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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룬 책은 그렇고 그렇다. 라고 할 때 우리는 대부분 얕고 넓게 각편의 줄거리를 회고하는 영화책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느리고 깊다. 그 속도의 여유로움은 아마도 영화를 하나의 상업적 해프닝으로 보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과 교감하여 탄생한 하나의 유기체로 바라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영화 관련 책을 사는 데 좀 박했다. 우선은 비디오 대여점에서도 '공짜로 주워 올 수 있는' 제품 소개서와 다를 바 없는 천박함 때문이었다. 제목과 만드는 데 참여한 이들 그리고 줄거리의 나열. 그리고 흥미는 끌지만 동감할 수 없는 별점들. 영화는 자신을 잉태한 인간 정서의 우울함이나 유쾌함, 퇴폐적이나 아름다운 사랑의 정서가 어떻게 자신을 만드는 데 기여했는지도 모르는 사생아처럼 함부로 다루어지곤 했다. 시민 케인과 대부만 빠지지 않으면 되는 그런 영화 책이 아니라 영화의 속살을 만지고 영화가 관계 맺는 문학과 문화 전반을 다룬다는 데서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을 구입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웠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른 지금 이 책은 정보 보다는 정서였다는 것에 만족을 느낀다. 영화를 이야기 하는 데에서 나아가 영화를 껴안은 사람들의 심리 기저를 저인망처럼 긁는 이상용 평론가의 글도 좋다. 앞으로도 이상용 평론가의 글쓰기가 이렇게, 짜릿하기보다는 신중한 철학가의 산책처럼 느리지만 속으로 깊어지는 작업이길 바란다. 나는 술을 마시는 대신 이 책을 샀고 취해서 흐늑적거릴 시간에 책을 읽었다. 다른 이들도 절망과 질투, 비난과 질시로 지치지 말고 스스로의 영혼을 어루만져 줄 손길을 이 책 속에서 찾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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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이라 폼 좀 잡겠다고 이런저런 책을 뒤지던 중...눈에 쏙 들어온 책. 일단 표지의 히치콕감독의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히치콕 맞지? ㅋㅋㅋ구성이 꽤 찰진 것 같다. 영화인을 꿈꾸던 지난 시절을 추억하며 구입!! 다시 불 붙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저자 이상용씨를 예전에 멀리서 본적이 있는데 역시 그분다운 책을 쓰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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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을 알지 못하던 때
잡다하게 블로그에도 끄적대고 카페 활동도 하다 보니 글쓰기에 관심이 부쩍 늘었다.
요즘 같은 때, 나를 온전히 표현하기에 글만 한 게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내게 누군가 영화평론가 이상용의 문장도 참 좋다는 귀한 정보를 주었다.
사실 영화는 자주 봐도 평론이나 기사까지는 잘 챙겨 보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 이름을 포털과 인터넷서점에서 검색하기 전까지는 작가에 대해 전혀 알지를 못했다.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
가격도 비교적 착하고 먼저 읽은 사람들이 올린 평을 보아하니 내용도 부담 없을 것 같았다.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을 읽으며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흥분을 하고 말았다.
읽은 문장을 다시 곱씹어 보고 소리내 보기도 하고 밑줄까지 쳤다.
분명 같은 영화를 보았고,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누구는 이렇게 멋지게 글로 옮겼다니...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렇게 난 질투와 존경 어린 맘으로 책을 정신없이 읽어 나갔고
소설가 김연수에 이어 이상용이라는 문장가를 만났다.
지금은...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의 몇몇 부분을 다이어리에 잘 옮겨 두었다.
몇 편의 영화 제목도 따로 적었다.
다시 볼 영화와 새롭게 볼 영화들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이상용의 책을 기다리기로 했다.
