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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 치명적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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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화장수는그의 몸동작에 볼륨을 주고, 보이지 않지만 은근히 관능적인 몸짓의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를 포장했다. 아무튼 그는 화장수를 쓰지 않으면 벌거벗은 느낌이 들었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번역가의 덧붙임 글에 따르면 이 책은 7년 전 발행되었지만 크게 빛을 못 보다가 최근 다시 교정하여 번역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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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화장수는그의 몸동작에 볼륨을 주고, 보이지 않지만 은근히 관능적인 몸짓의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를 포장했다.
아무튼 그는 화장수를 쓰지 않으면 벌거벗은 느낌이 들었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 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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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가의 덧붙임 글에 따르면 이 책은 7년 전 발행되었지만 크게 빛을 못 보다가 최근 다시 교정하여 번역하게 되었다고 한다.

    과연. "짝짝짝"

     

    이 책은 중편 정도의 분량의 소설이 갖는 미덕을 두루 갖추고 있다.

    참신하지만 발칙한 이야기.

    그 발칙함과 맞닿아 있는 죽음.

    죽음이라고 하는 절박함을 통해 느껴지는 감동이라고 할 순 없으나, 소름돋는 뜨끔함.

    이런 것이 minor적 소설의 묘미아닐까. 

    게다가 금방 읽혀내려가는 박진감과 표지의 아름다움까지 말이다.

    내가 북까페의 주인이라면 이 책을 책장에 꽂아놓고야 말겠다.

     

     

    소설은 3인칭 시점으로 한 사람의 죽음을 돌아보며 과연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고 반문한다.

    살아가는 삶에서 죽음보다 소중한 것이 당신에게는 있었는가?

     

    우리의 70세가 넘은 노신사 아르망 엠므씨에게 그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고 자존심이었다.

    작가는 그 마음을 향수란 사소한 소재에 실어 소설의 내용을 가볍고 풍자스럽게 표현하려 했다.

     

    프랑스 정보부에서 스파이로 활동하다 은퇴한 아르망 엠므씨는 철저한 사람이었다.

    스파이 활동을 하면서 그는 자신이 여느 일반적인 직장인과는 다른, 미래에 살고 현재에 사는 사람이라 믿는다.

    그의 과도한 자기애는 수십년간 이런 방식으로 키워져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자신을 스스로 우아하게 꾸미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내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그는 심지어 심장발작으로 죽을 것을 대비해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 기우거나 구멍난 양말을 신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시체 안치소에서 그의 신발을 벗겼을 때를 대비해서 말이다.

     

    난 이사람이 너무나 미웠다.

    그에게서 내가 눈 감으면 상상하는 오만한 인간의 모든 것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체로 자기애가 심한 사람은 오만하게 비친다.

    그는 끝없이 오만했지만 그 오만함을 감추기 위해 평범한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는 자기가 세상의 우두머리임을 망설임없이 인정하며 온갖 미물마저 자신의 아름다움을 모두가 칭송해 주길 바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함이 우아한 것임을 알았다.

     

    자신이 늙어감을 모르는 사람은 치가 떨린다. -이 격렬한 미움은 antiaging에 종사하도 있는 내 직업 탓이지도 -

    엠므씨는 "자녀가 없었기 때문에" 손자 손녀의 성장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고 작가는 변명해주지만, 어쨌든 그는 주름살과 허리사이즈와 머리숱이 빠지는 것을 교묘히 옷과 모자로 감추면서 자신이 늙어감을 피하는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그는 향수 공장이 문을 닫게 되어 더 이상 향수를 뿌릴 수 없음을 알게 되자 자신이 얼마나 비참한 늙은이인지 알게된다.

    그의 해맑은 눈동자를 비춰주던 거울은 이제 그의 주름살과 뱃살, 축쳐진 근육이라곤 없는 어깨와 팔의 앙상한 살을 비출 뿐이다.

    그가 한껏 부리던 우아함, 기품, 아직도 난 젊어! 라고 생각하는 자신감, 성적매력은 향수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거짓말처럼!

     

    소설은 이런 절망에서 그가 죽음을 결심하는 과정을 무리없이 보여준다.

