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Q정전, 광인일기를 통해 루쉰을 알게 되었다. 명확히 얘기하면 한자 그대로 읽히는 노신으로 알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국어선생님께서 수업시간 50분을 할애해서 노신과 그의 작품에 대해서 수업해 주신 적이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루쉰의 광적인 팬이었던듯 하다. 중국 현대사에서 루쉰을 빼놓으면 정신사, 문학사를 논할 수 없다고 강하게 얘기하신 것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리고 나서 몇년 후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 쓴 루쉰의 평전(?)을 읽게 되었다. 지은이는 영남대 법대 박홍규 교수인데, 루쉰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예전에 잡지에 실린 박홍규 교수의 글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으로 책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하지만 큰 실망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루쉰의 여러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더불어 루쉰이라는 인물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쓰여졌다. 하지만 여기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을 평가하고 음미해보는 데에는 그의 글과 작품만을 가지고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생각과 사상과 주장을 가장 잘 피력하는 도구가 글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평면적인 평가도구로 밖에 여겨질 수도 있다. 루쉰에 대한 좀 더 자세하고 세밀한 가정사나 주변의 얘기들을 실었다면 루쉰에 대해 입체적이고 분명하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저자의 의도인지 한계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루쉰의 인물됨에 대해 그의 인간성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
| 일반적으로 한국인에게 루쉰은 [아Q정전]의 문학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북한이나 중국에서는 사회주의 혁명가로, 대만에서는 민족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한 인간에 대한 평이 여럿으로 엇갈리는 일도 드물것이다. 그러나 영남대 법대 박홍규 교수는 여러 해 그를 사모하고 연구해온 결과 그의 정체성을 간단명료하게 정의내린다.자유인 루쉰. 그는 '영원한 비판자', '영원한 회의자', '영원한 자유인'이라고. 루쉰은 1881년 중국의 저정성에서 태어나 24세 되던 해에 일본의 센다이 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여 의학을 공부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수업시간에 일본인들에 의해 학살당하는 동포의 모습을 구경만 하고 있는 무기력한 중국인들의 모습이 담긴 슬라이드를 보고 깊이 자극 받아 의학을 포기하고 문예로 국민 정신을 개조할 것을 결심했다. 그의 결심은 "무릇 어리석고 약한 국민은 체격이 제 아무리 건장하고 튼튼할지라도 하잘 것 없는 구경거리와 구경꾼이 될뿐이다" 라는 그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고국에 돌아온 그는 교사로 생활하면서 일본에서 깎아버린 변발 때문에 중국인들의 모욕을 받았다. 변발은 중국이 청의 지배를 받으며 만주족의 노예임을 승인한 굴욕의 표시였는데 이제는 그것을 자르는 일이 오히려 이단자로 취급받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이러한 한족의 노예근성을 가장 증오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불교, 미신 등과 같은 전통문화를 비난하는 서양주의자들과 서양의 침략주의자들도 비판하고 동시에 그러한 침략주의자를 닮고자하는 중국도 비판했다. 1936년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활발한 번역과 창작활동을 했으며 진화론을 최초로 중국에 소개할 만큼 신학문에도 관심이 많았다. 루쉰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서양과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얼룩진 중국의 근대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역사학 분야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한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제대로 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나 반문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처럼 그가 그 어떤 사상이나 주의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었음은, 대중적인 떠들석함에 미혹되지 않고 오직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향해 매진하는 올곧고 진보적인 지식인이었음은 그가 남긴 글의 행간에서조차 쉽게 읽힌다. |
|
요즘 부쩍이나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고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관심에 중심에는 경제력의 성장에 있고 그 잠재된 가능성에 있지만 사람들은 중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사상적, 정치적바탕에 있는 인물들이 누구인가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는것 같다. 서점에 가면 부쩍 늘어난 중국인물들에 관한 책이 그것을 잘 보여주는데 중국 공산당에 의해 중국 문학의 아버지로 이미 공인된 루쉰이란 독특한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고향>, <아Q정전> 등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루쉰의 작품이 세계 최초로 번역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라는 사실이었는데 일본의 식민지하에 있던 우리나라의 국가적 현실이 백성을 일깨우고자 했던 루쉰의 문학사상과 통하는 맥이 있었나 보다. "루쉰이 평생을 통해 추구한 주제는...권력을 가진 강력한 지배자 주인과, 종 또는 노예로 차별된 대다수 민중의 불평등과 부자유의 사회, 그것을 합리화하는 유교니 도교니 하는 전통문화와 사회주의 등의 이름으로 권력과 지식인이 조작하는 모든 이데올로기적 허위에 대한 비판과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의 구축을위한 노력이었다. |
|
지루한...너무나도 지루한....많은 기대를 한만큼 산만하고 지루한 구성에 실망도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