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카니스탄에서 대규모 전쟁이 있은 후 얼마 되지도 않아서 지금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이라크 전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그의 책 ‘거대한 체스판’에서 수 많은 종족들간의 반목과 불안한 경쟁이 전략적 화약고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아프카니스탄 주변 지역을 ‘유라시아의 발칸’ 이라고 불렀다. 그가 제시한 이유들 중의 하나는 카스피해 유역의 막대한 천연 자원이었다. 결국 그의 예측대로 아프카니스탄에서는 전쟁이 일어났고, 전쟁이 임박한 이라크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의 석유 패권에 대한 야심과 관련 지어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에 분쟁의 원인으로서 ‘자원’을 지목하는 분석틀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 ‘자원의 지배’ 또한 그러한 분석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사실, 자원 때문에 일어난 전쟁은 고대서부터 있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삼 이렇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냉전종식 이후 모든 부류의 정치 분석가들은 새로운 국제환경을 정의하는 중심원칙을 밝히려고 시도했다. 세뮤얼 헌팅턴은 세계 안보 역학관계가 ‘문명의 충돌’에 의해 지배될 것이라고 했고, 프리드만은 ‘범세계화와 각국 나름의 문화적 전통 사이의 긴장관계’를 중심원칙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 책 ‘자원의 지배’의 저자 ‘마이클 클레어’는 그러한 모든 이론들이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분쟁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은 못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대신에 그는 그 중심원칙으로서 ‘자원 경쟁’을 내세운다. 이념의 시대는 가는 대신, 경제적 이익이 우선시 되는 사회가 왔고, 그 이익의 중심에는 ‘자원’이 있다는 뜻이다.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의 모든 국가들은 자원을 ‘필수적인 국가 이익’으로 파악하고, 모든 것을 걸고서 경쟁하고 있으며, 이 점을 무시하고서는 현재 세계 안보 문제의 역동성을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걸프전을 벌인 미국, 카스피해 석유 수송로 확보를 위한 러시아의 체첸 침공, 중국과 일본의 남중국해 권리 다툼 등이 모두 ‘중요 자원의 공급원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처럼 ‘자원을 중심으로 하는 분석틀’이 좀 더 유효한 국제관계의 설명방식이 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또한, 조심스럽게 덧붙인다. ‘물론 자원이 새로운 시대의 국제적 갈등의 유일한 원인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그 전처럼 인종적 대립, 경제적 불공평, 정치적 경쟁 등의 다른 요소들 또한 주기적으로 폭력을 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필수자원의 소유 또는 접근에 대한 분쟁과 더욱더 많은 연관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원을 놓고 벌이는 갈등관계의 원인은 필수자원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세계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산업화의 물결의 세계적 확대와 끊임없는 인류의 탐욕이 그러한 자원에 대한 수요증가를 일으키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자원들의 제한적인 공급량, 천연 자원들의 편재성 그리고 자원 매장지의 소유권의 불명확성 등이 문제를 더욱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론 이런 전망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미 1972년 ‘로마클럽’이 발표한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에도 ‘남아 있는 자원의 양으로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구를 지탱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당시에는 로마클럽의 보고서가 지나치게 비관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한때 비효율적이고 자원 낭비적인 시스템에 의해 수행되던 일을 컴퓨터나 다른 하이테크 기술제품으로 대체한 것처럼, 개발도상국에서 자원수요의 증가는 선진공업국에서의 수요감소에 의해 상쇄될 것이라는 주장이 자주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 몇 십년 간이 보여주듯 문명의 진보는 자원의 소비를 감소시키기는커녕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소비를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몇몇의 자원이 곧 고갈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부정하기는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현재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가 거의 100퍼센트에 이르고, 매년 봄 가뭄에 시달리는 우리 