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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 선물로 받았던 <나의 사생활>(크리에디트, 2008년)을 꺼내어 보게 되었는데 그만 앉은 자리에서 끝장을 보고 말았다. 엽서 그림 위주로 편집이 되어 있고 글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용은 그냥 한번 스~윽 보고 지나가고 말 정도는 아니었다. 제목을 한번 다시보자. My Secret~ 나의 사생활이 아닌가. 누구든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만 간직하고 싶은 비밀이 있을 것이다. 자신만이 맛볼 수 있는 스릴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밖으로 알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수치심 때문에 그러할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도 비밀이 좀 많은 편인데, ‘굳이 말할 필요가 있나’ 하는 내성적인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배치되는 내 생각이나 주장이 굳이 밖으로 튀어나와 충돌을 일으키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간직하고 싶은 비밀이 많든 적든 비밀은 마음속으로만 간직하는 것보다는 일기의 형태든, 이야기로든 함께 나누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인 것을 혼자만 알게 된 이발사처럼 대나무 숲에라도 소리를 질러야 가슴이 후련해지지 않는가. 고민상담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막상 그들이 많은 말을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상담을 신청한 이들은 정말 누군가의 조언으로 많은 도움을 얻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슴속에 맺힌 이야기들을 풀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프랭크 워렌과 ‘비밀엽서 프로젝트’도 아마 이러한 취지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가장 가까운 이에게조차 말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비밀을 엽서에 담아 올리는 것이다! 비밀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엽서쓰기라 해도 무방하다. 말 못할 이야기를 공개함으로써 본인의 속마음을 털어내고, 엽서를 본 제3자들로부터 조언과 격려를 받을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엽서들 중에도 단순한 비밀을 넘어서는 슬프고 가슴 찐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야기는 길지 않았지만, 한 문장으로도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이러한 언어적 소통을 ‘시’라고 이해해도 무방할 정도다. 책을 읽고 비밀엽서 사이트(http://www.postsecret.blogspot.com/)에 들어가 보았다. 비밀엽서는 여전히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그리고 국내에도 사이트(http://blog.hani.co.kr/postsecret/)가 존재-현재는 거의 업데이트가 안 되고 있음-하고 있었다. 나도 안으로 삭이지만 말고, 밖으로 내 비밀들을 좀 표출해야겠다. 사실은 제 귀도 당나귀 귀입니다. by 꽃다지, 2009년 3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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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본 비밀 엽서 프로젝트의 두번째 편이다.
이번에는 ... 전세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한 비밀 엽서 ...
정해진 대상층에서 오는 그들만의 비밀들이 잘 정리된 가운데.
다시 한 번 [비밀 엽서]가 보여주는 독특한 비쥬얼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번편은 양장본에서 일반 제본으로 출간되면서,
종이질감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덕택에 책값은 훨씬싸다.]
세로보기가 많아서 책을 보면서 조금은 불편했던 것도 말못할 사실.
세상 사람들의 말 못할 많은 고민(비밀)들 ..
그중 끝부분의 한가지가 인상깊었는데 ...
[I once wrote a poem about you on a $1 bill in hopes
that one day it will end up in your wallet ........]
자신이 아닌 타인이 보기에는 정말 소심하고,
우스울지 몰라도 ... 당사자에겐 그렇지 않은것들 ...
비밀을 비밀스럽게 털어놓음으로서 자신을 해방시킨 심리치유서
그 세번째 엽서 [비밀 남녀]또한 기대중.
ps:
그런데 ... 정작 내 비밀은 어디에 털어놓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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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섹스, 분노, 후회, 실패한 사랑, 자괴감, 강박, 컴플렉스 등이 우리 생활 뒤에 면면히 숨어 있음을 구체적으로 알게하는 책.
그리고 그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곧 내 이야기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
몇 가지 기억나는 것만 나열하는 것으로도 이 책의 리뷰는 충분할 듯.
그런데 왜 이런 구절들이 인상 깊었던 것일까? ㅋㅋ
1. "가끔은 하느님을 믿고 싶지 않아. 그러면 내가 그분을 실마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더이상 받지 않을 테니까."
2. "재미있는 모든 일을 못할까봐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이 무서워요."
3. "자위하면 절정후 '이래서 뭘어쩌자는거지?'란 생각이 퍼뜩 든다."
4. "난 수영 경주를 할 때 오르가즘을 느껴요. 400미터 지점쯤에서 단 한번."
5. "6학년 때, 한 아버지가 딸들을 성추행한 글을 읽었어요. 그 후 1년 넘게 아빠를 안아주지 않았어요. 아빠를 사랑하는데 얼마나 아빠한테 상처를 줬는지 상상할 수조차 없네요."
6 "14살 때 면도날로 자살을 시도했어요. 다음엔 약으로요. 이제 30살이고, 10대의 문제들은 해결된다는 걸 알죠. 까딱하면 부모도 못되고 내 조카들도 못 보고, 문신은커녕, 오토바이도 못 타고 사랑도 못할 뻔했어요. 평생 팔뚝에 이 흉터가 남을지라도 죽지 않아 기뻐요."
7. "이 마을이 싫어 하지만 떠나는 건 더욱 두려워."
8. "나는 친구들 여럿과 있으면 위화감을 느껴요."
9. "나는 전자레인지용 팝콘 봉지 안을 혀로 핥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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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러니까 이 책은 (아, 뭐 책이라고 하기도 뭔가 거시기 하다. 종이로 인쇄 돼 있으니 책은 책이다만) 의도는 좋으나, 읽는 이의 아니, 보는이의 관점에서는 뭘 이런걸 다 출판을 해서 돈을...... ;;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
보시다시피 400여페이지가 거의 이런 식으로 돼 있거든?
뭐, 사실 이 책을 펴낸 의도나 생각은 나쁘지 않다. 누구나 사람들에게 비밀은 있고, 말 못할 사연도 있다. 대학가에 자신만의 비밀을 아무도 알 수 없는 사연들을 익명으로 보내 달라고 한다. 사실,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는게 어떤면에서는 신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그 비밀을 혼자 가져간다는게 힘들기도 하다. 특히나 나처럼 수다쟁이는 뭐든 가슴에 묻어놓고 사는게 나름 고역이다. 그렇다보니 이런 비밀을 공유하면서 그게 내가 아닌 익명성으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처럼 속 시원하게 털어놓는다면 그 역시 나름의 마음 치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이런 정신적인(?) 치료효과는 대 찬성이다. 문제는 이 책을 펴든 사람들에 대한 예의(?) 다.
그들의 비밀을 공유한다는 사실, 그리고 익명성으로 그들이 전하는 메세지를 보는 사실은 나쁘지 않치만, 작은 엽서에서 얼마나 구구절절한 사연이 적힐것이며, 그렇다 하더라도 책의 전부가 그림과 간단한 두어줄의 글이라면 결국 책을 펴든 독자들은 멘붕일 수 밖에 없다. 책을 펴낸 의도는 좋치만 읽는이는 허탈한 느낌.
결국 이 책은 읽긴 했는데 (사실 그림이나 사진이 더 많아서 본 느낌이지만......) 이걸 읽었다고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들 정도였다. 이런 책은 흠, 이런 높은 가격대 판매가로는 좀 충격이 아닐런지 ☞☜;; 고나마 나는 선물로 본거라 다행이라면 다행. 물론, 의도는 좋다고.....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