    '향수 때문에 죽음을 결심했다' 라는 말만 들으면 미친 사람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지만 이 글을 읽으며 그가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자면 정말 철두 철미한 사람이라, 이런 사람이 미쳤을 리가 없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지켜온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는 것이었다.

    그 신념이 자신에 대한 애정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당신은 그런 것이 있는가?

    아무리 바보 같다고 생각되는 것일지라도.

    목숨보다 소중히 지켜야할 당신의 일부가 되어버린 그 무엇, 말이다.

     

    시체 방부를 위해 고용된 자클린양은 그의 자살한 모습을 보곤 그가 신사라 생각했다.

    그는 관장약을 먹고 장을 비워두었으며 시체 방부를 잘 할 수 있도록 파자마 하나만 걸친채 죽었다.

    그녀가 죽은 이를 마사지해서 정갈하게 시키는 데 편하도록 도움을 주려한 의도가 아니던가!

    그가 철저한 사람이기도 했지만 겉모습의 우아함에 죽음의 그 순간까지 집착했기에 자클린에게 신사라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

    어쨌든 결국 성공한 것이다! - 더없이 우아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

     

    신념이란.

    자신의 목숨도 버릴 수 있는 신념이란.

    하나쯤 가지고 있다면 그것에 오만함이 깃들어 있더라도 용서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들은 용서란 말에 분노하겠지만!

    오만한 이들을 욕할 처지도 못되는 신념이 없는 사람은 그들을 욕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h****4 2009.02.12. 신고 공감 1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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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자신이게 하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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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진지하고도 능청스러운 수사학을 만났다. 읽는 내내 사람 심리의 미묘하고 세세한 부분을 이렇게 잘 잡아내다니 감탄하며 읽었다. 우리들 인간이라는 종족은 뭔가를 계획하고 꿈꾸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때로 계획에도 없었던 어떤 작은 사건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리기도 한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엠므씨처럼!   전직 프랑스 정보부 스파이였던 엠므씨. 그의 생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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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진지하고도 능청스러운 수사학을 만났다. 읽는 내내 사람 심리의 미묘하고 세세한 부분을 이렇게 잘 잡아내다니 감탄하며 읽었다. 우리들 인간이라는 종족은 뭔가를 계획하고 꿈꾸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때로 계획에도 없었던 어떤 작은 사건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리기도 한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엠므씨처럼!


  전직 프랑스 정보부 스파이였던 엠므씨. 그의 생활은 잘 정돈되고 절제되어 있으며 치밀하게 계획되어 있다. 아침 9시 1분에 일어나서 자신의 아버지가 누워있는 몽파르나스 묘지에 엿을 먹이는 것조차도 정교하게 맞물리는 그의 일상의 톱니바퀴 중의 한 부분일 정도다. 그러니까 그날 아침 자신의 정부 이브가 “좋은 냄새가 나는데요? 평소와는 다른 냄새지만 좋네요.”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적어도 그랬다.
  바로 그의 삶을 바꾸어버린 ‘평소와는 다른 냄새’, 이것은 책의 제목인 ‘머스크’ 즉 향수다. 공들여서 색과 질감, 날씨와 외출의 목적,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의 조화를 고려해서 옷을 입는 엠므씨에게 옷차림의 완성은 언제나 ‘머스크’ 였다. 모든 과정을 완성시켜주고 자신을 표현한다고 생각했던 그 향기가 달라졌다는 것은 엠므씨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 된다.
  자신의 향기를 되찾기 위한 엠므씨의 노력이 시작된다. 그러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향수병이 변하기 이전의‘머스크’를 31개월간 사용할 양밖에 확보하지 못한다. 이 과정이 힘들었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스파이 출신인 엠므씨에게 이러한 작전을 짜고 실행에 옮기고 하는 모든 것은 차라리 즐거움이었다. 31개월 사용치만을 확보했다는 사실은 엠므씨에게 완전한 자신의 이미지로 살 수 있는 인생의 기간이 그만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엠므씨는 한 술 더 떠서 몽파르나스에 누울 때 조차도 영원히 완전한 자신의 이미지로 포장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31개월에서 다시 얼마만큼의 기간이 빠지게 된다.
  작품의 초반에 진지하면서도 코믹하던 진행이 이제 엠므씨가 영원한 자신을 꿈꾸게 되면서 치밀한 자살준비로 바뀌면서 독자들을 다소 우울하게 한다. 그러나 엠므씨가 꿈꾸는 것이 분명 자살인데도 정말 말리고 싶은 일인데도 책을 읽으면서는 영원히 흐트러지지 않는 자신의 모습으로 향기마저도 완벽하게 간직한 채로 눕고 싶은 그의 계획이 정말 이해가 된다. 작가의 코믹하고도 진지한 수사학에 독자가 넘어간 것이리라.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상한 마무리를 하는 데 성공하는 엠므씨. 엠므씨는 자신의 계획을 완성했고, 엠므씨를 발견하는 마사지사는 또 부탁받았던 데로 자신의 임무를 완성한다. 이렇게 해서 엠므씨는 자신의 향기 머스크와 함께 영원히 죽는데에 아니 영원히 함께 사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책을 덮으며 생각한다. 모두가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가 있다.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옷을 입고, 장식을 하며, 가장 자신이게 하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하루하루 자신의 이미지로 살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엠므씨에게는 ‘머스크’가 자신의 완성이었다면, 그렇다면 나는? 나의 이미지의 완성은 무엇일까?

