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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동물원(?)/불사조교파 이책 겉장을 보면서 한 생각이다. 상상동물원이면 무슨 휘기한 동물이나 상상의 동물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별 상상을 하면서 보게 된책 137억년전 어느날 창조주는 돌이킬수 없는 일을 벌였다. 로 시작하는 참 웃기는 책이다.내용의 주는 불사조교파와 투명호랑이라는 단체의 싸움으로 불거지는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고 실종된 사람들은 뭔가 죄를 지은 사람들이라는 좀 묘하디 묘한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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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긴 꿈 속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다. 맨 처음에는 은하계의 대폭발과 항성들 이야기가 나온다. 무슨 과학 잡지를 읽는 기분이 든다. 과학잡지는 갑자기 인간극장으로 넘어간다. 한국에서 제일가는 부잣집 풍년그룹 회장의 딸 미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미자를 둘러싼 많은 인물이 나온다. 복영철-복규일-복미자로 이어지는 삼대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갈 즈음, 천우광이란 인물이 나온다. 천우광과 아울러 정자, 광자를 비롯하여 여러 특이한 이름들이 등장한다. 이름들은 '자'로 끝나거나 '식'으로 끝나는 등 왠지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친근하기도 하다.
그렇다. '꿈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는 표현이 제격이겠다. 책 제목에 '상상'을 붙인 건 분명, 잘한 일이다. 정말 상상스럽다. '에_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리 있겠어?'라는 독자의 반응을 얻고자 한 것일까? 정말 황당한 이야기들이다. 초신성과 외계인이야기. 알 수 없는 불사조교파의 이야기.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곳곳에 등장한다. 무언가 은유하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꿈 이야기 마냥 혼란스럽다. 그리고 종잡을 수 없다. 마치 혼란스러운 언론의 속삭임 같기고 하고 알 수 없는 현대의 어떤 묘한 분위기 같기도 하다. 유언비어에 쉽게 흔들리는 현대인을 풍자한 것 같기도 하며 인간의 어떤 속성, 이를테면 선과 악을 나누려 하거나 마녀사냥으로 몰고가려하는 그런 기이한 습성을 꼬집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걸 말하고 있다.'라고 말하기에는 내가 어느정도 이 소설을 이해하고 있는지가 의문스러워, 조심스럽다. 그래서 계속하여 '같기도 하다.'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서 읽어두면 좋을 책이 있다. 불사조교파라는 제목은 보르헤스의 '불사조교파'라는 단편에서 유래했단다. 보르헤스의 책과 아울러 세익스피어의 책도 읽어두면 좋으리라. 햄릿의 이야기가 몇 번 등장한다. 참,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책 속에 이 구절이 생각난다. "이해하기에 앞서 믿어야 한다. 믿으면 이해할 수 있다." 정말 그런걸까? 이 책을 읽고 난 오늘 밤 꿈은 왠지 혼란스러울 것 같다. 화성에서 온 외계인이 MA(화성 침공)라는 글이 새겨진 무언가를 타고 내 눈 앞에 펼쳐질지도 모를일이다. 아, 책과 아울러 화성침공이라는 영화도 보면 좋으리라. 아마, 책을 쓰는데 큰 영향을 끼친 영화이리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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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의 진화는 육체의 그것에 비하면 그리 멀리오지 못했다. 집에서,회사에서,학교에서,군대에서,시위현장에서,심지어 봉사현장에서도 우리는 초기인류의 본능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으면서 화목한 가정, 잘 돌아가는 회사, 미래를 대비한 면학,국가에 충성,민주주의 수호를 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 이제 아주 오래동안 간직한 본능을 어찌할것인가? 우리 스스로도 속이는 본능을.
