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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문제로 인식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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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해야 할까. 한 마디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마도 이건 가해자가 화자로 설정되어서 나도 모르게 화자에 동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피해자인 지지의 입장에서 서술되었다면 키어가 아주 못되고 파렴치한 인간으로 생각되지 않았을까. 게다가 화자인 키어는 처음부터 자신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착했으며 지금도 가족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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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해야 할까. 한 마디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마도 이건 가해자가 화자로 설정되어서 나도 모르게 화자에 동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피해자인 지지의 입장에서 서술되었다면 키어가 아주 못되고 파렴치한 인간으로 생각되지 않았을까. 게다가 화자인 키어는 처음부터 자신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착했으며 지금도 가족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아주 건강한 청소년이라는 것을 강조하니 독자는 거기에 동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키어가 지지에게 항변하고 설득하는 모습과 키어가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이 엇갈리며 전개된다. 특히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지지를 설득하는 부분에서는 별다른 설명없이 서로의 주장만 하고 있어서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둘이 어떤 사이인지 모르는 독자로서는 궁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시점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연히 드러나면서 이제는 해결책이 없으며 돌이킬 수도 없다는 사실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리고 독자는 자꾸만 화자인 키어의 입장에 있게 되면서 안타깝고 심지어는 지지가 심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키어는 잘못이 없고 지지가 너무 하는 것일까. 그간의 키어의 행동을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누나들이 있는 기숙사로 찾아간 것은 우연이었다. 하지만 차를 돌려보내고 그것을 지지에게 사실대로 바로 말하지 못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누나가 키어에게 하는 말을 보면 키어가 무책임하고 우유부단하며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어쩌면 차를 돌려보낸 것도 일종의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 다만 본인은 절대로 그렇게 영악하지 않다고 미리부터 독자들을 세뇌시켰기에 독자들이 넘어간 것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착했으며 간혹 결과가 나빴어도 자신의 의도가 그런 것이 아니라 다만 상황이 그랬던 것 뿐이라고 줄곧 주장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후에 지지에게 저지른 행동도 그렇게 변명하기 위한 장치라고나 할까.

 

시점이야 어찌 되었든 지금까지 책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데이트 강간(옮긴이의 말에서 그렇게 표현했다.)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주인공이 단지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로 청소년들이 읽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꼭 그렇게 독자의 연령을 구분지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한창 멋진 사랑을 이룰 기회가 많은 20대에게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여전히 개운하지 않은 이유는 자꾸 키어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지지의 입장에서 서술된, 그러니까 피해자의 입장에서 서술된 책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그러면 문제를 인식하는 방향이 확실히 다를 테니까.

l*****8 2008.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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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테이트 하기 전에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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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일상을 벗어나 즐기고 싶어지는 10대 그러나 그 10대의 젊음 뒤에는 책임감과 절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위험의 상황 앞에 절제할 수 있는 마음을 갖기란 쉽지 않다. 딸을 가진 입장에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지 말라고 당부할 뿐이다.   풋볼 선수로서 유명하지 않았던 키어는 그래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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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일상을 벗어나 즐기고 싶어지는 10대 그러나 그 10대의 젊음 뒤에는 책임감과 절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위험의 상황 앞에 절제할 수 있는 마음을 갖기란 쉽지 않다. 딸을 가진 입장에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지 말라고 당부할 뿐이다.

 

풋볼 선수로서 유명하지 않았던 키어는 그래도 좋은 대학에 가리라 생각하며 기대에 부풀어 살아간다. 하지만 극렬한 시합에서 상대 선수에게 치명적인 장애를 입히고 만다. 조금 괴로웠겠지만 피해자가 용서한다는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을 용서 받은 듯 살아간다. 그 내면에는 항상 자신이 착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 선수에게 선수 생활을 못하게 하고 영원히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를 가지게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유명해지고 원하던 대학에서 스카웃 제의도 받는다.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 지지에게는 남자 친구가 있다. 잠시 군대에 가 있다. 졸업식때 지지의 남자 친구는 참석하지 않았다. 키어의 누나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데 믿고 좋아하던 누나들은 시험을 핑계로 동생의 졸업에 참석하지 않는다. 지지와 키어는 마음이 아프다. 외롭고 슬픈 공감대가 형성된 지지와 키어는 누나들이 있는 대학까지 밤에 찾아간다. 누나들은 모두 데이트 나가고 없다. 무척 실망한 두 사람은 날이 밝을 때까지 같이 지낸다. 물론 그 중간 중간에 키어는 약을 입에 털어 넣는다. 약의 힘을 빌린 탓일까. 혼자 짝사랑하던 지지에게 원하지 않는 강간을 저지른다.

