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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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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현인들의 관독일기인 줄 알았더니 '이지누'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작가(여러 잡지나 신문의 사진편집위원, 편집인, 논설위원 등)의 관독일기이다. 하지만 그 역시 현인들의 '잠箴'과 '명銘'에서 깨달은 바 혹은 깨닫고자 하는 바가 커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시작하여 90일동안 이 관독일기를 써내려갔다. 내가 이 관독일기에 요샛말로 feel이 팍 꽂힌 이유는 조선 후기 실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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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현인들의 관독일기인 줄 알았더니 '이지누'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작가(여러 잡지나 신문의 사진편집위원, 편집인, 논설위원 등)의 관독일기이다. 하지만 그 역시 현인들의 '잠箴'과 '명銘'에서 깨달은 바 혹은 깨닫고자 하는 바가 커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시작하여 90일동안 이 관독일기를 써내려갔다.

내가 이 관독일기에 요샛말로 feel이 팍 꽂힌 이유는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때문이다. 내 짧은 지식에도 이덕무는 깊이 자리잡고 있었던 터, 그의 '잠'이 궁금하고, 깨닮음을 얻고 싶었다.

 작가는 불교와 유교에 지식이 깊으며, 때문에 그가 접하는 잠명편은 우리나라 현인 뿐 아니라 중국의 현인들의 잠명편도 두루 실었다. 얼핏보면 참 딱딱한 것이다 생각 들 수도 있지만 내 흥미인지, 현대 작가의 음주이야기가 곳곳에 튀어나와 공감 또는 웃음짓게 하여서인지 배우며,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꼭 관독일기를 쓰지 않아도 90일동안 천천히 남의 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자아성찰이 될 것 같은 기분. 물론 내용은 어려운 편이 아니여서 (풀이가 되어 있어) 며칠에 완독할 수 있지만 나는 10일치씩 꼭 9일을 시간 맞춰 곱씹어 읽었다.

 과거 수 십년 동안 흥분하고 생각하며 깨달은 현인들의 글귀가 하나하나씩 모두 가슴에 와닿았다. 하지만 작가도 언급했듯이 깨달은 후 그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법. 정말 백번 되뇌여도 힘들 것 같다.

 

 몇 번이고 생각, 생각하고 싶은 글귀들이다.

 

* 산사의 중이 맑은 달빛 탐내어

물과 함께 달까지 길었네

절에 다다르면 응당 알게 될 테지

항아리 비우면 달 또한 없어지는 것을

----- 92page

 

* 시퍼렇게 날을 세운 칼날 위를 홀로 걷는 고독을 내 안에 지니지 않은 채 도대체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 107page

 

* 학문에 있어 가장 귀중한 것은 언행이 서로 맞고 유현이 일치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좀도둑이요, 말 잘하는 앵무새에 불과한 것이다.

----- 109page

 (학문보다는 '종교'로 바꾸고 싶은 문장이다.)

 

* 게으른 행동이 곧 스스로 목숨을 읽는 것

----- 159page

 

* .....

무엇이나 내가 동작하는 것

그는 하나하나 흉내를 낸다

다만 나는 말이 많은데

그림자는 이것만은 취하지 않는다

그림자는 이렇게 생각함이 아닐까

말은 몸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그림자가 나를 본받는 게 아니라

내가 그림자를 스승으로 삼는다

...

----- 186page

 

* 나의 혼과 온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무엇, 그것을 마련해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닐까 싶어 잠을 쉬이 이루지 못했다.

----- 197page

b****n 2008.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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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된 사유의 굳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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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누란 저자의 성함을 처음 접한 것은 장석주씨가《만보객 책을 거닐다》에서 호평한 한 권의 책에서였다. 《절터, 그 아름다운 만행》. 허물어져 사라진 절터를 뜻하는 한자어 〈폐사지〉를 키워드로,「비어있음의 충만을 누리다」를 부제로 이 책은 논의되어졌다. 당시 저자가 말한 「홀로 길에 나서면 누구나 스스로 자기를 질타하고 스스로 다독거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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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누란 저자의 성함을 처음 접한 것은 장석주씨가《만보객 책을 거닐다》에서 호평한 한 권의 책에서였다. 《절터, 그 아름다운 만행》. 허물어져 사라진 절터를 뜻하는 한자어 〈폐사지〉를 키워드로,「비어있음의 충만을 누리다」를 부제로 이 책은 논의되어졌다. 당시 저자가 말한 「홀로 길에 나서면 누구나 스스로 자기를 질타하고 스스로 다독거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나에게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25곳의 사찰을 돌아보며 적멸의 미학을 논한 저자를 《관독일기觀讀日記》를 통해서야 비로소 만나볼 수 있었다.

원래 관독일기란 책만 읽는 바보라 불리운 간서치 형암炯庵 이덕무德懋의 독서일기제목이다. 저자만큼이나 나도 오래 전부터 독서인의 모범을 보인 형암을 존경해 왔는데, 동기상응이랄까, 절로 저자에게 호감이 간다. 보통 한 권의 책을 통해 누군가를 흠모하기란 쉽지 않은 일. 비록 저자에 대해 아는 바가 전무하지만 사적인 심정을 토로하는 이런 글을 통해서 뵙게 되어 더 반갑고 기쁜 심정이다. 다행히 소설가 윤대녕씨의 설명이 있어 그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저자를 「사진과 선불교와 한국철학이라는 세 꼭지점」을 일상적 삶의 성찰적 토대로 삼는, 은자의 유정한 삶을 추구하는 선비로 그리고 있다.

