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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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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X의 헌신'을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에 빠진게 대학생 시절인 거 같은데 그러니까 그때까지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소설이었다. 아주 최근 출판사 재인에서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는데 원서의 출판년도가 1994년(내가 읽은 문고본은 1997년 출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상당히 시간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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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X의 헌신'을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에 빠진게 대학생 시절인 거 같은데 그러니까 그때까지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소설이었다. 아주 최근 출판사 재인에서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는데 원서의 출판년도가 1994년(내가 읽은 문고본은 1997년 출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상당히 시간차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부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우리나라에 발간되어 왔지만 '용의자X의 헌신'이후로 확고하게 우리나라에서 인기작가로 자리잡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예전 소설들도 점점 번역되게 된 것 같은데 최근 어느정도까지 그의 작품이 번역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의외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작품들은 상당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에도 번역된 작품 역시 상당수였던 것을 생각하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얼마나 많은 작품을 써왔는지 상상이 가지 않을까 싶다. (이것은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뷔작이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85년도의 작품이라는 것,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작가생활을 해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뭐, 납득이 가기도 하지만...)


 여하튼 이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원서의 제목인 '操る아야츠루'의 의미는 연주한다라기보다는 조종한다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는 번역판 제목을 따르기로 하겠음)은 지금으로터 상당히 예전에 발간된 소설인데 (워낙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자체가 예전이었기 때문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부터 지금까지의 기준으로 본다면 그의 중간기 정도의 소설이 아닐까.) 그의 소설 중에 한국에 번역된 소설들은 그런 시간차가 있는 작품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데도 나는 당시 그런 소설들을 읽었을 때 이게 그렇게 예전에 발간된 소설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만큼 그 소설들이 시대(라고 할 정도로 시간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년정도의 시간은 의외로 길면서도 짧다.)차이를 느끼게 하는 부분들이 전혀 없었다는 점. 시간이 흐른 지금 읽어도 재미가 있고,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것. 그것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 그러고보니 그런 작가들, 이를테면 내가 좋아하는 애거서 크리스티나 요코미조 세이시라든가 하는 작가들처럼 시간이 더 흐른 뒤에에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이 사랑받을 수 그렇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소설, 미스테리 작가로서 많이 알려져왔고 사랑받아온 것에 비하면 이 소설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은 추리나 미스테리로 분류하기에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그것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정통추리소설에도 능하지만 의외로 드라마틱한 장르에도(거기에 조금씩 미스테리를 섞어가며) 타고난 스토리텔러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절대로 의외의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보통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미지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일부 그의 팬들에게는 조금 재미가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은 제목에 등장하는 것처럼 한 소년이 주인공으로 이를테면 '신인류'를 테마로 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빛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볼 수 있는 신인류라는 설정 자체만 보면 SF같은 장르로 보이지 않은 것도 아니다. 다만 원래 황당무계한 판타지가 아닌 논리적인 미스테리계열을 주로 써왔던 히가시노 게이고 답게 진짜로 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은 근거도 전혀 위화감이 없고, 빛으로 연주를 한다거나, 빛에도 멜로디가 있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어쩌면 현실에서도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는 사실 어디까지가 현실적인 이야기고 어디까지가 가공의 설정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결말에 대해 조금 불만을 느꼈는데 에? 이렇게 어중간하게 끝나는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결말이 확실한 답이나 정의를 내리지 않고 독자에게 생각하는 바를 남기는 것 같아서 그건 뭐 그대로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지금은 해본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광락光樂'이라는 연주를 실제로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상상을 해보며 이 작품속의 매력은 역시 그런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