 

우리나라의 졸업 분위기와 많이 달라 조금 공감대가 떨어지긴 하나 청소년들에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졸업 분위기와 파티, 약물 복용은 자신이 착하다고 믿던 키어를 누가 착하다고 할 것인가? 가정환경과 사회적으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남의 나라 청소년 얘기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테이트 하기 이전에 충분한 사전 지식과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자제력을 먼저 길러 주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어떤 행동에 따른 책임감도 함께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d****m 2008.1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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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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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해할 수 없는 시선으로 시작된다. 마치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좋지 않은 불운으로 비롯된 엉크러진 상황인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끊임없이 호소하는 사람이며 이성적인 인물이다. 나는 평화와 안정된 관계를 지향하며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그런 나 자신과 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대와 마주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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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이해할 수 없는 시선으로 시작된다. 마치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좋지 않은 불운으로 비롯된 엉크러진 상황인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끊임없이 호소하는 사람이며 이성적인 인물이다. 나는 평화와 안정된 관계를 지향하며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그런 나 자신과 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대와 마주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까지의 모든 행동과 나를 부정하고 있다. 그녀는 나의 설득을 전혀 들으려하지 않고, 흥분된 감정으로 거부와 분노만을 보인다. 나는, 그리고 나와 그녀는 결코 그런 것들로 이어져있으면 안되는데.

 

 이 책은 주인공 키어의 시선으로 이어진다. 나로 표현되는 인물은 독자에게 모든 상황을 전달해주는 인물인 키어이다. 우리는 키어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게 된다. 키어의 눈, 키어의 귀, 키어의 생각, 키어의 마음. 우리는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인물을 믿고 이야기 속으로 따르게 된다. 낯선 세계에서 우리를 인도하는 안내자가 주는 정보를 우리는 쉽게 받아들이고 그 정보에 의지하여 책의 마지막 장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길을 찾는다. 우리는 키어가 처한 상황을 난감하게 받아들이며, 키어가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가 우리와 함께 마지막 장에서 만족스럽게 책을 덮을 수 있길 기대한다. 우리는, 독자이다.

 

 이 책의 구성이 바로 이런 독자의 마음을 잘 파고든 것 같아서 더욱 흥미로웠다. 키어의 눈으로 주변을 볼 수 밖에 없는 독자는 주위의 이야기와 자신이 본-키어의 눈- 것이 다름을 의식한다. 그리고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키어는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위 사람들을 얼마나 잘 생각하는지,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왔는지, 어떤 사람처럼 보이길-되길 원하는지. 그의 이야기를 보면서 독자들은 그에게 동조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생긴다.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그가 성숙한 행동을 하는데 서툴수도 있고 오해가 생겼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가벼운 일들부터. 초대를 받아서 간 축구팀 파티에 불청객인 풋볼팀 친구들이 몰려와 축구 선수들을 괴롭힌 사건. 옷이 벗겨져 풀장에 들어가 있어야 했던 축구선수들이 즐거워했었다'는 키어의 이야기와 그 부분을 빼고 좋지 않았던 부분만 누군가 찍어놓은 비디오 테이프의 내용이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부터. 풋볼 시합 중에 일어난 '불운한' 사고로 상대팀의 한 선수가 다시는 풋볼을 할 수 없는 몸이 되버린- 그래서 키어가 킬러로 불리게 된 일까지도 키어는 정당한 시합을 규칙을 지켰기 때문에, 독자들은 진실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독자들의 외부의 시선과 키어 자신의 시선이 서로 교차하며 부딪히는 과정을 통해 의심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키어의 시선이 과연 사실일까? 키어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대로 과연 착한 인물일까? 그리고 키어와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는 지지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점점 가까운 과거로 이야기가 옮겨지기 시작한다. 지지와 키어가 아름다운 밤을 보내게 되는 졸업식날 밤으로. 지지는 남자친구 칼과 작은 다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지지를 좋아하고 있던 키어는 그 작은 틈을 대신하게 되는 행운을 얻는다.