90편의 일기를 통해 앞서 인용한 저자의 자기책려의 방법과 내용을 뒤늦게나마 살펴볼 수 있었다. 방법이란 다름아닌 날마다 하루를 정리하며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선현들이 내리치는 죽비와도 같은 언설,「잠명箴銘」을 곱씹어 체득하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잠명이라 불리우는 글의 성격. 「잠箴은 자신의 허물을 예방하고 반성하며 결점을 보완하려고 짓는 글이고, 명銘은 스스로를 반추하며 새기는 글을 말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잠명은 선조들의 자기수양법과 연관된 자아성찰의 글이자 자기각성의 결심이다.

아마도 연초연말에, 생일 전후로, 그리고 매번 작심삼일인 한심한 자기자신을 서슬 푸르게 질타할 경우 이 책을 들춰보며 마음을 다잡으면 좋을 듯싶다. 덧붙이자면 글이 좋으니 한자 공부에도 제격이다. 나도 사전을 뒤져가며 원문을 읽고 여러 번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 고문은 읊어야 맛이다.

「나에게 당신이 읽는 책을 보여달라. 그럼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맞추겠다」는 말이 있다. 사실이다. 어떤 책을 읽으면 그는 곧 어떤 사람인 것이다. 저자가 배독하는 작가 명단을 뽑아보면 대충 이러하다. 조선중기의 한문사대가 월사月沙 이정구李廷, 상촌象村 신흠申欽, 계곡雞谷 장유張維, 택당澤堂 이식李植을 위주로, 순암順菴 안정복安鼎福,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奎報, 신독재慎獨齌 김집金集,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포저浦渚 조익趙翼 등의 선현선각들이 등장한다. 책이 소개하는 90편의 잠언명설은 성리학자들의 글이지만, 인의예지에 대한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글이라기 보다는, 오늘날에도 유효하고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아포리즘 성향이 짙은 글을 주로 한다.

내용을 보면, 보고 듣고 말하고 실천하기란 이 네가지 일상적 삶에 대한 성찰, 그리고 교우관계와 심적 태도에 대한 반성을 담지하는 청아하고 정갈한 표현들이 주가 된다. 그 중에서도 말조심에 관한 글이 많은데, 역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덕의 시작은 언어가 아닐까 싶다. 하이데거도 「언어는 존재의 거소」라고까지 말하지 않았던가. 이런 말조심에 대한 경계와 자성에는 당쟁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조선 중기 무렵의 사화나 문자옥 같은 지옥불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말 안타깝고 한심한 역사다. 그 외에도 오만, 안일, 게으름 같은 부정적인 태도를 경계하고, 겸손, 성실, 근면 같은 긍정적인 태도를 환기시키는 내용도 단골메뉴처럼 등장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주일무적主一無適」이란 비단과도 같은 언어였다. 「하나에 집중하여 이리저리 옮기지 않는다」란 뜻인데, 오늘날 인지심리학의 키워드인 「몰입」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교우관계에 있어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는데, 저자는 택우에 신중할 것과 「시퍼렇게 날을 세운 칼날 위를 홀로 걷는 고독」을 예찬하며 기본적으로 홀로서기를 강조한다. 사실 오늘날 누구나 인간관계와 인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어떤 이는 「절대로 혼자 밥 먹지 마라」고까지 강변한다. 우리는 인맥의 달인이나 파티의 여왕 같이 되기를 원하고 또 남에게도 권한다. 그러나 이 책은 반대로 고립과 고독의 의미를 말한다.

저자는 90일 동안 관독일기를 써내려가면서 마애불 순례와 폐사지 답사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한마디로 낮에는 부처와 함께 밤에는 유생과 함께 불철주야 자기도야에 절차탁마한 셈이다. 물론 매번 후회도 하고 질책도 하지만 여전히 심기일전한다. 이른 새벽마다 그는 몸과 마음을 다시금 추스르며 홀로 깊은 산행을 하고 유유히 절터를 톺아본다. 발품을 파는지라 그의 발바닥 언저리엔 굳은살이 토실하게 박혀있을지도 모른다. 원풍리 마애병좌불상, 수암리 마애삼존불, 흥양리 마애여래좌상, 평장리 마애보살상, 여원치 마애부처 등등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불상들과 호성암지, 월광사지, 안국사지, 회암사지 같은 폐사지를 포괄한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궁리진성窮理盡性하려는 학자의 근면한 자세는 책 속 어디서나 잘 드러나 있다.

고문의 번역은 「바로 이거다」란 정답이 없다. 다만 글 읽는 이의 느낌에 맞게 그 때의 감흥을 잘 전달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면 무난한 번역이라 하겠다. 저자의 번역은 시면 시답게, 수필이면 수필답게 하는 맛이 드러나 있다. 저자의 고전에 대한 오래도록 정제된 사유의 굳은살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그런 문장들이다. 


