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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로 시작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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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제46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 수애.   시상식 장면을 지켜본 건 아니지만 <마더>의 김혜자가 수상하겠거니 의심하지 않았는데……. <님을 먼 곳에> DVD를 플레이시킨 건 이 때문이다. 감상도 하지 않고 무턱대고 불만을 제기하면 안 되니까.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젊은 넋 숨져간 그때 그 자리 상처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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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제46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 수애.


  시상식 장면을 지켜본 건 아니지만 <마더>의 김혜자가 수상하겠거니 의심하지 않았는데……. <님을 먼 곳에> DVD를 플레이시킨 건 이 때문이다. 감상도 하지 않고 무턱대고 불만을 제기하면 안 되니까.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젊은 넋 숨져간 그때 그 자리

상처입은 노송은 말을 잊었네

전우여 들리는가 그 성난 목소리

전우여 보이는가 한맺힌 눈동자


  월남파병승선식에서 울려 퍼지는 군가 ‘전선을 간다’가 이리도 슬픈 노랫말이었는지 미처 몰랐다. 논산훈련소에서 배워 구보할 때마다 불렀던, 숨차 죽겠는데 무슨 노래를 시키고 지랄이야, 호흡이 가빠지면 붕어입으로 따라 불렀던 노래. 정말 전선에 가는 상황에서 이 군가를 부른다면 참 가슴이 뻑적지근할 것 같다. 한 구절, 한 구절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그야말로 한 편의 시다. 하긴 군가 ‘전우’의 작사가는 박목월이다.


  각설하고, 수애가 분한 순이도 이 배에 승선한다. 월남에서 남편을 찾겠다고. 순박하면서도 여린, 그렇지만 강단있는 순이의 캐릭터에 충실했다. 공연위문단 ‘와이낫(주몽이 보컬인 와이낫을 떠오르기도)’의 보컬 써니로 되어가는 과정 또한 유쾌하면서도 처연하게 드러냈다. 날 사랑해주지도 않는 남편을 찾겠다고 전선까지 뛰어든 순이와 인간 본연의 이기심을 송두리째 보이며 인간 보편성을 완성시키는 마더를 저울질하자면 내게는 마더 쪽으로 기우는 건 사실이다. 발끝까지 배우다 싶은 배우에게 돌아갔으면 싶은…….

 

 

 


  * 베트콩의 포로가 되어 땅굴에서 생활하던 와이낫 멤버를 보며 겹치던 책.



  이번 임무는 그동안 베이가 수행한 임무 중에서 가자 위험한 것이었다. 베이와 여자 2명으로 구성된 3인조 세포조직은 12호 땅굴 입구를 지나서 출격할 예정이다. 12호 입구는 적진 안에 있었다.

  며칠 전 적군이 우리가 있는 땅굴 바로 위에 막사를 지은 뒤로는 아무도 12호 입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적군은 우리가 바로 밑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머리 위에서 들리는 소리로 그들의 위치와 무장 상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나도 정찰을 나갔을 때 잠복호에서 적군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 적군은 여러 대의 헬기와 탱크, 그리고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게다가 식량도 많았다.

  물론 우리가 다른 땅굴 전투원들보다 사정이 낫다는 건 나도 잘 안다. 우리에게는 아직 썩지 않은 쌀이 있다. 커다란 쥐를 잡아 연기 자욱한 지하 부엌에서 구어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일 똑같은 걸 먹다 보면 지겨워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땅굴에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기에는 늘 식량이 부족했다. 그에 비하면 적군이 가진 식량은 엄청났다. 깡통에 담긴 고기와 스프와 야채, 신선한 빵, 그리고 빵에 발라먹는 달짝지근한 것까지. 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지만 전령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알았다. 그러니 저렇게 덩치가 크고 뚱뚱할 수밖에!

- 윌리엄 슬리터 단편소설 <땅굴속에서> 중



1970년 3월 29일


  처음으로 부대원을 묻을 땅을 팠다. 괭이가 돌에 부딪쳐 튀는 불꽃이 마치 내 마음에 타오르는 적개심 같았다. 어제 경계 근무를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적을 만난 타인은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오솔길 앞 개천에서 즉사했다. 총상을 입은 쑤엇 오빠는 적이 헬기로 실어 갔다. 찢겨진 오빠의 바지 한 쪽이 남아 있었다. 아직 3개월도 안 되었는데 벌써 조직원 세 명을 잃다니…….

  무덤을 파는 일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타인의 시신을 메고 왔다. 하루가 지났는데도 시신에서 피가 흘러나와 타인을 감싼 시트를 붉게 적시고 있다. 나는 타인의 얼굴을 똑바로 들여다보지 못하고, 감긴 두 눈과 창백한 얼굴만 보았다.

- 당 투이 쩜 일기 <지난 밤 나는 평화를 꿈꾸었네> 중



  앞의 이야기는 17세 소년 베트콩의 시선으로 그린 전쟁과 사랑, 뒤의 이야기는 부상당한 베트콩을 치료해주던 젊은 여의사의 일기 묶음이다. 앞의 인물이 가상이라면 뒤의 인물은 실제 인물로서 정찰중이던 미군에 의해 이마 관통상으로 죽는다.


