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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는 좋아하는 책중 하나입니다. 친구에게 책을 선물 할 겸 인터넷 서점에서 <종말의 바보>를 검색합니다. 어라. 만화책이 신간으로 나왔습니다. 2008년 10월. 이사코코타로의 소설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합니다. 4500원. 싼가격은 아닙니다. 그래도 주문합니다.
서울문화사에서 발행 했습니다. 시오즈카 마코토는 처음 보는 만화가 입니다. 지하철을 탑니다. 충무로에 라이카 D-LUX4를 구매할 생각으로 갑니다. 지하철이 한산합니다. 표지부터 세세하게 읽어갑니다. 띠지가 보입니다. 만화 <종말의 바보>를 구입하는 분에게 추첨을 통해서 원작 소설을 선물로 드립니다!!
응모권이 있습니다. 12월31일까지 도착한 엽서에 한한다고 써있습니다. 아쉽습니다.
제 정신 박힌 놈들은 이미 경찰을 관뒀어... 법조차 애매한 지금세상에 범죄를 단속하려고 드는 놈들은 단지 공적인 권한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싶어서 그러는게지. 실제로 경찰에 의한 집단구차나 처형은 일상다반사... 더 이상 인권따윈 존재하지 않아.
비단 다른사람의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근래의 우리나라도 심각합니다. 경찰청장과 대통령이 시민들을 탄압합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가령 내일 죽는다고 해서 갑자기 삶의 방식을 바꿀 수 있겠어?
살아있는 놈이 그딴 말을 지껄이면 못 써! 알았냐?! 인간이란 죽어라 발버둥 쳐서라도 필사적으로 살아야 되는 법이야!
무조건 살아! 알겠어?! 자살 같은 걸 했다간 죽여버릴테니까!!
맞습니다. 근래들어 연애인들이 자살을 많이합니다. 악착같이 살아야합니다. 자살하는 사람은 그냥 아무것도 아닌겁니다.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도록 노력합니다.
충무로와 이태원을 다녀오는 전철안에서 다 읽었습니다. 책보다 아쉬운감이 많습니다. 만화에는 원작에 나오지않는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좀 어색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체도 아닙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원작 소설이 만화로 다시 그려진 점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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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즈카 마코토의 <종말의 바보>는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종말의 바보>를 원작으로 한다.
8년 후,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해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리고 이 작품은 소식이 전해지고 5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마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의 상황을 그렸다면 굉장했을 것이다. 8년 후가 아니라 마치 내일 당장 세상이 멸망할 것처럼 분노, 폭력, 광기에 휩싸여 무질서하고 광포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화의 첫 장에도 나와 있듯이, 5년이 흐르고 나니 사람들은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그것이 삶에 대한 체념이든 담담하게 받아들이려는 준비이든 간에.
여섯 가지 에피소드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건 <동면의 소녀>. 자신만 남겨둔 채 부모님은 함께 자살해버렸고, 3년이라는 유예기간이 남은 지금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한 가지씩 차근차근 해나가는 타구치 미치. 남자친구 한 번 사귀지 않고 끝난다는 건 너무 외롭지 않겠냐는 친구의 한 마디에 학창시절에 호감이 가던 오오타 류타와 연애를 해보려고 찾아갔다 그의 죽음을 알게 된다. 지금까지 늘 혼자였으니, 세상이 끝나는 그 순간에 혼자여도 괜찮지 않을까 담담히 받아들이려고 하는 그 모습에 뭔가 울컥했다. 어떤 감정이 한계치를 넘어가면 그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듯 미치에게도 외로움이 한계치를 넘쳐서 오히려 밝고 명랑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건가 싶어서.
