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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문학상 수상작을 7편 실어 조태백 탈출 사건이라 붙여진 책에 실린 동화는 각기 다른 시선에서 아이들을 끌어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뛰어나다. 서로 다른 외모만큼이나 아이들의 다양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 작품 속 행간을 따라 읽어가기 시작했다. 구경하기 수백 번에서는 학급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진우를 밟아도 꿈틀할 줄 모르는 바보로 치부하며 나는 친구들이 진우를 괴롭히는 줄 알면서도 방관만 해왔다. 아이들의 학대에 이골이 난 듯피해자 진우는 가해자에게 저항 한 번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이 동급생들의 가해 사실을 알고 문책하자 진우는 가해자 대신 말없이 서있던 나를 주목해 당혹스러웠던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항변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돌멩이에 맞아 죽어버린 지렁이를 보면서 지렁이 죽음을 지켜본 것처럼 따돌림을 방조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만다. 과도한 학습 스트레스로 몽유병에 시달리는 상후의 일상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능숙한 몸놀림으로 춤을 따라 하는 녀석을 지켜보면서 상후는 점점 힙합 춤을 추는 녀석에게 빠져든다. 상후 눈에 비친 녀석은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춤을 추는 자유로운 존재로 부러움 그 자체였다. 상후 몸으로 뮤직비디오의 춤이 들어왔다고 여긴 순간 녀석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과도한 스트레스에 기인한 상후의 몽유병으로 치료를 요하는 정도라 안타까움이 더했다. 맞벌이 가정의 아침은 출근 전쟁이라는 말대로 부산하고 분주하다. 숙제장 살 돈을 달라는 태백에게 출근하는 엄마는 아빠에게 미루고 곧장 나가버린다. 다혈질 아빠는 그의 심기를 건드리면 무시무시한 사람이 되고 만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던 태백은 형에게 구원을 요청하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숙제검사를 하는 선생님에게 숙제장을 집에 두고 왔다는 말로 둘러대자 집에 가서 그것을 가져와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충동적인 생각 끝에 태백은 위기 모면을 위해 납치극을 꾸며 더 큰 일을 벌이고 말았다. 종당에는 112 허위 신고 벌금까지 물어야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주변인들의 냉대로 점점 위축되어 가던 태백을 교장 선생님은 불러다 멋진 추리작가 조태백에게 동시집을 선물하며 감화를 준다. 질책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일깨움을 준 선생님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대목이기도 했다. 아토피 피부염이 심한 딸과 함께 사는 아빠의 돌연한 죽음으로 홀로 남은 주인공과 기러기 아빠로 개를 키우며 외로움을 달래는 옆집 아저씨의 이야기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멍멍이 아빠에게 애완용 개는 가족들 빈자리를 대신하는 반려자였다. 하지만 의지가지없이 홀로 남은 아이와 아저씨는 서로 정을 쌓으며 지내게 될 듯하다. 식물인간으로 병석에 누워 있는 엄마를 보면서 하나는 눈 오는 날의 환상적인 정원을 살려냄으로써 엄마의 쾌유를 바라는 상상력을 동원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외에도 친구 아빠를 도둑으로 오해해 벌어진 우스운 이야기, 딸 부잣집 막내 마니의 귀거래사는 희극을 보는 듯했다. 딸을 줄줄이 낳아 그냥 붙여진 마니는 특별한 축복 속에 살지 못하는 일상에 불만을 느껴 외동인 성준과 결혼하여 집을 떠나려는 계획을 세운다. 마니는 성준과 결혼한 뒤 복잡한 집을 떠나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새털처럼 가벼워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막상 결혼 준비를 하면서 상대와 같이 살려고 하니 부딪히는 부분이 하나둘 늘어나자 마니와 성준은 서로 살던 집이 훨씬 더 낫다는 깨달음을 얻기에 이른다. 4학년인 아들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시험공부를 하던 와중에도 아파트 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면 곧장 달려 나가 한바탕 땀을 흘리고 놀아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책상 앞에 진득이 앉아 공부를 좀 하면 좋겠다는 엄마의 기대를 저버린 아들을 푸념하다 피폐해져 가는 상후의 모습을 보니 아이들을 너무 옥죄면 안 되겠다고 반성하면서도 늘 공부하는 아들을 그려보는 평범한 엄마가 괴란쩍기만 하다. 동화를 읽는 내내 또 다른 아동을 만나며 아이들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았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논리가 서지 않고 경험이 적어 어리다고만 여기며 어떤 결정이나 선택에서 아이들을 배제시켜 왔던 점을 반성하며 좀 더 아이들을 존중하고 그들을 믿고 지켜보는 일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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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발한 내용에 이 책을 읽고 뭐라고 한마디로 표현해야 할지 도대체 모르겟다. 