저자의 공부방은 「무빙재無馮齋」라 불린다. 자유, 자율과 홀로서기를 강조하는 그의 진지한 삶의 태도를 잘 반영한 말이라 하겠다. 모두가 연예인이 되고 가수와 배우가 되고 얼굴을 팔고자 하는 한국사회에서 그는 노자의 말을 빌어 일침을 가한다, 「나를 아는 자가 드물면 그만큼 더 나는 귀해지는 것이다」. 질박함보다는 화려함을, 무명보다는 유명을, 은자보다는 영웅을, 가난한 선비보다는 부동산 졸부를 귀하게 여기는 것은 그 나라 문화의 조급과 천박을 드러내는 척도가 아닐까. 저물어 가는 올 한해, 《관독일기》로 마무리 하련다.

z***a 2009.05.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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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누와 잠명(箴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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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누를 표현하는 문구는 참 다양하다. 우리 문화를 섬세하게 톺아보는 관찰자이자 기록자,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10여년 동안 진행해 온 '우리땅밟기'는 그의 우리땅과 사람, 문화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대변하며, 프로페셔널 사진가이면서 불교신문 등의 편집자 그리고 다양한 신문과 잡지에 수준높은 우리문화 칼럼을 연재하는 칼럼리스트 등은 그가 그동안 살아온 내력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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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누를 표현하는 문구는 참 다양하다. 우리 문화를 섬세하게 톺아보는 관찰자이자 기록자,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10여년 동안 진행해 온 '우리땅밟기'는 그의 우리땅과 사람, 문화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대변하며, 프로페셔널 사진가이면서 불교신문 등의 편집자 그리고 다양한 신문과 잡지에 수준높은 우리문화 칼럼을 연재하는 칼럼리스트 등은 그가 그동안 살아온 내력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뭐라, 내한테서 찔레꽃 냄새가 난다꼬』라는 책은 이지누가 이 땅을 골골샅샅 다니면서 만난, 이 땅의 토박이들에 대한 기록인데, 이런 책을 내기 위해서는 관찰자의 입장이 아니라 산골에 사는 사람들과 인간적인 교류가 기반이 되어야 가능한 작업이다. 이지누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시골사람들이 그를 보자마자 담박에 친구가 되고 가끔씩 찾아오는 그를 기다릴만큼 친화력이 있고 그 사람들의 시각에서 얘기하는 인물이다.

 

또한, 내가 알고 있기로 이지누는 글을 참 잘쓰는 작가이다. 그의 문장력 속에는 방대한 유불선 철학과 자연에 대한 지식이 녹여져 있고 표현력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내가 개인적으로 글을 쓰거나 할때 항상 준거로 생각하고 인간적으로도 존경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형암 이덕무의 ‘관독일기’라는 형식을 빌어 2002년 부터 매년 음력 9월 9일 중양절부터 시작하여 다음해 초까지 90일 동안 고전을 읽고 그 느낌을 매일 써 내려가는 일을 해왔는데, 2007년 주로 조선선비들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하여 쓴 잠과 명에 관한 글을 읽고 쓴 잠명편을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에 보면, "부박하기만 한 나의 글, 그러나 그것조차도 쉽게 써 내지 못하고 있으니 근본은 물론 재주조차 없는 것은 아닌지, 계곡의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호된 꾸지람을 듣는것 같아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등의 그의 고백이 들어 있는데, 이지누조차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리고, 선인의 책을 읽고 반성하고 스스로 경계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 매년 90일 동안이라 하지만 그의 노력에 경하할 일이다.

 

한동안 그의 책을 못봤는데, 이 책 내용으로 미루어 그가 많아 앓았다 하니, 진정으로 그가 건강하게 일어나서 많은 결과물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YES마니아 : 골드 s****h 2009.02.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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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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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독일기>란 글자 그대로 독서일기이다. 저자가 2002년부터 해마다 음력 9월9일 중양절부터 시작하여 90일 동안 글이나 책을 읽고 쓴 일기이며, 이 책은 2007년 중양절부터 2008년 초까지의 일기로 옛 선조들이 스스로를 경계하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잠과 명에 관한 글을 읽고 쓴 일기이다. 하여 관독일기란 제목 밑에 잠명편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관독일기>를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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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독일기>란 글자 그대로 독서일기이다. 저자가 2002년부터 해마다 음력 9월9일 중양절부터 시작하여 90일 동안 글이나 책을 읽고 쓴 일기이며, 이 책은 2007년 중양절부터 2008년 초까지의 일기로 옛 선조들이 스스로를 경계하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잠과 명에 관한 글을 읽고 쓴 일기이다. 하여 관독일기란 제목 밑에 잠명편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관독일기>를 읽으면서 내 마음 속에는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이토록 자기 자신에게 냉정하고 혹독하게 채찍질을 가하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하여 검색을 하여 보니 과연 범상치 않은 분이였다.

한국의 고유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랄까? 우리의 국토, 우리의 철학 및 삶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 <절터 그 아름다운 만행> <이지누의 집 이야기> <잃어버린 풍경> 등의 많은 책을 썼으며, '우리땅 밟기'라는 문화답사 단체도 이끌고 계시고 여러 신문사에 논설이나 사설을 연재 하시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시란다.

