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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트 소르였던 폴 포트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사진을 보면 푸근한 인상에 맘씨 좋은 동네 할아버지 인상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란 없다. 상황에 직면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상시에는 절대로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을 직접 하게 될 것이다.
몇년 전, 캄보디아 상황에는 거의 관심없이 앙코르와트를 보러 갔다. 학살지와 투올슬렝에 들렀다. 아무말도 할 수 없었고 온몸은 뭔가에 짓눌리기 시작했다. 그곳은 먼나라의 특별한 장소가 아니었다. 그 장소또한 지나간 역사의 장소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장소였다. 그곳에서 일어난 일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그 장소도 여전히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장소만 옮겼을 뿐, 나는 캄보디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있었다. 희생자의 사진 속에도, 보이지 않는 가해자들 속에도 나는 속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