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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내가 지금 큰아이 정도의 나이였을 때. 재미난 얘기 해달라고 조르는 내게 할머니는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고 말씀하셨다. 왜냐고 물었다. 대답하기 곤란하셨던지 할머니는 ‘그냥 그런거야’라고 하셨는데 아직도 모르겠다. 왜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사는 거지? ‘랄라는 불을 좋아합니다’로 책은 시작한다. 불을 피우면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그 주위로 모여들어 타닥 소리를 내며 춤추듯 타들어가는 불꽃을 한없이 바라보곤 했다. 어느날, 랄라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배의 틈새를 메울 송진을 끓이기 위해 불을 피우고 있는 어부 나망을 만난다. 어부 나망은 자신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보는 랄라에게 이렇게 말을 건넨다. “내가 너한테 발라이빌루 얘기를 해 줬던가?” 랄라는 고개를 젓는다. 나망은 잠시 자신이 해줄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 듯 ‘발라이빌루 발라이빌루’하며 흥얼대다가 말문을 연다. “아주 오랜 옛날 옛적이었지.”하고. 오랜 옛날 어느 왕국에 힘센 임금님과 ‘렐라’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가뭄이 계속되면서 수많은 사람과 동물이 죽어가자 임금은 가뭄을 그치게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한다. 어느날 마법을 아는 이집트 사람이 임금에게 놀라운 말을 내뱉는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이 임금에게 저주했는데 그걸 풀기 위해선 임금이 가장 사랑하는 딸 렐라를 들짐승들에게 제물로 바쳐야한다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짐승들의 먹이로 줄 순 없었지만 그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여긴 임금은 딸을 데리고 숲속으로 향한다. 다행히 그 나라에는 렐라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청년이 있었다. 그에겐 사람이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 반지가 있었다. 다만 그렇게 동물로 변한 후엔 다시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지만 그에겐 문제되지 않았다. 작은 새로 변신한 그의 아름다운 노래는 짐승들을 감동시키고 그로 인해 렐라는 목숨을 구한다. 그리고 그 새는 언제나 사랑하던 렐라의 곁을 맴돌면서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어부 나방이 사막 소녀 랄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란 부제의 <발라이빌루>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르 클레지오의 작품이다. 이 책을 통해 르 클레지오를 처음 만났는데 사막의 신기루를 보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노련한 노인어부 나망의 무심한 듯 읊조리는 마법같은 이야기에 어느새 푹 빠져있는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은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수묵화처럼 옅은 그림, 끊어질 듯 가늘게 이어지는 선으로 표현된 인물과 배경묘사, 색감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고 있다. 나망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 렐라의 이야기를 나타내는 부분은 테두리의 표현을 달리하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숲에서 돌아온 렐라가 작은 새의 노래를 들으며 뒤를 돌아보고 미소짓는 장면은 너무나 아름답다. 거울 속에 살짝 청년의 모습을 비치는 걸 렐라는 느낄 수 있었을까.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랄라가 바닷가 모래밭으로 내려가는 부분과 이야기를 마친 나망이 돌아가는 부분이다. 두 장면 모두 두 페이지에 걸쳐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절묘하게 딱 겹쳐진다. 즉 앞쪽의 바닷가 오른쪽 장면과 뒤쪽의 바닷가 왼쪽 장면이...‘A-B’, ‘B-C’처럼. 르 클레지오의 마법 같은 이야기 <발라아빌루>는 이야기의 배경이나 등장인물에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 느낌은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이어진다. 바다의 파도소리가 귓가에 맴돌 듯 어디선가 나망의 나직한 음성과 작은 새의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자꾸만 들려오는 듯했다. 해질녘 바다에 가면 ‘발라아빌루’란 이름의 작은 배 한 척을 볼 수 있을까. 눈을 감고 귀 기울이면 나망의 이야기가 들려오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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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의 작품이어서인지... 그림이 많은 책이지만 어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책은 아닌것 같다.
그래도, 새로운 그림을 보며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은 항상 내게 기분 좋은 일이다.
이책의 표지만 보았을때부터 참으로 특이하구나, 했었는데, 본문중에, 나망 할아버지의 온화한 얼굴이 전면으로 나온 페이지에서, 숨이 멈추는듯했다. 책을 상세히 보지않고 휘리릭 넘겼을때는 그 그림을 보며 혹시, 모래바닥에 그려진 얼굴일까 생각을 해보았었다. 책을 꼼꼼히 읽으면서 그림을 함께 보니, 어린이들에게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온화한 표정을 읽을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발라아빌루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틈틈히 묘사된 주변상황들은,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가며 이야기를 읽어나갈수 있게 도와주었다.
