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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한편 모두 시 제목에 `비가`가 들어간 시집입니다.
- 제3번 비가 : ... 마을에는 개울이 있고 개울에는/ 외나무다리가 있다./ 한밤에도 소리내며 개울은 제 혼자/ 어디론가 가고 있다. 어디로 가고 있는가... - 제8번 비가 : 지아비 지어미 되어/ 우리가 함께 지낸 쉰다섯 해,/엊그제 같다. 어떤 겨울은 눈이 한번도 오지 않아/ 강아지가 몸을 사리고/ 봄이 와도/ 보리잎이 고개를 들지 않았다/ 어떤 겨울은 또/ 눈이 너무 자주 너무 많이 와서/ 자전거도 버리고 다칠세라/ 우리는 눈 높이로 길을 냈다... - 제9번 비가 : 까치는 제일 높은 밤나무 하나를 골라/ 집을 짓는다. 누가 말하기를 그 언저리에도/ 명주실 같은 고불탕한 길이 있다고....그렇다면/ 누가 제 발등에다/ 길을 하나 아니 낸다 할 수 있을까. -제13번 비가 : 밤은 발이 없다. 밤은/ 어디로 한 발짝도 가지 못한다/ 가로등은 불 켜고 하염없이 기다린다/ 술 끊고 머리 빗고 오고 있는 사람... - 제15번 비가 : 왠지 바다로 가서 발을 담근다/ 발톱에 스미는 바다물이 짜디짜다/ 왠지 해 뜨면 또 바다로 간다/ 슬픔을 달래는 손바닥이 둘/ 마주보며 웃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