시오즈카 마코토가 쓴 후기를 보면 소설을 만화로 그려내려고 하니 지면 사정상 소설 속 모든 에피소드를 그대로 옮겨낼 수 없었다고 했다. 또 독수리와 함께 높은 곳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관찰하는 사람이 나오는데, 이것이 원작 소설과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했다. 아직 소설 <종말의 바보>를 읽어보지 않은 터라 만화 <종말의 바보>에서 다뤄지지 않은 <태양의 약속>과 <가족의 탄생> 에피소드가 어떤 식으로 다뤄졌을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과연 그들은 세상의 종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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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얼마 전에 영화 <중력 피에로>를 보고 이사카 코타로 소설 원작의 2차 창작물에 관심이 가던 중에 오랜만에 이 만화를 읽었다. 동명의 연작 소설을 만화화한 작품으로 작가 시오즈카 마코토와 원작자 이사카 코타로의 말에 의하면 몇 가지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 예를 들면 염세적인 새 인간 - 대체로 원작과 비슷한 노선을 달리는 듯하다. 생각해보니까 저번에 이 만화를 다 읽고서 원작 소설도 읽자고 했었는데... 언제 읽게 되려나. 원작 소설의 목차를 보니까 만화화로 옮겨지지 않은 단편도 있는 것 같았다. 그 두 단편을 보기 위해서라도 원작을 읽어야겠다. 참 골때리는 세계관이 아닐 수 없다. 8년 뒤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한다고 하자 세계는 크게 혼란스러워졌고 기존 질서도 붕괴하기 직전에 이르렀다. 하지만 5년이 지나자 혼란스런 상황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고 사람들은 비교적 덤덤한 기분으로 남은 3년을 무탈히 보내고자 한다. 어차피 3년 뒤엔 모두 죽으니까 포기한 것인지 몇몇 인물을 제외하면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가간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시한부 인생인 처지라는 게 인상적이었고 연작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군상을 주목한 것도 좋았다. 일부 에피소드는 약간 식상하고 얼렁뚱땅 결말을 맺은 감이 있었는데 원작 소설에서도 같은 느낌일까 궁금하다. 만화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그림체가 출중하고 - 다만 인물들의 얼굴이 미묘하게 비슷비슷해서 잘 구분이 가지 않았다. 천편일률적이거나 몰개성한 그림체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오덕 그림체도 아니건만... 내가 이상한 건가? - 군데군데 암울한 미래상도 잘 표현하고 있어 몰입도가 높았다. 작가가 소설을 읽을 때 주목했던 공원에 세워진 토템도 그렇고 지금은 그 기능을 상실했다는 대학이나 체육관, 비디오 대여점 같은 공간도 흥미로웠다. 종말을 얘기하는 것치고 너무 일상적인 공간이거나 동떨어진 느낌도 주는데 그게 바로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인생의 묘미는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것에 있기에 매사에 노력하고 순간마다 즐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반대로 시한부 인생은 그런 인생의 묘미와 정반대의 인생이라 자연스럽게 비관적으로 살 것 같은데... 픽션으로만 가볍게 즐기고 넘어가기엔 상상조차 하기 싫은 설정이라 비교적 담백하게 묘사됐음에도 이야기들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나는 어차피 죽을 인생이니까 희망 없이 살다 갈 것인지,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마치 끝이 언제인지 모르는 것처럼 변함없이 살다 갈 것인지... 8년이란 시간이 참 절묘하다. 꿈꿨던 일을 실현하기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 않은가. 사람마다 꿈꿨던 일의 기준이나 정의가 너무나 다르고 그건 이 작품에 수록된 이야기들만 봐도 알 수 있는 거지만 내 생각엔 그래도 긴 시간이라고 본다. 8년이면 초등학생 고학년이 성인으로 자랄 만큼 길다. 미대통령이 연임을 해도 8년이고 알다시피 그 기간엔 참 많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가.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라고 보고 인생의 후회되는 일을 바로잡거나 한정된 시간이지만 그 안에서 미래를 꿈꾸기에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상상으로 하는 말이기에 무책임하고 낙관적으로 뱉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차피 배고파질 걸 알면서도 꼬박꼬박 끼니 챙겨먹고 어차피 더러워질 텐데도 정리하는 걸 보면 어차피 결과가 정해졌다고 해서 마냥 손을 놓는 사람은 의외로 적지 않을까 싶다. 내가 봤을 때 사람은 기본적으로 부지런하고 현재에 충실한 존재다. 당장 1년 뒤, 몇 개월 뒤라면 모르겠지만 8년 뒤에 멸망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차분한 마무리를 짓기에 적절하지 않은가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 됐다. 다시 말하지만 진짜 상상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래도 상상해볼 수 있어 참 뜻깊은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상상, 쉽게 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인상 깊은 구절 ...네 삶은 얼마나 살려고 작정했던 것이냐...? 넌... 가령 내일 죽는다고 해서 갑자기 삶의 방식을 바꿀 수 있겠어? - '강철의 킥복서' 살아남는다는 건... 그런 식으로 선택하고 선택받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아... 아등바등.. 발버둥치고, 몸부림치고... 그런 식으로 좀 더 필사적이어야 되는 게 아닐까...? - '심해의 망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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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가라서 열 몇 권 정도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데 - 그중 읽은 건 반도 안된다, 씁쓸 - 이 만화의 원작인 <종말의 바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 안그래도 요즘 소설에 통 손이 안가서 미적미적하면서 만화책을 읽고 있는데, 잘 되었다 싶어서 질렀달까. 만화화한 소설의 경우 오리지널 스토리가 생기기도 하는데, 원작과는 어떤 점이 다를지.. 궁금하긴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