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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한 것까지 알려주는 내 몸 상식사전. 북피니언이 뽑으면 뜬다 이벤트 당첨되어 받은 책이다.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 1위를 25주간이나 했던 ’남자는 왜 젖꼭지가 있을까?’라는 책의 2탄이라고 한다. (이 책이 그랬단게 아냐 ㅋㅋㅋ) 음. 재미있었다. 아주 사소한 것까지 알려준다는 제목에 걸맞게 정말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여러가지들에 대해 알려준다. 하지만 한 번쯤은 궁금해 봤음직 한 것들. 이 책은 유머작가인 마크 레이너와 의사 빌리 골드버그가 함께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재미있고, 유용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책 별점을 아주 짜게 줬다. 재미있긴 하지만 단점도 많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장점, 단점 나누어서 살펴보자. 일단, 1. 장점 - 정말 한 번쯤은 궁금해 봤음직한 자질구레한 질문들에 대한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끔 눈 앞에 떠다니는 먼지들의 정체라든지 천연색으로 꿈을 꾸는 사람 중 정신이상자가 많다는 말도 안되는 심리학의 속설이라든지! (심리학은 오류가 많은 학문임이 분명하다...) 사실 이렇게 발끈하는 이유는, 내가 총천연색 꿈을 꾼다고 말했을 때 그건 정말 희귀한 일이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신이상자가 많다는 소리도 들었고.
- 재미있다!
캐리와 빅은 미국에서 아주 인기가 많았던,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 이름이다. 나는 안다. 섹스앤더시티를 봤으니까. 우리나라 사람들도 몇몇은 알겠지, 하지만 이 책은 섹스앤더시티를 본 20~30대 싱글 여성들을 노리는 책이 결코 아닌 것 같은데! 또 정말 내가 바보가 된 것만 같은 페이지가 있었는데, 바로 229쪽.
내가 바본겨? 알아야 되는 겨? 딴 사람들 다 아는겨? 흠=_= 내가 바보인 게 아니라면, 대한민국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처럼, ’대체 뭔 소리야 이게’라고 수 없이 생각할 거다. 이게 단지 미국에서 나온 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인가? 아니다. 역자가 조금만 설명해줬더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캐리 브래드쇼(미국에서 유명한 TV 드라마의 주인공:역자 주) 이런 식으로, 조금만 배려를 해줬더라면 좋았을 걸. 책 내용 중에 초록색 페이지로 나오는 레이너(마트)와 골드버그(빌리)의 대화는 뭔가 어색한 점이 많았는데, ’인스턴트 메신저’로 주고 받기 때문이었다. ’인스턴트 메신저가 뭐지, 근데 대화 참 이상하게 이어지네’하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네이트 온 같은 메신저를 말하는 거였다. 그냥 한국사람들 잘 쓰는 말로 ’메신저’라고 써줬더라면 빨리 이해했을 텐데. 피노클, 커내스터 이런 걸 하나도 모르는 나도 이 책을 더 즐겁게 볼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농담으로 가득찬 책에 역자 주가 하나도 없는 건 처음 본다. (원래 농담이 많은 책들은 그게 언어유희든,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든 간에 번역자의 설명이 없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 번역자가 귀찮아서 그랬을까? 아님 자기는 아니까 딴 사람도 다 알거라고 생각했을까? 마감에 무진장 쫓겼을까? 아직 번역 덜 했는데 빨리 책 내야 된다고 성화였을까? 유익하고 재미있었던 책 내용보다 역자와 그 배경에 대한 상상만 머릿속에 가득가득 남았다. 이 책의 여파로 다른 책을 읽고 있는 지금도 번역에 엄청나게 신경쓰게 된다. 역시 외국에서 나온 책은 번역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모습이 완전 달라지는 것 같다. 원작을 망치는 번역이 있는가 하면, 원작보다 나은 번역도 있으니까. 물론 이 책의 경우 ’망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책의 느낌을 온전히 살리지는 못했다. 그 점이 너무너무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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