 

 키어는 지지를 위로하기 위해 또, 자신의 졸업식에 불참한 두 누나를 직접 만나러가기 위해 누나들이 있는 대학 기숙사를 지지와 함께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이 잘 조율해오고 있었다 믿었던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그것도 아주 가까운 친누나들과의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독자들은 분노에 빠진 키어의 모습을 보면서 그를 동정하기 이전에 그가 가진 차갑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발견한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은 모두 부정하고 그를 아끼는 마음으로 남기는 작은 칭찬만을 받아들이는 키어의 모습, 절대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자기 변명을 하며 주장을 내세우는 키어의 모습.

 

 그리고 키어는 우리의 시선이 되어주는 안내자에서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날선, 낯선이 인물이 되었다. 키어의 행동에 대해 냉정한 눈으로 이야기하는 누나의 입을 통해 독자들의 불안은 확신이 되어 돌아왔다. 키어는 그가 말하는대로-원하는대로 착한 인물인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을 그렇게 포장하고 싶은 인물이었을 뿐. 집으로 돌아갈 차를 돌려보낸 키어가 누나들에 대한 분노와 술, 약으로 인해 불안정한 상태가 된 키어가 지지에게 사실을 말하지 않고 그녀를 캠퍼스 안의 방문객 숙소로 인도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되풀이 되어 온 지지와 키어의 대립이 시작된다.

 

 키어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말하지만 지지는 그가 그녀를 강간했다고 말한다. 키어는 그녀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며 그녀를 설득하려 하지만 지지는 그녀의 입장을 고수한다. 시종일관 키어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봤기 때문에 일견 어떤 상황일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지지가 원치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키어의 강간은 확실한 사실이다. 에고에 가득찬 인물이 어떻게 타인의 생각을 짓밟고 자신만을 강조하는지 키어를 통해 볼 수 있다.

 

 데이트 폭력에 관한 청소년 소설로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이 잘 표현된 작품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키어라는 인물을 통해 차갑고 잔인한 범죄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알 수 있다. 타인과 조율하고 교감할 수 없는 자신만 가득찬 사람, 자신을 우선하기 위해 타인을 냉정한 계산 위에 올려놓아도 무감한 사람이 바로 키어이다. 그런 인물이 꼭 키어와 같은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 곁에 있다면 인간적인 유대가 공감되지 않는 단절감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이해되지 않는 낯선 상황에 떨어진 키어의 시선에서 '나'를 분리해낸다. 키어의 시선과 나의 시선을 동일시하며 느꼈던 불편함을 정체를 깨닫게 된다. 나는 자기합리화에 빠진, 자기애에 집중하는 이기적이고 유아적인 행동을 일삼는 키어를 객관적인 눈으로 보게 된다. 인물에 대한 파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장치로 독자의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였다. 읽기에는 편하지 않을지 몰라도 재미있는 방향으로 서술된 좋은 책이었다. 조각 퍼즐을, 끊어진 필름을 맞추어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m******j 2013.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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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읽어봐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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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성폭행 혹은 강간에 대한 것.   크리스 린치는 ‘용서할 수 없는’에서 그 무서운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남자는 자신이 사랑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는? 바들바들 떨고 있을 뿐.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봐야하는 그런 내용이 아닐까. 그 점에서 이 책은 읽어볼 만한 이유가 된다. 그리고 이야기를 해봐야하지 않을까. 그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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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성폭행 혹은 강간에 대한 것.

