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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기고 스타일 좋은 멋진 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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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이상으로 매우 재미있었다. 저자가 20여년이상 유치원교사와 유아교재회사에서 일하다가 60세에 데뷔한 작품으로, 워낙에 툴툴거리며 틈을 잡는 나지만 흠을 잡아내기 힘들게 잘 짜맞춰진데다 긴박감넘치는 심리묘사와 형사들의 추적들 (특히 토다가 집에서 두딸과 아내와 함께 여자 심리를 물어보는 장면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이 잘 조화를 이뤄, 흥미진진하게 읽어갔다.
맨처음은 가슴아픈, 매우 다정한 노인의 사고가 암시되며 시작된다.
세노 쿄코는 더이상 부러워할 것이 없는 처지의 여성이다. 아니, 부족한 것은 하나 있다. 불임으로 인해 아이가 없다는 것, 그리고 변호사이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다정한 존재가 어린 시절 사고로 잃게되었다는 것. 그리고 일년전 결혼전까지 보호자였고, 남편회사의 임원이던 삼촌이 사망했다는 것 뺴고. 그녀는 키가 크고 화려한 미녀로 집안일을 도우미에게 맡기고, 취미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는데...그 어느날, 남편도 싱가폴 출장을 가고 마침 동창회가 열려 재미있게 놀기위해 헤어샵에서 염색도 하고 집에 와 단장을 하며 매니큐어를 바르는 순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걸어온 여성은 세키구치 마유미, 그녀는 교코의 남편 세노 타카유키의 아이를 가졌으며 그에게서 들은 정보를 토대로 교코를 약올린다. 엄청난 자존심의 교코는, 문득 맹독성의 농약을 막만지면 안된다고 야단치던 남편의 모습이 떠오르고, 엄청난 살의에 주소까지 친절하게 가르쳐준 마유미의 집으로 침입해 남편과 그녀의 사진이 액자에 담긴 것을 본다.
농약살인사건, 경시청 형사 토다와 오오츠카가 투입되고, 문가의 백합을 제외하고 엄청나게 깔끔하고 드라이한 실내에서 알 수 있듯 피해자, 마유미의 주변조사가 어려워진다.
이 무렵, 이 책을 읽고있던 독자는, 주된 화자인 쿄코와 베테랑 형사 토다 보다 먼저 중요한 사실을 알게된다. 타카유키와의 연결을 알려주는 사진액자와 모자보건수첩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사건은, 아마도 두시간짜리 추리스페셜이나 일일연속극식의 불륜, 분노, 범죄, 어설픈 곳에서 결국 탄로 라는 단순한 과정이 아닌, 무언가 이 모든 것을 조정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용의자와 형사보다 먼저 느끼게 해준다. 형사 콜롬보식의 도서추리물에서 이제 다시 whodunit으로 돌아간다.
과연 결정적으로 독살을 하게 만든 인물이 누구이며, 모든 것을 조정하는, 작은 체구의 여인네가 언급되고 등장한 동창중 누구인지 헷갈리는 가운데 (전자는 뻔하지만, 후자는 아리까리했다...아니 사실 난 헛집었다.. ) 배후자들이 간과했던 교코의 캐릭터가 다시 직접적으로 언급된, 마츠모토 세이초의 [모래그릇]같은 (직접적으로 언급이 되지만, 그 만큼의 애증에 버금갈런지는 모르겠다) 화려한 엔딩을 장식한다 (언제나 언급되지만, 죽이기 전에 말많이 하고 까불면 안되고, 이미 저지른 범죄현장, 다시 가면 꼭 잡힌다). 얼음꽃은 화려하지만, 결국 녹듯이.