 

 

YES마니아 : 로얄 l*****a 2008.11.23.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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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향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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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입는 노신사 엠므씨..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어르신들을 떠올렸다.. 엠므씨처럼 향수가 그 자신을 대변하게까지 되는건 너무 심하지만, 자신을 가꾸기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게 보였다..   젊은 날.. 첩보원으로 일했던 엠므씨.. 이제는 매일을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생활하는 그에게 '머스크'향수는 그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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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입는 노신사 엠므씨..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어르신들을 떠올렸다..

엠므씨처럼 향수가 그 자신을 대변하게까지 되는건 너무 심하지만,

자신을 가꾸기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게 보였다..

 

젊은 날..

첩보원으로 일했던 엠므씨..

이제는 매일을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생활하는 그에게 '머스크'향수는

그의 모습을 완성해주는 소중한 마침표같은 존재이다..

그런 그의 아름다운 정부 '이브'..

어느날, 그녀의 '당신에게서 다른 향이 난다' 라는 말이 엠므를 혼란속으로 빠뜨린다..

그렇게 그는 그가 사용해오던 향수에 어떤 변화가 생긴건지?

향수는 어떻게 만들어져 어떻게 사용되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스스로 공부하고..

그 자신을 위해 향수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가 향수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을 따라 나도 공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향수를 모으는 과정들을 바라보면서 어느새 그를 응원하는 나를 발견한다..

내게도 '머스크바디로션'이 있다.. 

천연 머스크향의 원료가 무언지?

머스크향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생각하지 않고

화려한 향은 쉽게 질리는 단점이 있고..

달콤한 향은 얼마가 지나면 변질되는 느낌이고..

시원한 향은 계절이 계절인지라 사용하기가 꺼려지고..

그래서, 계절에 얼추 느낌이 맞는..   무난한 향이라고 나름 골랐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흠칫 몰랐다..

그 원료와 그 의미를 보면서..

그리곤, 내 신랑에게 더 잘 어울리는 향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어쨌거나, '그들' 은 남자니까..^^

 

머스크향수를 향한 '엠므' 씨의 집착이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또, 어찌보면 열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사이..

그는 그에게 닥친 벗어날 수 없는 문제에 정면으로 맞선다..

 

그가 선택한 마지막 결정..

자신을 위해..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위한 그의 배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사람들은 젊어서는 죽음에 대해 초연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죽음을 최대한 늦추기위해 노력한다..

아주 연세많은 분들은 "이 좋은 세상을 왜 떠나냐?" 라고 말씀들 하신다..

그리고, 마지막을 미루기위한 그분들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그래서일까?

