 대 문호가 죽음을 맞기까지 살았던 인생의 진실이었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왠지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코드로 그의 작품들을 꾀어보면 모든 작품들이 하나의 일관된 흐름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문학평론이야 저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 좋은 작품을 읽고 난 후의 가슴 뻐근한 느낌이 이런 저런 잘 모르는 이야기를 길게 쓰도록 만드는 모양입니다. 이 가을... 좋은 책을 만난 느낌이 무척이나 아프고, 그러면서 동시에 따사롭습니다. 날씨가 추울수록 햇살의 포근함이 더 그리운 법인가 봅니다.

s***g 2008.10.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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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그것이 고함을 지르게 만든다.
"두려움, 그것이 고함을 지르게 만든다." 내용보기
페트로는 바다에다 침을 퉤 뱉었다. 그는 빌리가 만났던 다른 모든 지독한 거짓말쟁이들보다 훨씬 더 침이 많았다. 페트로는 침을 뱉고 난 다음 죽음 같은 침묵 속에서 그 애송이를 응시했다.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그것은 매우 중대한 결정이다.무엇보다도 중대한 결정.살다보면 누군가를 믿을 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해야 할때가 한두 번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하지만 그런 결
"두려움, 그것이 고함을 지르게 만든다." 내용보기

 

페트로는 바다에다 침을 퉤 뱉었다.
그는 빌리가 만났던 다른 모든 지독한 거짓말쟁이들보다 훨씬 더 침이 많았다. 페트로는 침을 뱉고 난 다음 죽음 같은 침묵 속에서 그 애송이를 응시했다.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
그것은 매우 중대한 결정이다.
무엇보다도 중대한 결정.
살다보면 누군가를 믿을 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해야 할때가 한두 번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결정은 언제나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상당한 분별력이 요구된다.


"뭘 털어놓으라는 거야?" 페트로가 벌컥 고함을 질렀다.
그 고함.
그것 역시 그가 겁을 집어먹고 있다는 표시였다.
두려움, 그것이 고함을 지르게 만든다.

 

 

 


 

 

 

요즘 읽고 있는 마지막 숨결.  로맹가리의 유작을 묶어만든 책이다.

그 단편중에서 " 그리스 사람" 중, 오늘 읽은 구절이 맘에 와닿아서 그 구절을 발췌 해본다.

 

페트로는 거짓말 쟁이다...

빌리가 말한다. 거짓말쟁이는 겁을 먹었을때,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고함을 지른다.  이 부분이 너무 와닿았다. 정말 그 특징이 맞나보다. 너무 공감했다.

 

 

                                                   2009.1.22.목.



d********o 2013.0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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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소설이 나오길 바랐을까?
"작가는 이 소설이 나오길 바랐을까?" 내용보기
로맹 가리를 처음으로 만난 작품도 단편집이었다. 그 작품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였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기에 작가는 기억하지 못해도 제목은 기억하고 있었다. 덕분에 친구에게 이 책을 열심히 추천하기도 했다. 그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가리의 책을, 아자르의 책을 한 권씩 읽게 되었다. 사실 처음만큼 강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물론 이것은 너무 기대한 탓도
"작가는 이 소설이 나오길 바랐을까?" 내용보기

로맹 가리를 처음으로 만난 작품도 단편집이었다. 그 작품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였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기에 작가는 기억하지 못해도 제목은 기억하고 있었다. 덕분에 친구에게 이 책을 열심히 추천하기도 했다. 그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가리의 책을, 아자르의 책을 한 권씩 읽게 되었다. 사실 처음만큼 강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물론 이것은 너무 기대한 탓도 있다.