나라로서는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석유에 관련해서, 이 책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우리 나라가 석유 공급의 3분의 2를 의존하고 있는 중동 지역은 정치×군사적으로 매우 불안한 지역이며, 이 지역으로부터 원유 수송라인이 통과하는 동남아 지역도 영토 분쟁 등 불안 요인이 있다는 점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에너지 안보라는 관점에서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력원을 다양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즉, 천연가스 및 기타 대체 에너지원의 소비를 늘림으로써 석유에의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 수입원을 다원화 시킴으로써 중동과 페르시아 만에서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물 부족 현상과는 관련해서, 댐 건설 등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으나, 환경문제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부딪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궁극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 책에서 저자가 여러 번 지적한 바와 같이 자원 경쟁의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방안은 개별 정부의 차원에서 제시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지구 상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 반면에 그에 대한 수요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일부의 자원의 경우에는 20~30년에 고갈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분쟁이 실재로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우리 인류가 이러한 자원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전쟁에 의지하게 된다면 그 고통은 너무나 클 것이다. 이러한 운명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필수자원의 적절한 공급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위해, 우리 인류는 이제 지구상의 자원보존과 협력의 체계구축에 힘써야만 한다. 이러한 해결방식에 대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또한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물론 그러한 전략이 모든 상황에서 유효하고 또 모든 갈등 요인을 없앨 거라고 보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의 어떤 협력체계도 훼방하려는 자들이나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 피할 수는 없다. 요점은 그러한 체계가 간단하게 만들어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자원분쟁의 해결을 무력행사에 의존하는 현 체계보다는 결국에는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의 해결 방안은 참으로 이상적이다. 그래서, 그러한 해결방식의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이유로, 각국 정부는 자원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할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해결 방식의 최종 결말은 공멸 밖에는 없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저자의 해결방안처럼 너무나도 당연하고 더 효율적인 방식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실천해 내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탐욕과 이기심 때문이 아닐까? 또한 이러한 해결방식에 대해서 실현 가능성에 의심을 품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 자문 뒤에 얻는 답은 ‘그렇다. 그것은 우리 인류가 우리의 탐욕과 이기심에 굴복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일 것이다. 따라서, 나는 저자의 제안에 전적으로 찬성하며, 우리가 앞으로 우리 인류 전체의 생존의 위협이 될 지도 모르는 자원 부족 문제를 협상과 타협이라는 ‘이상의 실천’이라는 방식을 택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분명 이미 존재하는 더 바람직한 해결방안에 대해 회의를 품고 우리의 문제를 전쟁이라는 자기 파괴적인 행위로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한 일이 될 것이다. 또한, 그것은 또한 우리의 탐욕과 이기심에 굴복하는 대신 우리의 영원한 목표인 인류공동체의 평화로운 번영을 향한 전지구적인 연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결국 그러한 우리의 선택은 우리 인류 모두를 평화공존의 세기로 이끌게 될 것이다. 저자의 이상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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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에 대한 내용이 확장되어 지정학(지리학+정치학)으로 까지 갑니다