 

크리스 린치는 ‘용서할 수 없는’에서 그 무서운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남자는 자신이 사랑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는? 바들바들 떨고 있을 뿐.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봐야하는 그런 내용이 아닐까. 그 점에서 이 책은 읽어볼 만한 이유가 된다. 그리고 이야기를 해봐야하지 않을까. 그럴 필요가 있다.

b****n 2009.0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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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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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힘들었다. 무엇을 애기하고 싶은 건지... 청소년의 내면 갈등, 가치관을 다루는 이야기인가?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분명 키어란 아이는 착하고 아버지와 정이 두텁고 사랑받는 동생이다. 비록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지만 나름 자신의 운동에 자부심을 갖고 사는 미식축구 선수다. 중간 중간 이해할 수 없는 지지와의 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책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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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힘들었다. 무엇을 애기하고 싶은 건지... 청소년의 내면 갈등, 가치관을 다루는 이야기인가?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분명 키어란 아이는 착하고 아버지와 정이 두텁고 사랑받는 동생이다. 비록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지만 나름 자신의 운동에 자부심을 갖고 사는 미식축구 선수다.


중간 중간 이해할 수 없는 지지와의 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책을 다 읽고 나면 이해가 된다. 데이트와 강간의 차이. 성행위를 두고 남자인 키어는 사랑의 행위라고 하고, 여자 친구인 지지는 강간이라고 표현한다. 사랑과 강간의 차이는 엄청 크건만 주인공 키어는 강간이 아니었다고 강조한다. 그럼 무엇이란 말인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보통의 책이라면 약자인 여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거나 전지적 시점에서 모두의 이야기를 다 들려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가해자인 남자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독자는 가해자인 키어를 이해하려는 입장이 되기 쉽다. 나아가 피해자인 지지가 사랑이 아니라는 주장하는 것이 도로 안타깝기 하다. 자꾸 키어의 이야기에 동조하고 싶어진다. 그러다 스스로 배신감을 느낀다. 이렇게 착한 키어가 왜?


그것이 바로 현실이고 남녀 간의 사랑방식의 차이다.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이지만 믿어야 하는 거다. 남자는 아빠 빼놓고 다 늑대라는 말이 생각난다. 사랑하는데도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자라라는 이 땅의 청소년들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을 당하지도 말고 다른 사람에게 하지도 말았으면 좋겠다.

0***m 2009.0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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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꼭 읽어야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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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성폭력을 다룬 책들은 여럿 있었고 뉴스에서도 심심치 않게(너무 자주) 접해왔다. 몇 년 전엔가 데이트 강간의 보도를 접했을 때 말 자체가 ‘낯섦’ 그 자체였다. 곰곰 생각해보면 충분히 개연성이 높고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말이었는데도 데이트 강간이 우리 사회에서는 수면 밖으로 꺼내 놓지 않았던 말이었다.  이번엔 데이트 강간이라는 소재의 책을 읽게 되니 가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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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성폭력을 다룬 책들은 여럿 있었고 뉴스에서도 심심치 않게(너무 자주) 접해왔다. 몇 년 전엔가 데이트 강간의 보도를 접했을 때 말 자체가 ‘낯섦’ 그 자체였다.

곰곰 생각해보면 충분히 개연성이 높고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말이었는데도 데이트 강간이 우리 사회에서는 수면 밖으로 꺼내 놓지 않았던 말이었다.  이번엔 데이트 강간이라는 소재의 책을 읽게 되니 가슴이 살짝 쿵쾅 거렸다.

최근에 야동을 본 아들 녀석에게 엄마가 알고 있다는 말로 슬쩍 넘겼는데 정작 그러한 사실이 울 딸은 용납되지 않는 듯, 자신의 동생이 야동을 보는 것은 불법적인 행위이고 이것을 어물쩍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경하게 반응을 하고 나는 그런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다, 그리고 네 친구들도 다 봤는데 그 애들이 모두 범죄자는 아니지 않느냐고 했더니 야동을 많이 본 사람들이 성폭력 범죄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맞섰다.

