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메마른 나뭇가지에선 어느덧 연둣빛 잎사귀들이 얼굴을 내민다. 선명한 밝음을 가진 꽃망울들은 기지개를 켜듯 열심히 얼굴을 내민다. 그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기특할 따름이다. 그저 내 마음속에도 뿌듯함이 밀려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나는 다시 태어난다면 식물이 되고 싶다. 이것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내 꿈 중 하나다.
《사랑 그리고 꽃들의 자살》은 지금 막 세상에 나온 여린 풀잎이 ‘나’에서 ‘우리’가 되어가는 성장의 과정, 사랑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일러스트가 곁들어진 어른을 위한 동화. 난 그 속에서 여린 풀잎과 동화되어 끊임없이 질문하고 끊임없이 답을 구했다. 그리고 꽃이든 나무든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여린 풀잎은 억센 풀들 틈새에서 좌절하지 않고 두렵지만 햇볕도 바람도 마주하며 노력해야만 했다. 글에 등장하는 ‘진리의 소리’는 내 머리,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두려움을 극복하라고, 각자의 삶에는 의미가 있다고 다정하게 일러준다. 여린 풀잎은 위가 아닌 옆으로 기어 다니는 나무로 자라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도 잠시, 오히려 그 절망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을 깨달으며 새로운 용기와 소망을 품게 된다. 언젠가는 하늘을 올라가는 나무가 되겠노라고.
- 고통은 내게 행복한 날을 꿈꾸게 만들었고 상처는 내게 평안을 꿈꾸게 만들었다.
힘들고 외롭지만 삶의 의미를 찾아 여행을 시작한 나무.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다른 등나무를 발견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닿기 위해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드디어 너와 내가 만나는 그 순간. 등나무와 등나무가 만나 서로 얽히는 그 모습을 표현한 그 구절에서 내 마음은 소리 없이 물결을 일으켜 가슴 깊숙하게 울리는 느낌을 만들어냈다. ‘며칠이 지난 뒤에야 우리는 조심스럽게 껴안았다. 그리고 서로의 등을 말없이 쓰다듬어 주었다. 101p' 그저 작은 모습이지만 사실 모든 것을 다 감싸 안아 주는듯한 따뜻함, 잔잔함, 애틋함. 이런 복합적인 느낌들은 이내 가득 채워지는 느낌으로 변화한다. 꿈은 이루어졌다. 이젠 다른 나무들처럼 하늘을 향할 수 있으며 별들과 대화하고 구름과 인사한다. 등꽃이 피어나자 숲은 그 향기로 가득하며 꿀벌과 나비도 그 주변을 맴돌며 사랑을 심어준다. 고마움과 행복함이 함께 녹아드는 기분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가끔 느꼈던 허전함과 쓸쓸함이 고개를 든다. 거기에다가 포기했던 여행에 대한 아쉬움, 어느덧 ‘나’와 ‘너’로 구분지어지는 우리, 섭섭한 말들과 태풍까지 겹치면서 서로에 대한 미움은 한없이 커져갔다. 그럴수록 꽃들은 시들어갔다. 향기가 사라지고 병들어간다. 사랑을 잃은 꽃들은 스스로 혹은 저절로 죽어 가고 있는 것이다. 상실감, 미움, 슬픔이 가득한 등나무들은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몸이 이미 서로를 껴안은 모습 그대로 ‘하나’가 된 것을 발견하며 눈물을 쏟는다. 헤어질 수 없는 우리. 늘 하나가 되어 함께하는 우리. 아픔도 고통도 같이 하는 우리라는 것을 깨달으며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렇게 고백한다.
등꽃이 휘날린다. 《사랑 그리고 꽃들의 자살》은 연보랏빛 향기가 코끝에 스치듯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아름다운 동화였다. 이 책은 내게 있어 자신을 발견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절망은 오히려 꿈꿀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준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진리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좀 더 귀 기울여 보자. 그럼 마음도 몸도 진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
|
자신을 풀 이라고 믿었던 작은 한 개의 씨앗이 조금씩 자라 옆으로만 뻗어가는 나무가 된다. 그래도 알수 없는 곳에서 들려오는 진리의 소리를 벗 삼아 계속나아가 본다. '나도 언젠가는 하늘을 향해 높이높이 솟을거야.' 하는 희망을 가지고..