무엇보다 이번 수상작들의 기발한 소재와 다양한 시각이 눈길을 끈다. 그 동안 우리나라가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절을 넘겨오면서 이혼, 빈부격차, 소외 등의 이야기를 많이 접한 게 사실이다. 쏟아져 나오던 이런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문학은 사회의 표면적인 이야기도 담아내야하지만, 그 사회를 살고 있는 다양한 대상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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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푸른책들]과 [책읽는 가족]에서는 새로운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신인작가를 발굴하려는 취지로 <푸른문학상>을 공모합니다. 제1회 수상작으로 손호경의 『우포늪에는 공룡 똥구멍이 있다』와 박지숙의 『김홍도, 무동을 그리다』를, 제2회 수상작으로 유정이의 『이젠 비밀이 아니야』와 김지영의 『날아라, 마법의 양탄자』를, 제3회 수상작으로 강미 청소년소설 『길 위의 책』, 최지현 외 3인 중/단편동화집『조각보 이불 』, 김영외 3인 동시집 『강아지 우산 나와라』를, 제 4회 수상작으로 청소년 소설 『쥐를 잡자』, 장편동화 『주몽의 알을 찾아라』, 이옥근 외 3인 동시집 『방귀 한 방』, 박산향 외 2인 중/단편동화집 『가면 놀이』, 그리고 김찬정의 평론 『'새' 동화를 부르는 '옛'이야기』를, 제 5회 수상작으로 청소년소설 『리남행 비행기』, 한선자 외 3인 동시집 『마트에 사는 귀신』, 최금진 외 5인 중/단편동화집 『지구를 떠나며』, 그리고 황수대의 평론 『이문구 동시의 생태학적 의미』를 각각 발굴한 바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수상작들을 알아보니 <푸른문학상>의 의도를 잘 알 수 있겠네요. 그 중에 읽어봤던 책제목도 있었고, 조금은 생소한 책제목도 있습니다. 위의 책은 <제6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5편과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 2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작품 "구경만 하기 수백 번"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왕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와 감정에 시선을 맞추는데, 이 작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나'의 행동과 마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억울하지만 선생님은 양심이란 걸 생각한다면 보고만 있었던 것도 잘못이 없다고 할 수는 없는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 작품 "상후, 그 녀석"은 읽는 동안 마음이 아팠습니다. 공부만 하라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제 모습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고, 그 안에서 힘들어하는 상후의 모습이 제 아이의 모습이면 어떻하나라는 걱정에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답니다. 세 번째 작품 "조태백 탈출 사건"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나중에 손 쓸 수도 없게 되어 버린 조태백, 구지 거짓말은 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읽으면서 자연히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태백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교장 선생님의 따뜻함을 보고 저도 이런 어른이 되고 싶네요. 네 번째 작품 "누구 없어요?"는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살다가 아빠도 돌아가시게 되어 혼자만 남겨진 '나'와 기러기 아빠인 옆집 아저씨. 이들의 외로움이 남의 일 같지 않고 마음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마지막은 정확하게 설명되어 있진 않지만 제목과 내용으로 볼 때 외로운 '나'와 아저씨가 같이 보듬고 살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정말 그리 되었으면 했답니다. 다섯 번째 작품 "엄마의 정원"은 식물인간이 되어 병원에 누워만 있는 엄마를 둔 '하나'가 병원 옥상에 가서 신기한 일을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하나'가 옥상에서 처음 만진 식물들은 사람으로 변하고, 그 일이 현실에서는 식물인간이였던 환자가 깨어나게 되는 거지요. 확신하게 된 '하나'는 엄마를 다시 찾기 위해 병원 옥상으로 달려가는데요, 엄마가 깨어나서 하나와 안고 있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습니다. 여섯 번째 작품 "낯선 사람"은 친구 아빠를 도둑으로 착각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습니다. 일곱 번째 작품 "마니의 결혼"은 딱 요즘 아이들 이야기더라고요. 요즘은 유치원생들도 누구랑 결혼한다면서 약속했다고 하는데, 주인공 마니가 같은 반 친구 성준과 결혼한다고 선언합니다. 그런데 마니의 집에선 놀라지 않고, 허락하지요. 그래서 성준이 집에서 함께 살기로 하는데 혼자인 성준이의 이기심과 욕심에 마니는 싸우고 결혼도 취소하고 집으로 옵니다. 가족들은 마니편이 되어서 마니를 받아주고 사랑으로 감싸주지요. 마니도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지 않아도 느낀 것 같아요.