넌 네 친구들은 괜찮은데 동생이라서 용납이 되질 않는 거라고 했더니 아빠는 그런 거 보지 않아도 건강하게 성장하지 않았느냐고 한다._._ 에공~

그런 설전이 오고간 날 이 책을 읽게 되니 한 번 꾸지람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기는 했다.^^


주인공 키어 사라피언은 엄마가 없다는 점을 빼면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착한 아들이며, 착한 동생이고 인기 많은 미식축구 선수이다. 그런 키어에게 어느 날 ‘킬러’라는 섬뜩한 별명이 붙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니라 경기 중 상대 선수와 부딪쳤는데 상대선수가 다리를 다쳐 이후 선수로 뛸 수 없게 되면서 붙여진 별명인데, 책을 읽으면서 거북하고 의아 했던 것은 이 아이가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임의 규칙에 어긋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과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말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겉모습이 참모습은 아니다‘라는 말로 첫 장, 첫 줄을 시작하고 있으며, 시종일관 자신은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고 자신의 사람됨을 증언해 줄 증언자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착한 키어를 왜 무엇 때문에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아가는 것일까?

그것은 화자를 데이트 강간의 가해자인 키어로 설정하였기 때문이다.

피해자인 지지의 심리적인 묘사가 배제되어 자칫 키어는 그가 주장하는 착한 아이로 오인할 염려가 있으나 분명 키어는 데이트 강간의 가해자임이 바뀌지는 않는다.

사랑한다는 말이 그의 죄를 감해주지 않으며 그것은 절대적으로 남성 중심적인 생각일 뿐 여성으로서 성적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존중해 주지 않는 힘을 앞세운 폭력! 일 뿐이다.

키어가 시종일관 자기 항변을 하고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성적인 부분에 있어 많은 부분 남성 중심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폭력과 관련한 딸을 가진 부모는 언제나 무서운 세상에 딸을 보호하기에 급급하지만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은 결국 그 모든 것들을 외면하는 어른에 대한 꾸짖음일 수도....

e*****0 2008.12.30.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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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철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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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은 딸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이런 말을 한다.'남자는 모두 늑대란다. 아빠 빼고 아무도 믿으면 안돼!'노래 가삿말로도 나올 정도의 이말, 정말 명심해야겠다. 이 책속의 주인공 키어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 아이는 정말 착한아이다.경기중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상대편을 상처입혔을뿐이고자신은 고교시절의 마지막 추억을 만드느라 친구들과 술을 먹고 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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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은 딸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이런 말을 한다.
'남자는 모두 늑대란다. 아빠 빼고 아무도 믿으면 안돼!'
노래 가삿말로도 나올 정도의 이말, 정말 명심해야겠다.

이 책속의 주인공 키어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 아이는 정말 착한아이다.
경기중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상대편을 상처입혔을뿐이고
자신은 고교시절의 마지막 추억을 만드느라 친구들과 술을 먹고 약을 먹고 어울렸을뿐이고
비록 남친이 있는 여자친구이지만 파티에 함께 있었을뿐이고
졸업식에 오지않은 누나들이 원망스러워 여자친구 지지와 함께 찾아갔을뿐이고
집을 비운 누나들을 만나고 가기위해 운전기사를 먼저 보냈을뿐이고
함께 밤을 보내게 된 여자친구 지지가 너무 사랑스러워 안았을뿐이고...
ㅜㅜ

요즘 한창 인기있는 개콘의 안상태기자의 말투를 빌어 보았지만
딱 이 책의 주인공 키어에게 맞는 코드의 어투일뿐 절대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린 가끔 어쩔 수 없는 일을 벌여놓고는 '그냥 ~~ 했을뿐이다'라는 핑계를 댄다.
키어는 이야기 내내 그렇게 자신의 정당함을 가장한 거짓을 합리화하기위해 핑계를 댄다.
결국 남친이 있는 여친을 강간하게 되기까지 키어는 스스로 위선이라는 허울에 가려있었으며
그런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내내 자신은 그저 세상흐름에 순종했을뿐이라고 둘러댄다.
그리하여 그렇게 어처구니 없고 용서할 수없는 일을 저지르고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무서움에 떨고 있는 지지를 설득하려고만 들고 끝까지 자신의 진심을 믿어주지 않는다 불평한다.