  영화 <님은 먼 곳에>가 전장 속의 여성을 돋보이게 하면서 베트콩의 인간미를 잠깐이나마 풍기게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4 2009.11.15. 신고 공감 1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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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것이 이유인 사랑에 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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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영화였다.   그냥 이라는 말밖에는...   그렇게 써니는 베트남에 가고 노래를 하고 남편을 만났다.   그냥 그렇게 했다.   보는동안 왜?라는 물음이 계속 생겼다.   예전에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왜 사랑을 하느냐고...   그냥이라는 말따위는 하지 말라고...   그때부터 항상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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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영화였다.

 

그냥 이라는 말밖에는...

 

그렇게 써니는 베트남에 가고 노래를 하고 남편을 만났다.

 

그냥 그렇게 했다.

 

보는동안 왜?라는 물음이 계속 생겼다.

 

예전에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왜 사랑을 하느냐고...

 

그냥이라는 말따위는 하지 말라고...

 

그때부터 항상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 이유를 이것 저것 생각하고는 했다.

 

하지만 사랑은 '그냥'하는 것이다.

 

사랑은 '그냥'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이다.

 

그래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베트남에 가고, 노래를 부르고, 남편을 찾아가는

 

써니의 행동은 그렇게 사랑이었다.

 

마지막에 남편을 때리는 것까지도...

YES마니아 : 플래티넘 m******d 2008.12.31.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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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님은 먼곳에 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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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님은 먼곳에, 2008 감독 : 이준익 출연 : 수애, 정진영, 정경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11.11. “노래는 마음을 싣고.” -즉흥 감상-   지난 7월 25일의 금요일. 영화를 보러가는 모임에서 처음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나본 것 같다는 짧은 소감과 함께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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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님은 먼곳에, 2008

감독 : 이준익

출연 : 수애, 정진영, 정경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11.11.



“노래는 마음을 싣고.”

-즉흥 감상-



  지난 7월 25일의 금요일. 영화를 보러가는 모임에서 처음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나본 것 같다는 짧은 소감과 함께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한 여인의 노랫소리와 함께 푸르른 산촌의 한 일터의 모습에 이어 심취해 노래를 부르는 젊은 처자와 그것을 듣고 있는 아낙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시어머니가 참을 들고 오는 것으로서 그 처자에게 남편이 있고 지금은 군대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는군요. 한편, 점호를 준비하는 군대 내무반의 엄한 모습이 있게 되는 것에 이어, 부인 말고 애인에게서 온 마지막 편지와 관련해 결국 사고를 치게 되는 남자는 영창에 갈 것이냐 월남에 갈 것이냐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결국 월남으로의 파병을 떠난 남편과 시어머니를 대신하여 남편을 찾기 위해 월남 길에 오르게 되는 그녀가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월남에 가는 방법 중 하나로 ‘밴드’에 들어가 가수가 되는 것으로 마침내 월남에 가게 되지만, 남편이 속해 있던 부대는 전투 중에 연락에 끊겨버리게 되는 것도 잠시, 월남에서 환영받지 못하게 되는 그들의 밴드는 결국 도주를 겸한 위문공연의 길을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남편을 만나러 왔다는 그녀의 여행길은 짧은 행복도 잠시 그저 험난해지기만 했는데…….



  사실 작품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보통 주말에 있는 모임이 평일에 있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별다른 기대도 없이 만남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영화관에 도착해서야 접하게 된 첩보들을 통해 막연하게나마 이 작품의 모습을 상상하던 저는 결국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 이 작품의 제목이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노래가 이 작품의 주제를 잘 담고 있다고 판단이 서버렸습니다. 특히, 그 노래가사 하나하나가 저의 이 무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는 점에서 정말 한번은 꼭 볼만한 영화라는 추천장을 뿌려보고 싶어지는군요.



  물론이겠지만, 저는 군대에 갔다 왔습니다. 그렇기에 그저 억지 같은 괴롭힘이 있는 내무반 생활과 결국 폭발해버리는 남자의 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60년대에 있었던 배트남전에 참전하셨던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접하게 되셨을지 궁금해졌는데요. 영화를 그냥 볼 경우에는 정말 앞뒤 안 가리고 사고 치다가 월남에 가버린 철없는 남편을 찾아 나선 한 여인이 경험하게 되는 음악과 함께하는 애절함이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애인이 있으면서도 집에서 정해주는 대로 결혼을 해야만 했던 삼대독자의 답답한 심정하며 다른 나라의 전쟁에 참전하여 언제 죽어도 이상 할 것이 없는 처참한 상황 등 그동안 이야기로만 들었던 우리나라의 과거에 대해 그 일부분을 마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남편이 애인이 있으며 면회를 가도 눈길 한번 안준다는 말에 첩하고 본부인하고 같냐고 반문하시는 시어머니의 말에 세대차에서 느껴지는 문화의 충격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았노라고 말할 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그러니까 남자랑 여자랑 만나?”였는데요. 혹시 아직도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직접 이번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해당 작품을 한 번도 안보고 꼭 다 봤다는 듯 평가를 하시는 분 다음으로 ‘발설장이’가 되도록 부추기시는 분들을 꺼리는 편인데요. 거듭 말하지만, 저에게서 핵심이 되는 부분을 들으시려는 꿈을 꾸시기보다는 저와 함께 작품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 하는군요.



  그럼, 졸업시험도 있었고 한 주간 쉬어버린 탓에 잔뜩 밀려버린 감상문을 처리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Ps. 혹시 먼 곳에 계실 각자의 ‘님’을 생각해보셨을 오늘. 아아. 저의 님은 어디에 계신건가요?

 

 

TEXT No. 811
 
n*****g 2008.1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