일곱 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마다 다른 색깔들의 작품을 접하니깐 새로웠습니다. 내용에서 제 가슴이 찔리기도, 같이 공감하기도 하면서 책을 다 읽었어요. 아동문학평론가이신 황수대씨가 "그들(동화작가들)은 '사람의 처음'인 아이들이 '마음의 처음'인 동심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동화 일곱 편은 모두 그러한 소망이 일구어낸 풋풋하면서도 옹골찬 열매들이다. 그런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들 작품을 통해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만끽하기 바란다."라고 쓰신 것처럼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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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즐거운 단편동화집을 하나 더 만났다. 그것도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집이라서 그런지, 며칠 전 김장을 하며 맛보았던 굵고 싱싱한 굴처럼 상큼하기 그지없는 맛이다. 스피디한 전개, 꼭 필요한 가지만을 뻗어 분명하고 간결하게 표현한 주제, 거기에 색다른 관찰력과 상상력을 더한 의외의 이야기들, [조태백 탈출 사건]
첫작품 <구경만 하기 수백 번>은 왕왕 다뤄지는 소재인 왕따에 관한 이야기다. 대부분 왕따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주인공인 것과 달리 주변인, 즉 왕따사건의 방관자를 주인공으로 하는데, 간혹 방관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는 것은 '방관하며 자책감에 시달리지만 결국엔 해결(자)의 역할을 하는' 다소 전형적인 방관자와는 달리 풀어내고 있다는 점. 교실에서 벌어지는 왕따 상황을 단지 바라보기만 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무반응의 주인공이 선생님과 피해자가 가장 먼저 원망하는 대상이 되어버린 이상한(?) 상황이 충분히 설득력있게 전개되었다. 또 간접적일지라도 그것이 왜 가해인지를, 어쩌면 더 혹독한 가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짚어주고 있다.
<엄마의 정원>은 작가의 상상력에 가장 큰 박수를 보내고 싶은 작품.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엄마, 그리고 갖가지 식물들이 가득한 정원. 움직이고 말하는 엄마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이 엄마의 정원으로 표현되었는데다, 나름의 사연을 갖고 있는 정원의 식물들의 모습이 독자의 마음까지 짠하게 만든다.
재미있기로 치면 <조태백 탈출 사건>인데, 숙제를 못한 것을 어떻게든 모면해보려고 한 행동이 걷잡을 수 없이 엉뚱한 상황으로 튀고 만다. 한 번 튀기 시작하여 일파만파로 튀어버리는 것에 스스로도 당황해버리는 태백이. 그런 태백이를 바르게 잡아주는 교장선생님 또한 인상적.
그 밖에, 공부에 짓눌린 상후와 상후에게 쇼킹하게 다가온 '그 녀석'의 이야기인 <상후, 그 녀석>, 아빠와 단 둘이 살다 아빠마저 세상을 떠나 홀로된 아이와 옆집의 기러기 아저씨의 묘한 동병상련을 그린 <누구 없어요?>는 가슴 시리게 만드는 작품이었고, 또 역대 수상작가의 작품인 <낯선 사람>과 <마니의 결혼>가 이 책을 유쾌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일수록 분량의 압박을 느끼지 않는 단편동화를 더 좋아할 수 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렇게 괜찮은 단편동화집은 더 빛난다. 실린 각 작품의 색깔이 다양하고 모두 평균 이상의 수준을 갖고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단편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는데 <조태백 탈출 사건>이면 아주 훌륭할 거라는 나의 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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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에는 요즘 아이들이 부딪히는 문제들과 그것으로 인해 갈등하는 모습을 고루 담고 있다.