 

<관독일기>를 슬 당시도 아마 불교신문에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불상에 대한 글을 쓰시던 때 같다.

일기에 나타난 일상은 새벽이나 아침 일찍 지방에 흩어져 있는 불상을 발품을 팔아 답사하고, 오후에 공부방으로 돌아와 자료를 정리하고 늦도록 책상에 앉아 옛 선비들의 '잠'과 '명'을 읽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나태함과 허물을 경계하며, 마음을 다잡고 항상 깨어 있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90일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바쁜 일과 중에도 하르의 마침은 장유, 김집, 김시습, 신흠, 이규보, 안정복, 정약용 등의 옛 선조들의 '잠'과 '명'을 읽고 되새기며 자신의 마음을 닦는 것이다.

이토록 고집스럽고 고독한 그의 수행은 그의 말처럼 불가의 안거와 같은 것인지 모른다.

 

껌냥이 되지 않는 실력으로 글을 읽느라 버둥거린 흔적이 난무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을 다시 대하는 것은 고문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 모습이 바로 나의 현재이니 어쩔 것인가. 뻔뻔스러움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내 본연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부처를 만날 때는 부처와 싸우고 글과 만나면 글과 싸우며 엄벙덤벙 헤쳐 나오는 투불동행鬪佛同行이며 鬪文同行의 서투른 몸짓이지만 나에게 '관독일기'란 스스로를 다잡고 내 본래의 면목을 낱낱이 보려고 애를 쓰는 불가佛家의 안거安居와도 같은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문득 내 나이를 헤아려 봤다.

이제 인생을 반을 넘게 살았지만 저자처럼 뒤돌아보거나 멈추는 법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이었다. 이제 나도 지금 이 자리에 멈추어 서서 스스로를 돌와봐야 할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계기는 바로 이 책 <관독일기>이며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항상 내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리라. 수시로 책을 펼치고 펼쳐진 페이지의 '잠'이나 '명'을 읽고 나를 돌아본다면 분명 나의 모습도 달라지리라.

정녕 아름다운 사람으로....

 

YES마니아 : 로얄 i********n 2008.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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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독일기, 나도 따라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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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1일 일요일 어제 비로 추위가 심해지려나 했더니 예상한 것보다는 춥지 않다. 조금 쌀쌀할 뿐이다. 나도 따라 해 볼까? 잠[箴]이란 '훈계하는 뜻을 적은 글의 형식'이며, 명[銘]이란 '마음에 새기어 교훈으로 삼고자 하는 어구'를 뜻한다. 사진과 글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필자 이지누의 [관독일기]는 ‘마음을 다스리는 독서일기’다. '관독일기'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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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1일 일요일

어제 비로 추위가 심해지려나 했더니

예상한 것보다는 춥지 않다.

조금 쌀쌀할 뿐이다.

나도 따라 해 볼까?

잠[箴]이란 '훈계하는 뜻을 적은 글의 형식'이며, 명[銘]이란 '마음에 새기어 교훈으로 삼고자 하는 어구'를 뜻한다.

사진과 글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필자 이지누의 [관독일기]는 ‘마음을 다스리는 독서일기’다. '관독일기'라는 책 제목이나 글의 형식은 이지누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다.

[관독일기 觀讀日]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李德懋:1741~93)가 1763년 [중용]을 중심으로 자(子)·집(集)·시문(詩文) 등을 읽으면서 자신의 느낌을 기록한 일기체 형식의 글이다. 필자 이지누는 이덕무의 '관독일기를 읽으며 느낀 감흥과 부끄러움을 떨치지 못해 제목과 방식을 그대로 본떠' 이덕무가 그랬던 것처럼 '해마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을 시작으로 90일 동안 날마다 읽고 쓰는 것으로 정하여 관독일기를 썼다.'고 한다.

이덕무의 관독일기는 [중용]을 읽으면서 자신의 느낌을 기록한 것인데 비해 이지누의 관독일기는 조선 선비들의 글을 읽고 그에 대해 쓴 글이다. 이지누의 관독일기에는 제 허물을 반성하고 결점을 보완하려 짓는 글인 ‘잠’과, 스스로를 반추하며 새기는 글인 ‘명’에 관한 90편의 글이 실려 있다.

'어찌 고독을 두려워하랴'라는 소제목으로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작가 윤대녕은 필자의 관독일기를 ‘마음을 차갑게 꿰뚫는 문장’이라고 평하고 있다. 필자 자신은 '나는 여전히 싸움꾼이다', '눈은 자도 마음은 자지마라'라는 문구를 들어 이 책이 자신을 담금질하는 깨지지 않는 거울임을 고백하고 있다.

일기[日記]란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나 역시 [관독일기]를 흉내 내어 보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이덕무처럼 [중용]을 읽거나, 또는 필자 이지누처럼 조선 선비의 글을 읽을 엄두는 못 내고 다만 그 형식만이라도 빌어보고자 한다. 해서 이 서평의 형식을 빌려보았다.