예정된 책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자 소개란에 밝히길 "매년 한 편씩 영화를 찍는 부지런한 감독들처럼 매년 한 권의 책을 내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으니
기대할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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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다룰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우리는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을 본다. 영화에는 다양한 시간들이 봉인되어 우주와 인간의 역사가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영화는 찍히고 있다. 영화를 보는 일은 필름에 새겨진 인간의 별별 흔적들을 탐험하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영화를 본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한다. 남겨진 기록물을 다시 살펴보지 않는 한, 우리는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게 된다.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 곳으로 여행을 떠난 인간들이 일상으로 돌아와 기억하는 것을 생각해봐도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을 찍는 것처럼 카메라를 통해 선택된 찰라를 머릿 속에 담는다. 빠르게 지나치는 장면들 속에서 건져올린 나름의 사진들은차곡차곡 누적되어 그 자체로 하나의 필름이 될 수 있다. 언제든 꺼내볼 수 있고 다시보기가 가능한 한편의 영화처럼 일종의 기록이 되는 것이다. 영화감독이 멋진 풍경을 둘러보며 경쾌하게 사진을 찍는다면, 영화를 감상하는 이들은 다른 이가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에 흥미를 느끼고 카메라를 든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필름에는 사진을 찍었던 감독이나 스태프들 그리고 풍경을 가득 메웠던 열기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새겨진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기존의 어떤 영화를 떠올리거나 비슷한 장면을 발견하는 일은 모두 자신이 아로새긴 필름을 다시 재생시키는 것과 같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영화평론, 평범하게 이야기하자면 영화리뷰는 그래서 영화의 일부분이다. 영화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다양한 반응 속에서 존재한다. 영화를 보고 감상을 적는 것은 영화를 둘러싼 반응 중 하나인데, 평론가가 기록하는 영화평론은 가장 권력화된 반응이고 보통의 관객이 써내는 영화리뷰는 가장 대중화된 반응이다(요즘은 전문가의 영화평론을 보는 일이 예전같지 않아서 오히려 소통을 많이 하고 있는 영화관련 블로거가 더 강한 권력을 갖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허나 영화평론은 매우 불완전하다. 인간이란, 인간의 기억이란 완전하지 못하니까. 이 책은 그 불완전함을 직업으로 삼은 이가 기억하는 하나의 영화다. 저자 이상용은 영화평론가이자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약하고 있다. 극장의 어둠 속에서 보낸 많은 시간들이 남긴 기억과 자극을 바탕으로 만든 이 책은 몇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무수한 영화들이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한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매번 새롭고 신비한 영화들을 골라내는 그가 엄청난 숫자의 영화를 감상했을 것을 생각하니 왜 불완전함에 그토록 시달렸는지 이해가 된다. 과거에 속한 편린을 힘들게 꺼내어 엮은 결과물,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은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사랑하는 이들 모두에게 허락된 소중한 시간이다. 더불어 저마다 간직하고 있는 기억 속의 영화를 꺼내어 보는 일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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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소녀들이 지어낸 지미하하처럼 쉽게 통용되기 힘든 관계와 상황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제시했다. 사랑, 감정, 소통, 외로움, 예술 등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들이 세상 속에서 쉽게 통용되지 않는 까닭은 사람마다 말하는 방식이 달라서인지도 모른다. 미란다 줄라이 감독은 이 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피터는 소녀들이 제안한 지미하하를 쉽게 이해했지만 그들의 지미하하를 훔쳐보던 이웃집 소녀는 또 다른 감정에 빠져든다. 이상한 말은 상황을 낳고, 상황은 오해를 낳고, 이러한 관계 속에서 사람은 외로워하거나 상처를 받는다. <관계> 중에서_p121
1. 이상용 영화평론가를 처음 본 것은 씨네큐브 겨울방학 아카데미 같은 곳이었다. 일반 사람들 중에 좀더 영화를 알고 공부해보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이상용 평론가는 조용하고 나긋하게 수업을 진행했다. 나중에 심영섭 영화평론가가 ‘영화 좀 봤다’ 하는 사람들은 ‘찰리 채플린이 좋아’라고 말하지 않고 ‘버스터 키튼이 좋아’라고 말한다는 이야기가 기억났던 것도 바로 이상용 평론가 덕분이었다.
2.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이 다른 영화 책들과 다른 이유는 그 단순성에 있다. 12개의 독립된 챕터가 대부분 명사이다. 그것은 이 책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한다. 말 그대로 잡다한 소리는 하지 않겠다는 작가의 다짐과도 같은 것이다. 이 책은 거짓말, 웃음, 환상, 시간, 역사, 사이버, 관계, 세상의 어머니, 현대영화 속 얼굴, 영웅, 복수, 알프레드 히치콕으로 다양한 감독의 다양한 영화들을 대입해서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어떤 결론을 맺으려고 조급해하지도 않으며, 지식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가 느낀 것을 주관적이지도 그렇다고 객관적이지도 않게 차분히 서술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영화를 통한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영화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영화 이면의 삶 그리고 더 나아가 문학으로까지 가지를 뻗고 있다. 다른 평론들처럼 어려운 말을 쓰지 않으며, 지나치게 감상에 빠져들지도 않는다.