정말이지 무서운 세상이다.
세상에 정말 믿을놈 없다는 말이 그냥 있는게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 키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참 착하고 순진한 아이란 생각을 했는데
점 점 그의 흑심이 드러나면서부터 뭐가 뭔지 한참을 생각해야했으며
종국에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이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하는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정말이지 이렇게 걱정스러울수가 없다.
아직 세상은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로 가득하다고 믿고있는데
우리 아이들의 실상을 제대로 보아야한다고 일러 주는것만 같아 가슴이 아프다.

가슴이 철렁한다.
지금 우리 아이들도 바로 이 키어의 모습을 닮아 있으면 어쩌나하고
또 우리 아이가 그런 키어같은 아이를 믿고 함께 하다 저런 나쁜일을 당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
그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반드시 지금의 우리 청소년들이 꼭 읽어 보아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눈이 멀어 그 아이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무조건 불신하는것도 좋지는 않지만 조심해서 나쁠건 없다.
k*******7 2008.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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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방관이 낳은 섬뜩한 자기 정당화
"사회의 방관이 낳은 섬뜩한 자기 정당화" 내용보기
[사회의 방관이 낳은 섬뜩한 자기 정당화]       메타포 시리즈 첫 권부터 다루는 주제가 너무도 생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이 올린 서평을 보면서 청소년 소설 가운데서도 다루기 힘든 주제, 때로는 어두울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주제들을 거쳐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책도 빈번?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분명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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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방관이 낳은 섬뜩한 자기 정당화]

 

 

 

메타포 시리즈 첫 권부터 다루는 주제가 너무도 생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이 올린 서평을 보면서 청소년 소설 가운데서도 다루기 힘든 주제, 때로는 어두울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주제들을 거쳐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책도 빈번?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분명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루어야 할 주제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나 싶었다.

 

데이트 강간..정말 낯선 말이다. 영미권에서 아이들 사이에서 종종 일어난다는 데이트 강간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 이제는 앞다투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한다고 하는데..사실 우리 나라 입장에서는 낯선 주제가 아닌가 생각했다. 순간..어쩌면 이것도 편견은 아닌지.

 

책을 읽으면서 사실 혼란에 빠졌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화자인 키어 사라피언..고3의 풋볼선수인 키어는 자신의 이야기를 잔잔히 들려준다. 키어가 말해주는 자신은 고분고분하고 순한 모범생인 것 같다. 풋볼 경기 중에 상대방 선수와 부딪혀서 상대 선수를 더 이상 선수생활 못하는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철저하게 자신을 감싸면서 덤덤히 이야기 하는 키어. 그런 키어를 보면서 과연 키어는 정당했는가?라는 의문이 곧장 들게된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정당하다 하더라도 상대와의 마찰을 통해서 원치않은 고통을 가하게 되었을 경우 대부분은 미안함과 죄책감이 앞서기 마련이지 이렇게 자신을 정당화 시키는게 먼저는 아니었다.

 

키어에게 다른 아이들이 붙여준 별명인 '킬러'는 남들의 눈에 비친 키어를 드러내 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여러 아이들 사이에 왕따를 당하는 키어의 모습도 얼핏 스쳐지나간다. 책을 읽을 수록 키어에 대한 초반의 믿음?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이어 마지막에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학생인 지지를 강간하는 장면에서 정말 경악을 하게 만든다. 이런 순간 키어가 말하는 자신의 정당성은 강간이 아닌 사랑이었다. 흔히 여자가 원했기 때문에라고 얼버무리는 가해자들의 입장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은 대목이다.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사실에 대해서 민감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한 가지는 바로 남성의 언어, 데이트 강간을 한 키어의 목소리로 모든 상황을 전달받는 것이다. 상황에 대해서 제 3자의 입장이 아닌 것이기에 전달받으면서 느끼는 당혹감과 미묘한 자기 정당화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기에 더더욱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읽어보았으면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키어가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한 시선이다. 키어가 무엇을 해도 착한 아들로 감싸는 아버지와 사고?로 상대방 선수를 다치게 한 키어에게 대학 진학이라는 특권을 은근히 준 언론과 학교. 그것은 바로 아이들을 감싸고 있는 사회의 부조리함과 무관심, 방관의 일부를 보여주는 듯했다.