어느날 나와 너무도 닮은 모습의 옆으로만 뻗어가는 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는 서로를 향해 온갖 어려움을 뒤로하고 서로를 향해 나아간다. 결국 서로는 함께 만나 사랑을 하게된다. 서로를 칭칭 감으며... 그렇게 세월이 흘러 서로는 서로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게된다. '이제는 떠나고 싶다.'고..
결국 헤어지기고 하고 아래를 내려다 본 나무는 깜짝 놀라고 만다. 서로가 서로에게 칭칭 감겼던것이 이제는 한 몸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남과 남이 만나 서로 사랑하고, 싸우고, 아파하고... 그러면서 삶을 살아간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상대로인해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며, 하지만 끝내 하지 말아야 하는 말도 있음을 이 책을 보면서 느낀다. 나 자신을 생각하기에 앞서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배려. 배려를 위한 경청. 그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듯 싶다.
동심으로의 초대 - 어른을 위한 동화
그가 있어서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가 있어서 내가 의미 있게 느껴 졌다. 그가 있어서 용기가 생겼다. 그가 있어서 살아 있는 게 고마웠다. 그가 있어서 먼 미래가 두렵지 않았다. 그가 있어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할게요.
|
|
"그냥 대지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나는 그게 죽는다는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죽음이 무엇인지 몰랐다. 포기한다는 것, 햇볕을 피해 달아난다는 것, 길을 가지 않는다는 것,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지만 나는 몰랐던 것이다. - 본문 22 p-
때때로 모든 걸 포기하고 아예 태어나기 이전, 어머니의 뱃속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삶 자체가 축복이고, 그 축복에 부응하듯 아둥바둥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인생은 삶의 연속이니까... 이 책과 별도로 어느 순간부터 "포기하는 순간 죽는거나 다름없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치 강박관념처럼 말이다. 확실히 억지스러운 관념이지만 그게 틀리지 않았다는걸, 좀 더 유순하게 돌려쓴 스토리가 담긴 "사랑, 그리고 꽃들의 자살"을 통해 내 강박관념을 명확하게 되짚어 볼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가다보면 언젠가는 하늘로 자라게 되겠지" - 본문 108p-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던 두 나무는 서로의 부족함을 껴안게 되면서 연리목이라는 세상 그 어떤 나무보다 눈물겹도록 장엄한 존재가 된다. 그들 사이에선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났다. 서로와 그리고 그들의 결실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었지만, 사랑은 세월을 이기지 못했다. 위태로울정도로 몰려오는 권태로움은 사랑을 메마르게했고, 꽃들도 부모의 우울증을 견디지 못해 자살했다. 꽃들의 자살은 부부의 갈등을 극적인 곳까지 치닫게 했다. 해결되지 못한 채 결별을 결심한 연리목 부부는 이별을 위해 몸을 분리하려 하지만, 이미 모진 세월을 겪으면서 굳건해진 몸은 더 이상 혼자의 몸이 아니었다. 이젠 서로 없어서 안될 존재가 되버린 두 나무. 세월 앞에서 사랑은 식어버릴지 모르나 그 세월은 둘을 하나로 만든다. 이 중요한 사실을 우린 너무 뒤늦게 알게 되거나 평생 모를 수도 있다. 그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비단 책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의 이야기에만 국한된게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된다.
