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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내용보기
숫타니파타는 불교의 수많은 경전 중에서도 가장 초기에 이루어진 경전 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후기에 이루어진 경전처럼 교학적이거나 번거로운 교리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 술어는 대부분이 후기에 이루어진 것이고, 초기에는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것처럼 풀어놓은듯한 단순한 형식으로 인간이 가야 할 길을 펼쳐 보였단다. 숫타니파타는 모두 1149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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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는 불교의 수많은 경전 중에서도 가장 초기에 이루어진 경전 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후기에 이루어진 경전처럼 교학적이거나 번거로운 교리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 술어는 대부분이 후기에 이루어진 것이고, 초기에는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것처럼 풀어놓은듯한 단순한 형식으로 인간이 가야 할 길을 펼쳐 보였단다. 숫타니파타는 모두 1149수의 시() 70경에 정리해 다섯 장으로 나누고 있으며, 이 책은 첫째 장에 속한 12개의 경전으로 법정스님이 1987 11월부터 1989 3월까지 깨달음이란 불교잡지에 한 달에 한번씩 게재한 강론이라고 한다.

 

이강론은 고전을 우리가 어떻게읽고, 오늘의 삶에 어떻게 받아들일인가에 대한 스님 나름의 시도였다고 한다눈으로만 읽지말고, 자신의 목소리로 두런두런 읽을때 그 메아리가 영혼까지 울린다고 스님은 말한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 근심이 된다.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근심할 것도 없다.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소유지향적인 삶을 살 것인지, 존재지향적인 삶을 살 것인지는 우리들이 일상에서 항상 부딪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스님은 어떠한 삶을 살던 지간에 그 나름의 살아가는 기쁨은 있지만, 어떤 상황에 이르면 똑 같은 조건을 두고 한쪽에선 삶의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근심 걱정의 원인으로 본다고 말한다. 내가 수도하는 사람이 아닐진대 전적으로 소유지향적인 것에서 떠날 수는 없지만, 스님이 말한 무소유란 것이 바로 나눔이란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의 대상에는 우환이 있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온전한 자신이 존재하는 것 이라고 스님은 말한다. 그러나 비록 함께 있을 때는 부분적인 나 밖에 존재할 수 없다고 해도, 사랑과 그리움에서 오는 괴로움보다는 근심걱정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스님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어디에도 거리낌없이,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오염되지 않은 청초한 연꽃처럼 살라고 한다. 하지만 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이고만 싶다. 사자도, 연꽃도 아닌 그저 바람이고 싶다. 알듯 모를 듯 다가가, 나의 향기를 살며시 전할 수만 있다면, 그리움에서 오는 괴로움과 연정에서 오는 근심걱정이 생긴다 해도, 그때 비로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수 있을 것 같다.

 

관능의 욕망에서 떠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고

쾌락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은 깊은 바다에 가라앉지 않는다.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자기반성을 통해 삶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스님은 말한다. 그러나 모든 욕망에서 벗어날수 있다는 것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날수 있다는 것은, 매사에 쾌락을 생각하지 않을수 있다는 것은 치열한 자기성찰과 아픔이 없이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다. 나는 매일 밤 얼마나 많은 관능의 욕망을 떠 올렸는지, 매일매일 얼마나 많은 속박 속에서 허우적거렸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쾌락을 쫓아다녔는지 생각해 본다.

 

오늘도 책을 읽으면서,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고전으로써 경전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생각해 본다.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지, 또 말보다는 실천이 앞서야 하고, 자신이 한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줄 알라고 하는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는 어떤지를 돌아본다. 그리고 두런두런 소리를 내어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경전을 다시 한번 읽어 본다.



k*****1 2010.05.07. 신고 공감 7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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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내용보기
법정스님의 <숫타니파타> 강론집이다. <숫타니파타>는 대표적인 초기 불교경전으로서 단순한 형식으로 인간이 가야할 길을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불교 교리에 익숙하지 않는 초보자들도 초기 불교의 참모습과 부처님 가르침의 참뜻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총 70개 경전중 앞부분에 있는 12개의 내용이 운문형태인 시의 형식으로 제시되어 있고 여기에 대한 법정스님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내용보기

법정스님의 <숫타니파타> 강론집이다. <숫타니파타>는 대표적인 초기 불교경전으로서 단순한 형식으로 인간이 가야할 길을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불교 교리에 익숙하지 않는 초보자들도 초기 불교의 참모습과 부처님 가르침의 참뜻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총 70개 경전중 앞부분에 있는 12개의 내용이 운문형태인 시의 형식으로 제시되어 있고 여기에 대한 법정스님의 강론이 함께 소개되어 있다.