안보전문가인 저자가 석유에 대한 전략적인 측면에서 특히 분쟁의 소지가 있는 지역에 대해서 언급을 합니다 1.페르시아만 2.카스피해 3.남지나해(베트남 중국 필리핀 말레지아와 면한 해)
희소한 자원과 곧 고갈될것이란 자원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단순하게 절제하지 아니하고 싸움을 할 판세로 접어들었다는 저자의 판단입니다 그게 위 3지역에서의 대국들(소련 중국 미국)의 충돌이 예상된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역사적으로 카스피해지역엔 그레이트게임(위대한 게임)으로 유명한 지역이고 정치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일뿐만 아니라 인종과 종교의 갈등지역이기도 하고 특히 페르시아만은 종교문제(수니파와 시아파,기독교와 이슬람) 뿐만이 아니라 정치적인 왕족국가로 부의 편중으로 인한 일반국민들의 상대적 소외감은 분쟁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지해의 지도를 보면 중국의 제국주의적인 팽창지역이기도 하고 한국이나 일본의 주요 석유해상로 이기 때문에 결국 미국이 개입될 수 밖에 없는 지역입니다
세계는 자원의 밀집지역으로 촛점이 모아지고 이로 인한 제로섬게임이 펼쳐질 것이란 게 저자의 주장이고 강대국의 개념이 군사대국에서 자원대국으로 전이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근대 우리나라에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꼬? 동해에 무진장하게 묻혀있는 하이드로레이트에 대해선 일본이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기만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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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하나. 인간 활동에 필수적이고 공급량이 비교적 제한적이다. 이용가능한 공급량이 고갈되면 추가적인 양을 값비싼 댓가를 치르고서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과연 무엇일까? 답은 자원이다. 부, 자원, 권력의 변수는 바로 석유, 수자원, 광물자원, 목재 등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자원이다. ‘집단적 학살’, ‘전쟁’이라는 인간만의 생물학적 특징의 이면에 숨어있는 원인이 종교와 사상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자원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수자원, 경작지, 광물, 목재, 화석연료 등 막대한 양의 필수적인 자원의 축복을 받았지만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현실적 한계가 있다. 소비증가, 환경악화 상태에서 주요 가능 총급급량은 줄어들고 남아있는 것이 무엇이건 간에 가격은 상승할 것이다. 결국 ‘자원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자원전쟁은 필수물자의 소유 또는 이의 추구를 위한 가장 심각한 갈등을 의미한다. 인종갈등, 경제적 불공평, 정치적 경쟁과 더불어 자원경쟁은 21세기 국제적 갈등의 원인 중 하나인 것이다. 석유에 대한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는 사실은 거의 이미 정해진 결론이다. 전쟁의 빈도와 특성은 자원문제가 결정되는 정치적, 전략적 환경, 미래의 수요와 공급간의 관계, 석유생산과 분배의 지리적 관계 사이에서 결정된다. 전략물자로서 세계경제의 견인차인 석유는 전력생산, 난방, 수송분야의 핵심, 현대산업경제의 중심, 전천후 에너지원, 경쟁상대조차 없는 자원이다. 현재 세계 총에너지 소비의 39%는 석유이다. 가히 석유문명이라고 할 만하다. 석유는 14개국에 세계 매장량의 90%가 부존해있다. 이들 14개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UAE, 쿠웨이트, 이란 등 주요 생산국이 매장량의 2/3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역의 갈등의 원인이 석유임은 자명하다. 페르시아만 북부, 이란의 서쪽에 위치한 카스피해지역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매장지다.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도 있다. 새로운 엘도라도이다. 남중국해도 예외일 수 없다. 대만,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사이에 경제적이고 전략적인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영유권 분쟁이 상존해있다. 한편, 수자원은 그다지 분쟁의 원인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수자원을 둘러싼 분쟁은 인간 행동양식의 특징이다. 수세기 동안 전쟁은 중요한 수계의 보호 및 파괴와 관련이 있다. 수자원은 석유와 비슷하다. 강우량이 부족하거나 수자원을 여러 나라가 공유하고 있는 나일강, 요르단강, 유프라테스강, 인더스강이 특히 심각하다. 광물과 목재를 차지하기 이한 내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자원이 부족하고 분쟁이 일어날 여건이 형성되어 있다. 무자비하고 모험적인 집단들이 내전을 불러일으키거나 귀중한 자원을 얻기 위해 폭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다이아몬드, 보크사이트, 금홍석을 둘러싼 시에라리온 내전, 보르네오 목재를 둘러싼 내전, 인종분규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경제개발, 자원, 환경을 만족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인류의 꿈을 뒷받침해줄 새로운 에너지원은 정녕 없단 말인가! 자원문제만 해결된다면 인류의 분쟁도 영원히 사라질 수 있을까? 아서라, 인간의 마음은 항상 공허하기 때문에 만족이란 결코 없을 것이다. 또다른 분쟁의 구실을 찾아낼 것이다. |