책을 읽으면서 글보다 한폭의 아름다운 화폭이 엮이고 엮여 또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조용히 책을 다 읽은 뒤 그림만 전체적으로 다시 훑어봤다. 각 삽화 한컷마다 담고있는 의미가 많은 책은 보기 드문데 이 책이 여기에 속하는 것 같다. 편안하면서도 단순한, 정갈한 삽화와 간결한 글의 조합이 돋보이는 이 책 추천한다.
|
|
사랑 그리고 꽃들의 자살
책 속에 나온 등나무 두 그루. 아니 한 그루는 인생의 모습을 닮았다. 아마 작가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싶어 이 글을 썼으리라. 풀숲에서 갓 나온 새싹 하나. 자신의 키보다도 큰 풀잎들 사이에서 햇빛을 보는 것조차 힘겨워 대지로 돌아가고싶어 하지만 은밀한 바람소리같은 진리의 목소리는 이제 대지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이야기해준다. 대지는 희망이 있는 것들만 품어 주고, 하나의 희망이요, 가능성이었기에 대지가 품어주어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그 소리에 용기를 얻어 당당히 햇볕을 마주대하고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 풀들과 경쟁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햇볕을 받을 수록 거칠어지는 피부와 징그럽게 뒤틀려가는 자신의 몸에 또 한 번 좌절하지만 자신이 나무임을 깨닫고 또 한 번 용기를 낸다.
단지 귀만 기울이면 되는 데 어른이 되면 그 마저 쉽지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어른이 되어서도 진리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귀 기울이는 법을, 아니 마음에 귀 기울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19쪽에서-
바로 내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이었다. 내가 내 자신을 우습게 여기면 내 인생이 우스워진다는 것이다. 내가 내 자신을 사납게 바라보면 내 인생은 사나워지고 내가 내 자신을 기쁘게 바라보면 내 인생은 기쁨으로 가득차게 된다. 나는 마음의 표정관리를 완벽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런 사실을 깨달았고 마음 깊이 새겼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나를 다스리는 법을 배웠던 것이다. -46쪽에서-
뜻밖에 찾아온 절망은 새로운 용기와 소망을 품게 하고 고통은 행복한 날을 꿈꾸게 하고 상처는 평안을 꿈꾸게 했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 나무가 되기를 소망하고 높은 하늘을 동경했다. 그리고 오랫동안의 여행 끝에 키 작은 나무를 만나 운명같은 끌림을 느끼며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에도 햇볕 쨍쨍한 날에도 서로를 향해 뻗어갔다. 그렇게 서로를 향해 휘감고 같은 마음으로 오랫동안 껴안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하늘을 향해 올라 둘이 하나가 되어 무성한 나무가 되어 꽃을 피워내었다. 오랫동안 시간이 흐른 후 처음 품었던 빛깔은 옅어지고 쓸쓸하고 허전한 마음이 뿌리내리며 세월이 더 흐른 후 그들은 서로 죽도록 미워하게 되었다. 꽃들이 죽어버렸고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 찾아와 헤어지기로 하고 각자의 몸을 내려다보는데......
마치 우리네 인생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인생의 너울대는 파도를 타고 절망과 용기와 다시 희망과 기쁨을 누리며 세월의 강을 따라 늙어가는 모습이. 사랑의 마음으로 만났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 그 빛깔이 옅어져 퇴색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책에서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희망을 노래하고 있어서.......
|
|
반짝이는 오렌지 빛이 나는 책표지 안에 볼록하게 솟아 나온 나비 한마리와 "사랑 그리고 꽃들의 자살"이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이 주는 신비로움을 가진 책이었다.
동화같은 "등나무의 이야기"는 짧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꼭꼭 숨겨두고 잊어버렸던 나의 동심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고, 책안의 수묵채색화와 같은 그림들은 나의 잊었던 동심과 더불어 나의 눈과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등나무의 외로움과 고통이 나의 외로움과 고통과 같다고 느껴졌고 등나무의 고민과 슬픔이 나의 고민과 슬픔과 닮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을까... 책 안의 한문장, 한문장마다 주는 소중한 의미는 나에게 큰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난 그 의미있는 문장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자꾸만 마음속에, 또 가슴속에 되뇌였다.
짧은 글 속에서 나는 태어나고... 생활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사랑하고... 고통받고... 그것을 깨닫는 모든 과정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짧은 책 속에 이 많은 과정들을 어떻게 이토록 아름답게 담아낼 수 있었을까... 우암산 기슭에 살고 있는 '한 몸이 된 등나무'를 바라보고 이 글을 써낸 지은이 이세벽님의 아름다운 영혼에 감탄하였다.