"오래된 봉고차가 떼지어 돌고있는 어두운 우주공간"을 바라보는 동안에도 우리 인간의 본능은 영원불멸의 에너지같이 스스로를 속이며 작동한다. 자 이제 영원히 작동할것 같은 본능을 어찌할것인가? 우리 스스로도 멈출수 없는 태고의 본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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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그들을 하나로 묶어 주고 있고, 지구의 마지막 날까지 그들을 하나로 묶어 줄 것이었다.. 이 책은 보르헤스 단편소설 불사조교파의 한 구절에서 유래한 책이라고 한다... 불사조교파 불사조교파는 아틀란티스의 지배를 받은 한 종족이다. 아틀란티스는 이 교파를 멸종시키려 했지만, 불사조교파는 반란을 일으켜 아틀란티스를 파괴하고 뿔뿔히 흩어져 달아난다. 처음부터 조금은 난해하고 독특한 이 소설은 뻥하는 소리의 대폭발을 시작으로 소설의 처음을 시작한다. 진화론의 입장에서 본 인간과 세상 이야기 그리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다른 시각으로 본 풍자 소설이다. 주인공 미자가 태어난날 불사조교파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태양계 근처의 소신성이 폭발하고서 여기저기서 돌연변이가 나타 나고 외계인 납치 소동이 일어난다. 불사조교파는 이런일들을 아틀란티스 잔당짓으로 단정하고 그들을 처단하겠다고 하고 이상한 일들로 나라가 뒤집어진다. 태양을 공전하는 봉고차들이 발견되고 사람들은 외계인의 한국침공이 임박했다고 믿는다... 그때 미자는 아틀란티스를 화성인이 만들었다고 믿고 아틀란티스 유적을 찾아나 전쟁을 막으려고 한다. 그리고 나라가 안정을 찾으려는 과정에 불사조교파의 정체가 드러난다.. 솔직히 너무 이해하기 힘든 책이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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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그들을 하나라 묶어주고 있고, 지구의 마지막 날까지 그들을 하나로 묶어 줄 것이었다.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민음사 1994
이 책은 보르헤스 단편소설 <불사조교파> 의 한 구절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뻥! 어느날 창조주는 돌이킬수 없는 일을 벌였다. 창조주는 대폭발로 우주 만물의 운명을 결정한다. 수천억인지 수조인지 헤아리기 어려운 은하들. 은하 속 수천억 항성들이 있고 우주는 무한하지 않으며 우주는 중심이 있고 외진 곳의 자질구레한 사물도 저마다 좌표가 있다 한다. 태양은 은하계 모퉁이에서 빛나며 지구를 먹여살린다.
"천만에, 나는 호두껍데기 안에서 웅크리고도 나 자신을 무한한 공간의 주인으로 여길 수 있다네." ...................<햄릿> 셰익스피어
변두리 행성 과학자들이 말하길 우주는 언젠가 종말을 맞이할것이며 우주는 콩알만하게 쭈그러들어 다시 영혼이 되거나 뿔뿔이 흩어져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한다.
은하의 현기증 나는 소용돌이, 항성의 현란한 탄생과 소멸, 행성의 은밀한 운행, 입자의 산만한 배회가 20만년 전에 보잘것없는 피조물 하나를 낳았다. 또는 피조물의 육체에 한 영혼이 깃들였다. .....................본문 7쪽에서
인류의 기념일, 우리는 2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한 여성의 후손이란다. 이사야의 예수처럼 볼품없지만 맹수의 속임수에도 넘어가지 않고 기후의 심술을 잘 견뎠고 바이러스의 핍박에도 굴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면 우리는 모두 경이로운 존재이며 위대한 어머니로부터 생명선을 거치고 거쳐 이곳에 있게 되엇다. 인간에게 영혼이 없다면 우리는 지난 137억 년의 기억을 낱낱이 더듬어야 우리가 누구인지 알수 있다. 우주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 그 사건들의 의미. 우리는 누구나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의미를 지니고 있으면서 우리는 무의미한 존재란다. 몬말인지......
뻥. 어느날 인간의 말문이 트이고 인간은 비밀의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하는데 모든 신은 오로지 말로만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이란다.