| 마이클 클레어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의 분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새뮤얼 헌팅턴이 '문명의 충돌'에서 이야기한 문명과 종교의 이질성이 아니라고 합니다. 전 '문명의 충돌'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건 또 무슨 얘긴가 했죠. 게다가 요즘 미국이 이라크와의 전쟁을 계획하는 이유가 중동의 석유때문이라는 소리도 많이 듣고 말입니다. 요즘 PBS, NBC, AP 뉴스등으로 영어 듣기 공부를 하는데 중동 지역에 대한 소식이 항상 톱뉴스입니다. '자원의 지배'를 읽으면서 이러한 세계의 여러 일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마이클 클레어는 석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증가와 산업화로 인한 물질적 풍요로움 추구는 에너지의 소비가 계속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게 만들었고 게다가 대체에너지의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인 석유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석유가 하나의 무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미국 등은 석유산유국들이 석유의 가격을 일방적으로 올리는 것을 막고 또 석유의 공급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중동의 문제들에 개입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이나 다른 석유 수입국이 중동의 문제에 끼어들지 않으면 산유국들은 석유를 무기삼아 수입국들에게서 막대한 부를 옮겨올 수 있고 수입국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마이클 클레어는 2차세계대전도 석유 자원이 전쟁의 중요한 이유였다고 이야기합니다. 석유 자원을 차지하거나 안전하게 운반하는 문제가 한 나라가 강해지기 위한 기본 조건이기 때문이죠. 예전에 전쟁영화에서 사막을 달리는 탱크들을 보며 왜 저런 황무한 땅을 차지하려고 롬멜이나 패튼이 싸우나 했던 의문이 풀렸습니다. 황무하지만 석유가 있는 곳이었던거죠. 어떻게 보면 새로운 사실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저자는 여러가지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명쾌하게 나라간의 이해관계를 설명합니다. 읽으면서 '정말 그렇구나"하게 만들죠. 자원이 없는 나라 한국, 석유를 모두 수입해서 살아야하는 우리 나라에서 태어났기에 꼭 한번 읽어봐야 하는 책인것 같습니다. |
| 자원의 지배... 말그대로다. 자원 전쟁. 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이념도 그 무엇도 아니고 바로 자원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전세계를 지배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미국이 전세계의 자원을 지배하기 위해 어떠한 행보를 취하는가에 대해서도... 물론 제 3세계 국가들에 대해서도 나오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어디서 분쟁이 있고 큰 세력이 끼어들면 큰일난다거나 계속해서 분쟁이 커져간다는 것이지, 이미 미국처럼 강대한 세력이 끼어들기엔 좁은 시장이라는 것이다. 중동과 카스피해, 그리고 남중국해... 이 세곳이 정말 중요한 곳이다. 미국이 이 세곳을 지배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지... 마치... 스타 크래프트를 보고 있는 것같다. 아니... 스타 크래프트란 게임이 미국이 하고 있는 자원의 지배라는 게임을 모방한거 같다. 지구라는 맵에서 서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한톨의 자원이라도 더 캐서 적을 죽이고 그리고 적의 자원을 차지하고... 미국이라는 프로토스와 러시아라는 저그... 그리고 그 프로토스로부터 지원받는 중동국가들 카스피해 신생국가들 그리고 한국이나 남중국해의 여러국가 테란 연합들...어떻게 보면 너무 비약적인 발상 같지만 너무나도 흡사하다. 서로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최단시간에 최대한 많은 자원을 채취해서 그것으로 발전을 이루고 군사력을 키워 상대방을 쳐서 상대방의 자원을 빼앗는 것이 스타 크래프트란 게임이고. 세계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 많은 양의 자원을 채취하고 수송해서 경제 발전을 이루고 군사력을 키우고 그것을 방해하는 자들을 악의 축이라고 몰아 죽여버리는 것이 미국이 하는 게임이다. 너무나도 똑같지 않은가? 아니면 내 착각일까? 전 세계를 지킨다는 경찰국가 미국이... 단지 미국이란 나라의 오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건 이 때문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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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절의 이념 대결 혹은 최근에 개발된 문명 충돌에 의거한 국제 갈등들은 결국 한꺼풀 벗겨내면 경제 갈등이며, 경제 갈등의 핵심에는 자원에의 전쟁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일러주는 혜안이다. 물론 자원 갈등이 유일한 갈등의 원천일 수는 없지만, 자원에 대한 소유 및 접근성이 가속적으로 희박해지고, 반대로 수요는 점증하는 상황에서 이념적, 문화적, 인종적, 정치적 갈등이 자원에의 갈등과 연관되는 일은 더욱더 잦아지고 있음은 사실이다. 아프카니스탄 사태나 이라크 전쟁이 어떤 식의 정치적 수사로 치장되든지 간에 그것은 근본적으로 자원 전쟁일 뿐이다.