기대된다 (정말 재미있고 뛰어난 작품인데 인기가 별로 없는 작품들이 있어 가끔 안타까울 때가 있다 [네번째 문]과 [흑백합]이 그랬고..... 이 작품은 더 많이 읽히고 인기가 있어도 좋을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이 작가....2006년도에 60세면 현재 69세....지만, 사진보니 여전한 생기가 느껴진다.
p.s: 1) 아마노 세츠코 (天野節子)
2006, 얼음꽃 氷の華
서스펜스 추리소설가로 위키에 나오던데, 아마존재팬가니 은근 인기가 있는듯. 요네쿠라 료코에 이어, 두번쨰 작품은 나카마 유키에가 드라마주연을 맡았다.
2) 2008년도 2부작 드라마.
교코는 전업주부에서 피아니스트이자 병원이사장으로 설정이 바뀌지만, 요네쿠라 료코가 딱!!이고, 세노 타카유키는 사무기기 영업부장에서 병원장으로 바뀐 사카이 마사토. 아, 여기서부터 소설을 맨처음에 읽을때와 달리 후반부 비중이 커져간다는 사실을 미리 캐스팅으로 알려주네. ---> 여기 1편 : https://www.youtube.com/watch?v=W6t0XKVdytk |
![]() 단 한 가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까? 함정이 함정을 부르는 미스터리를 선보이는 서스펜스 드라마라고 소개된 아마노 세츠코의 '얼음꽃'은 책장을 펼치는 순간 독자의 눈에 사건을 파헤치는 노련한 형사 토다와 그것을 필사적으로 은폐하려는 여자 쿄코의 치밀한 두뇌 게임을 펼쳐놓는다. 세노 쿄코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대기업 중역인 남편과의 여유로운 부부생활, 도심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저택, 20대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젊음과 화려한 미모,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풍족한 환경까지. 모든 것을 가진 그녀는 얼어붙은 꽃처럼 도도하고 서늘하고 무엇에도 침범당하지 않는 완벽한 여자였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이후, 쿄코에게 있어서 세상은 결코 전과 같아질 수 없게 되었다. 남편의 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의 협박 전화,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놀라운 전말을 듣게 된 순간부터 쿄코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단 한 가지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사로잡히게 된다.
동기 말이야.. 다른 동물과는 달리 사람은 프라이드라는 성가신 심리를 떠안고 있으니까. 동기 없는 범죄는 없어. 이 사건에도 과연 그랬군, 하고 감탄할 동기가 있겠지. 하지만 그게 단순한 득실 감정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문제라면, 분명히 밝히기 어렵다는 거야. 특히 쿄코 같은 여자는 말이야. 드라마에서는 범인이 범행에 이르기까지의 속내를 눈물겹게 설명하지만 그건 허구야. 현실은 다르다고..
요컨대 동기라 칭하는 마음의 암흑은, 범정이라고 해도 그 구석구석까지 빛을 비춰 소상하게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쿄코만이 진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쿄코의 마음속에는 사실과는 별개의, 죽어서도 끝까지 지켜 낸 진실이 있는 것처럼 여겨져 견딜 수 없다. 그,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눈동자 깊숙한 곳에, 법의 손길은 미치지 않는, 쿄코만이 알고 있는 진실이.. 쿄코는 화려하게, 그리고 싸늘하게 지금도 토다를 거부하고 있었다. ![]()
책을 다 읽고나서야 작가 소개글이며 책 뒷표지에 적힌 짤막한 줄거리들에 눈을 돌렸다. 시시각각 조여 오는 선택의 갈림길, 끝내 그녀가 포기할 수 없었던 단 하나는? 이라는 문구로 소개된 이 작품.. 60세라는 이례적인 나이에 본격 미스터리로 데뷔에 성공한 아마노 세츠코의 데뷔작이란다ㅡㅡ 당황스러웠다. 1946년생 여성작가.. '60세가 되기까지 반드시 무엇인가 써 내겠다.'라는 결심 아래 4년에 걸쳐 이 작품을 집필, 출판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끝내 대형 출판사와 계약에 성공하여 출간 당시 2만 부, 문고본 30만 부라는 놀라운 판매를 기록하며 드라마화까지 결정되었다는 사실이 참 사실같지 않다..;
물론 난 이미 책을 읽어본 상태였기에.. 이 작품이 꽤나 놀라운 반응을 얻은 사실이 이해가 갔다. 책장을 덮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다른건 몰라도 이 작품 가독성은 끝내준다! 라는거였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 한권이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그것도 단 1시간 30분 만에 휘리릭 읽혔으니 말이다.