이책은 아이들에게 엄마나 어른이, 예전에 한밤에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것처럼, 아이를 눕혀놓고 엄마는 조금 떨어져서 나즈막한 목소리로 읽어주어도 좋을것 같다.
어젯밤 책을 읽어주지 않는다고 울며 잠든 우리집 둘째 얼굴이 떠오른다. 오늘밤엔 꼭 껴안고 책을 읽어줘야겠다. |
인상깊은 구절블꽃이 사그라지려고 할 때마다 그는 손을 델까 두려워하는 빛도 없이 손으로 불붙은 잔가지를 살살 헤집습니다. 불이란 그런 것입니다. 불은 저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러면 불꽃이 다시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별로 크지 않은 불꽃이어서 마른 가지들 사이로 빛나는 머리통만 좀 보이다가 이윽고 불더니 밑바닥까지 확 퍼지면서 환한 빛을 만들고 요란하게 타닥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 불은 마법과도 같아서 달리고 소리 지르고 웃어 대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게 만듭니다. 그 순간 불꽃은 높이 솟아오르고 밝게 피어나며 요동치고 타닥걸는 소리를 내며 춤을 춥니다. 너울거리는 불꽃 속에서는 온갖 형상들이 다 보입니다. 랄라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모닥불의 맨 밑바탕에 불꽃이 감싸고 있는 아주 뜨거운 잉걸불, 그리고 이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 태양의 빛깔을 닮은 그 불타오르는 빛깔입니다. ................. .......................본문 네번째쪽에서
그림과 글이 탁월하게 아름다운 책이다. 내용의 서정성이 그림에도 그대로 드러나있다. 작가 르클레지오는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있는 신화라고 일컬어질정도로 뛰어난 작가이다. 스물세살에 발표한 글로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2008년에는 노벨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아하 이 작가의 책이 [나무 나라 여행]이라니 정말 낫놓고 기억자도 모른다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집에도 있는 책인데 아무 생각없이 보았던 책이 이 뛰어난 작가의 작품이었다니 정말 호박이 줄긋는 다고 수박되겠냐는 단순무식한 말도 떠오른다.
다시 한번 이 작가의 [나무 나라 여행]을 꼼꼼히 찾아서 봐야겠다. 그림 작가도 역시 르 클레지오 만큼이나 멋진 작품으로 보는이의 심금을 울린다. 처음에 제목을 접했을때는 아무 생각없이 [발라아빌루]를 발음하려니 당최 기억되지를 않더니 이 책을 읽고나니 이 책의 여운이 마음속에 남으니 제목이 자연스럽게 각인이 된다. 어부 나망이 어스름에 바닷가에서 불을 피우면서 들려주는 아름답고도 슬픈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슬픈 주인공 이름이 발라아빌루인 것이다.
랄라는 불을 좋아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중에서도 불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 자연의 아름다움중 불을 랄라는 좋아한다. 우리 어렸을때 불장난을 하면 오줌을 싼다고 하였는데 아마도 불이라는 매력에 빠져서 놀다보면 아이들이 불에 집중하게 되고 강렬한 에너지가 불살라져서 자기도 모르게 피곤해질정도로 환희에 젖고 그러다보면 자면서 오줌을 싸게 되지 않나싶다. 아이들 어렸을때 너무 피곤하게 놀고난 밤에는 오줌을 이부자리에 싸는 일이 종종 있으니 말이다. 개구장이 우리 아들도 한 다섯살? 여섯살까지 이불에 오줌을 쌌던것 같다. 이처럼 이 책속의 랄라도 불을 좋아한다. 랄라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노인들도 역시 불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
그곳에서 랄라는 어부 나망 할아버지에게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이들과 어부는 빙 둘러앉아서 서정적이고 슬픈 이야기에 마음이 촉촉히 젖어들었으리라. 아주 오랜 옛날에 살았던 왕과 그리고 아름다운 공주의 이야기. 공주가 위험에 처하자 공주를 사랑하는 한 청년이 나서게 되는 이야기. 그 청년의 이름이 바로 발라아빌루인것이다. 왜 발라아빌루일까? 아이들과 함께 감성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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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은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 였습니다. 프랑스에서만 벌써 6번째로 수상자로 아직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을 배출하지 못한 우리 문학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며 얼마전 사막을 만났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어떻게 그런 글들을 쏟아낼수 있을까 마음가득한 존경스러움을 담아 르 클레지오의 유희적 언어 표현들을 만나며 과연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이구나 싶었었지요.