1998년 세계야생기금(World Wildlife Fund)는 1990년과 1995년 사이 이용가능한 자연적 부의 3분의 1을 잃었다고 한다. 물론 이런 상실의 속도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세계의 경제를 지탱하는 탄화수소 에너지 공급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다. 미 에너지부의 예측에 따르면 석유소비가 매년 2%씩 증가하는 현재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현존하는 석유 공급량은 25-30년 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크며, 설상가상으로 추가적인 석유 채굴에 대해 더 높은 위험도와 비용을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는 2020년 경부터 심각한 수요 대비 공급 위기를 격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탄화수소 에너지에 대한 통제력이 지니는 국제정치적 함의는 지대해진다. 널리 알려져있다시피 미국에게 있어서 석유 자원에 대한 '세계적 차원'의 통제력은 미국의 글로벌 파워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는 과거 구 소련이 동구권에 대한 석유 수급 통제력을 통해 동권 및 여타 공산권에 대한 지역적 헤게모니를 유지했던 것, 중국이 북한에 대해 석유 공급을 토대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한국과 일본, 대만 (나아가 동남아와 중국까지) 등은 이런 미국의 석유 헤게모니에 의존하여 미국 소비 시장의 공장 노릇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여하튼 본서는 최근의 국제적 분쟁들을 레토릭에 현혹되지 않고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토대로부터 읽어내도록 돕는 교과서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읽고 나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 책은 평화주의자들 뿐만 아니라 이 땅의 반북론자들에게 읽힐 필요가 있다. 평화주의자들 만큼이나 이 땅의 반북론자들은 일종의 정치지향의 맹신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북의 정치체제가 어떤 체제이든지간에) 이북을 통과하여 얻어질 수 있는 에너지 자원에 대한 남측의 접근성 확대는 중동 지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남한의 치명적인 의존구조를 해소하는 첩경이란 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종교적 동기가 가장 우선적인 이유였지만 이 그룹들(사우디의 반정부그룹들)은 다른 불만족스러운 원인들과도 상당히 깊게 연관되어 있다. [...] 1990년대 석유가격 하락으로 국가 총수입이 감소하였을 때 정부는 모든 사우디 시민들에게 제공된 무상 혜택을 삭감하였다. 실업률이 상승하고 생활수준이 하락했으며 많은 사우디 젊은이들은 당연히 누려오던 특혜들을 잃음으로써 비참해졌다. 불만을 품은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금지된 반체제적 의사를 표현하고 다른 정치집단으로 이행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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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역자 서문은 내가 읽어온 수많은 번역서 중 단연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폭 넓은 시각과 예리한 정세 판단은 물론이거니와 문장 자체도 꽤나 수준 높다. 나는 의심의 여지 없이 저자가 쓴 서문인 줄 알고 읽고 있었는데 슬슬 한국 얘기가 나오더니 끄트머리에 떡하니 역자의 말이라고 쓰여있어서 깜짝 놀랐다. 뛰어난 외국어 실력은 가지고 있어도 역자 서문에는 기껏해야 '어느어느 챕터가 감명 깊었다' 라든가 '나도 무엇무엇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초딩 독후감 수준의 감상만 적어두거나, 탁월한 원저자들의 글솜씨에서 기껏해야 '교외의 어느 집에서 아내, 두 아이와 뛰어노는 개와 함께'라는 구절 밖에는 못 배우는게 소위 '전문' 번역가들이 아닌가.
