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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전시를 본 기분...
"미술관에서 전시를 본 기분..." 내용보기
"임진강변이 아름답기때문에 그곳에 둘러쳐진 철조망이 더욱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풍경이 서정적이라면 녹슨 철조망은 우리 사회의 가장 현실적인 조건,  (중략)  나는 임진강 철조망들이 녹아서 장미 넝쿨로 변하는 몽상에 잠기곤 한다."    단 한권의 책을 읽었을 뿐이다.  고맙게도 그림과 함께 작가노트처럼 화가의 글이 함께 있어 그림을 편하게 감상 할 수 있었다.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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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변이 아름답기때문에 그곳에 둘러쳐진 철조망이 더욱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풍경이 서정적이라면 녹슨 철조망은 우리 사회의 가장 현실적인 조건, 

(중략) 

나는 임진강 철조망들이 녹아서 장미 넝쿨로 변하는 몽상에 잠기곤 한다." 

 

단 한권의 책을 읽었을 뿐이다.  고맙게도 그림과 함께 작가노트처럼 화가의 글이 함께 있어 그림을 편하게 감상 할 수 있었다. 당연히,처음 본 그림들을 통해 내가 화가의 그림 속 비밀을 알아 낼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작가노트의 글을 통해 나와 일치하는 생각이 있다는 것은,그의 그림에 대해 친해지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 낸다.임진강이 장미넝쿨로 변하는 몽상까지는 하지 못했으나 풍경이 서정으로만 보일 수 없는 철조망 너머의 노을은 늘 마음을 아프게 했으니.. 내 마음에 작가의 몽상이 들어왔다.그림과 함께 

 

그림을 보면서 비밀을 찾았다기 보다,그림을 설명한 글들에서 그림의 비밀을 알아냈다고 해야 할 것 같다.감정으로 바로 느껴지는 것들도 있었지만,'표현주의'적 개념을 이해함으로 그림에 대한 해석이 가능해지는 그림들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책 속에 소개 된 그림 들 가운데 특히 좋았던 것은 신발연작 시리즈와 자화상, 베를린의 달 그리고 포도를 주제로 그린그림들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랑하는 애인에게 신발은 사주면 안된다는 '썰'이 있지만 그림 속 신발이 담고 있었던 화가의 마음을 읽는 순간 가슴 찡한 눈물이 났다.'넋두리'로 표현되는 느낌이 그림을 바라보는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었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그려진 자화상은 또 어떠한가? 우울해 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면 무언가 번쩍 하는 기분으로 자신의 감정을 추스릴 수 있지는  않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세상에 슬픈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어딘가에 또 있구나 라는 마음으로 동지애를 느끼지는 않을까?

아무래도 좋다.밝은 그림의 자화상이라 할 수 없지만 화가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내린 그림이였으니 동지애가 되였든,번쩍 하는 기분이 되였든 위로가 되어 줄 그림이라 생각이 들었다.어느날이였던가,무언가 골똘이 생각하는 조각상 앞에서,나만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였어,라는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포도... 

무심하게 생각했던 과일 포도에서 화가는 얼마나 많은 관념들을 끄집어 내 주었던지..반복해서 보는 포도의 모습에서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고 있었다.

이...느낌..정말..좋았다^^

 

책을 읽고 화가에 대해 알고 싶어 검색을 해 보았다. 

5월 가슴아팠던 역사에 대한 추모의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이 나는 또 반갑다.

파주라는 동네에서 별보기의 즐거움과 임진강의 철조망을 시작으로 내 감정을 휘집어 놓더니...5월 아픈역사도 함께 해 준 예술가를 만날 수 있어 나는 행복했다.

이 책은 <내 그림 속의 비밀전>이라고 해도 좋을 법한 그림들로 가득했다.

건방지게 말해보자면..

나는 화가의 비밀 두가지정도는 알아낸 것 같다..

이제 그녀가 번역했다는 <에밀 놀데>가 궁금해진다..

 

w*******i 2009.06.14. 신고 공감 2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