엠므씨의 마지막준비는 무척이나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나도 그의 모습을 닮고싶다..

s*****2 2008.11.23.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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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향 만큼이나 매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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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므 씨가 어느 날 재미있는 신문 기사를 보게 된 것도 바로 이 누에고치 속에서였다. 바퀴벌레 수놈의 사회적 지위는 그놈이 분비하는 냄새에 따라 달라진다는 기사였다. 거기에는 또 학자들이, 이 수놈이 뿜어내는 냄새를 조작함으로써, 수놈들의 사회적 지위를 올라가게 하거나 내려가게 하고, 또 암놈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거나 매력 없게 보이게 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내용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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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므 씨가 어느 날 재미있는 신문 기사를 보게 된 것도 바로 이 누에고치 속에서였다. 바퀴벌레 수놈의 사회적 지위는 그놈이 분비하는 냄새에 따라 달라진다는 기사였다. 거기에는 또 학자들이, 이 수놈이 뿜어내는 냄새를 조작함으로써, 수놈들의 사회적 지위를 올라가게 하거나 내려가게 하고, 또 암놈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거나 매력 없게 보이게 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하이드록시-비타논을 더 분비하게 함으로써 지배층을 하위 계층으로 떨어뜨리는가 하면, 메틸디아졸리딘이나 에틸-메톡시오네롤을 더 분비하게 함으로써 하위 계층을 지도층으로 끌어올렸다고 한다.

 

                                                             - 본문 중에서

 

 

인간은 참으로도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때로는 곤충보다도 단순한 사고를 가질 때가 있다. 인간이 '안녕'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10여 개의 근육이 움직이고, 걷기 위해서는 200여 개의 근육과 뼈 등을 사용한다고 한다. 사고를 하고 행동에 옮길 때는 그 보다 훨씬 많은 육체와 정신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가끔 인간은 엠므 씨가 지니고 있는 시계보다 더 일정한 규칙을 지키려고 한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자신이 살짝이라도 틀에서 벗어나면 그 파장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릴 것처럼 말이다.

 

의학적으로 본다면 '편집증'이라고도 할 수 있고 일상적으로 본다면 일종의 '징크스'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어쨌거나 심리적인 요소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증상을 지닌 사람들을 우리와는 전혀 다른 일종의 정신병자 취급을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들어나지 않는 그네들로 넘쳐나고 있다. 현대 사회의 이기주의, 성장주의, 고독 등이 우리를 편집증의 친구로 만든다. 멀리는 쥐스킨트의 좀머씨에서부터 가까이는 모리 다케시의 이마이까지(이마이는 수정 목걸이를 걸 때와 걸지 않을 때 인격 자체가 달라진다)... 그 깊이가 병적이냐 애교로 바줄 수 있을 정도냐,의 차이지만 누구나 어느 정도의 집착은 있을 것이다.

 

이 책 '머스크'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위트있고 독특하게 풀어나감으로써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주고 있다. 주인공 여자 친구 이브의 한 마디에서 시작한 사건. 그의 행적만을 놓고 본다면 다소 광적이고 무모해 보이며 당황스럽지만 소설을 읽는 독자는 어떤 부담도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더 큰 장점은 즐겁고 편하게 읽히는 데에만 있지는 않다. '머스크'는 단순히 재미있는 소설이 아니라 재미있고 좋은 소설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 소설은 요즘 몇몇 소설들에서는(소설이라기 보다는 드라마 대본 같은) 발견되지 않는 소설의 기본인 서술과 묘사가 잘 분배되어 있다.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즐거운 책읽기가 되면서 소설의 기본을 지키는 소설은 그리 흔하지 않다. 더불어 재미있는 정보들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티비와 컴퓨터가 발명된 후 소설은 사라질 거라고 했지만 여전히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있고, 앞으로도 소설을 포함한 문학들이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요즘 문학들이 떨어져 나가는 독자들을 잡기 위해서 너무 타협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모 소설들은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 소설의 반 이상을 흥미 위주의 지식으로 (창작이라기보다는 수집에 가까운) 도배를 하기도 하고, 어떤 소설들은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낯부끄러울 정도로 가벼운 일상들을 그려내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소설의 수준이 떨어지고 다시 독자의 수준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설로서의 수준도 있고 재미도 있는 '머스크' 같은 소설이 계속 나오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좋겠다.   

 

 

덧말 :

내가 아는 멋진 죽음들...

'델마와 루이스'의 델마와 루이스, '이치 더 킬러'의 카기하라, '머스크'의 엠므 씨    

m******2 2008.11.0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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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속에 숨어있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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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란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정말 궁금했었다.  표지에 향수병을 들고 있는 신사의 모습이 범상치 않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알게 되었다.  그 그림만으로도 모든 내용을 대변할 수 있음을... 머스크 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니 사향냄새를 내는 여러가지 식물, (동물)=사향노루 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평소에 향수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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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란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정말 궁금했었다.  표지에 향수병을 들고 있는 신사의 모습이 범상치 않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알게 되었다.  그 그림만으로도 모든 내용을 대변할 수 있음을...