이야, 역시 한딱가리 하는 전문가를 번역가로 모시는 것은 훌륭한 일이야, 이렇게 생각하기가 무섭게, 막상 본편으로 들어가자 유려한 역자 서문과는 너무나 차이나는 어색한 번역투에 다시 한번 놀라고 말았다. 전문용어로 얼룩진 전문서적이 어렵다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요즘 전문적이지 않은 책이 어디에 있나. 문장 자체는 구성이 되지만 어색하기 짝이 없는, 그나마 의미 전달에만 성공하는 번역투들은, 아마도 너무나 바쁘신 두분 교수님들(이름 함자 앞에 대통령 자문위원을 비롯한 수많은 직함을 달고 계신)을 대신하여 이 책을 실제로 번역했을 대학원생, 혹은 박사 과정의 탓으로 돌려야할 듯하다. 그리고, 굳이 변명을 해주자면, 그들이 영어를 꼭 못해서가 아니라, 이 책에 퍼부을 시간이 모자라서, 세련되지 못한 문장을 다듬을 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멋대로 상상해 본다.
그래도, 이 책이 번역되지 못할 위기에 비하면야 어색한 번역기 문체도 참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원의 지배'라는, 누가 누구를 지배한다는지 모를 추상적인 제목보다, 원제는 훨씬 직선적이다. '자원 전쟁 Resource War'.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앞으로의 전쟁에서는, 자원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냉전 이후라고 했지만, 저자는 내용 중간중간에 지적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의 발잘 자체가 자원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그 전쟁터가 확산되어 나가는 방향 자체는 자원으 향방을 따랐고, 세계 대전 이전의 서구 열강의 아프리카에서의 충돌들도, 자원의 위치가 중요한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전쟁을 벌일때 중요 자원을 지켜내야 한다는 것은 굳이 이 책을 보지 않아도 스타크만 해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은 그런 기본적인 사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21세기에는 '자원 고갈'이 인류를 피할 수 없는 투쟁으로 내몰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석유의 매장량이 점점 줄어들어, 앞으로 50년을 더 쓰면 고갈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많이들 들은 바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며, 석유의 고갈이 매장량이 적은 산유국들의 잔고를 모두 소모하게 한 후, 중동의 산유국들에 더욱 의존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로 권력의 공백기가 순간적으로 생겼던 카스피해에, 미국, 러시아가 달려들면서 경쟁적으로 시추를 위해 애쓰는 상황이라든가, 아직은 가벼운 군사 시위로만 읽히던 남중국해의 남사제도를 둘러싼 상황이, 석유를 중심으로 어떻게 왜곡되어 있는가를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단순한 시장 논리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현재 최대의 원유 소비국은 미국이지만, 유럽의 사용량도 결코 적지 않고, 아시아, 특히 중국의 원유 소비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한된 자원에 증가하는 수요, 자연히 투쟁적인 쟁탈전이 펼쳐질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데 인간의 현명함은 위대하기도 해라. 이런 지역들은 이미 분쟁에 휩싸여 있다.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서 싸우기도 이전에, 인종, 종교, 기타 문제로 이미 전쟁이 시작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 자원은 원인이 아니라, 강력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걸프 지역에 매장되어 있는 막대한 양의 석유는 이 지역 국가들에게 막대한 양의 현대 무기들을 조달할 재원을 제공해줌으로써 국가간 분쟁 발생 가능성과 잠재적 파괴력을 높여왔다.