‘구경하기만 수백 번’이라는 동화는 왕따 문제를 다루었다. 그렇지만 이전 작품들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당사자의 시각에서 쓴 동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달리 보아진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라는 아이의 시각에서 쓴 동화이다. 친구가 괴롭힘 당하는 횟수를 세던 시현이가 선생님 앞에서 아니라고, 자신은 그러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또 다른 가르침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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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6회 푸른문학상 수상작들을 모은 책이다. 아동문학출판사인 푸른책들과 웹진 책읽는가족에서 한국 아동문학의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만든 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벌써 6회째라고 한다. 책 속에는 총 7권의 짧은 동화가 실려 있다. 피해자인 진우를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시현이라는 아이를 통해 제시하는 왕따 문제인 <구경만 하기 수백 번>, 민사고에 보내고자 엄마한테서 항상 공부하라고 잔소리듣고, 좋아하는 음악도 듣지 못하게 된 상후가 늘 베란다에서 보이는 한 집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그 아이의 춤을 따라하면서 매번 베란다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상후 이야기가 실린 <상후, 그 녀석>, 숙제장 살 돈이 없어 숙제장을 못 사고 숙제를 못해 혼나자 거짓말을 모면하려고 유괴 사건을 만들어낸 아이 조태백의 이야기<조태백 탈출사건>, 식물인간이 된 엄마를 둔 ‘하나’가 눈 오는 새벽에 병원 옥상에 가다가 식물인간들이 온갖 화초가 되어 있는 정원으로 나가게 되고, 또 거기서 만난 귤나무 아저씨를 정말로 병원에서 보게 되는 환상적인 이야기 <엄마의 정원>, 친구인 강이 아빠를 도둑으로 오해하는 아이 <낯선 사람>, 초등 학생인 ‘마니’와 ‘성준’이 결혼하려는 뜻밖의 과정을 그리며 가정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임을 일깨워 주는 <마니의 결혼> 등 각각의 동화가 재미있으면서도 순간순간 그 속에서 비쳐지는 아이들 마음을 통해 뭉클하게 만드는 동화들이다. 특히 <구경만 하기 수백 번>은 흔히 학교에서 벌어질 법한 일들이어서 더 공감이 갔다. 어떤 아이가 왕따를 당할 때 과연 누가 그 아이를 위해 변호해주고,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할까. 듣기로는 요즘은 누가 왕따를 당한다고 하면 아무 이유없이, 근거없이, 생각없이 다른 아이들도 그냥 그 아이를 왕따시킨다고 한다. 다른 아이가 왕따를 시키니까.. 그것이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무관심이라는 것은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른들의 사회에서도 내가 아닌 남의 일에 대해 무관심할 때가 사실 얼마나 많은가! 이 동화를 읽으면서 정말 아이들과 할 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엄마의 입장에서 너무나 안타깝게 읽었던 <상후, 그녀석>은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여기서 그 결말을 이야기하면 책 읽는 분들의 재미가 없어질 것 같아서 생략한다. 아이의 마음을 평소에 잘 헤아려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이 동화와 또 <조태백 탈출 사건>을 통해서 하게 되었다. 아이가 저지른 크나큰 사건, 유괴 사건이라는 위조 사건을 통해 인터뷰까지 하게 되는 조태백은 나중에 결국 거짓말한 것이 들통이 나게 된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게 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은 사소한 것들이었다. 그렇다. 사소한 관심의 부족으로 아이는 숙제장을 못사고, 계속 혼나고, 급기야 혼나지 않으려고 위조된 사건까지 만들어내었던 것이다. 아이의 원함을 그냥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넘겨버리는 것이 이렇게 큰 사건을 만들수도 있다는 것, 물론 현실과 동떨어져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의 인생에서 어긋남이 오는 것도 처음에는 작은 사소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결코 이 동화의 이야기가 현실과 동떨어져있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외에도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통해 벌어지는 헤프닝인 <낯선 남자>와 <마니의 결혼>은 읽는 내내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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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부문에 응모된 316편의 중.단편 동화 중에서 뽑힌 우수작품 5편과 역대 수상작가의 신작 2편을 한데 모은 동화집 <조태백 탈출사건>. 책을 읽기전에 머리말을 읽으면서 그 많은 공모작 중에서 뽑혔다는 수상작품 5편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리고 읽기 전 내가 품었던 기대보다 더 큰 감동을 맛보게 해 준 작품들을 만나게 되었다. 첫번째에 실린 <구경만 하기 수백 번>은 왕따를 얘기한다. 