머스크 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니 사향냄새를 내는 여러가지 식물, (동물)=사향노루 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평소에 향수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나는  마리린 먼로가 잠옷 대신 입고 잤다는 샤넬NO.5 정도 풍월로 들어 알고 있을 뿐 선물받은 향수도 장식품으로 두고 보는 정도로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향수가 엠므씨에게 끼친 영향을 간접체험하다보니 나도모르게 향수에 관심이 생기고 출퇴근길에 만나지는 여러사람들의 뒤섞인 향수냄새에 좀 더 민감해지는것 같다.

 이 책은 주인공인 69세의 멋쟁이 독신남 엠므씨가 자신이 40년간 써 온 머스크 향수의 제조회사가 다국적 기업에 넘어갔고, 머스크의 내용물도 사향노루의 분비물에서 인공 화합물로 대체되었음을 안 이후부터 변해가는 감정과 집착을 섬세한 필체로 그려냈다.

소재 자체가 독특하고 비현실적이라 처음엔 좀 의아했으나 읽을수록 신기하게 그 상황이 그려지며 머스크를 수집해가는 과정, 그리고 3년 정도 쓸 수있는 향수를 구하고나서 차근차근 자살을 준비해가는 치밀하고 철저한 엠므씨를 만날 수 있었다.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한 곳에 집착하고 있는 자신과 만나게 된다.  그것이 남편이나 아이일수도 있고 돈이나 명예 혹은 자신의 일 일수도 있다.   엠므씨의 결말은 자살로 끝났지만  내가 집착하고 있는 그것은 지금까지 나를 어떤길로 유도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엠므씨의 집착을 통해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c*******7 2008.10.3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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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삶의 체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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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므씨만큼이나 나도 향수를 참 좋아한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처음 만나게 되는 사람이나 물건들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 향수도 내겐 그렇게 우연히 만난거였다. 어릴적 우연히 이모의 향수를 가지고 놀다가 쏟은적이 있었다. 2층 다락방의 지붕모양의 창문이 난 그방을 난 참 좋아했는데 벽 한쪽으로는 소설과 시집이 꽂힌 책장 또한쪽에는 이쁜옷이 걸려있는 헹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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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므씨만큼이나 나도 향수를 참 좋아한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처음 만나게 되는 사람이나 물건들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 향수도 내겐 그렇게 우연히 만난거였다. 어릴적 우연히 이모의 향수를 가지고 놀다가 쏟은적이 있었다. 2층 다락방의 지붕모양의 창문이 난 그방을 난 참 좋아했는데 벽 한쪽으로는 소설과 시집이 꽂힌 책장 또한쪽에는 이쁜옷이 걸려있는 헹거 그리고 조그만 화장대위엔 이모 화장품과 향수병 2개가 있었다. 향수는 덜어놓은 용기에 들어있어 그향이 무슨향이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달콤하지도 시원하지도 않은 중간쯤의 향이랄까? 우연히 베게에 쏟아버린 이 향수는 처음에 지독하게 독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하게 변해가는 향이 좋아 그 베게를 안고 잤다가 이모가 집에 돌아와서 나를 깨우며 꾸짖었던 기억  , 빈향수병을 바라보며 다락방 창문너머 까만 밤하늘의 별 , 그리고 그 나무 창틀위에 놓은 조그만 향수병 . 내가 처음 만난 향수의 기억이다. 내가 향수를 쓰기 시작한건 20살때였다.

처음엔 성년식에 선물받은.. 내가 좋아하는 향 타입인지 아닌지도 모른채 그냥 좋은 향기 하며 뿌리고 다니다가.. 향수집에 찾아가 시향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향을 찾아내다.