출판사 서평 제일 앞에 적혀있었던.. 눈을 뜬 순간 사방은 함정이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전개가 숨 막히는 속도로 질주한다. 단 하나 소중한 것과 그것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누군가를 죽일 수 있을 만큼 지키고 싶은 것, 모든 일은 오직 그 한 가지를 지키기 위해 시작되었다. 라는 문구가 이 책이 가진 서늘하고 치명적인 서스펜스를 전하는 듯 했다. 섬세한 성격 묘사, 치밀한 트릭, 드라마틱한 장면 구성 등 품격 있는 본격 미스터리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작가의 작품세계처럼 이 작품은 미스테리나 서스펜스가 추구하는 긴장감과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긴장감과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작품들은 꽤나 많다. 허나 이 작품이 좀더 강렬하게 느껴진건 여태껏 만나왔던 미스테리나 추리소설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긴장감과 호기심.. 그리고 하나 더 느껴지는 감정이 책을 읽는 독자가 생각하는 의심, 의아함이다.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책을 읽었음에도 왠지 짜여진 각본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만큼 작가는 굳이 그런 독자의 의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사건의 구조적인 복잡함 역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쿄코의 심리상태나 형사인 토다의 장인정신(?)으로 말미암아 여타의 작품들보다는 조금 빨리 독자들 앞에 그 복잡한 고리의 단서를 전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안에서 전해지는 긴장감은 팽팽히 유지된다.
물론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었던 건 아니다. 40페이지 정도의 마지막 장 '종말'의 이야기에선 이전의 독특함이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는 것. 여타의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는게 조금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데뷔작 '얼음꽃' 에서 전해준 느낌은 '아마노 세츠코'라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두게 만들만큼 강렬했다. 1946년생 작가에게 경이로운 신예, 혹은 강렬한 데뷔작이라는 말을 쓰기가 좀 애매하지만ㅡㅡ 기억에 남을 데뷔작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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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들을 읽다보면, 다양한 살인사건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100프로 맞다고 할순 없지만, 서양의 추리소설은 사이코패스들의 쾌락살인이 많고.. 동양의 추리소설들은 복수나 치정등 인과관계가 있는 살인사건들이 많더라구요.. '아마노 세츠코'의 '얼음꽃'의 여주인공 '세노 교코'는 사이코패스가 아닙니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모든것을 다 가졌다고 생각했던 그녀가... 왜 연쇄살인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돈 잘벌고 멋진 남편에 화려한 미모, 그리고 풍족한 부... '세노 교코'는 동창회에 나가서 이제는 아줌마가 되어버린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데요..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도 없는것이 하나 있었으니...바로 '아이'였습니다.. 12년동안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을 했지만, 그녀는 임신이 되지 않는데요. 어느날 남편의 애인이라고 말하는 '세키구치 마유미'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옵니다.. 자신이 그녀의 남편 '세노 타카유키'의 아이를 가졌다며, 출장간 남편이 오면 바로 이혼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편으로 '모자수첩'을 보내오는데요.. '세노 교코'는 그녀가 보낸 '모자수첩'을 본 순간, 그녀 자신이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했던 세월이 떠오르며 살의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남편의 서재를 뒤져, '세키구치 마유미'의 집 열쇠를 찾게되지요.. '세키구치 마유미'의 집을 찾아간 '세노 교코' 그녀는 '마유미'의 냉장고에 있는 오렌지쥬스에 농약을 타고, 알리바이를 위해 동창회에 참석하는데요. 경시청 수사1과의 '토다'경위, 그는 이혼한후 홀로 살고 있는 '세키구치 마유미'의 시체 발견소식을 듣고 그녀가 농약을 먹고 죽었다는 사실이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하게 됩니다. 