이론 물리학의 최근 성과에 의하면 우리 우주는 유일한 우주가 아니며 무수한 우주 중에 우리 오감으로 느끼지 못하나느 우주가 있고 우리 우주와 비슷하거나 거의 똑같은 우주도 있단다. 이를테면 우리 우주와 다 같은데 단지 한 사람의 이름만 한 글자만 다른 우주가 있으며 어느 우주에서는 세종의 우유부단함으로 한글창제가 두 해사 늦어지고 어느 우주에서는 마르크스가 세익스피어를 독일어로 옮긴 번역가란다. 그래도 공산혁명과 두 차례 세계대전은 똑같이 일어났다고 한다. 우리 우주와 다 같고 단지 태양계 근처의 초신성이 이만 오천년 일찍 폭발한 우주가 있으며 그곳에는 당신? 나? 가 있다고 한다.
아니면 미자?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은 미자이다. 한국에서 제일가는 부잣집 딸, 풍년그룹 회장 복규일의 딸 미자가 있다. 미자 할아버지 복영철은 타고난 괴력을 지닌 씨름 선수였으며 나이를 먹어 힘에 부치자 소 떼를 팔아 사료공장을 차렸고 소처럼 일해 풍년비료를 차렸고 풍년비료를 제일가는 비료회사로 키웠다. 복영철의 아들교육은 이렇다. 복영철 ...... "옳은 건 살고 그른 건 죽는다. 그래서 옳은 건 수가 많다." 아들 복규일....... "군중은 멍청하게 굴기도 하고 못되게 굴기도 하잔하요." 복영철 ......멍청하든 못됐든 다수는 옳다." 아들........"갈릴레이 지동설처럼, 가끔 소수가 옳을 수도 있잖아요." 복영철...."그럼 소수가 살아남아 언젠간 다수가 된다." 아들....."결국, 갈릴레이가 옳은 거였네요." 복영철..........."갈릴레이는 죽을 뻔하지 않았느냐? 너는 상인이다. 옳고 그름은 생과 사로 판단해야 한다. 다수를 따르면 대개 안전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쉽게 휩쓸린다." 아들.............."새들도 그러는 거겠죠? 하늘을 온통 뒤덥고 펄럭대는 무수한 점점점." 복영철..........."다들 기를 쓰고 무리 안쪽으로 숨어들려 하지. 어디선가 매가 입맛을 다시고 있을 테니까." 아들.............."살겠다고 발버둥치는 걸 보며 시를 쓰고 감동하고 한 거네요. 사람은 참 비정해요. 그래서 새 떼가 나타나면 하늘도 시무룩하게 저무나 봐요." 복영철..............."다들 비정하면 비정한게 옳은 거다." ..................... 아들..................."이제 좀 알겠어요. 세상엔 가난뱅이가 더 많지만, 옳은 건 아버지 같은 부자겠네요." 복영철..................."오히려 가난뱅이는 소수다. 부자가 되려는 가난뱅이는 부자의 마음으로 산다. 그래서 세상은 평온할수 있는 거란다." ................본문 9~10쪽
이런식으로 아들에게 복영철은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런데 정말 이 말중...정말 가슴에 와닿는 말이 있다. 가난뱅이는 소수다. 부자가 되려는 가난뱅이는 부자의 마음으로 산다. 그래서 세상은 평온할수 있는거란다......정말 맞는 말이다. 내가 얼마전 네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중 부자?라고 할까?라는 사람 한명 ,그리고 부자라고 생각해야 하나?라는 사람 한명, 그리고 부자가 아닌 뼈빠지게 일하는 작은 가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 있었다. 그중에 부자는 누구인가? 그들은 모두가 부자가 되려는 가난뱅이들이다. 내가보기에는 그렇지만 그들은 부자의 마음으로 산다. 위의 복영철이 아들에게 되내인 말들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평온하다. 부자들이 자신이 가진 권력을 부를 나누기 싫어하는 마음을 백번 이해해준다. 왜? 그들은 부자는 아니지만 부자가 되려는 부자의 마음으로 살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 책은 종잡기 어려우면서 두번째보니 알것 같기도 하고 아리까리한 그런 고문과도 같은 책이다. 궁굼한 분들은 도전해보길.....아마 머리에 쥐가 날꺼다. 이건 이 책의 시작에 불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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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137억 년 전 어느 날, 창조주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벌였다. 무한한 창조 기법 중에서 창조주는 대폭팔을 골라잡았고 우주 만물의 운명은 그 순간 결정됐다. (중략) 은하의 현기증 나는 소용돌이, 항성의 현란한 탄생과 소멸, 행성의 은밀한 운행, 입자의 산만한 배회가 20만 년 전에 보잘것없는 피조물 하나를 낳았다. 또는 피조물의 육체에 한 영혼이 깃들였다. p.6-7"
와우~ 첫문장을 읽는 순간 현기증이 났다. ^^;; 계속 읽으려다가 책을 살짝 덮고 표지를 다시 보았다. 그들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 사람들은 모두 같은 방향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동물원의 원숭이에게 무슨일이 생긴건지. 아니면 UFO라도... 표지의 뒷부분을 보니 정말 비행물체가 날아가고 있었다. '상상동물원(불사조교파)'이라는 제목부터도 그렇고 이 책이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내용은 아니라는 것쯤 이미 눈치 챘으리라 생각한다.