"산다는 게 뭐죠?" 어린 등나무가 나무에게 불쑥 던진 질문이었다. 산다는 게 뭘까... 어린 등나무가 아닌 어른이 된 나조차 그 질문을 스스로 던지곤 했었다. 그럴때마다 그 잘문에 대한 대답을 못한 걸 보면 아직까지 그 의미를 찾지 못한 듯 하다. "살면서 찾아야 하는 건 의미란다." 산다는 게 뭔지 물은 어린 등나무에게 나무가 한 대답이었다. 각각의 삶에는 각각의 의미가 있고 산다는 건 그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것. 도중에 여행을 포기하고 일상에 안주하고 마는 경우도 있고 그런 경우의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럼 난... 그 여행을 포기한 너무 바쁜 사람들 중에 한 명일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진리의 소리"를 듣고 싶은데 난 그 진리의 소리를 묵인한 아니 그 진리의 소리를 들을 수 조차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마음만은 언제까지나 어린아이로 남아 있기를 바란적도 있다. 하지만 몸이 성장하면서 마음도 자라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19page
"어른이 되고나면 자기 손에 쥔 것과 호주머니 속 지갑에 있는 것을 읽을까봐 전전긍등한다.~ 지켜야 할 것, 잃어버릴 것들이 너무 많아지면 진리의 소리보다는 욕망의 소리에 솔깃해지고 시비와 다춤거리를 찾으며 한몫 챙기는 데 혈안이 되는 것이다." -20page
뜻밖의 절망은 새로운 용기와 소망을 품게 만들고 절망은 꿈을 꾸게 만드는 새로운 희망과도 같고 외로움은 긴 고독한 자신과의 긴 여행을 견디게 만드는 작은 위로인 것이다. 난 이책을 통해 다행히도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삶의 의미를 등나무를 통해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 등나무의 노래 -
하루에 한발짝씩 내딛어보자 저 멀리 다른 세상을 향해
꾸물꾸물 기어서 가자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멈추지만 않는다면 나는 만날거야 어떤 낯선 꿈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나는 올라가게 될 거야 저 높고 푸른 하늘로
그곳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한다 해도 실망할 건 없어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 나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멀리 멀리 기어서 가다보면 또 언젠가 희망을 발견하겟지
아니 어쩌면 다른 세상을 꿈꾸는 것
아주 조금씩이라도 걸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희망일지몰라
하루에 한발짝씩 내딛어보자 다른 세상을 향해
꾸물꾸물 기어서 가자 나도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멈추지 않는다면 나는 만날꺼야 내가 찾던 꿈을 그토록 그러던 사랑을...
|
|
지하철역 이정표 도난사건'을 통해 처음 만났던 이 세벽 작가를 이 책을 통해 다시만났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왔던 주변의 얘기를 꼼꼼하고 세밀하게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이기도 한 작가는 이 동화같은 소설을 통해서 인간들에게 교훈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야기는 처음엔 작은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주인공이 나무라는 사실을 깨닿고 남들보다 더 큰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더 높은곳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에 좌절하며 고통을 감내하며 마침내 서로를 의지하며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을때의 그 짧은 희열과 또 다시 찾아오는 좌절을 보며 싹이 갖고 있는 삶의 의미와 행복한 순간은 금방 지나가 듯 그 둘에게도 시련이 온다는 내용도 서로에 대한 이해심의 부족으로 다투고 싸워 결국 이별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 둘은 깨닫게 된다. 어느새 하나가 되어 있음을 이별 전 그 둘은 자신 때문에, 자신의 줄기로 인해 만발한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말한다. 두 개의 등나무가 만나서 한 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사랑이란 무엇인지 되새겨보게 만든다. 또한 무책임한 사랑과 책임지기 싫어하는 오늘날 연애와 결혼 풍속을 살펴보게끔 하는 이 이야기는 만나는 관계 속에서 성장을 뛰어넘어 성숙해지는 것 결국 진정한 의미는 성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숙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의 의미는 어딘지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과정과 또 살면서 지켜야할 것들을 나무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너무나 많은것을 잃고 사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한 몸이 되기까지 사랑한, 아니면 사랑하고 미워하다가 한 몸이 되어버린 등나무를 소재로 한 동화 형식의 이 이야기를 저자는 권태기에 놓인 수 많은 부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있다. 괴물이 되어버린 나무의 여행을 통해 동지를 만나 새로운 자기를 만나게 되는 과정과 옆으로 밖에 갈 수 없었던 나무는 그 동지를 만나 하늘을 향해 뻗어가는 진정한 나무가 된다는 교훈을 되새기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