 

이 유고집을 읽으면서 두 편이 조금 이상하게 읽혔다. 표제작인 <마지막 숨결>과 <그리스 사람>이다. 나중에 옮긴 이 후기를 읽다보니 미완성 원고라고 한다. 이때 나는 몰래 한숨을 쉬었다. 읽을 당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혹시 내가 잘못 읽거나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두 편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숨결>의 마지막 장면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의문스럽다. 화자가 죽이려는 사람의 정체를 일찍 파악했지만 어딘가에서 멈춘 듯한 마지막 장면은 정말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어쩌면 매력일 수도 있지만 중단된 듯한 느낌이 강하다. <그리스 사람>은 혹시 장편으로 생각하고 쓴 글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유고집에서 가장 긴 분량이기도 하지만 이 유작이 이야기의 설정 부분만 말하면서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중반에 앞뒤가 맞지 않는 단어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혹은 부분적인 사실에서 어색한 느낌을 주는데 완성되었다면 상당히 재미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이 유고집에 실린 소설들은 모두 1935년과 1970년 사이에 쓰인 이야기다. 다른 사람의 평을 빌리면 “그가 밟아온 정신적 여정을 보여준다.”고 한다. 가리의 비전문가의 입장에선 잘 느낄 수 없는 표현이다. 하지만 이 일곱 편 중에서도 더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 비교적 긴 작품들인데 <폭풍우>, <마지막 숨결>,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그리스 사람>은 너무 많은 이야기가 빠진 듯하여 제외한다.  이 세 편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서사가 조금 더 살아있기도 하다.

 

<폭풍우>는 폭풍우가 오기 직전 외딴섬에 살고 있는 부부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다. 이미 남성으로의 힘을 잃은 의사와 달리 그녀의 성적 매력에 이끌리는 외지인과 부인의 관계와 마지막 반전이 즐거움을 주었다. 부인의 욕망과 외지인의 욕망이 충동하고, 참고, 참지 못하는 관계 속에 드러나는 사실이 긴 여운을 남긴다. <마지막 숨결>은 글의 리듬과 이야기가 시선을 끌어당긴다. 앞에서 이야기한 불완전한 완결이 더 아쉽게 느껴진다. <사랑스러운 여인>은 미인에게 약한 남자와 그런 남자 위에 군림하는 여자를 보여준다. 이성적 판단이나 행동보다 마음과 몸이 먼저 움직이는 그들을 보면서 그녀의 순진한 듯한 행동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짐작하게 만들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 간다.

 

다른 작품들도 가리를 조금 더 이해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이 미발표 원고들이 과연 작가의 바람인지는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가가 어떤 이유에선가 발표하지도 완성하지도 못한 글들을 묶어서 낸다는 것은 상업적 목적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가 같은 사람임을 알지 못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달의 사락 f***2 2008.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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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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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하네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을 평소에 싫어하는데 이책으로 인해 생각이 좀 바뀌었네용 아 주 흥미롭거나 재미가 있지는 않은데 문학의 깊이를 이야기 하자면 그가 느낀 삶의 무게를 갸늠해보아야 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그다지 무겁지 않습니다. 예상외로 쉽게 술술 읽혀져 나갑니다. 그러나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무언가 가슴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이 책의 표제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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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하네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을 평소에 싫어하는데 이책으로 인해 생각이 좀 바뀌었네용

아 주 흥미롭거나 재미가 있지는 않은데 문학의 깊이를 이야기 하자면 그가 느낀 삶의 무게를 갸늠해보아야 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그다지 무겁지 않습니다. 예상외로 쉽게 술술 읽혀져 나갑니다. 그러나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무언가 가슴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이 책의 표제작품인 마지막숨결과 함께, 제일 마지막에 제일 큰 부피로 실려 있는 그리스 사람이라는 작품이 특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그리스 사람'에는 마치 영화 그랑블루에서 보는 것과 같은 죽음의 미학이 깊은 바닷속의 검푸른 색깔처럼 짙게 깔려 있습니다. 그렇게 어두운 바닷속, 어머니의 숨결처럼 따스한 곳을 찾아 인생을 보내는 것이 결국 대 문호가 죽음을 맞기까지 살았던 인생의 진실이었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왠지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코드로 그의 작품들을 꾀어보면 모든 작품들이 하나의 일관된 흐름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문학평론이야 저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 좋은 작품을 읽고 난 후의 가슴 뻐근한 느낌이 이런 저런 잘 모르는 이야기를 길게 쓰도록 만드는 모양입니다. 이 가을... 좋은 책을 만난 느낌이 무척이나 아프고, 그러면서 동시에 따사롭습니다. 날씨가 추울수록 햇살의 포근함이 더 그리운 법인가 봅니다.

s********7 2008.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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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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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유작 소설집이라서, 욕심내본 책이다.   책을 만나서, 번역자의 글부터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주는 감동은, 왠지 그 작가의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에게 더 재미난 더 배가되는 순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서로 읽을 때.   전혀, 그럴 형편이 아닌 내게는, 유작 이라는 이유로 무척이나 궁금했던 소설들이며, 작품이었다.   그의 작품세계를 많이 알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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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유작 소설집이라서, 욕심내본 책이다.