우주의 탄생, 행성, 이론물리학, 천지창조... 처음 서너 페이지동안 읽는 사람 기를 팍팍 죽이더니만 마침내 우리의 주인공 미자가 등장했다. ^^ 미자의 할아버지 복영철은 유명한 씨름꾼으로 씨름판의 소를 쓸다시피 하였고, 소 떼를 팔아 풍년비료 공장을 차렸다. 복영철은 아들 복규일에게 '다수는 무조건 옳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강요하였고, 복규일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고생스러운 아들'로 살것인가 아니면 '상속자'로서 살아갈 것인가.' 복규일이 자신의 줏대있는 인간으로서 살아가기를 포기한 순간 그는 풍년그룹 회장이라는 탄탄대로에 올라서게 된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미자는 정자,희자,명자,경자,영자등의 멤버들로 구성된 '자세븐'을 결성하여 교내 안밖을 휘어 잡는다. 남자처럼 왈가닥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못말리는 문제아들은 아니다. 미자는 부유한 집안, 빠지지 않는 외모, 거기다 무술실력까지 갖춘 매력있는 캐릭터다. 적어도 춘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미자를 대적할 상대는 없었다. 빼어난 미모에 우수한 성적... 미자는 춘자의 등장으로 지금껏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좌절감'을 맛본다. 이들의 갈등은 미자가 풍년그룹의 후계자가 되고, 춘자가 유명 언론인이 된 후에도 계속된다.
대략의 내용이라고 적어놓고 보니 참 이상하다. 왜냐하면... 이 책은 특정 줄거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뒤섞인 복잡한 구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자와 덕배 쌍둥이가 태어나던 해에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 '불사조교파'라는 알 수 없는 단체와 이들을 저지하기 위한 또다른 단체의 치열한 다툼도 그렇고 외계인의 출현과 위선적인 정치인의 모습, 말하는 소와 언론, 태양을 공전하는 자동차들... 닿을 듯 말듯, 손에 잡힐듯 말듯 작가의 메세지는 과연 무엇일까 고개가 갸우뚱해 진다.