3. 이 책은 느리더라도 오랜 시간 여러 공간에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이상용 영화평론가가 서문에 쓴 것처럼 그럴 만한 책이다.
4. 이상용 영화평론가는 기억은 불완전하다고 말한다. 하여 영화를 보고, 그것을 기억해내고, 그 기억을 의지해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은 그는 불완전함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불완전함을 읽음으로써 또 다른 불완전함으로 완성시키는 것이 아닐까. 이 때문에 무엇인가를 보고, 기억하고, 쓰고, 간직하는 일은 아름답다. 그것이 우리 인간처럼 불완전하기 때문에. by pE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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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만 기웃거리다가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책을 골라들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그러했듯이 표지에 나와 있는 히치콕의 일러스트가 책을 집어들게 된 일등공신이 아니었을까 한다. (책표지가 정말이지 많은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한다)
영화 평론가가 쓴 영화이야기 솔직히 영화를 소개받아 영화 몇편 볼 수 있으면 족하리라 생각했다.
영화를 거짓말, 웃음, 환상, 시간, 역사. 사이버, 관계, 세상의 어머니, 현대영화 속 얼굴 , 영웅, 복수, 알프레드 히치콕의 테마별로 대표적인 영화와 감독들 그 영화의 세계 나름 작가의 개인적인 의견등을 첨가하여 재미있게, 고개를 끄덕이게, 아하 하며 감탄을 하게 만들면서 보여주고 있다.
이미 휘리릭 그저 재미로 보았던 영화들안에 이러한 깊은 뜻이??? 하며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아직 보지 못한 영화들을 이런 각도에서 볼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면서 이성적인 삶 그대로가 아닌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상황들, 현실에서 비껴나서 상상을 하게 되는 상황들을 보며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다만 그 수단과 이야기의 흐름이 감독들의 성향과 배우들의 역량으로 다르게 나타나기에 기호도 생기게 되는 게 아닌가 한다.
이번 휴일 <이터널 션샤인><귀향>등을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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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히치콕을 보고 흠칫 놀랐다. "니가 영화에 대해 알긴 아니?"라고 묻는 것 같았다. 흑백의 그림과 파란색 글자의 조화. 정갈하고, 심플하고, 살짝 건방진 듯 하고.. 그 안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지금 나는 130페이지, '세상의 어머니' 챕터 시작 페이지, 그림과 두 줄의 대사, "이제까지 엄마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어" 에서 멈춰있다. 가슴이 저릿해 왔다. 지금은 이 부분을 오려서 소장할까.. 하고 고민 중이다. 앞으로 남은 79페이지를 보다가 또 이런 고민을 하게 될 것같다. 히치콕에게 질문해 봐야겠다. 오.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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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여타 속 좁은 혹은 무지한 부류에 속하기에 평론이라는 장르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무엇보다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일 텐데 말이죠.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문학이나 영화 등 예술에 대한 평론은 일단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었고, 때문에 제가 보기에 “아무나”가 평론이나 뭐 비판 등등을 해대면 일정하게 무시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으악, 지금 생각하면 참 땀이 날 정도로 부끄럽고 주제넘은 생각이었죠. 평론을 ‘특권화’한다는 것은, 역으로 대중을 ‘한심한 바보’따위로 전락시킬 수 있는 위험이 다분하니까요. 물론 그렇지만, 일정한 ‘공부’를 한 이들의 평론을 즐기는 기쁨도 무시할 순 없습니다. 영화는 인간의 다양한 욕망을 충족시켜줍니다. 일단 자신이 실재 겪을 수 있는 이야기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경험할 수 없는 환상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삶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영화가 가진 최대의 매력일 것입니다. 우리는 스크린을 통해 못가는 곳이 없고, 못할 것이 없죠. 그 과정에서 때론 일상의 짐을 잠시 잊고, 때론 더 나은 삶을 향한 욕망을 키우게 됩니다. 좌절하고, 쓰러지고 그러나 다시 일어서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이 어떤 여정을 통과하는 지 어렴풋이 느끼기도 합니다. 저자는 우리 삶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영화를 이야기합니다. 거짓말, 웃음, 환상, 시간, 역사, 사이버, 관계, 세상의 어머니, 영웅 등을 주제로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고, 평가하고, 예찬합니다. 일단 광범위한 그의 지식과 날카로움이 돋보입니다. 저 같은 평범한 이는 좀처럼 알아차릴 수 없는 영화의 속살을 친절히 소개합니다. 책을 통해 이미 보았던 영화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 미처 챙겨보지 못한 영화들은 ‘꼭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첩에 꾹꾹 눌러 담은 영화 제목과 감독의 이름들이 보입니다. 특히나 히치콕 감독의 영화와 찰리 채플린의 영화들은 반드시 다시 살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엄청난 제작비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세계 영화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의 파괴력 앞에서 자국의 영화가 그나마 선전을 거두고 있는 국가는 인도, 일본, 이란 그리고 우리나라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더욱 광범위하게 퍼졌고, 역으로 영화가 신자유주의에 구속되어있는 현실에서 우리나라의 영화는 더욱 소중합니다. 