|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자기 나름의 사랑을 표현한다.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랑의 명언들을 들어왔다. 그리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그리고는 자기 자신의 방법으로 사랑을 하면서 상대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준다. 상처를 주고도 정작 본인은 자신의 사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이 책은 어느 등나무의 사랑이야기다. 책을 다 읽고 등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등나무는 혼자 힘으로는 위로 뻗어올라갈 수 없는 나무였다. 울타리같은 곳의 기둥을 타고 올라가는 나무인 것이다. 혼자의 힘으로는 추한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 등나무의 사랑이야기...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포기한다는 것...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지만 나는 몰랐던 것이다. (22쪽)
혼자라고 생각되고, 희망이 보이지 않고, 삶의 의미가 사라졌다고 해도 포기하지는 말자. 포기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요즘 뉴스에서 동반자살 얘기가 자주 나온다. 나도 어렸을적 죽으려고 했던 때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심정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죽을 용기로 살아보라고.' 이 말은 전혀 용기를 주지도 힘을 주지도 위로가 되지도 못한다. 그들은 이미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죽는게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꿈을 꾸라.' 꿈을 꾸는 자만이, 꿈을 가진 자만이 의미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꿈을 꾸라고 말을 한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려하는 것이 우리가 이 세상세 살아있는 이유라고 말을 한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우리에겐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다.
그의 품은 따뜻하고 포근했다.
잠들고 싶을만큼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그가 있어서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가 있어서 내가 의미 있게 느껴졌다. 그가 있어서 용기가 생겼다. 그가있어서 살아 있는 게 고마웠다. 그가 있어서 먼 미래가 두렵지 않았다. 그가 있어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서로가 같은 마음으로 오랫동안 껴안고 있었다. (102쪽) 요즘들어 사랑에 대해 묵상을 많이 한다. 과연 사랑이란 무엇을까? 난 정답을 찾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난 사랑에 대해 많은 말을 할 수 있다. 목숨을 걸만한 사랑이 진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인생을 걸만한 사랑이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비로소 자신의 살아있는 이유를 느끼기도 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자신감이 생긴다. 사랑을 하게 되면 마냥 행복하게 된다. 사랑은 이런 것이다. 그리고 진짜 사랑은...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등나무 같이 말이다. 떨어지려고 해도 절대 떨어질 수 없는, 헤어지려고 해도 절대 헤어질 수 없는 이 책 속의 등나무 처럼 말이다. 이것이 바로 진짜 사랑이다.
사랑을 하고 있는가? 사랑을 하고 싶은가? 이 작은 동화를 보고 어떤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묵상해보길 바란다. 진짜 사랑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이 바로 이것이다. 둘이 만나서 하나가 되는 것. 하나는 절대 떨어질 수 없다. 하나가 둘이 될 수는 없다. 하나가 되는것... 이것이 바로 사랑이다. 영원히 하나가 되는 것이다.