 

나는 달콤한 향의 향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진한 향기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처음 쓴 향수는 지방시의 내가 좋아하는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워홀 , 그향은 여러가지 꽃향기가 난다. 이향수를 쭈욱 써오면서 지방시의 또다른 향수 내가 좋아하는 태양무늬 모양의 향수병에 든 p향수를 만났고, 그러다 DKNY의 푸른 사과를 만났다. 나도 향수를 한번도 뿌리지 않고 집밖을 나가는 날이 없었다. 그냥 기분좋게 시작하는 향수는 옷을입고  마법의 가루를 뿌리는 행위처럼 내게는 매일 매일 한가지 관례같은 것이기도 했다. 그러다 가방을 바꿔나오거나  가방에 있던 향수를 잃어버리거나 하면

짜증이 나고 , 그러다 내가 쓰는 향수를 덜어서 살때도 있었다. 어라 ? 이거 강박관념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봤었는데 .. 사람들마다 정말 신경이 쓰이는 그런 부분이라고 이야기 하면 공감할까? 신발이 가지런 하지 않으면.. 자켓을 입을때 속에 입은 남방의 소매가 자켓 소매 밖으로 조금은 나와야 한다는 그런 사소한 .. 신경쓰임 , 내게 향수는 그런 조그만 신경쓰임이라고 할수 있다. 그래서 나는 엠므씨를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40년간 머스크라는 향수를쓰며 어느날 그 향이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 내가 쇼핑을 하며 이건 한정판입니다. 더이상 없어요. 폴라로이드카메라에 중독되어 사진을 찍으러 다닐때 ..  폴라로이드의 필름을 만드는 재료가 더이상 구해지지 않아 길면 1,2년 안에 필름을 구할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어떻게 보면 어이없어 보이는 엠므의 치밀한 자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는 그렇게 열정적인 삶을 살았는데 말이다. 엠므의 삶에서 향수 머스크가 차지하는 소중함? 은 자신의 40년 삶의 체취를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의 익숙한 향이 사라지고 어쩌면 자신의 체취를 잃어버린다고 생각했을수도 있다. 더이상 머스크를 구할수 없다면 나도  어렵게 구한  그 머스크가 다하는 날까지. 그날 함께 이세상을 떠나리라. 우리는 잘 살고 있는 삶자체가 사소한 무언가로 인해 그리고 그 사소하다고 느낀 무언가가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올때 삶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은적이 있을것이다.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삶의 끝을 택한 엠므씨와 같은 사람.. 이렇게 고독한 사람이 어쩌면 바쁘고 잘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고독한 단면을 나타내는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엠므씨를 보며 내 삶에서 사소하면서도 빼놓을수 없는 그 무엇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엠므씨의 죽음은 그가 원했던것 만큼이나 깔끔하다. 그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자신의 계획대로 이뤄진 삶의 마지막을 얼마나 만족해 할런지..

d****n 2008.11.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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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과 死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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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인 삶을 살 수 없는 생은 곧 죽음이다. 스콧 니어링은 더 이상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없다. 그러므로 스콧 니어링은 죽었다.   25살의 내 인생을 뒤집어준 스콧 니어링은 100살에 열흘간의 단식을 하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삼단논법이 앞의 두 명제가 참일 경우에만 성립한다는 것을 알고있다면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없는 생은 곧 죽음이다' 라는 명제가 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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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인 삶을 살 수 없는 생은 곧 죽음이다.

스콧 니어링은 더 이상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없다.

그러므로 스콧 니어링은 죽었다.

 

25살의 내 인생을 뒤집어준 스콧 니어링은

100살에 열흘간의 단식을 하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삼단논법이 앞의 두 명제가 참일 경우에만 성립한다는 것을 알고있다면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없는 생은 곧 죽음이다' 라는 명제가 참인가?

라는 의문을 품어야 하겠지.

 

'머스크' 향수가 없는 삶은 곧 죽음이다.

아르망 엠므에게 더 이상 '머스크' 향수가 없다.

그러므로 아르망 엠므는 죽었다.

 

'머스크' 향수가 없는 삶은 곧 죽음이다.는

참인가? 거짓인가?

 

머스크 향수가 없는 생.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생.

이러한 생은 곧 죽음이라는 명제 자체가 참인지 거짓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이 진리라고 믿게끔 해주는 게

소설의 힘일테니깐.

 

진리이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닌,

믿기 때문에 진리이다.

 

오래 살려고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인생을 손상시키지 않고 변질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일에 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죽을 때에도 서서히 꺼져가서 막다른 골목까지 몰려 죽음의 문턱을 넘는 것이 아니라

급작스러우면서 우아한 죽음을 맞고 싶었다.