 

책을 만나서, 번역자의 글부터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주는 감동은, 왠지 그 작가의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에게 더 재미난 더 배가되는 순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서로 읽을 때.

 

전혀, 그럴 형편이 아닌 내게는, 유작 이라는 이유로 무척이나 궁금했던 소설들이며, 작품이었다.

 

그의 작품세계를 많이 알고 있는 것도, 그렇다고 프랑스문학을 좋아라하는 것도 아닌 내게는, 완벽한 독서였다고 하긴 힘들겠지만, 나름 반가운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소설 읽기였다.

 

단편들이 엮인 책이라서, 쉽게쉽게 금방 읽어낼 수 있는 분량인 것 같고. 제목이 주는 느낌이 왠지 유작 답다.

 

첫 작품은 젊은 시절에 쓴 글이라고 한다. 그런 걸, 설명없이 읽으면서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선, 그런 예비지식하에 읽어서 작품을 이해하려 했던 것 같다.

 

뭔가 비 오기 전의 묘사가 마음에 들었고, 그만큼 비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읽게 된 작품이다. <폭풍우>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이 이 작품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책을 덮고나서도 인상깊었던 작품이고.

 

마지막 작품인 <그리스 사람>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미완성 소설인데, 앞의 내용은 충분히 멋진 작품이다. 어떤 결말을 내려고 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제목만 봤을 때는 비슷한 작품이 연상되기도 했지만... 전혀 다른 내용의 글이고. 글을 읽으면서 상상하게 되는 바닷속 묘사가 기억에 남는다. 물론, 정치적인 배경이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만나온 독자에게는 반가운 책이 될 것 같다. 내게도 그런 의미에서 소중한 만남이었다.

n***8 2008.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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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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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아자르, 로맹가리, 가리.......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도 로맹가리라는 이름도 접해보기는 처음 이었다. 집 책꽂이에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의 책 한권과 로맹가리라는 이름의 책 한권이 꽂혀 있은지 오래 되었지만, 아쉽게도 한 번도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정말 우연찮게 지나기는 길에 내 눈에 확 들어온것은 마지막 숨결이라는 제목도 로맹가리라는 이름도 아닌 기괴한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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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아자르, 로맹가리, 가리.......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도 로맹가리라는 이름도 접해보기는 처음 이었다. 집 책꽂이에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의 책 한권과 로맹가리라는 이름의 책 한권이 꽂혀 있은지 오래 되었지만, 아쉽게도 한 번도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정말 우연찮게 지나기는 길에 내 눈에 확 들어온것은 마지막 숨결이라는 제목도 로맹가리라는 이름도 아닌 기괴한 얼굴을 한 책 표지 때문이었다. 작고 화려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에 나는 어쩔수 없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유는 그것 뿐이었고, 책을 산 후에야 로맹가리의 미발표 유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와 만난 것은 지극히 우연이었다.

 

당신은 그가 죽은지 25년이 지난 오늘날, 서점에서 그를 우연히 다시 발견 하고는 뛸 듯이 놀라게 될 것이다. 그건 마치 서점 창밖으로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본 것과 똑같은 놀라움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금방 지나가버린 자리를 덧없이 배회하는 것보다야 훨씬 낫다. 이 책을 사서 집에 돌아가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더 나쁘기도 하다. 집에 도착한 후 당신은 이 책을 펼쳐 보기가 두려울것이다. 이 책에 대해 아직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을 , 지금에 와서 혹시라도 실망할까, 그 사람이 너무 변해서 못 알아볼까 두려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책장을 펼쳐야 한다 !  [ 렉스프레스 ]

 

