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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후면 나도 '뉴요커'가 된다. 영어공부 틈틈이 뉴욕관련 책을 손 가는데로 읽어보고 있다. 많지 않은 사진과 화려하지 않은 책을 찾다 보니 이책을 고르게 되었다. '어디로 어떻게 해서 가면 무엇이 있다' 는 식의 여행서는 질색이다. 적당한 사진과 두껍지 않은 책속에 뉴욕을 모두 담아 내기란 무리일 것이나, 함축시켜 잘 구겨넣은 느낌의 책이다. 짧지만 뉴욕을 아주 잘 표현한 그런 책. 이책의 저자는, 내가 좋아해서 강연도 가보고, 책도 읽어보고, TV, 인터넷 동영상에서도 만나본 조승연 작가(작가보다 더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서는 작가로)의 형이란 사실을 책의 INTRO를 통해 알게되었다. 조승연 작가가 뉴욕대학을 나온 뉴요커임을 알기에, 굳이 인터넷을 뒤져보지 않아도 알아차렸다. 어쨌든 난, 미국을 알고 있었지만, 뉴욕을 알지는 못했다. 어쩌면 뉴욕은 미국이 아닐것이다. 사막과 평원 그리고 따스한 햇살과 자유로 나타내어 지는 미국 서부가 진정한 미국일 수도 있다. 그것이 나에게 있어 미국에 대한 이미지의 전부였다. 미국을 상징하는 뉴욕이지만 다른 지역과는 또다른 미국. 이책은 정말 뉴욕적인 냄새를 잘 잡아낸 것 같아 보인다. 직접 가서 느껴 보는 수밖에 없다. 정말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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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을 보면서 뉴욕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 나는 '뉴욕에서는 길을 잃어도 좋은' 이유도 알고 싶었다. 뉴욕은 항상 바쁘고 화려해보이는데, 정말 그런 도시일까? 자.. 이제.. 나의 질문에 만족스런 대답을 해다오~
이 책은 뉴욕을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책자가 아니다. 작가는 뉴욕이라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세심히 바라본다. 그리고 뉴욕에서 생활하는 '뉴요커'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직접 인터뷰했다. 그래서 뉴욕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12가지 이유로 정리하고 흥미로운 사진들과 함께 책에 실어 놓았다. 뉴욕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바둑판처럼 나뉘어져 있는 블럭의 골목을 구석구석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면서 작가의 시선에 뉴욕과 뉴요커들을 느껴 볼 수 있었다.
p241 <12. 끝은 처음의 다른 이름이다> 中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드 세르토는 '도시의 참모습은 도시계획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알 수 없다. 구석구석을 걸으며 개인적 관점에 경험해 봐야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뉴욕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거리의 구석구석을 걸어 보아야 한다. 특히 뉴욕처럼 전체의 모습보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골목들이 더욱 매력적인 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거리를 걷다 보면 골목마다 나를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해 둔 것처럼 깜짝 놀랄 만한 것들과 마주친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만큼 특별하고 흥미로운 도시가 탄생되었다. 뉴욕은 최첨단의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최대의 시골의 모습도 엿보이는 도시다. 세계의 각지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기회를 엿보기 위해 열정을 갖고 준비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이기적이지만 뒤끝없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뉴요커들은 사랑 역시 그들답게 적극적이다.
p211 <10. 지금도 기회는 내 곁을 스쳐 지난다> 中 "아니, 전혀! 물론 뉴욕에서 살려면 직장을 다녀야 해. 단지 그 이유 때문에 꿈을 버릴 필요는 없잖아. 특히 여기 뉴욕에서는 말이야. 하루에도 수백 군데에서 공연과 이벤트, 뮤지컬과 오페라가 열려. 내가 설 무대는 어딘가에 반드시 있다고 믿어. 알 파치노도 30대 중반까지 뉴욕에서 허드렛일을 했다잖아. 그런 사람도 십 년 넘게 때를 기다렸는데, 뉴욕에서 꿈을 실현한다는 게 만만치 않다는 거 잘 알아. 아마 다른 곳보다 훨씬 힘들지도 몰라. 그렇지만 무수한 기회가 계속 내 곁을 스쳐가는 느낌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울 거야. 내가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도 다 그 때문이야."
<뉴욕에서는 길을 잃어도 좋다>를 읽으면서 여행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난 여행을 하면 풍경을 감상했고 사진을 찍었고 맛있는 먹거리만을 찾아 다녔다. 그냥 가만히 그 자리에 있는 듯한 도시에서도 나를 변하게 할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 여행을 하는 순간만큼은 세상에 무관심한 안 좋은 습관을 버리고 여행지의 역사나 문화, 그리고 그 곳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배울 점을 찾게 되면 나의 것으로 만들어 보려는 노력을 하고 싶다.
p129 <06. 가장 현실적인 것이 가장 뉴욕적인 것이다> 中 그런데 건물 사이를 비집고 햇빛이 비치자 앞 빌딩의 우중충한 뒷모습이 갤러리에 전시한 한 폭의 현대미술 작품처럼 보였다. 이 식당은 별 볼거리가 없는 공간에 넓은 창을 내서 어두운 곳을 밝힌 동시에, 은은한 자연광으로 뒷건물 벽을 하나의 미술 작품처럼 보이게 했다. 이런 것이 뉴욕적인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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