- P9

 

문득, 나에게 생과 사를 구분하는 게 있느냐, 고 물어보니

눈이 먼다면 그것이 곧 죽음이 아닐까,

책을 읽고 쓰고, 영화를 보고 영화를 만드는 것은

손 발이 없어도 할 수 있지만

눈이 없다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 닥친다면

죽음이 아닌 또다른 생을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을 마주하니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구나.

라는 게 내 생과 사의 기준이 아닐까 싶은.

y*****2 2008.12.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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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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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이 다되가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진짜 우아한 사람은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옷을 입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신사이며, 시체 안치소에서 그의 신발을 벗겼을 때, 구멍이 나거나 기운 양말을 보이지 않도록 신경쓰는 세심한 사람'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었지만 항상 단정하고, 외양에 신경을 쓰는, 후각+시각까지의 조화를 고려하는 남자다. 그는 수십년간 제2의 자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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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이 다되가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진짜 우아한 사람은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옷을 입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신사이며,

시체 안치소에서 그의 신발을 벗겼을 때, 구멍이 나거나 기운 양말을 보이지 않도록 신경쓰는 세심한 사람'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었지만 항상 단정하고, 외양에 신경을 쓰는, 후각+시각까지의 조화를 고려하는 남자다.

그는 수십년간 제2의 자신과도 같이 애용해오던 향수 '머스크'가 단종되자 (실은 단종이 아니라 첨가물이 인공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머스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전부 모색해 보지만 자신이 예상하고 있는 나이까지 사용할 수 있는 양을 구하지 못하자 절망한다.

 

맞춤향수를 제작해 주는 곳까지 찾아가 아무도 알아차릴 수 없을만큼 똑같은, 머스크와 같은 향의 향수'를 제안받지만

그에게는 그것은 충분하지가 않다.

'그에게 중요한 것이 과연, 방금 제안을 받은 새 향수처럼 그의 머스크와 똑같은 냄새를 낸다는 사실일까?

또 모든 사람이 그것을 똑같은 향수라고 생각해주는 것이 그에게 중요한 문제일까?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똑같은 향수임을 알아보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라는 것을 알아보는 것, 그것이 바로 그가 원하는 것이다.

그는 똑같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것만을 원하는 것이다'

 

결국 계획한 양만큼의 향수를 구하지 못하자

소량의 향수만을 뿌리게 되고, 그로 인해 그의 생활에서는 당당함, 자신감, 매력이 급격히 상실해가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동안 멈춰있던 생체시계가 급속히 가는 것처럼, 재빨리 늙어가고 있는 듯한 불쾌함을 그는 참을 수 없다.

그리고 향수를 더이상 구할 수 없다면,

가지고 있는 향수를 다 쓰기 전에 '능동적'으로 죽으면 된다고 결론짖고,

철저한 준비를 하고 실행에 옮긴다.

 

'한순간 그는 그의 미친 계획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 그러나 쟁크사에 보내는 편지는 이미 그의 손을 떠났고 곧바로 공포감은 그의 내부에서 수치심에게 밀려났다. 엠므씨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두려움에 자살시도를 포기하려 했으나, 장의사에 자신이 죽은후 시신처리를 부탁한다는 편지를 '이미' 보내버렸기에

수치심이 그 공포감을 이기고 만다.

 

일상에 있어서도, 향수를 구함에 있어서도, 자신의 죽음을 준비함에 있어서까지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실행에 옮기는 그, 엠므씨.

읽는동안 '향수 때문에 죽다니 말도 안돼' 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그에게 점점 동조해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 그게 그에겐 최선의 선택이었어.

하루를 살더라도 자신감있게 살고 싶지, 추하게 늙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지 않았던 거야.

그는 우아하고, 세심하며, 자존심 센 사람이니까. '

 

읽는 동안 여러 소설과 영화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쥐스킨트의 향수.. 사람들에게 무의식중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후각이라는 무딘듯, 예민한 듯한 감각.