또 한가지 주목할 것은 곳곳에 삽입된 반복적인 장면이다. 미자가 격분할 때 자신의 허벅지를 내려치는 동작, 차량으로 뛰어들고도 오히려 욕설을 해대는 남자, '이 분이 네 아버지시다'를 반복하며 매번 다른 남자를 아들에게 소개하는 중년 여인, 미자가 던진 짱돌에 맞아 기절하는 남자등 이번엔 누가 어떻게 등장할 것인지 예측불가다. 그리고, 미자와 춘자가 뒤엉켜 싸우는 동안 뒷쪽에서 왠 남자들이 싸우는 모습이 함께 연출되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컬트 뮤비나 블랙 코미디같은 분위기를 뿜어내기도 한다.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거든요. 사람은 무의미한 것을 견디지 못해요. 의미를 확인하고 확인해야 마음이 놓여요. p.257"
<상상동물원> 첫 문장을 읽을 때처럼 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어질어질하다. 스토리만 적절히 추려서 가져도 그뿐이지만 문체나 구성, 의미를 하나하나 되짚어 보자면 정말... 만만한 내용은 아니다. 어쨌거나 후반부에는 미스테리에 싸여있던 '불사조교파'에 관한 진실이 조금씩 밝혀지고, 납치되었던 미자가 극적으로 탈출하여 춘자를 만나면서 새로운 방향을 예고하고 있다. 한 권으로는 다 풀어내지 못한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 문득 커트 보네거트 <제5도살장>의 한 장면, 우리에 갇힌 인간과 이를 구경하는 외계인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창조주의 눈으로 본다고 가정했을 때, 인간의 모습이 동물원이라는 특정 공간에서 아웅바둥 살아가는 생명체로 보이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 가끔한다. 저자는 우주가 무한하지 않을 뿐더러 언젠가 종말을 맞게 된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무한하지 않은 '벽'의 너머에는 무엇이 있고, 종말은 누가 결정하는가. 분명한 것은 고대인들도 별자리를 보면서 '우주'와 '인간'에 대한 고민을 똑같이 했고, 인간이라는 종족이 남아있는 한 '질문'과 '가설'도 함께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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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유쾌발랄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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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이성적으로 잘 돌아가는 면도 있지만 또 한편으론 쉽게 혼란 속에 빠지고, 자극적인 것을 쫓아 다니기도 하고, 본능적인 욕구에 따라 행동하기도 하고, 대중의 시선에 편승하여 자아를 잃어 버리고 흘러 다니기도 한다. 이런 현상들을 따져보면 우리네 세상도 동물과 다를 바 없는 ‘동물원’이 아닐까? 이처럼 이 소설 또한 우리네 세상을 동물원으로 패러디한 것 같다.
특종 뉴스감이라고 생각되면 진실여부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일단 터트리고 보자는 식의 방송국(언론), 그런 방송국에서 떠들어 대는 자극적인 내용에 생각 없이 휩쓸리는 대중들, 그리고 금새 잊어버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자리로 돌아 오지만 또 다시 휩쓸리고… 동물의 본능대로 자극적인 것을 쫓아 다니는 사람들, 코를 킁킁거리면 먹을 것을 찾아 다니는 도시의 하이에나가 아닌가! 항상 바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같은 일상을 되풀이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추레한 중년 남성’을 통해서 보여 주는 듯한데 그 묘사가 재미있다. 추레한 중년 남성은 바쁘게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못한다. ‘군중 속에 고독’ 아니면 ‘겉치레 만남’을 풍자하는 것만 같은 서글픔이 그에게서 존재한다. 이 소설은 어떤 사건에 대해 ‘주연장면’이 나오고 동시에 ‘조연장면’이 나오는 특이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이 소설의 주인공인 ‘미자’가 학생시절 거리에서 다른 학생들과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 뒤로 학생들의 싸움과는 별개로 버스기사와 트럭기사도 함께 싸우는 장면이 연출되는 식이다. 흡사, 영화 ‘총알 탄 사나이’를 보는 것처럼 코믹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사를 동물원에 비유했다는 나의 느낌이 저자의 의도와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동물적인 인간의 모습을 통해 해학적인 웃음을 얻었다. 그러나 우리가 동물과 다른 것은 ‘비밀’이 있다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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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동물원] 인간은 동물인가? 그렇다면 참으로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동물이다. 인간이 동물인가? 그렇다면 인간은 우리 안에 있는 것인가, 무리 안에 있는 것인가. 이 책.