이지누의 관독일기는

- 일정 : 년, 월, 일, 요일

- 날씨 : 설명적 형식으로 풀어 씀.

- 소제목 : 그날 그날 주제어를 제시.

- 일기 : 그날그날 읽은 글에 대한 감흥과 평, 인용문 번역과 원문 수록

의 형식으로 씌어져 있다.

글에서 드러나는 필자의 한문투와 표현은 한문학에 문외한인 내게는 가늠키 어려운 질과 양이다. 하여 내게는 어려운 한문 명사와 표현들이 독서를 방해하기 일쑤였다. 다시말하자면 한문학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 책의 표현법이 주는 감칠 맛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나와 같이 한문학에 문외한인 어설픈 독자에게도 형식에 불과하더라도 이 책 따라하기 일기를 써보고자 하는 욕심을 내게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한문학에 익숙한 독자라면 누구라도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의 깊이가지도 따라하기에 독창성을 더하여 제2의, 제3의 관독일기가 씌여지리라.

이 책을 통해 나는 물론 내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일기를 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독서일기, 인물기행일기, 사찰기행일기 등으로 주제일기를 계획하게 된 것이다. 일기를 쓰고 있는 독자에게 이 책은 좀더 성숙하고 만족스러운 일기 형식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며, 일기를 쓰고 있지 않은 독자에게는 일기를 써보아야겠다는 동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덧붙여 표지 장정의 오렌지 빛이 쌀쌀한 날씨에 포근함을 준다. 표지 글씨와 북디자인도 아름답고, 본문 글씨는 가독성이 좋다.

관독일기(잠명편)

호미 펴냄

이지누 지음

y********8 2008.1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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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기에 좋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기에 좋은..." 내용보기
[잠명(箴銘)이라 함은 삶의 처신과 지침이 되는 글]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뭐라, 내한테서 찔레꽃 냄새가 난다꼬'의 저자 이지누가 관독일기-잠명편을 내놓았다. 관독일기란 글을 읽고 쓴 일기를 말한다. 저자 이지누는 옛 선비들의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글을 읽고 그에 대해 느낀 점을 고스란히 일기형식으로 남겨두었다. 저자는 2002년부터 매년 음력 9월 9일(제비가 강남간다는날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기에 좋은..." 내용보기

[잠명(箴銘)이라 함은 삶의 처신과 지침이 되는 글]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뭐라, 내한테서 찔레꽃 냄새가 난다꼬'의 저자 이지누가 관독일기-잠명편을 내놓았다. 관독일기란 글을 읽고 쓴 일기를 말한다. 저자 이지누는 옛 선비들의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글을 읽고 그에 대해 느낀 점을 고스란히 일기형식으로 남겨두었다. 저자는 2002년부터 매년 음력 9월 9일(제비가 강남간다는날)인 중양절부터 약 90여일 동안 책을 써 왔다고 한다.

 

이 책은 옛 선비들의 자신을 경계하는 처신에 대한 글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형식의 일기이다. 어찌보면 요즘이 이 책을 읽기에 딱 좋은 계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책을 읽다보면 옛 선비들의 성품이나 일거수 일투족이 손에 잡히는 듯도 하고 그들의 혼적을 통해 마음을 다시 추스리게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이지누라는 걸죽한 입답의 저자를 통해 재조명되어 그 느낌이 사뭇 다르게 와 닿기도 한다. 오래전부터 이런류의 책을 좋아했었지만 그다지 많이 책을 접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지나온 길을 되집어 볼 수 있는 관독일기를 읽고나니 왠지 나도 한번 일기를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봐야 작심삼일이 될 것이 뻔한 노릇이지만..

 

이지누의 관독일기를 읽다보면 마치 고금(古今)의 글을 통해 지금 내자신의 삶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지금 나의 삶이 올은 것인지 그 삶에 대해 생활에 대해 제대로 처신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이제 2008년도 40여일도 채 못남았다. 이쯤에서 지나온 날들과 앞으로의 날들을 되집어 보고 갈피를 잡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듯하여 머뭇거리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게으르지 않으려면 부지런해라 中 (p.103)

 

학문을 하는 데는 모름지기 부지런해야 하고, 또 반드시 외어야 하며, 슬쩍 지나쳐 버려서는 안 된다. 읽으며 생각하고 생각하며 짓곤 하뇌 모두 부지런히 해야 하며 또 그 중에 한 가지도 폐해서는 안 된다. (고봉(高峯) 기대승(1527-1572)의 아버지가 고봉에게 남긴말)

 