쇼생크 탈출.. 반평생이 넘는 날들을 감옥에서 보낸 후 출소후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던 할아버지의 모습..존재감 상실..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준 짧지만 굵은 소설이었다.

a****l 2009.0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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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머스크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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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나를 나답게 만드는 그 무엇!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바로 그것이었다. 나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이지?생김새? 성격? 직업? 목소리? 체취?   <머스크>에서 아르망 엠므를 규정하는 것은 바로 "향기"다 그에게서만 풍기는 좋은 향 <머스크> 그 머스크의 제조방법이 바뀌고 그의 향기가 바뀌면서 아르망의 정체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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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나를 나답게 만드는 그 무엇!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바로 그것이었다.

나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이지?
생김새? 성격? 직업? 목소리? 체취?

 

<머스크>에서 아르망 엠므를 규정하는 것은 바로 "향기"다
그에게서만 풍기는 좋은 향 <머스크>

그 머스크의 제조방법이 바뀌고 그의 향기가 바뀌면서 아르망의 정체성도 흔들린다.
그를 40년간이나 그답게 만들어준것이 바로 <머스크>임을 인지하는 순간!!! 그의 인생이 바뀐것이다.

 

그리고 아르망은 그 향기(정확히는 향수)에 집착하게 된다.
왠 강막증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그는 자신의 모든 열정을 그 향수의 획득에 힘쓰게 된다.
향수의 제조법에 대해 공부하고 분자학까지 향수와 관련된 모든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그가 69세의 노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는 실로 놀라운 열정의 소유자로 보인다.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생활습관을 엄격하게 지키는 매너리즘과는 다른 철저함을 가진 아르망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 순간! 생을 마감할 준비를 한다. 무척이나 철저하게 준비된 죽음

그 죽음이 <향수>라는 것에 집착에 따른 이해하기 어려운 죽음으로 비추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굳이 죽음을 선택할만큼 그 향수가 중요하단말인가????

그렇다 적어도 아르망에게는 향기의 상실은 곧 자신의 정체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죽음까지도 완벽하게 자신의 방식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그는 결코 비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책의 마지막에서 아르망의 사체를 발견하고 이를 덤덤하게 수숩하는 자클린을 보고는 이책이 얼마나 비극적인 내용을 유쾌하게(?)
담아내고 잇는 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하게 하며
살아가면서 무엇에 가장 집착하는 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

d****a 2009.0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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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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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자신을 자신답게 만들어주던 '머스크'라는 향수의 리뉴얼. 그 것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천연재료에서 인공원료로, 유리병에서 플라스틱 병으로 바뀐 '머스크'는 더이상 특별한 사람들은 위한 향수가 아닌 대중적인 상품으로 전락했고, 별 생각 없이 새로운 머스크를 뿌렸던 엠므씨는 자신의 애인에게서 '향기의 변화'에 대해 듣고 만다.   그 것은 그에게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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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자신을 자신답게 만들어주던 '머스크'라는 향수의 리뉴얼.

그 것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천연재료에서 인공원료로, 유리병에서 플라스틱 병으로 바뀐 '머스크'는

더이상 특별한 사람들은 위한 향수가 아닌 대중적인 상품으로 전락했고,

별 생각 없이 새로운 머스크를 뿌렸던 엠므씨는 자신의 애인에게서

'향기의 변화'에 대해 듣고 만다.

 

그 것은 그에게 세상을 모두 바꿔놓을만큼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머스크는 그의 삶이었으며, 그의 또하나의 옷이며, 그의 정체성이었던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옛 것은 사라져가고,

옛 것만 추구하던 엠므씨는 이제 자신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주 고결한 방법으로 죽기를 원했던 엠므씨는 (추하지 않은 방법으로. 예를 들자면 심장발작)

자신의 죽음을 머스크의 잔량에 따라 계획하게 된다.

 

머스크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엠므라는 한 남자가

머스크의 변화에 의해 자살을 선택하고,

넥타이로 결국 삶을 마감하기까지의 모습을 그린 이 소설은

굉장히 유니크하고 매력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남자의 신념과 죽음에 대해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죽음은 그에게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며

작가는 이런 그의 죽음을 읽는 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수긍하도록 만들었다.

굉장히 흐름이 빠르면서 자연스럽고, 잘 읽히는 책이었다.

 

물론 그래도 이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 때 머스크향을 가진 남자를 사랑해본 여자로써

그 매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때문에

엠므씨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소설이었음에는 분명하다.

i*********l 2008.12.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