|
|
교회를 건축하기전 가건물로 지어진 교회 마당에 누군가 등나무를 옮겨다 심었다. 등나무는 얼마나 잘 자라던지 뻗어나간 가지는 지붕을 모두 뒤덮을 기세로 자라갔다.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았다면 건물 지붕을 다 뒤덮었을 것이다. 등나무에 꽃이라도 피면 그 향기가 교회가득 진동했고 어디선가 날아온 꿀벌들은 꿀을 얻기 위해 등꽃을 괴롭혔다. 보라색 등꽃이 화사하게 피는 모습은 벚꽃이 주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교회에 오가며 꽃이 주는 화사함에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었던 그 등나무는 새로운 교회가 건축되기전 누군가가 파서 가져가 버렸다. 새로운 교회 건물은 우뚝 서 있으나 화사하게 피어나던 등꽃은 더이상 볼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며 등나무의 성장과정을 조금은 알게 된것 같다. 등나무는 보통 나무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위로 곧게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자라는 습성이 있다. 기괴한 모습을 하고 서 있지만 등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여줄때는 나름대로 보여줄 것이 있다는 당당함이 느껴질 정도다. 책 제목으로 금기시되는 자살이란 단어가 들어있어서 처음엔 읽기가 조금 망설여졌다. 혹시 내용이 엽기적으로 흘러간다면 난감한 기분이 들 수 있을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책 내용은 동화형식을 띄고 있어서 책이 주는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읽을거리였다. 여리디 여린 한 잎이 자라면서 나무가 되고 꽃을 피우는 모습속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삶이 모습이 담겨있다. 누구든 여리디 여린 성장과정을 겪는다. 성장중에 영향을 주는 스승을 만나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하다. 때론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한다. 그리고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도 만나게 된다. 서로 사랑하며 아름다운 꽃을 피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의 위기가 왔을때 이를 극복해 내지 못한다면 책 제목에서 나오는 것처럼 꽃들의 자살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등꽃이 시들어 죽게되는 것을 꽃들의 자살이라고 표현한 걸 보면 서로 사랑할때 꽃은 활짝피어나는가 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잘난척에 상대를 무시하고 상처를 주기 시작할때 꽃은 시들고 결국 죽게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등나무는 어린 시절부터 자기 생각대로 되어지지 않는다는 걸 경험하였다. CF에 나오는 생각대로 하면 되고가 생각대로 되면 얼마나 좋고 행복할 것인가. 하지만 생각대로 되어지지 않았다. 등나무는 위로 자라고 싶었는데 옆으로만 뻗어나갔다. 잘생긴 나무가 되고 싶었는데 모두가 수군거리는 괴물스런 나무가 되었다. 친구를 얻고 싶었으나 뻗어나간 가지로 인해 풀들은 상처를 입었고 두려워했으며 피하려고만 할뿐이었다. 그는 친구가 필요했다. 그런 그가 자기와 똑같이 생긴 상대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을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 하늘을 향해 자라가는 나무가 되었다. 가지에서는 아름다운 꽃을 피웠고 동산 가득 등꽃의 향기가 스며들었다. 모두가 그를 부러워하기 시작했고 친구가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너무 잘 나가던 둘 사이에 경쟁심이 생겼을때 둘은 더이상 하나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헤어질려고 했지만 서로 사랑하는 동안 헤어질 수 없도록 서로를 휘감고 자랐던 것이다. 이것을 알고 둘은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생기를 읽어가던 꽃들은 활짝 피어나게 되었다.
인생은 혼자서 가는 길이 아니다. 홀로 우뚝서고 싶어하지만 서지 못하며 좌절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때에 사랑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자기 힘으로는 할 수 없던 일들을 이루어낸다. 꼬이고 꼬인 서로의 인생을 보듬어 주고 격려해줄때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걸 보게된다. 열렬히 사랑하여 아름 다운 꽃을 피워내자가 이책의 주는 교훈이리라. 괴물스런 등나무일지라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존재이다. 겉만보고 판단하는 이들에게 부끄러움을 주는 등나무를 보면서 인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내 인생들에게 등나무가 주는 교훈을 읽어냈으면 좋겠다. 우리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존재이다. 혼자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열렬히 사랑할때 이루어진다. 인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오늘도 열렬히 사랑하는 등나무를 생각하며 교훈을 얻어으면 좋겠다. |
|
어른이 읽는 동화는 동심으로 돌아가서 읽어야 한다. 동심으로 돌아갈 수 없거나, 동심을 일깨울 수 없다면 아이와 함께 읽어 보길 권한다. 아이가 당신이게 모든 것을 가르쳐 줄지 모르니까..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아이에게 얻을 수 있는 것. 순수함? 깨끗한 사랑? 무엇을 말하고 싶었기에 아이가 나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준다고 할까? '한 몸이 된 등나무' 이야기이다. 한여름 쉬어갈 수 있는 등나무 그늘. 그저 볼품없이 굵직하고 비틀림으로 꼬인 등나무. 꽃송이가 열렸나? 하듯 그저 그런 나무. 하지만 그런 등나무에 깊은 뜻이 있단다. 소원해진 연인과 부부관계를 회복하는데 효험이 있다고 한다. 작가는 사랑의 위기에 빠진 젊은이들과 이혼의 위기에 놓은 부부들이 서로의 다리를 휘감을 수 있는 동화를 내놓았다.