전 스스로 ‘끊임없이 생각하는 진보’가 되자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미 태어날 때부터 제 주위를 감싸 안았던 미국이라는 국가의 다양한 영향력이 무의식중 제 의식과 행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프랑스나 독일의 영화보다는 미국 영화가 훨씬 덜 부담스럽다는 사실 자체가, 제가 얼마나 미국의 문화에 적응되어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런 습성을 하지만, 억지로 털어내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단순히 영화로 보느냐, 그렇지 않으면 영화가 감추고 있는 날카로운 이데올로기, 또는 프로파간다를 간파하려 진땀을 빼며 보느냐는 물론 다르겠지만, 전 그 두 가지를 영원히 병행할 생각입니다. 사실 그 둘을 나눈다는 것은 별 의미도, 재미도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그 시대를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이상과 좌절을 담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믿고 싶은 구석도 하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반성, 그리고 현재에 대한 처절한 드러내기가 함께 하고 있다고 말이죠. 그런 영화를 바라보며 우리는 정당한 관음증 환자임을 자부할지도 모릅니다.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별로 없습니다. 엿보기가 재미있다는 만고불변의 진리, 우리는 그 엿보기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을 확인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난해하지 않고, 즐겁게 영화 속 이야기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습니다. 저자의 바람대로 더 자주 글을 통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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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한 이제까지 영화를 주제로 한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 이제껏 천 편 이상의 영화를 봤고 누가 뭐래도 영화광이라고 자부하는 내가 영화에 관한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책은 크게 주제별로 12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는 각각의 카테고리에 부합하는 영화 몇 편씩을 소개하고 비평하는 식으로 책을 전개해 나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는 찰리 채플린을 연상케 하는 무성영화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한국영화, 스페인 영화, 멕시코 영화 등 꽤 다양한 영화를 소개시켜 준다.
이 책이 단순한 영화 소개로 끝났다면 내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을 텐데, 저자는 단순한 영화 소개 뿐만 아니라 우디 앨런, 길예르모 델 토로,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알프레드 히치콕과 같은 유명한 감독의 작품을 묶어서 소개해주며, 비슷한 주제의 다른 영화들을 엮어서 소개한다.
영화를 비평함에 있어서 단순히 감독과 배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철학 혹은 담론들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영화는 단순히 관객들의 흥미와 흥분을 이끌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들은 그렇지 않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들는 시대의 상황을 반영해주고, 현대인의 삶을 보여주며, 관계의 회복을 부추기고, 영웅의 존재를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들로 가득하다.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에서 언급된 영화만해도 50편이 넘고, 줄거리를 소개한 영화만도 30편은 족히 되는 것 같다. 다행히도 그 중 15편 이상은 이미 본 영화였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빅 피쉬>와 <알렉산더>는 다시 보고 싶은 영화이며,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North by Northwest><Rear Window>는 꼭 보고 싶은 영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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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소 주제로 영화 속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갖은 모든 이들에게꿈을 심어 준다. 나 또한 영화에 관심이 많고 특히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
12개 중 거짓말의 " 빅 피쉬"에 대한 이야기는 놀라울 만큼 생동 감이 있었다. "환상" 이라는 주제 속에 잔흑 동화로 알려진"판의 미로"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다시금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고 " 판의미로"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니 판타지 영화로서 훌륭하며 저자가 설명한 것 여러개를 살펴 보며 판타지 영화의 새로운맛을 보게 되었다. 찰린 체플린 이야기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여러개의 영화를 12개 주제 속에서 색다른 시각으로 다시금 영화에 대한 재미를 속속히 느끼게 한 책 이었다.
영화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네티즌, 작가 등 한번쯤 읽을만한 책이라는 자부심으로 추천한다.
이 책을 읽으면 다시금 영화에 대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영화를 흥미있게 분석한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과 글 실력이 늘면 나 또한 이러한 책을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