위와 같이 책표지는 강하게 협박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별로 없다. 그가 죽은지 30년이 지났고 서점에서 우연히 다시 발견한 것은 맞지만 뛸 듯이 놀라지는 않았다. 사실 그를 많이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그의 작품을 읽어 봤던 것도 아니고 그의 새로운 책을 찾아 헤맸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 사람의 예전 모습을 미처 알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 그가 어떻게 변해서 돌아왔는지에 대해 불안감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망설임은 필요치 않았던 것이다. 처음 접한 작가의 모습은 '낯설음' 과 '산만함'이라는 말로 정리가 될 수 있었다. 낯설음이야 처음 만난 사람이기에  당연한 감정이라 하더라도 '산만함'은 도저히 견뎌내기 힘든 감정이었다. 결코 길지 않은 책의 분량. 더군다나 7편의 짧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중간 중간의 호흡을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었다. 하지만 그 짧은 글들과의 만남에서도 나는 밀려오는 산만함에 시선을 고정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정말 힘든시간이었다.  다행히도, 책의 해설 부분을 보면서 산만함의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수 있었던 것은 표제작인 '마지막 숨결'과 이 책에서 가장 긴 분량의 단편인 '그리스 사람'은 미완성된 초고들이었다는 것이다. 내가 책을 전혀 잘못 읽은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드는 말이었다. 재미있어 질만하다 갑자기 삼천포로 빠져버리는 '그리스 사람'에서 느낀 황당함은 '미완성'이라는 말 한마디로 해소되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폭풍우],[ 마지막 숨결],[ 인문지리], [십년 후, 혹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냐마 중사], [사랑스러운 여인], [그리스 사람] 은 1935년 부터 1967년 사이에 쓰여진 7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1935년 즉 이십대 초반에 쓰여진 [폭풍우]같은 작품은 유일하게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알수없는 이야기의 구성으로 당황스럽게 하지만 마지막 장에 펼쳐진 단 한마디의 말로 모든 상황을 일시에 해소해 버리는 결말은 작가의 뛰어난 해학성을 엿볼수 있었다. 남자들만 있는 전쟁터라는 공간에서 여성의 몸으로 등장. 결코 사랑스럽지 않지만 어쩔수 없이 사랑할수 밖에 없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사랑스러운 여인]. 미완성 작품으로 작가 자신이라 짐작하기에 충분한 중년의 남성을 등장시킨 [마지막 숨결]은 중간의 단절된 부분의 완성도가 무척이나  아쉽게 생각되는 작품이었고, 가장 긴 분량의 [그리스 사람]은 충분히 흥미있는 소재와 이야기 전개에도 불구하고 , 갑작스러운 이야기의 전환으로 인해 한 참동안이나 정신차리지 못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미완성 원고라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처음과 중간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는 수고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를일이다.

 

로맹가리 혹은 에밀아쟈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그 이전 혹은 그 이후의 완성되지 못한 모습과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신선한 계기가 될수있겠지만, 아직 로맹가리의 대표작을 읽어보지 못한 나에게는 조금은 힘들고 지루한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으로 향해가는 작가의 중간 과정을 엿 볼수 있었기에 그 후 세련되게 변해있을 작가의 새로운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으로도 만족할수 있었다. 다시한번 로맹가리 혹은 에밀아쟈르의 본 모습을 진지하게 만나보리라 다짐한다.

 

s******2 2010.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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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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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의 유고 단편집... 그가 다른 잡지를 위해 발표한 작품과 함께 미공개 원고를 수록하고 있다... 기간은 그의 작가 인생 전반... 그래서인지 작품마다의 편차가 아주 심하다. 매력적인 작품도 잇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고... 특히 미발표작은 미발표작이 아니라면 허탈할 정도... 그냥 중간에서 끝나버리는 그 느낌이라니... 하지만 ㄱ럼에도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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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의 유고 단편집... 그가 다른 잡지를 위해 발표한 작품과 함께 미공개 원고를 수록하고 있다... 기간은 그의 작가 인생 전반... 그래서인지 작품마다의 편차가 아주 심하다. 매력적인 작품도 잇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고... 특히 미발표작은 미발표작이 아니라면 허탈할 정도... 그냥 중간에서 끝나버리는 그 느낌이라니... 하지만 ㄱ럼에도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c******e 2008.1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