발라아빌루는 그런 그의 아름다운 언어적 표현들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사막의 한부분을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랄라의 정신적 지주이며 사라져가는 원시 자연의 모습을 지키고 살아가는 현명한 어부 나망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환상적이며 무언가 초자연적 힘을 느끼게 되네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인공적인 문명이 온 세상을 뒤엎기전 사람들은 자연의 일부가되고 그속에 동화되어 더불어 살아갔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불은 가장 소중한 동반자였습니다. 나를 지켜주기도 하고 내가 지켜야하기도 하고 나의 앞길을 열어주기도 하는것 그래서 너무도 소중하고 잘 간직하고 잘 사용해야하는것이지요.
르 클레지오의 현란한 언어들은 그렇게 원시민들에게 소중했던 불의 예찬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바닷가의 아름다운 모습을 배경으로 물질 문명을 비판하고 순수하고 근본족인 아름다움을 찾아가게됩니다. 옛날 옛날 아주먼옛날 말타고 달려오는 로마인들도 없었고 총칼을 앞세우고 사막을 정복하려하는 문명인들도 없던시절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왕국의 공주 이야기입니다.
근심걱정없이 평화롭던 마을에 어느날 갑자기 재앙이 닥쳐왔습니다.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며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휩싸이게된겁니다. 그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벌을 받게된 사람이 내린 저주로 그것을 푸는 방법은 오직하나 만인의 사랑을 받고있는 공주를 재물로 바쳐야만하는것입니다. 그렇게 한 왕국에 내려진 마법과 저주를 사랑과 희생으로 풀어낸 사람은 공주를 사랑한 한 청년 발라아빌루였답니다.
평생 한마리의 작은 새로 살아야만 하는 희생을 감내하면서까지 사랑하는 공주를 지켜내고있는 한 청년의 아름다운 전설이 르 클레지오의 풍부한 상상력과 현란한 언어적 유희속에서 아름답게 태어나 작은 아이들의 감성을 마구마구 자극하고 있습니다. 베일에 쌓여있는 비밀스러운 세계를 접하듯 신비로운 세상을 구경하게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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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의 언어를 아름답게 흩뿌려 놓는 작가 그의 어린이 그림책<나무 나라 여행>에서 그의 환상적인 언어의 신비한 매력에 빠졌던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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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아빌루
200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가 쓴 어린이 소설이다. 작가가 워낙 극찬을 받고 있던 작가라서 더 관심이 가고 눈길이 갔었다. 아이들 그림책 치고는 글밥이 좀 있는 편인데 그래도 막상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면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하나의 환상적인 이야기에 취하게 된다. 앨범 속 사진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랄라와 어부 나망의 이야기에서 어부 나망이 들려주는 발라아빌루의 이야기 속으로 두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맛 볼 수 있다. 이 이야기는 르 클레지오의 소설 '사막'중에서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풍부하게 해 줄 이야기에 시적인 그림을 입혀 펴낸 것이라고 한다. 사막 소녀 랄라와 친구들에게는 피어오르는 불꽃 하나만으로도 삶이 따뜻해지고 환해진다. 반짝이는 불빛이 현란한 도시 세계 아이들과의 삶과는 대조적으로 보인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 모래밭, 배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송진을 끓이며 랄라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질녘 늙은 어부 나망의 이야기는 타오르는 불꽃과 함께 춤을 추며 아이들의 마음으로 흘러들어온다. 옛날 옛적 한 나라에 살고 있던 임금님과 딸과 딸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청년. 나라 안에 든 가뭄을 멈추려면 임금님의 사랑하는 딸을 희생시켜야 한다. 과연 임금님은 어떻게 했을까. 한 나라의 임금님이라는 자리는 만인이 부러워하고 높이 바라보는 자리이지만 이런 경우라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가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백성들을 책임지는 임금님이기에 그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자신을 희생하여 공주 렐라를 구해내는 새가 된 청년 발라아빌루. 발라아빌루. 조용히 불러보면 그 느낌이 흐르는 듯 구르는 듯 맑고 부드럽다. 아마도 그 이야기 속 새의 노래도 이런 느낌이었으리라. 바깥 이야기가 형성되는 시간이나 공간적 배경이 주는 신비로움과 혼자 떠도는 소녀 랄라와 어부 나망의 이야기도 잔잔한 느낌으로 흐르고, 또 하나의 이야기인 발라아빌루 이야기도 신비롭다.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재미이지만 뒤쪽 문학 평론가의 멋진 해설은 읽는 이의 이해를 도와 이야기에 한층 색을 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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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라고 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어스름한 저녁, 화롯불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할머니가 옛날이야기를 해주시는 그런 풍경 말이다. 내가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를 듣던 시절에는 이미 화롯불은 없었는데도, "옛날이야기"라고 하면 어김없이 그런 풍경이 떠오르고 만다. 왜 어스름한 저녁이어야 하고, 어머니가 아닌 할머니였으며, 화롯불인지..... 따지고들면 끝이 없지만 결국 그런 분위기야말로 아이들이 이야기를 듣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라는 것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다. "랄라는 멀리서 쏙독새가 숨죽이며 우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모닥불 속에는 붉은 잉걸불만 마치 잿더미 속에 숨어서 팔딱거리는 이상한 벌레들처럼 불꽃도 연기도 없이 계속 타고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잉걸불이 한순간 아주 세차게 타오르고 나서 스러지는 별처럼 사그라지자 랄라는 일어나서 자리를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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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아빌루는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의 소설 『사막』의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아이들을 위해 만든 책입니다. 이번기호에 르 클레지오를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사막』도 아카데미 프랑세즈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니 읽기전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어부 나망이 사막 소녀 랄라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발라아빌루는 마법같은 책이였습니다. 발라아빌루가 무슨뜻일까...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새가 된 청년의 이름이었습니다.