약간 비문이군. 엄밀히 말해서, 이런 상황은 전쟁 당사자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미국과 러시아나 기타 강대국들은, 자원의 생산, 수송에 있어 자국의 이약을 보장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은밀히 혹은 노골적으로 반국과 거래해 무기를 팔아 넘기고 있으며, 혼란 자체가 도움이 될때는 양쪽 모두에게 무기를 대주는 일도 허다하다. 카스피해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대륙의 한가운데 위치한 입지 조건상, 카스피해에서 개발되는 유전은 어느 국가를 통해서든 외지로 나와야 미국이나 서유럽에 배달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송유관을 설치할 만한 국가에서는 한 군데도 빠짐 없이 분쟁이 일어나고 있고, 미국 입장에서 안심할 수 없는 러시아 혹은 이란을 통해야만 루트는 고려할 수도 없다. 어떻게 보면 자충수지만, 손놓고 있을 수도 없는게 카스피해에서의 미국 입장일 것이다.
주요 석유수입국들은 주요 생산지역의 정치적 발전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지역적 소용돌이로 석유 흐름이 중단될 위협에 처할 때는 언제든지 - 어떤 방법으로든지 - 개입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판단도 아직 무르다. 저자는 정치적 발전의 결과로 안정된 정체를 가지게 되는 석유 부존국들이 특정 강대국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에는 관심이 없을 수도 있음을 간과한 듯하다. 석유 확보를 위한 미국의 강경 정책은 상대국의 반감을 불러올 수 있으며, 정치적으로 안정을 찾은 석유생산국이 한정된 공급의 측면에서 미국의 수요에 반드시 등답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잊은 모양이다. 실제로 남미 국가는 지난 세기보다는 훨씬 안정된 정부를 가지고 있다. 세계 5위 안에 드는 유일한 비중동 산유국인 베네주엘라의 경우, 좌파적인 차베스 정권이 들어선 이후로, 얼마나 민주적이냐, 얼마나 자본주의적이냐와는 관계없이, 내전에 휩싸이고 부정부패가 극심했던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되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물론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남미에서 북미로 석유를 수송하는 것은, 비용면에서 다른 곳과는 비할데 없는 우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석유 같이 공급 측면에서 독점이 강한 재화의 경우, 그런 '비용'은 소비자 측에서 지불해야 하며, 실제로 유럽이나 아시아는 남미의 석유라고 마다할 생각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베네주엘라는, 지금 이란이 그러하듯이 결제통화를 유로화로 바꾼다는 말로 미국을 수시로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위협에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한 것이 바로 이라크 전쟁이다. 이 책은 2000년에 쓰여졌는데, 이미 이라크의 석유가 미국이 항공 통제구역등으로 꾸준히 압박을 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밝히고 있고, 이후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는 많은 소스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지미 카터 미 대통령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던 1980년, 페르시아만 석유와 관련하여 이러한 점을 분명히 하였다. 그는 연두 교서에서 "페르시아만 지역을 통제하려는 외부 세력의 시도는 모두 미국의 첨예한 이해관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며 군사력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여 축출할 것이다"라고 공포하였다. 이는 소위 '카터 독트린'으로 공식화되었으며 훗날 쿠웨이트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정당화하는데 사용되었다.
이러한 분명한 선언이, 단순히 어떤 공격에 대한 방어라는 측면을 뛰어넘어 직접적인 전쟁 개시로 흐르게 된 것이 저자의 예측 바깥에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자신의 명확한 해석을 축소하여 이야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민전쟁에 미국이 직접 개입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워싱턴이 가장 꺼린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이 문장은, 그 후에 일어나는 일을 아는 우리로서는 쓴웃음을 참을 수 없다.