그녀의 책상에서 한 남자와 찍은 사진을 본 그는.. 사진속 남자 '세노 타카유키'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세노 타카유키'는 죽은 '세키구치 마유미'와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토다'형사는 그럼에도 그를 의심하는데요.. '세키구치 마유미'의 뉴스를 본 '세노 교코' 완전범죄를 이뤘다고 생각했지만, 무엇인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것을 느끼는데요.. 그녀가 임신상태였다는것도, 그녀의 방에서 모자수첩이 나왔다는것도 나오지 않음에 이상하게 느끼지요. (사실 이런 세부사항은 뉴스로 이야기안하는데 말입니다...수사관들만 알지..) '토다'는 결국 '세키구치 마유미'와 '세노 타카유키'가 불륜관계임을 알게되고.. '세노 타카유키'는 2년동안 그녀와 만났지만 그렇게 심각한 사이는 아니라고 고백하는데요.. 그러나 그는 사건당시 해외출장중이였으므로... '토도'는 그의 아내 '세노 교코'를 의심하는데요 '세노 교코'는 남편의 고백을 듣고 불같이 화내는척 하지만.. 사실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세키구치 마유미'는 임신하지 않았고.. 모자수첩에 쓰인 엉망인 편지에다가, 그날의 전화까지... 그리고 그녀는 알게되는데요....전화를 건 사람은 '세키구치 마유미'가 아니였고 그녀는 누군가의 '덫'에 걸린것이란것을... 그리고 과거의 한 사건을 떠올리는데요..14년전의 사건.,... 평범한 주부에서 연쇄살인범으로 변해가는 '세노 교코', 그녀가 감추려고 했던 비밀.. 그리고 '세노 교코'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토도'형사..의 대결.. '세노 교코'는 제목처럼...'얼음꽃'같은 여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음같이 차갑고 냉정한 모습이지만, 사실은 깨지기 쉬운 그녀... 그래서 마지막 결말에서 안타깝던데 말입니다.. 지나치게 일본 SP드라마의 형식을 떠올리게 한다는게....단점이긴 하지만..ㅋㅋㅋ 그래도 가독성도 있고, 반전도 있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작픔은 2008년도에 '요네쿠라 료코'주연으로 드라마화되기도 했습니다.. '요네쿠라 료코'가 참 이런 역할은 잘 어울리고 잘 하던데 말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기회되면 드라마로도 한번 보고싶어졌습니다..궁금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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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아름다운... 생화보다도 치명적인 매력이 있지만, 냉기가 흐르고 순식간에 산산이 깨져 버리는 얼음꽃. 이순耳順의 나이에 데뷔작으로 성공을 거둔 아마노 세츠코의 <얼음꽃>. 얼음꽃 그 자체인 주인공 세노 쿄코의 이미지가 잘 형상화 되었고, 세밀한 심리묘사와 치밀한 전개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언뜻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하나를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닮아있는 면이 많지만, 오히려 히가시노 게이고의 범작들보다 꼼꼼하고 빈틈이 적어서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이는 세노 쿄코에게 여성으로서 가지는 치명적인 단점 하나. 그것이 불씨가 되어 주변의 모든 것을, 끝내 자기 스스로를 차갑게 태워버리고 만다. 세노 쿄코의 철두철미한 계획과 그로 인해 거듭되는 반전, 그 모든 일들을 공감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심리묘사,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조여오는 수사망, 절정으로 치닫는 파국. 그 어느 유사한 소설보다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그 전화'에 격분했다지만 일말의 의심도 없이 우발적인 살의를 가지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는 것은 그렇게 냉정하고 치밀하기 이를 데 없는 쿄코의 성격과는 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쿄코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집요하기 이를데 없는 토다 형사. 그렇게 우수하고 수사력이 뛰어난 형사가 왜 그렇게 승진을 못했나 싶을 정도였다. 본인 말로는 그냥 현장에서 뛰는게 좋아서라고는 하지만 그런 표현 한줄로는 설명이 안될 만큼 엄청난 수사였다. 게다가 안풀리는 것 없이 척척 진행되어 가는 우연의 연속에, 어쩌면 쿄코가 마주치고 쿄코에게 관계된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 뿐인가 싶을 정도의 비현실성. 토다 형사의 온갖 공상 속에서 착착 풀려나가는 사건의 진상. 집요함으로 똘똘 뭉친 집착의 화신 같아서 몰입을 방해하고 오히려 반감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예측가능했던, 조금은 평범한 결말도 아쉬웠다. 뜬금없는 가정부의 변신과 수사종결 뒤에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결국 쿄코를 그렇게 만들고만 부분은 사족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몰아갔으면 좀 다르게 마무리 짓던가. 