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들이렇게옛날로 돌아가보고싶은것일까? 그림을 보면 그 그림속에 들어가보고 싶은 것일까? 특히 아이들에게는 이런 전시가 좋다고 생각된다. 주인공처럼 드레스도 입어보고 그 주인공을만나 미술관도 뛰어다니고 ..지루한 전시를 넘어선 이런 동화들이 아이들을미술관과 박물관으로 이끌기에 도움이된다고 생각한다.언젠가는 나도 저런 전시에 가보고싶다. |
|
책을 펼쳐보는 순간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십수년전 프라도 미술관에서 저도 마르가리타 공주를 만났었거든요. 케이트 처럼은 아니지만요. 미술책에서만 보던 그림을 직접 보게 되었을 때의 그 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런데 제 딸은 미술관도 미술책도 아닌 이 그림책을 통해서 공주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장 무도회 때 입을 공주 드레스를 만들어 주고 계시던 할머니께서는 직접 가서 봐야 겠다며 케이트를 데리고 미술관으로 갑니다. 할머니는 피곤하신지 의자에서 잠이 드시지요. 드레스가 예쁘다고 했었는데 그림 속의 공주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며 말을 걸어옵니다. 그리곤 공주의 손에 이끌려 그림 속으로 들어가지요. 둘이 옷을 바꿔 입고는 디에고 벨라스케스, 바르톨로메 무리요,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들을 만나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명화들이 이야기 속 인물들이 되어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더욱 읽어주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아이와 함께 미술관을 산책하는 기분도 들었거든요.
책을 다 읽은 후, 프라도 미술관에서 사 왔던 책을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서 다시 이 책에 실려있는 그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도 금방 알아보더군요. 명화를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아이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수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이 미술관에 가 보았다고 하니까 저희 딸이 "움직였었어?" 합니다. 아이는 미술관에 가면 케이트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봅니다. 그리고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것 같구요. 다음에 꼭 엄마랑 가보자고 했습니다. 공주가 움직이는지 안 움직이는지요. 프라도 미술관에 가서 마르가리타 공주를 만나게 될 제 딸을 상상하면 미소짓게 됩니다. 하염없이 기다리겠지요? 공주가 손을 내밀어 주기를요. 제임스 메이휴란 작가분 덕분에 아이가 이런 작은 희망과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았답니다. 아이가 학교에 가고 미술 시간이 되면 이 책에서 보았던 많은 그림들을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그 때 엄마와 함께 그리고 케이트와 함께 했던 그 기억을 잊지 않았음 합니다. |
|
어려서부터 미술관을 자주 드나들었고, 그림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미술 관련 책을 유난히 좋아하는 딸 때문에 이런 책은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온라인 서점에서 보고 바로 서점으로 달려갔지~ ㅋㅋ사실은 서점에 갈 일이 생겼고 마침 제목이 생각났다. 요즘 책제목, 작가이름 이런 거 내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다-.-;; 케이트와 할머니는 가장무도회에서 입을 드레스를 만드는데 생각했던 만큼 예쁘게 만들어지지 않아 미술관에 가서 드레스 입은 공주 그림을 보러 간다. 호호 할머니가 어쩜 이렇게 멋진 생각을 하실까~~ 특별히 이 책에서는 스페인 화가들의 그림이 등장한다. 드레스 입은 공주의 그림만 있을 거란 성급한 판단은 미스다! 물론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 <흰 옷의 어린 왕녀 마르가리타 테레사>속의 공주가 표지에서 먼저 보였다고 해서 공주만 있지는 않다. 이 그림에서처럼 우아하고 멋진 드레스를 여자 아이들은 동경한다. 정말 공주처럼 귀걸이를 하고 구불구불한 머리와 빨간 입술의 화장까지 한다면 금상첨화겠지. 하지만 책을 읽으면 알거다. 이런 차림이 얼마나 불편하지. 케이트와 마르가리타 공주는 서로의 옷을 바꿔 입기로 한다.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에서 처럼. 왕자도 그랬지만 마르가리타 공주도 만날 얌전하고 우아한 공주 노릇이 따분하던 차에 일탈과 같은 이런 일, 정말 기대되고 흥미롭겠지. 그러나 케이트는 처음부터 몹~~시 불편함을 경험한다. 마르가리타 공주는 미술관으로 폴짝 뛰어 가는데 반해 케이트는 치렁치렁한 드레스가 밟히지 않도록 살짝 들어줘야 하지 않은가. 맨 먼저 이들이 관심을 보인 그림은 프란시스코 고야의 <마누엘 오소리오 만리케 데 수니가>로 그림 속의 소년은 까치와 고양이와 함께 있다. 그런데 그 새가 케이트의 드레스에 달린 장식을 낚아채 날아가는 게 아닌가. 에고 소년은 플루마-까치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며 울먹인다. 둘은 플루마를 찾아 주겠다며 달래며 플루마를 뒤쫓아 간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다른 그림은 고야의 <파라솔>과 바르톨로메 무리요의 <창턱에 기댄 시골 소년>, 벨라스케스의 <펠리페 4세>의 그림을 쉽게 접근하게 한다. 명화를 이렇게 보면 다음에 다른 책으로, 더 운이 좋으면 오스트리아 비엔나미술사박물관으로 날아가 실제의 그림을 보면 여기에서 본 그림이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을까? 참고로 마르가리타 왕녀는 합스무르트왕가의 딸로 책에는 5살의 모습이다. 공주를 그린 궁정화가인 벨라스케스는 공주의 아버지 펠리페 4세와 신분을 넘은 우정을 나눴지만 공주에게도 상당한 애정을 가졌다. 그래서 합스부르크가 사람들의 특징인 주걱턱을 아름답게 미화하여 그렸음을 엿보게 한다. 이 주걱턱은 근친결혼의 부작용이라지~~ (펠리페 4세의 초상화를 자세히 보라! 궁정화가가 정말 공주에 대한 애정을 가졌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펠리페 4세의 초상화에 그려진 긴~턱, 책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미술관 구경을 마친 케이티는 할머니께 드레스 대신 해적옷을 만들어달란 부탁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