석유를 전량 수입해 이 책에서도 석유 공급에 민감한 국가로 소개된 바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석유와 가스, 그리고 중동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수치만 추가됐다 뿐이지, 이미 뼈저리게 아픈 내용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의 또다른 축, '수자원'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새롭고, 다행스러운 기분으로 읽어낼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148개의 국가가 다른 국가와 유역을 나눠쓰는 '공동하천'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하나의 강에 여러 국가가 얽혀있는 경우로, 나일강을 들 수 있다.
나일강의 수원은, 나일강이 인류에 알려진 기간에 비해 꽤나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러나 18세기와 19세기의 제국주의 팽창기에 대영자국 탐험가들은 빅토리아호 등을 발견하면서, 청나일과 백나일의 수원을 밝혀냈다. 나일강은 브룬디, 콩고, 이집트, 에티오피아, 케냐, 르완다, 수단, 탄자니아, 우간다의 9개 국가를 통과하여 흐르는데, 이들 각 국가에 중요한 수원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제일 하류에 위치한 이집트가 제일 인구가 많아, 만약 상류에 위치한 국가들이 물을 많이 사용하면 곧 심각한 위기에 처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이집트가 이들 국가 중 가장 국력이 강해 상류에 위치한 국가들의 관개 사업등을 막아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균형 상태는 단지 현재의 상태일 뿐이며, 폭발적인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의 사정상, 이미 유엔이 정한 1인당 물 사용량을 밑돌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극적으로 악화되어 갈 것이다.
게다가 이들을 부양할 능력이 부족한 나일 상류 국가들의 식량 증산을 위해서는 관개 사업을 통한 농지 확대가 필수적이니만큼, 이 게임은 절대로 윈윈이 될 수 없어 멜서스적 파국이 예고된 상황이다. 현재 나일강의 상류에서 증발 등으로 사라지는 유량이 엄청나기에, 전체를 아우르는 수자원 개발 계획이 필요한데도, 상류에 댐을 세웠다가 자국의 물공급을 위협받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염려한 하류의 이집트, 수단의 반대로 제대로된 계획마저 못 세우고 있다.
가장 극적인 예로 나일강을 들고 있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있는 인더스강이나, 이란, 이라크 사이에 위치한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시리아, 요르단과 이스라엘 사이에 6일 전쟁까지 불러왔던 요르단강, 이들 모두가 심각한 경쟁 상황에 처해 있다. 이 시점에서, 그나마 물이라도 나눠쓸 필요가 없는 우리나라가 하나라도 감사할 일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국을 발원지로 하는 황하 하류에 한국이 위치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보라.
후반으로 가서, 상대적으로 작은 챕터의 경우, 더욱 번역이 어색해지는 것은 좀 참아줘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문장 하나만 뽑아본다.
웨스트뱅크 지역을 사이에 두고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점령하고 있는 이 지역의 대부분은 팔레스타인 정부에 의해 통치되어 왔으며 건조하고 강수량이 매우 적은 지역이다.
지역은 ~ 지역이다라는 이중적인 문장도 문제고, 무엇보다 이 문장은 챕터의 첫 문장이기에, 이 지역이 어딘지를 알 수가 없다.
이런 개개의 번역투가 거슬리는 것 외에도, 총괄을 하고 있는 첫번째 장의 경우, 내용이 중언부언 한 얘기 또 하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 감히 문명충돌 대신 자원 충돌이라는 자신있는 책의 소개문에 비해서는 그렇게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한 나름대로 충격적인 내용을 너무나도 담담하고 얌전한 어투로 설명하고 있으니, 어디서 힘을 주는지도 알기 힘들다. 하지만 자원상황과 구체적인 갈등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으며, 특히나 서유럽과 미국을 제외하고는 전혀 국제 상황을 모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꽤나 많은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한마디로 평을 주자면 '참고 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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