 

키어가 아무런 죄책감을 갖지 않고 자기 정당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의 방관과 무관심이 더더욱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밀려온다. 방관하던 사회의 주된 구성원인 어른들은 물론 이와 같은 상황 속에 내몰릴 수도 있는 청소년 기의 아이들 모두 한번쯤 관심을 갖고 생각해 볼 문제를 제기해 주는 작품이었다.

c******u 2008.11.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결코 용서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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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던 대학에 축구 선수로 합격을 한 키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날에, 아버지는 키어에게 졸업 선물로 롤로 아저씨가 운전하는 리무진을 타게 해준다.  키어는 롤로 아저씨에게 ‘어디에도 없는 장소의 한가운데’로 가자고 한다. 아저씨는 졸업 파티 현장인 쿼터백 켄의 집 앞에 차를 대준다. 키어는 그곳에서 짝사랑하는 지지를 만나게 된다. 키어는 지지에게 이끌려 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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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하던 대학에 축구 선수로 합격을 한 키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날에, 아버지는 키어에게 졸업 선물로 롤로 아저씨가 운전하는 리무진을 타게 해준다.

 키어는 롤로 아저씨에게 ‘어디에도 없는 장소의 한가운데’로 가자고 한다. 아저씨는 졸업 파티 현장인 쿼터백 켄의 집 앞에 차를 대준다. 키어는 그곳에서 짝사랑하는 지지를 만나게 된다. 키어는 지지에게 이끌려 켄의 집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키어는 술도 마시고 흥분제까지 흡입한다.

 키어는 졸업식 때 사랑하는 두 누나들이 오지 않아서 무척 우울했고, 지지는 남자 친구가 오지 않아서 우울했다. 두 사람은 리무진을 타고 누나들이 있는 노포크 대학으로 향한다.

 키어는 누나를 만나러 그곳까지 갔지만 누나들이 시험 때문에 졸업식에 못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서 몹시 실망한다. 지지는 그런 키어를 위로해주려고 하고, 이런 와중에 키어는 롤로 아저씨에게 혼자 돌아가라고 한다. 키어는 지지에게 이런 사실을 속이고 지지를 학교 방문객을 위한 건물로 데리고 가서 잠을 잔다. 이곳에서 키어는 지지를 강간한다.

 키어는 강간을 저지른 현장에서 이런 일련의 일이 벌어진 과거를 회상한다. 과거와 현재가 씨와 날로 엮어지며 키어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키어는 자기가 결코 지지를 강간한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그랬다고 믿으며, 자신이 착한 아이임을 강조한다. 키어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할 때, 착하게 보이는 겉모습하고는 달리 술을 먹고 실수를 한 일과 여러 가지 그릇된 행태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지만 키어는 자기가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끝없이 자신을 세뇌한다. 착한 겉모습과 실제로 행동하는 모습에는 큰 차이가 있었지만, 본인은 그런 사실을 전혀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아래와 같은 진술을 한 것을 보면, 키어는 자신이 한 일을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책임지려는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누구나 때로는 사건에 얽혀들기도 한다. 순식간에 사건의 회오리바람 속에 휘말린다. 자신도 모르게 말려든다. 당신 탓이 아니라 실제로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잘못된 일행이, 사람들에게 당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주는 데 보탬이 되기 쉽다. 그러면서 또다시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실제 모습에서 멀어진다. (66쪽)


 키어는 지지를 강간한 후에도 끝까지 자신은 착한 아이라고 주장하고, 지지는 강간당했다고 주장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어보면 두 사람의 관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키어: 난 널 사랑해. 중요한 건 바로 그거야.