부지런하고 읽은 글은 반드시 외어야 하며 사물이나 글을 깊이 들여다보며, 읽으며 생각하고 생각하며 글을 쓰고 이 모두 부지런해 해아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함일까. 그것은 게으름에 대한 경계이다. 기진이 말한 것을 모두 제대로 잘하려면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에 위의 짧은 글에서 부지런할 근(勤)을 두 번이나 반복한것이다. 게으름이라는 것으 ㄴ공부뿐 아니라 삶에서 만병의 근원이다.(이지누의 고봉의 글을 보고 쓴 관독일기中(p. 105)

t******m 2008.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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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그것이 전부'이니
"'마음, 그것이 전부'이니" 내용보기
Ⅰ.  2009년 책읽기와 관련한 목표설정을 이 자리에 하여 둔다.  먼저 "1日1作-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편의 글을 쓴다"는 지난해의 목표는 올해도 이어진다. 지은이의 표현대로라면 "1日1作,시즌2"인 셈이다. ('관독일기,시즌6', 315)  다음은 "고전읽기", 지난 해 목표였지만 발만 담그고 실패하였던 [열하일기-완역본]에 재도전한다. 더하여 쉽게 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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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2009년 책읽기와 관련한 목표설정을 이 자리에 하여 둔다.
 먼저 "1日1作-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편의 글을 쓴다"는 지난해의 목표는 올해도 이어진다. 지은이의 표현대로라면 "1日1作,시즌2"인 셈이다. ('관독일기,시즌6', 315)
 다음은 "고전읽기", 지난 해 목표였지만 발만 담그고 실패하였던 [열하일기-완역본]에 재도전한다. 더하여 쉽게 씌어진 [열하일기]관련 첵들도 최대한 만나 얘기를 듣는다.
 그리고 마지막, "원서읽기"에 도전한다. 책은 [시친의 지구연대기 3부]이다. 1,2부를 매우 흥미롭게 읽었는데 여태 3부에 대한 소식이 없어 올 한해 반드시 원서로 3부를 만나보기로 한다. 조금씩,조금씩 산전과 함께 걷다보면 길이 보이리라 믿는다.
 새해를 맞이하여 스스로 세운 올 한 해 독서목표를 정리하여두는 까닭은 이 책 [관독일기]를 읽으며 한가지 목표를 더하게 되어서다. 무엇인가하면 나도 "책일기"를 쓰는 것이다. 주의해서 보아야할 것은 "독서일기"가 아니라 "책일기"라는 것, 책을 비록 읽지는 못하더라도 나의 책과 관련한 모든 이야기를 하루하루 차곡차곡 적어보는 것이다. 半공개적인 일기가 되리라. 나의 책읽기와 관련된 많은 부분들이 "책일기"에 담겨지리라.
Ⅱ.
 지은이의 90일간의 독서일기,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고전읽기의 기록, 그것도 여섯 번째라니, 놀랍고 또 놀랍다. 한 해중 특정한 날과 기한을 정하여 두고 옛 성현들의 '잠(箴)''명(銘)'에 관한 글들을 집중적으로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들이라니, 참으로 놀랍고 부럽고 대단한 일이다. 
 그 때문에 다시 확신한다. 삶에 있어서 나아가거나 되돌아서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멈출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기를 저어하며 멈칫거리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17)
 책을 읽는 내내 줄을 긋다 지쳐버렸다. 옛 선비들의 말씀은 만날수록 들을수록 옳고 당연한 말씀들이지만 그 길을 따라가는 나의 발걸음은 느려도 한참을 느리기에 그저 지은이가 선비들을 만나는 그 언저리만 따라감에도 벅차고 기쁘다. 하지만 지은이가 느끼는 고통의 일부분을 나도 느낀다. 멀어도 한참을 멀리 있기에. '눈은 자도 마음은 자지마라'(100)고까지 말씀하시는데 나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술을 마실 때는 그 잔을 적게 들고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그 횟수를 많이 하라 (이덕무) (197) 
 최근에 우리네 '선비'와 연관된 책들을 두어 권 읽었다.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 [율곡, 사람의 길을 말하다]에서 만나던 '선비'정신과 그 '선비'의 길이 이 책에 집약되어 있다, 결국 우리는 '선비와 한량 사이'에서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는 보통내기들이기에 이처럼 좋은 말씀들과 이야기들을 만나면 정신이 번쩍 들다가도 술 한 잔 걸치면 또 그냥 '싸구려 커피'처럼 식어 버리는 것이다.
 지은이가 가려뽑은 이 책에 등장하는 '잠'과 '명'들을 다 외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워낙 좋은 말씀들이 많으므로 나는 이 책의 목차를 복사하여  곁에 두고 보기로 한다. '먼 길 가려면 긴 채찍이 필요하다', '홀로 갈 때 그림자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말하지 말아야 할 것들', '길을 막아 버리고 틈 또한 막아라'…. 옛어른들은 오늘도 이렇게 곁에와 우리에게 '참사람'으로 살아가는 법을 일러주시는데 겨울밤, 이깟 추위에 웅크리고 앉아 책만 읽다니...
Ⅲ.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선비들도, 이 책의 지은이도, 갈망하는 것은 '참사람'으로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리라. 그 바탕에 '마음, 그것이 전부'(316)인 그 '마음'이 있으리라. 오늘도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거울처럼 비춰보고 갈고 닦아서 '선비'의 길에 함께 서야하리라. 
2009.1.5. 새벽, '밥 먹는 시간말고는 책상에서 내려가지 않았다.'(120)
들풀처럼
w******e 2009.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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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자도 마음은 자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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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의 글에 매료된 적이 많다. 읽고 또 읽다 보면 옛 선인의 의지를 조금이나마 알아차릴 때 기쁜 마음이 된다. 다산의 글이나 짧은 옛 시조 한 수에서도 선인의 깊은 뜻을 헤아려보는 노력의 즐거움이 고전을 만나는 큰 기쁨이 되어 어느새 선인의 모든 것을 흠모하게 된다.  저자 이지누도 간서치 이덕무가 적었던 관독일기에 매료되어 그 제목과 방식을 그대로 따르면서, 자신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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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의 글에 매료된 적이 많다. 읽고 또 읽다 보면 옛 선인의 의지를 조금이나마 알아차릴 때 기쁜 마음이 된다. 다산의 글이나 짧은 옛 시조 한 수에서도 선인의 깊은 뜻을 헤아려보는 노력의 즐거움이 고전을 만나는 큰 기쁨이 되어 어느새 선인의 모든 것을 흠모하게 된다.