왕따를 다루는 아동소설이 언제부턴가 꽤많이 출간되고 있다. 요즘의 현실을 반영하듯말이다. 책을 통해서 왕따 당하는 아이의 심리를 헤아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를 선도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온다해도 나는 환영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하는 가장 몹쓸짓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 책은 왕따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다루고 있어 신선했다. 왕따당하는 친구를 뒷짐지고 구경만 하던 아이의 양심에 찔림을 주기 때문이다. 한 반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사실을 묵인한 반친구들 대다수가 폭력을 행사한 아이 못지않는 잘못을 하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상후, 그 녀석>은 많은 아이들이 공감할 시험 스트레스를 다룬다. 과도한 엄마의 공부 욕심 때문에 괴로워하는 상후, "......단지 니가 잘할 수 있는 건 오직 공부뿐이니까 그걸 키워 주려는 거야......."(중략) '......엄마는 왜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공부뿐이라고 생각해? 나한테 다른 기회를 줘 보기나 했어?'(본문 중에서). 엄마의 말에 속으로만 속으로만 그렇게 외치는 상후, 계속 쌓이기만 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데... 옆 동의 아이를 부러워하던 상후가 그 옆 동에 아이를 찾아간 대목에서부터 마지막 결말까지... 조금 쇼킹하게 읽은 동화이다. 이 책의 표제작 <조태백 탈출 사건>은 참 독특하고 멋진 작품이다. 읽으면서 이거,이거 심각하게 읽어야 하는거 아냐? 생각들다가도 이내 웃음이 나오고 만다. 숙제장을 사지 못해서 숙제를 하지 못한 조태백, 우스꽝스러운 벌을 서기 싫어서 선생님께는 숙제장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거짓말로 둘러댔는데, 집에가서 가져오라는 선생님 호령에 집으로 오긴 했지만 없는 숙제장에 어찌 숙제를 해가랴~싶어 또다시 생각해낸 거짓말이 집에 든 도둑에게 유괴되었다가 탈출했노라는 일명 '조태백 탈출사건'을 조작하기에 이른다. 줄거리만 보면 무지 심각할 수 도 있지 않는가~ㅋㅋ. 그런데 읽는 내내 그 단어와는 반대로 유쾌하게 읽게 되는 건 작가의 입담과 함께 조태백 주변의 톡톡 튀는 개성 만점 인물들 때문이다. 자신의 아들이 납치된 후 탈출한 사건을 취재한 내용이 9시 뉴스에 나온 걸 본 엄마가 방송이 끝나자마자 한 건? 청소다.ㅋㅋ TV에 비춰진 지저분한 집과 아들의 모습에 쇼크를 받았기 때문에..^^ 조태백 주변 인물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조태백 표현에 의하면 '인간 세계에서 한 발짝 벗서난 듯한 말투를 자주 쓴다'는 짝꿍 서현이다. 하지만 서현이의 그런 말투가 나를 쏘옥~ 잡아끌어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거짓말이 계속 거짓말을 낳는다고... 이제 조태백은 어찌 될까? 시인이신 교장선생님과의 면담으로 자신도 모르게 지은 죄(?)가 튀어나오고 만 조태백... 하지만 교장선생님의 멋진 벌(?)로 인해 책읽는 걸 좋아하게 된다. 읽으면서 이런 선생님을 우리아이들이 만날 수 있다면 참 행운이겠다 싶었다. 거짓으로 탈출사건을 조작한 태백이였지만 앞으로 유명한 추리소설작가가 될 것 같다는 교장선생님의 칭찬은 조태백의 앞날을 바꾸어 놓을 수 도 있는 일이지 않는가! <조태백 탈출 사건>~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안겨준 동화이다. 이어지는 작품으로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혼자 남게 된 아이의 상실감을 다룬 <누구 없어요?>, 식물인간이 된 엄마를 지켜보는 하나의 아픔을 그린 <엄마의 정원>이다. 두 편 모두 조금 무겁고 우울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마지막 결말에서 <누구 없어요?>는 혼자 사는 옆집 아저씨와의 소통으로 삶을 다시 잡아보는 아이의 모습에서 희망을, <엄마의 정원>은 하나의 엄마를 간병하던 아줌마의 남편 또한 식물인간이였는데, 5년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엄마도 깨어날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갖게되는 하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수상작 5편에 이어지는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 두 편 <낯선 사람>,<마니의 결혼>은 아이들의 심리를 따라가며 재미있게 읽혀지는 동화다. 친구 강이의 괜한 우스개소리에 강이의 아버지가 도둑일까 싶어 노심초사해 하는 진우를 따라 읽는 나도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던 <낯선 사람>, 초등학생이지만 서로 마음에 들어 결혼을 약속한 마니와 성준이의 유쾌한 결혼 준비 이야기...^^ 결혼이란 서로에 대해 먼저 생각해주는 배려가 없이는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 마니와 성준이는 결혼약속을 파기(?)하기에 이르지만~^^ 아마도 어른이 되어 진짜 결혼을 할 때는 훌륭한 결혼준비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기도~ㅎㅎ. 마니를 지켜보는 가족의 반응들 또한 참 재미있다. 첫 선을 보인 수상작 다섯편이나 기존 수상작가의 작품 모두 흡입력이 있다보니 중.단편 7편 모음 동화집인데 단번에 쭈욱 읽혀진다. 읽는 동안 재치와 유머에 웃기도 하고, 마음 한켠 싸~해지기도 하고, 뜨끔하기도 하고, 감동에 코가 찡하기도 하면서 읽었다. 책을 덮자마자 다음번 제 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