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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 특히 유럽 음식에 관심이 무척 많은 나로선 세계의 치즈를 총망라했다는 이 책에 구매욕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을 확인하고자 미리보기를 찾아봤지만 허사. 오프라인 서점에 가봤는데도 이 책 만큼은 어째 행방이 묘연했다. 결국 참고 참다가 도박하는 셈치고 충동구매를 했는데, 책을 펼쳤을 때의 첫인상은 '거참 편집 촌스럽게도 했네!' 꼭 90년대 나온 올컬러 화보집 등에서 보던 어설픈 타이포그라피와 산만한 디자인. 이래서 미리보기가 없었던 겐가? 내용은 미국치즈협회 이사가 쓴 것치곤 좀 실망스러웠다. 몰랐던 치즈에 대해 사진에 맛까지 자세히 기록한 것은 맘에 든다. 근데 총 160p(많게 느껴질 지 모르지만 따지고보면 겨우 80장이다.)짜리 책에서 치즈 종류 소개가 반 이상이다. 치즈의 역사나 나라별 특징을 심층 탐구하고 싶은 이에겐 이 책은 심심풀이 핸드북 수준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게다가 고유명사 발음이 몇몇 틀리게 적혀 정보의 질을 떨군다. 이탈리아 지명인 풀리아(Puglia)가 푸글리아라고 써있다던가 하는 식. 서문엔 치즈가게 들고 가서 은밀하게 볼 수 있게끔 컴팩트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디 가서 이 책 들고 잘난척 하다간 도리어 민망하게 지적당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하겠다. 그래도 사서 땅을 치고 후회할 정도는 아니었다. 한국에 오직 치즈만을 위한 책이 얼마나 있단 말인가. 사실 선택의 여지가 너무 없다. 치즈를 그럭저럭 좋아하는 수준이라면 한 번 더 심사숙고하고 주문할 것. 치즈 마니아라면 망설이지 말고 구입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