 
저자 이지누도 간서치 이덕무가 적었던 관독일기에 매료되어 그 제목과 방식을 그대로 따르면서, 자신의 성찰을 이뤄낸 일기 형식의 글이 이 책이다. 이 책의 기간은 약 90일간을 담아낸 것도 선인을 흠모한 의지가 담긴 듯하다.

 
이덕무의 글을 비롯한, 많은 고전의 글에서 선인의 마음을 이어받는 지혜와 자기반성의 성찰이 빚어진다. 선인의 마음은 올곧은 저자의 마음속으로 소리 없이 들어와 앉아 자리 잡은 듯이 감동을 안겨준다.


선인의 글이 이치를 밝히는 글이듯이 저자의 글에도 선인의 혼이 서린 듯하다. 한 땀 한 땀 엮어낸 정성이 녹아 흐른다. 옮겨 적은 글이 바늘이 되어 꽂히는 글이 많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깊은 울림을 품었다. 글속에 바늘 같은 뾰족함과 부드러움과 어울리는 묘한 매력이 연결되어 묶였다.


세월의 굽이굽이 오랜 시공간을 넘어 한 길로 이어진  듯, 스스로 자경의 물결로 몸과 마음을 밝히는 경계의 글이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스승 삼아 읽는 글이나 마음에 비춰 보는 흐트러짐 없는 정신의 세계는 가히 짐작만 해도 빈 공간의 기운을 채우며 정신을 맑게 한다.


소설가 윤대녕의 추천 글에도 긴장이 넘치는 저자의 글을 평하길, 선비의 세심 결에 해당하는 문장이라며 반한다고 있다. 푸른빛이 도는 글이라서 마음을 차갑게 꿰어차는 듯하다고 평하는 것에 공감한다.

 
자경의 글 중에서 춘추시대 위나라 현자 거원의 말씀을 떠올리는 중양절의 일기를 시작으로, 90일간의 대장정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 저자의 마음이 글 속에 배어나듯 읽힌다.

 
소제목만 읽어도 옷깃을 여미게 하는 잠명편의 글은 깨우침이 자연스럽게 형성 되는 맑은 울림을 주는 글이다. 거의 모든 글에 공감하게 되고 삶의 지침서 같은 명쾌한 글이다.

 

일기를 쓰는 목적을 굳이 꼽으라면, 자신의 허물을 수습하고 걷어 내려는 애씀이 그 방편으로 쓰이는 것처럼, 자신의 허물을 깊이 들여다보는 성찰이야 말로 일기를 공들여 쓰는 목적의 지향점이다. 또한, 홀로 서기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마음을 다스리는 글이라 매 순간 자신을 엄격하게 채근하고, 진정한 자유 속에서 사유의 조화와 삶의 기쁨을 찾는 일상이 엿보인다. 일상의 이야기도 매끄럽게 엮어내면서 자신을 뒤 돌아보는 의미가 소중하다.


선인들의 자기 수양법에 비추어 자아 성찰의 실천이 쉽지 않은데, 말조심에 대한 글을 비롯하여 술을 멀리 하려는 경계와 자성의 글이 곳곳에서 빛난다. 자신을 속이지 말고 그릇된 마음을 반성하고 바로 잡는 길만이 살길임을 알려준다.


저자가 펴낸 책 “절터 아름다운 만행”같은 저서의 글을 위한 기초자료 취재의 어려움을 되새긴 글의 흔적과, 저자의 공부방 이름을 기댈 곳 없는 방으로 ‘무빙재’라 겸손하게 표현 한 글이나, 고독과 싸운 일상의 삶에서 엿보는 진솔한 삶의 애정을 느낀다.


‘눈은 자도 마음은 자지 마라’라는 가르침에서 자신의 정진을 다독이는 격언으로서 매순간 평상심을 찾으려는 저자의 치열하고 냉정함이 자성의 여정을 빈틈없이 채워내는 고독한 싸움을 펼쳐냈다.


불가의 맥이 흐르는 저자의 공부방에서 갈고 닦는 마음의 거울은, 이 시대 서툰 삶을 사는 사람에게 경종을 울리는 수많은 글이 되어 깊은 감명을 얻는다. 한가지 바람은, 잠명 이어지는 감명 깊은 저력의 글이 조예 깊은 사진과 함께  묶여나오길 기대한다.