쿄코스러운 마무리이기는 했지만, 너무 뻔하게 '화장할 시간 좀...'하는 부분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마지막 종말 부분을 빼고 토다 형사의 상상은 상상으로만 남겨둔채,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쿄코가 치명적이고 결정적인 한마디를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했으면 좀더 씁쓰레하고 여운이 남는 결말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뭐 어차피 어떤 형태로든 파국으로 치닫는 멈출 수 없는 전차였을 뿐이다. 집요한 형사가 있었기에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도 분명하고. 산산이 부서져 버린 얼음꽃이 그래도 마지막까지 그 얼음 결정 속에 감추고 지켜낸 것. 얼음 속에서 차갑게 타오르던 그 불씨. 그것으로 집착의 화신에게 끝내 밝혀내지 못할 일말의 찝찝함을 남겨준 것. 그것만으로도 승부는 쿄코의 것이 되었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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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결혼 12년차의 미시,교코.남편은 도요사무기기의 영업부장,부모가 죽고 삼촌부부가 키워 주고 삼촌은 동양사무기기의 창업자중 한 사람,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고 삼촌도 1녀전에 사망하고 지분을 상속받아 여유로운 삶을 사는 그녀.
남편하고 괜찮은 데 유일한 불행은 그녀의 불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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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추리 혹은 미스터리 소설들은 입체적인 인물에 입체적인 사건을 보여준다.
그렇게 입체적으로 변한 대신에 고전적인 추리소설처럼 범인찾기의 즐거움은 많이 줄
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범인찾기가 줄어들었지만, 늘어난 서로 꽈배
기처럼 꼬여지는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해서 이제는 그러한 꼬여진 사건들
의 즐거움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게 추리와 미스터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얼음꽃도 그러한 현대적인 추리와 미스터리 소설의 즐거움을 전해준다.
너무나 단순하게 시작된 사건들이 진행이되면서 복잡해지고, 결국은 다시 단순하게
정리되는 그 과정에서 충분히 독자들을 끌어당겨 책을 덮을 쯤에는 즐겁게 책하나
읽었다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그리고 다시 단순해지는 그 과정을 한번쯤 따라가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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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약점은 있다. 그게 외모일 수도 있고, 학력일 수도 있고, 가정환경일 수도 있는데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쿄코에게는 아이인 셈. 어느 날 남편의 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남편의 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의 전화,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놀라운 전말을 듣게 된 순간부터 쿄코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단 한 가지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사로잡히게 된다. 모자 건강 수첩. 결혼한지 12년, 이것을 손에 넣기를 얼마나 열망했던가. 불임 치료에 쏟아 부은 6년의 시간은 굴욕과 고통의 반복이었고, 그 끝에 찾아온 것은 절망. 친구들이 차례로 임신했다며 멋쩍음과 기쁨의 목소리를 전할때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그 친구를 몹시도 증오했던 나날들. 같은 불임치료를 받던 사람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그녀가 유산하기를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터 기도했던 그녀였기에 그녀의 충격이 몹시 컸고, 그 배신감 또한 남들과는 사뭇 달랐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자택에서 오렌지 주스에 혼입된 농약으로 독살당한 직장 여성의 살인 사건을 두고, 완벽한 삶을 살아가던 미모의 여성과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파고드는 베테랑 형사가 벌이는 팽팽한 승부. 하나씩 수수께끼를 풀어 나갈수록 또 다른 수수께끼가 나타나 사건을 미궁으로 치닫게 하는데…….