진리의 소리가 진심으로 말해주어도 어린 등나무는 모든 게 귀찮고 힘겹다. 뜨거운 햇볕도 싫고 심술맞고 변덕스런 바람도 싫다. 산다는 건 괴로움이다라는 생각도 있다. 때론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도 버거울때가 있다. 어느날 어린 등나무는 진리의 소리를 따라 햇볕을 향해간다. 하지만 어린 등나무의 성장은 또다시 괴로움이다. 꾸물꾸물 기어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꿈을 찾아가는 여행. 희망을 발견하는 여행을 한다. 이름모를 나무에게 삶의 의미를 듣기도 한다. 또다른 여행중에 똑같은 등나무를 만난다.
사랑일 것이다.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알아간다. 그리도 더욱 가까워지고 또 가까워지고 마침내 두 방향에서 오던 등나무는 서로를 껴안는다. 사랑이다. 세상이 아름답고 내가 의미가 있는 존재가 되고, 용기가 생기고 살아 있는게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사랑이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두 등나무는 서로를 껴안고 또 껴안고 하늘을 향해 올라간다. 몇 송이의 꽃들도 주렁주렁 열렸다. 인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인생의 여행을 하고 또 여행을 하고 뜨거운 마음을 느끼는 사랑을 만난다.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인생이 이렇고 사랑이 이렇다. 서로를 그리워하고 아끼고 보듬어주고 결실을 얻는다.
하지만 사랑의 충만함 뒤에 따라오는 사랑의 아픔은 반드시 따라오는 공식이다. 서로의 부족함을 먼저보게 되고 서로를 귀찮게 여긴다. 꽃들을 위해 참는다. 진정으로 사랑함에는 당연한 결론만이 있다. 하지만 알면서도 아픔을 겪는 길로 간다. 태풍을 겪고 이별을 겪는다. 이별의 아픔은 견딜 수 있다. 차라리 내가 죽음의 길을 선택했으면..꽃들이 죽어간다. 꽃들이 자살한다.
꽃들의 자살도 눈에 안들어오는 듯 두 등나무는 서로 등을 돌리려고 한다. 하지만 둘은 하나였다. 하나였기 때문에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이었다. 꼬였던 상처와 껴안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두 등나무는 어느덧 하나의 등나무였다. 헤어질 수 없는 하나였던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작은 아픔을 참아가는 동안 둘은 하나가 되었다.
꽃들이 자살한다. 눈물이 난다. 나의 사랑과 나의 열정으로 태어난 나의 꽃들..그들이 자살한다. 사랑으로 약속한 세월은 힘들어도 생채기가 나도 사랑으로 보듬어야 한다. 너가 먼저고 내가 먼저라는 잠시의 착각속에 두 사랑의 결실은 찢기고 상처를 받고 죽어간다. 사랑의 기쁨보다 잠시의 사랑의 거부로 인한 그 강한 메시지가 남는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 사랑이 식어가는 사람들은 이 동화를 읽어야 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정해진 운명이고 사랑을 선택했으면 모든것을 참고 현명하게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것이다.