 

e*****1 2008.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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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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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장에서 읽었던 책이다. 하루종일 내렸던 눈은 저녁무렵 그치고, 그 날 산의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흘렀다.   ... ... ... ... ... ...   이 책을 읽는 동안, 가끔 밖에 나와 은하수에 눈도 담가보고 지나가는 바람에 손도 뻗어보며 이 책속에 흘러가는 작가의 마음을 훔쳐보려했다. 타인의 일기를 두근거리는 맘으로 훔쳐보다 알게되었다.   이 산에 난 왜 왔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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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장에서 읽었던 책이다.

하루종일 내렸던 눈은 저녁무렵 그치고, 그 날 산의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흘렀다.

 

...

...

...

...

...

...

 

이 책을 읽는 동안, 가끔 밖에 나와 은하수에 눈도 담가보고

지나가는 바람에 손도 뻗어보며 이 책속에 흘러가는 작가의 마음을 훔쳐보려했다.

타인의 일기를 두근거리는 맘으로 훔쳐보다 알게되었다.

 

이 산에 난 왜 왔던 것인지, 산에게 무엇을 묻고 싶어었던 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나를 바라볼 수 있었다

 

 

r****6 2008.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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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자도 마음은 자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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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창시절 책을 읽고 독후감상문을 쓴 기억이 있을 것이다. 방학때만 되면 책을 몇 권 읽고 그 책에 대한 감상문을 작성해서 제출하라는 과제물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그때는 숙제로 나온 것이어서 기계적으로 했다면, 지금은 내가 읽은 책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에서 감상문을 쓰고 있으니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이 책도 지은이가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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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창시절 책을 읽고 독후감상문을 쓴 기억이 있을 것이다. 방학때만 되면 책을 몇 권 읽고 그 책에 대한 감상문을 작성해서 제출하라는 과제물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그때는 숙제로 나온 것이어서 기계적으로 했다면, 지금은 내가 읽은 책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에서 감상문을 쓰고 있으니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이 책도 지은이가 책을 읽고 그에 대해 쓴 일기다.

 

지은이는 관독일기라는 형식은 조선 후기의 뛰어난 문장가인 ‘이덕무’로부터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이덕무가 스물네 살 되던 해인 1764년 섣달 그믐날에 쓴 ‘갑신 제석기’에서 그 해 음력 9월 9일인 중양절에 시작하여 11월 30일까지 날마다 보고 읽은 것을 쓴 것에 반하여(이덕무가 쓴 글에는 책을 읽고 난 느낌뿐만 아니라, 그 날의 날씨와 사소한 일상까지도 기록해 놓고 있었다고 한다), 지은이도 같은 형식으로 2002년부터 해마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부터 시작하여 다음해 초까지 90일 동안 독서일기를 썼다고 하는데, 이 책에 실린 글은 2007년 중양절부터 쓴 일기라고 한다.

 

주로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쓴 잠(箴)과 명(銘)에 관한 글을 읽고 쓴 글이다. 이규보, 안정복, 장유, 신흠, 허균 등 당대 최고의 선비들이 쓴 글이 소개되어 있다. 잠(箴)은 스스로 자신의 허물을 예방하고 반성하며 결점을 보완하려고 짓는 글이고, 명(銘)은 자신의 곁에 두고 있는 물건들을 면밀히 살펴 그 이름과 용처를 정확히 이해한 뒤에 그 기물에 스스로를 반추하여 새기는 글이라고 하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지은이의 생활을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을 다지는 글로 채워져 있다.

 

날씨부터 시작해서 그 날 있었던 일을 언급하면서 그와 관련된 옛 선인들의 글을 읽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일기는 끝을 맺고 있다. 일기라는 차원을 넘어서 좀처럼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옛 사상가와 선비들의 높은 생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글이다. 지은이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음며 자신의 생활을 돌이켜 보고 있다.

 

특히, 건강과 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지은이는 건강을 크게 한 번 해치고 나서 자신을 새롭게 되돌아보게 된 것 같다. 앞만 바라보고 사는 생활에서 조금 떨어져나와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 같다. 관독일기에 나오는 책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아니어서 지은이처럼 할 수는 없을 것같다. 하지만 어릴 때 어쩔 수 없이 하던 독서감상문을 이제는 내가 필요로해서 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만큼 나도 책을 통해 뭔가를 얻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는 충동을 느끼는 것 같다. 이 생각을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었으면 한다.

 

“눈은 자도 마음은 자지 마라 宜睡眼勿睡心(허균의 睡箴)(본서 제100쪽 참조)”

라는 이 책의 부제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아무 생각없이 흘려보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사회생활이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정작 나 자신의 모습은 잊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뒤늦게 깨달은 것은 인생이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야 하는 것보다 나 스스로 이루어야 하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면 인생이란 어차피 홀로 가는 길이다. 그 지독한 외로움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뒤죽박죽으로 뒤엉켜 버리고 말지 싶다. 비록 고독할지라도 홀로 이루어야 할 것들을 참구하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은 절로 진정한 벗이 될 것이다(본서 제107쪽 참조).”라고 한 지은이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며 나만의 관독일기를 써내려가야 할 것 같다.

 


 

 

c*****1 2009.06.25.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