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라도 사람의 세상 읽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전라도사람이라는 자의식을 여과없이 방출한다.
내가 말한 '여과'의 대상은 서술내용의 분량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비교적 두꺼운 책의 거의 3분의 1을 전라도에 대한 타지방인들의 의식, 전라도 사람으로서의 자기의식, 그리고 인종주의 등 여러 이념과 전라도에 대한 지역주의의 비교에 대한 서술로 채운다.
우~ 만만치 않다. 첨 50페이지 정도야 열심히 읽다가 나중에는 'ㅈ'자만 나와도 넘겨버렸다.
그러면 나머지 3분의 2은 어떠했느냐?
'한국어를 가장 잘 구사한다'라는 세간의 평가에 맞게 잘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죽죽 잘 읽혔다. 그가 잘 쓰기도 했고, 몇개의 서평을 빼놓고는 평이한 내용들이기도 했다.
스스로 '자유주의자'이자, '우파'라고 칭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념의 지향을 어디에다 두어야 되는지 살피고 또 살피는 듯하다.
스스로 '좌파'라고 얘기하는 이들의 글들을 열심히 찾아읽는 모습에서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혼란스러운 머리 속의 생각들이 글로 옮길 때서야 비로소 체계를 잡는다는 저자의 말이
책을 읽은 후 리뷰쓰는 동안 잠시 고민하는 나에게도 적용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