늙었다, 어부, 해질녁, 바닷가 모래밭 이런 단어들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미쳐몰랐는데 이책을 통해서 배웠답니다. 아이들이 이해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알고 있는 대로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르 클레지오의 책은 그가 여러나라로 여행을 떠돌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했던것이 소재가 되어서 인지 너무나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림은 오묘한 느낌과 함께 부드러운 느낌을 가지게 해서 책과 너무나도 잘어울렸던것 같습니다.
공주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 발라아빌루는 새로 변해 노래를 부릅니다. 이 대목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였습니다.
책을 읽고 난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추운 겨울 따듯한 난로 앞에서 아이들을 모아두고 소곤소곤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 그런 따뜻한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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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라를 사랑했던, 새가 되야 했던 남자의 이야기]
2008년 노벨 문학상의 주인공, 르 클레지오. 이 책은 그의 유명한 장편소설 사막의 일부분을 동화책으로 찍어낸 것이다.
발라아빌루는,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어부 나망이 불을 좋아하는 사막에 사는 소녀 랄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동화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된다. 어부 나망도 이야기를 옛날 옛적에 살았던 한 나라의 임금에 초점을 맞춘다. 세상에는 귀신과 악마들이 넘쳤고, 그 임금에게는 아름다운 딸 렐라가 있었다.
어느 날 임금의 왕국에 저주가 씌워져 가뭄이 쭉 이어졌고, 이집트에서 온 마법사는 이 저주를 풀 방법이 임금의 사랑스러운 외동딸 렐라를 숲속에 혼자 놔두어 들짐승들의 먹이가 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임금은 사랑스러운 딸을 제물로 바칠 수는 없었으나 자신의 왕국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딸을 숲속의 한 나무에 묶어두고 눈물을 흘리며 나왔다. 그런데 이 렐라 공주를 무척 사랑하던 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발라아빌루였다.
발라아빌루에겐 그의 친척뻘 쯤 되는 마법사가 그에게 준 동물로 변하는 반지가 있었는데, 반지를 한 번 끼면 영원히 제 모습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남자는 그런 무서운 선택을 공주를 위하여 하게 되었다.
문학평론가가 말하길 이 책에는 큰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 두 가지가 들어 있다고 했다. 큰 이야기는 어부 나망이 랄라에게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들을 말하고, 작은 이야기는 발라아빌루 이야기 자체이다.
그런 큰 흐름을 찾아보는 재미와 함께 바닷가의 서정적이고 타닥타닥 불꽃이 피어오르는 모닥불, 그 불위에 끓는 냄비 속의 송진 냄새, 소리와 함께 눈에 선한 듯 보이게 하는 묘사 글. 덕분에 연기의 맛이 스며든 바늘잎의 향이 내 입안에서도 감도는 듯 했다.
어부 나망의 이야기에 매혹된 아이들과 랄라의 모습, 어부 나망이 들려주는 발라아빌루 이야기가 동시에 흐르며, 그 사이 사이 막대기 붓에 송진을 묻혀 바르는 어부 나망의 몸짓에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소녀 랄라의 시선으로 읽게 한 독특한 책이었다. 정말 아름다운 묘사 글이 돋보이는 수작이었다.
슬슬 겨울방학, 즉 나의 독서의 계절이 다가온다. 물론 각종 시험이 기다리고 있어서 두렵기도 하지만, 그런 일이 모두 끝나고 나면 평소에 내가 보고 싶어했던 책들을 모두 보고 싶다. 특히 르 클레지오의 사막은 정말 살면서 꼭 봐야할 책처럼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