|
|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하나의 기억처럼 자리하는 애벌레들의 이야기.. 그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묻고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또 기억할 것이다. 그 줄무늬 애벌레 역시 처음엔 혼자였다. 그냥 그렇게 먹고 자면서 살다가 노랑 애벌레를 만나 사랑을 하고.. 잠시 안주를 하게 되지만 삶에는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끝도 없이 올라가는 기둥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 줄무늬 애벌레는 결국 짓밟히고 짓밟아가는 현실속으로 떠나버린다. 슬퍼하던 노랑애벌레가 고치를 만드는 과정, 끝도없이 올라갔던 기둥위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존재를 만나게 되는 줄무늬 애벌레의 과정은 눈물겨웠다. 그저 먹고 자라는 것만이 삶의 전부를 아닐거라고 생각하며 여행을 떠났던 시간들 모두가 그들에게는 성장의 아픔이었을 것이다. 서로를 그리워했던 시간들,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변해버린 노랑나비의 그 간절한 눈빛을 외면하지 않았던 줄무늬 애벌레의 마음 또한 너무나도 간절했음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이 책 < 사랑 그리고 꽃들의 자살>은 제목부터가 아프다. 꽃들도 자살을 할까? 꽃들이 자살을 한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일까? 단순히 바람에 지는 꽃잎의 모습은 아닐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슴 한켠을 조여오는 무언가가 있었다. 타는 햇볕과 자신의 몸을 흔들어대는 바람이 두려워 다시 대지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던 새싹의 철없는 생각앞에서 진리의 소리는 말했지. 대지는 희망과 가능성을 내재한 것만을 품어줄 뿐이라고. 너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햇볕과 바람이 필요한 것이라고. 항상 그렇다.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하면서 살다가도 내가 살아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남을 밟고 올라서야만 되는 현실과의 괴리.. 결국 진정한 여행을 떠나기 위해 타는 햇볕과 부는 바람을 이겨내고 조금씩 자라나는 새싹의 모습은 이제 하나의 괴물로 변해가기 시작하지. 위로는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옆으로만 기어가는... 또한번의 좌절. 그리고 또한번 들려오는 진리의 목소리. 작가는 말해주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그토록이나 잘 들렸던 진리의 목소리가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왜 들리지 않는가에 대해. 지켜야 할 것이 많고 잃어야 할 것이 많아지는 어른들이 그것을 외면할 뿐이라고...
많은 시간과 많은 아픔을 거치고 자신과 같은 또하나의 나무를 만나 설레임과 열정으로 부둥켜 안았을 때, 그리고 그렇게 사랑이라는 것을 키워나갈 때 그들은 위를 향하여 솟아오르는 하나의 나무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것도 필요치 않았다. 오직 함께 있음으로 행복하고 함께 있음으로 평안을 누릴 수 있었던 그 시간들만이 존재했음으로.. 어느날 문득 그들의 가지에서 꽃이 피고 그 꽃의 아름다움앞에서 숲의 모든 것들이 고개를 숙일 때 그들은 이제 서로에게서 떨어져나와 온전한 자신만의 갈채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순간부터 서로에 대한 마음이 아픔으로 변해가고 그 아픔이 그만 꽃잎을 병들게 하여 떨어지게 한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다. 어쩌면 저리도 사랑의 아픔앞에서 냉혹할까 싶었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고 너무나도 쉽게 받아들이는 인연의 고리를 작가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던 것일까? 서로 떨어져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이미 하나의 몸뚱이로 합쳐져버린 자신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들은 다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지.. 아직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할게요...
가슴 뭉클하게 한점 눈물을 찍어내게 하는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오래도록 기억되어지는 하나의 삶같은 이야기는 얼마나 될까? 저 등나무들이 서로를 밀어내고 싶어했던 것과 같이, 그 고통속에서 꽃들이 자살을 하고 있었던 시간들이, 사실은 지금의 나처럼 느껴져 너무나도 아팠다. 삶의 힘겨움 앞에 한줄기 샘물처럼 내게 스며들었던 책.. 이제 등나무의 순이 오르고 등꽃이 필 계절이 올 것이다. 그 등꽃의 향기를 가득 품어안은 시간속에서 나는 다시한번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고마웠다고... /아이비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