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했다. 이 책. 마치 꽉 막힌 도로 위의 줄지어 늘어선 차들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인간은 상상하는 동물이기에, 그들이 만들어 낸 상상 속에 갇혀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계속 생각했다. 야유를 퍼부어야 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구경’을 해야 하는지. 인간이 갇혀 있는 동물원을 구경하는 기분이란, 저것은 껍데기만 인간이야, 라는 부정. 그리고 거북한 속이 뒤집어 지는 야유. 인간은 살아가면서 평균치의 룰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것들은 어느새 속설이란 이름으로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그런데 그것을 평균치라고 부를 만한 근거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것은 다수의 수긍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수의 수긍이라 부를 만한 근거는 또 어디에서 나왔을까? “쉽게 비슷비슷 해 지는 거다. 한 사람 속은 귀신도 모른다. 하지만 열 명, 백 명으로 모인 속은 알 수 있다. ……” p10-11 저자는 용감했다. 거짓 없이 꾸며진 책. 혹은 거짓처럼 꾸며진 책. 나는 이 책을 이렇게 평가해 봤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너무 비슷하지만, 또 너무 다른 세상. 말 속에 글이 있고, 글 속에 말이 있다. 소설은 허구이다. 하지만 진실이다. 진실이되 현실은 아니다. 책은 현실이되 허구였다. 그는 진실의 반대말이 비밀이라고 주장하곤 엉뚱하게도 거짓의 반대말도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p266 “뭘 믿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누가 믿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믿느냐, 하는 겁니다. 다수의 믿음은 옮은 겁니다. 그래야 세상은 평온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비밀이 있는 한, 진실은 없어요. 옮고 그름이 있을 뿐이지요.” p246 비밀의 반대말은 비밀이다. 누구도 그 비밀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도 그것이 비밀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다수는 어느새 파워이고 권력이 되었다. 다수의 힘에 의해 돌아가는 세상. 하지만 다수가 비밀의 베일을 들추지 못하는 세상. 불사조교파는 비밀의 베일이다. 그들이 옳다 그르다는 중요치 않다. 그들이 껴안고 있는 비밀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도 밝혀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정해진 일을 하죠. 노동자도 공무원도 학생도 주부도 다 그리하지요. 자기 자리를 떠난 사람은 곧 잊혀요. 누군가 그 자리를 대신 채우겠죠.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습니까?” p253 일상은 반복된다.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 나와 네가 복제되어 우리가 되고, 무리가 되고, 세상이 되고 사회가 된다. 태초의 ‘나’는 비밀을 알고 있었다. 내가 너가 되고 우리가 되는 사이에 나의 ‘비밀’은 태초의 부끄러움으로 은폐되었다. 아니, 일상 속에 묻어 버렸다. 아무도 그것이 일상과 다름을 눈치 첼 수 없게. 그래서 반복도 비밀처럼, 일상이 일상인 것처럼 숨겨져 왔다. 인간은 일상이란 우리 안에 무리 지어 살고 있는 것이다. 불사조교파가 그러 했듯이, 우리는, 비밀은 모른 채, 다수의 외침에 그저 끌려 다니고 있는 지도 모른다. 네가 너가 그들이 옳다고 했으니, 옳다고 믿고 따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것이 누군가 꾸며낸 거짓 선동인 줄도 모르고, 진실의 은폐를 위해 모여진 하나의 점인 줄도 모르고.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일상처럼 그 곳에 은폐된 진실이 숨겨져 있는 지도 모르고. “……어쩌면 가면은 이미 우리 본성이 된 건지도 모르겠네.” p62 인간의 본성 위에는 가면이 있다. 옳다 그르다의 가치관이 아닌, 부끄럽다,의 의식 속에 숨겨진 가면이. 부끄러움을 감추려 옷을 입듯이 당연히 감춰지는 부끄러운 진실들이 세상을 이루는 비밀의 근원일 지도 모른다. 영원이다 우주도, 그 심원의 진실은 사실, 태양이 지구를 돌 듯, 우주의 태동이 사실은 먼지일 뿐이라는, 누군가에게 끌려 다닐 뿐,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있다는 듯, 나의 근원이 사실은 그렇게 하찮게 여기는 무엇이었다는, 끄집어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 위에 세워진 사소함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모든 근원은 사실, 상상에 의해 건축된 ‘상상 동물원’일 뿐일지도 모른다. 상상하는 인간들이 우글우글 모여 사는. [상상 동물원] 제 1권 불사조교파,의 내용이 비밀이었다면, 이제 그 비밀의 베일을 들춰낼 모험이 시작되어져야 할 것인가. 세상의 모든 비밀이 그렇듯, 책장을 들춰야 할까, 말까, 책장을 쥔 손의 작은 경련을 느끼며, 2권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