 지지: 난 싫다고 말했어. 중요한 건 바로 그거야.


 이 작품은 졸업무도회와 마약 등 우리 문화와는 많이 다른 사회분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순간적인 충동으로 실수를 하는 키어의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이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서할 수 없는>는 키어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키어가 완벽하게 옳다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일방적으로 자기 자신을 방어하는 키어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이 말하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피해자는 사실 ‘지지’다. 그런데 이 작품은 가해자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특이한 전개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굉장히 낯선 느낌이 들었다. 강간은 한 사람의 영혼에 깊은 상처를 주는 행위다. 그런데 작가는 강간을 당한 지지의 상처보다는 너무나 뻔뻔스럽게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는 자칭 착한 소년인 ‘키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키어는 소설의 캐릭터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개성적이지만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인물이다. 일종의 역설로 이런 방식을 택했을까.

 작가는 아주 평범해 보이는 소년도 순간적인 충동으로 강간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고 경각심을 갖게 하려는 것 같다. 배경이 우리 문화와는 다른 미국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의 주된 메시지가 무엇인지 잠시 혼란스러웠다.

l*******1 2008.1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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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없는, 외면이라는 이름의 부추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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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저지르는 일이 뭔지를 모르는 경우가 꽤 많다. 더욱이 모든 걸 의심하면서 동시에 확신하는 청소년기에는. 키어가 그런 경우다.   키어는 고등학교 3학년. 풋볼선수. 선수로서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으나 어찌어찌 대학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건 어쩌면 상대 선수와 부딪쳐 그에게 장애를 입한 불행한 사건의 덕을 본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까지 심하게 부딪쳤어야 할까,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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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저지르는 일이 뭔지를 모르는 경우가 꽤 많다. 더욱이 모든 걸 의심하면서 동시에 확신하는 청소년기에는. 키어가 그런 경우다.

 

키어는 고등학교 3학년. 풋볼선수. 선수로서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으나 어찌어찌 대학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건 어쩌면 상대 선수와 부딪쳐 그에게 장애를 입한 불행한 사건의 덕을 본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까지 심하게 부딪쳤어야 할까, 라는 의문에 대해 신문과 대학이 그에게 일종의 면죄부를 준 셈이다. 그는 너그러운 사회, 너그러운 아버지에 의해 비난받지 않고 성장해 왔다. 기억도 못하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여의고, 감상적이어서 결코 아들을 나무라지 않으며, 죽은 아내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아버지 슬하에서 키어는 제법 잘 자랐다. 그렇게 보였다. 키어가 하는 이따금 제어되지 못한 행동들은 그야말로 이따금 이어서 굳이 비난할 거리도 못된다고, 그렇게 여겨졌다. 상황을 냉정하게 볼 줄 아는 누나들은 싸우기보다는 그저 대학을 빌미로 떠나는 길을 선택한다. 키어는 자신과 자신의 가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긴다.

 

키어의 생각에 자신은 지지를 강간하지 않았다. 사랑하는데 어떻게 강간할 수 있겠느냐고 절규한다. 그러나 지지는 강간당했다고 느낀다. 강간하지 않았다는 소년과 강간당했다는 소녀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른다. 저지르는 자와 당하는 자 사이에 늘 그래왔듯이. 그러고 보니 둘의 사이는 늘 그래왔다는 소름 돋는 느낌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이 책은 모든 외면과 방관에 대한 경종으로 읽힌다. 비행을 저지르는 청소년 옆을 못 본 척 지나가는 어른들에 대한 비난으로 읽힌다. 단지 청소년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들을 방관하고 외면한다. 더욱이 자식의 일에 대해서는 애써 청맹과니가 되어 버리는 부모라는 존재들에게 던지는 비수일 수 있다. 그건 그저 외면이 아니라 부추김 혹은 죄악일 수 있다. 이 책 제목인 ‘용서할 수 없는’ 죄는 외면이라는 이름의 부추김이 아닐까 싶은.

p****1 2008.1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