남편의 배신, 절망, 후회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의혹. 여자이기에 왠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아닐까.
불임에 관한 이야기들, 사건의 중요 단서(?)가 됐던 매니큐어가 뭉개진거며 넷째손가락은 한번만 발랐다는 얘기들. 작가가 남자가 아닌 여자임을 이야기한다. 60세라는 이례적인 나이에 본격 미스터리 [얼음꽃]으로 작가 데뷔에 성공한 아마노 세츠코님. '60세가 되기까지 반드시 무엇인가 써 내겠다'라는 결심 아래 4년에 걸쳐 이 작품을 집필했으나 무명작가였던 그녀의 작품을 출간해 줄 출판사를 찾지 못해 자비 출판까지 시도하는 등 어려움을 겪지만 끝내 대형출판사와의 게약에 성공, 드라마화까지 결정됐으니 ~ 그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어도 충분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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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의 시점과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형사의 시점이 교차하면서 그들이 하나하나 도출하는 가정과 추리들의 치밀함에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책장 마지막을 읽을때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는 긴장감은 실로 놀라웠고, 기분 좋았다. 생소한 작가의 작품이라 썩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존에 이름높은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한 기량을 지닌 작가를 발굴한것 같아 유쾌하기 그지없다. 초반에는 주인공 여성이 벌이는 범죄와 시시각각 조여오는 수사망에 조마조마하며 읽었다. 막연하게 무언가 아귀가 맞지 않는 균열 혹은 삐걱거림같은 거북함이 종국에는 뜻밖의 반전과 계산된 함정의 정체를 드러내 나를 경악 시켰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이미 모든것을 간파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복수를 결행하기에 이른다. 설마설마 하면서 적잖이 충격적인 결말이 드러나 쇼크였다. 십여년의 결혼생활의 결과가 단순한 배신에 그치지 않고 배우자를 극단적인 행동으로 내몰아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려 들었다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안되는데, 버젓이 일을 벌이고 결국에는 그 배우자에게 살해되는 주인공 남편의 인생에는 일말의 동정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애시당초 주인공이 계략을 벌여 쟁취한 남편이었지만, 결국에는 그 댓가를 호되게 치르고 자신의 손을 더럽히는 살인까지 저지르고, 종국에는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게되는 여주인공은 가련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람의 목숨을 잃게 만들고 자신의 목숨을 버릴 각오가 없다는 것도 비겁한 일이기에 그녀의 죽음이 비장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범행에대한 시인을 무언으로 혹은 자신의 죽음으로 행한 그녀의 마지막이 은근히 가슴을 짠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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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던 그 사람. 그 사람이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얼음꽃’을 보았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의 아내, 그녀는 예쁘다. 도도하다. 뭐 부끄러운 게 없는 사람이다. 단점이 있다면 하나,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것. 그래도 잘 살려고 하는데 날아온 의문의 전화. 네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그 말. 여자는 급격하게 흥분하고 기어이 살인까지 저지르고 만다.
완벽한 구성이 돋보인다. 완전 범죄에 도전하는 어느 이야기도 내 마음을 끌었다. 권선징악 구도로 흘러가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법한데, 그래도 이만한 소설 건져서 다행이다.
후.. 오랜만에 썩 괜찮은 소설을 본 것 같아 흡족하다. 지금 생각해봐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