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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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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를 알게 된 건 우연히 KBS 현장르포 동행을 통해서이다.  프로그램에서 특집으로 동행에 출연했던 아이들이 캠프를 가는 편에 소재원  작가가 멘토로 출연해 가난하고 열등감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달래주는 모습에 왠지 작가의 책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소재원 작가는 이미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원작 [나는 텐프로였다] 라는 책을 출간해서 나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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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를 알게 된 건 우연히 KBS 현장르포 동행을 통해서이다.  프로그램에서 특집으로 동행에 출연했던 아이들이 캠프를 가는 편에 소재원  작가가 멘토로 출연해 가난하고 열등감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달래주는 모습에 왠지 작가의 책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소재원 작가는 이미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원작 [나는 텐프로였다] 라는 책을 출간해서 나름 인기를 얻었던 작가였다.

 

[아비]는 르포소설 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이야기 속에는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네 명의 아버지들이 등장하며, 그 네 명의 자식들이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해왔었고, 어떻게 대했으면, 자신들의 지난 행동으로 아버지를 얼마나 힘들게 했었던지를 회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속에는 작가의 아버지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이 시대의 '아버지'라는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모든 아버지들의 모습이 책에 소개된 것처럼 자식에 대해 희생과 용서로 대해주시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책에 소개된 아버지들은 당신들이 장애를 가지셨거나 그 자식들이 장애를 가진, 마음의 짐을 하나씩 짊어지고 계신 분들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짠' 함이 전해졌었다.

 

항상 자식들은 부모님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그것이 당신들에게 평생의 아픔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왜 좀 더 일찍 깨닫지 못하고 뒤늦은 후회를 하며 용서를 빌게 되는 걸까. 이 책에서 소개된 네 가지의 경우도 늘 뒤늦은 후회로 용서를 구하지만, 그 용서를 받아줄 부모님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나, 너무 늦어버린 시간들이 대부분이다. 기껏 자식들이 부모가 되어서야 당신들의 부모된 심정을 조금 이해한다지만, 상처로 인한 세월은 가슴 아프게 남아 있게 된다.  

아버지 부재를 일찍 경험한 나로선 그러한 부분들에서 회상에 젖기도 했다.

작가가 서두에 밝힌대로 자신은 손이 아닌 발로 글을 쓴다고 했던 것처럼 이 책의 이야기도 작가가 발품을 열심히 팔아서 쓴 흔적들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특별히 문학적인 글쓰기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내용이 주는 짠함 이외에는 특별히 이 책을 눈여겨 볼 때는 없는 듯해서 아쉽다.

 

작가가 서두에 "자신은 뛰어난 상상력도, 멋진 문장을 쓰지도 못하지만, 글을 쓰고 싶어 미치겠고, 글을 쓰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 이라고 밝힌 부분에선 작가의 글쓰기 형식에 나름 수긍도 간다.

그 말 속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문학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지만, 이번 르포소설 [아비]와 같은 형식의 소설도 좋지만, 앞으로 좀 더 다양하고 다듬어진 글쓰기를 기대해 본다. 그래서 작가가 가지고 있는 아픔과 열등감을 멋진 문학 작품으로 만났으면 한다.

 

 

m******9 2012.09.27. 신고 공감 5 댓글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