경전의 글귀가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경전이 어디 종이나 활자로 된 책을 의미하겠는가? 무엇보다도 자기자신의 실체를 깨닫고 이웃과 함께 나눌 것인지를 알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숫타니파타>는 생존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자신의 본모습을 깨달으라는 가르침으로 시작된다. 비본질적인 삶에서 벗어나 삶의 본질을 깨달으라는 가르침이다.

우리들을 생존에 얽어매는 것은 애착이다.
이 애착을 조금도 갖지 않는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소유의 삶을 살 것인가? 존재의 삶을 살 것인가? 이 문제가 중요한 가르침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 근심이 된다.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근심할 것도 없다. 사랑과 그리움에도 괴로움이 따르는 법이다.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긴다. 소유의 삶을 떠나 존재의 삶을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존재의 삶은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스스로 이끄는 삶이다
. 혼자 살아가는 것은 온전히 존재하는 삶이기도 하다. 수도자의 출발점이 되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남을 따라가는 삶이 아닌 자신의 판단에 따르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가르침이 아닐까?

치열한 수행으로 참진리에 도착하기 어려운 일반 중생의 삶과 관련된 가름침도 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만족할 수 있는 삶이 필요하다고 한다. 행복이나 만족은 얼마를 가졌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한 마음의 여유가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마음에서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자신에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자기의 삶은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숫타니파타>의 가르침을 보자.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또는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난 것이거나
모든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다.

종교 경전이라는 측면을 떠나 하나의 고전의 가르침을 듣는 느낌을 받는다. 고전은 눈으로 읽는데 그치지 알고 우리의 영혼을 울리고 삶을 알차게 만드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소유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온전한 존재가 되기 위한 치열한 자기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성찰후에 비로소 실천하는 삶, 이웃과 함께 사는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하루도 반성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c******4 2011.07.21. 신고 공감 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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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격, 내가 사는 방식에 관한 이유
"나의 자격, 내가 사는 방식에 관한 이유" 내용보기
이 책은 법정스님이 초기 불교 경전 순타니파타의 첫째장에 속한 열두개의 경전을 강론한 것이다. 숫타니파타는 후기에 이루어진 경전처럼 교학적이거나 번거로운 교리는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운문인 시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읽기보다는 읊었던 것으로 시가 지닌 운율의 분위기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경전을 읽을 때의 상황과 심경을 경전의 형식에 구애받지 아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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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법정스님이 초기 불교 경전 순타니파타의 첫째장에 속한 열두개의 경전을 강론한 것이다. 숫타니파타는 후기에 이루어진 경전처럼 교학적이거나 번거로운 교리는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운문인 시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읽기보다는 읊었던 것으로 시가 지닌 운율의 분위기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경전을 읽을 때의 상황과 심경을 경전의 형식에 구애받지 아니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강론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경전을 앞에 서술하고 법정이 그 자신의 일상과 시대상황을 빗대어 그 내용을 주해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경전 자체가 그리 어렵지 않아 그 구절 자체로도 이해되는 바 없지 않으나, 법정의 강론은 그 내용에 더한 깊이있고 다방면에 걸친 해석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숫타니파타의 의의를 백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불교경전이란 게 그렇듯 내용이 매우 간결하고 단호하다. 별다른 수식없는 구절들이 내 마음을 강하게 울리는 듯 하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이 구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로 모든 것이 표현되는 이 경전 숫타니파타는 신앙생활을 목표로 작성된 것이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받아들일만한 내용이 아주 많다. 특히나 요즘같이 모두가 하나되어 바쁘고 정신없는 생활을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그래서 정신적인 안정이 절실하다고 느끼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부담없이 책을 들어 초기 불교의 수행자의 삶을 따라 갈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어줍잖은 위안이나 평안을 얻게 될 것이라는 희망은 버리는 것이 좋을 터, 스스로 깨달음을 찾아 떠라나고 등떠미는 이 냉청하고 엄격한 교리에서 그런 편안함은 유감스럽게도 추호도 허락되지 않는다.

 

 

욕심과 화냄과 어리석음. 불교에서 깨달음에 장애가 되는 세 가지 번뇌를 읽컫는다. 줄여서 탐.진.치 삼독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것들로부터 벗어나야 진정한 깨달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어찌 말 같이 쉬우랴. 남이 가진 것 보면 나도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고, 내가 모멸당하면 나는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며, 내가 어리석음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일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깨달음을 향한 이들은 이러한 번뇌를 무찌르기 위해 오늘도 정진고 있다. 이러한 삼독을 물리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세상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버리듯이"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 근심이 된다.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근심할 것도 없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곷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의혹을 넘어서고 고뇌를 떠나 열반을 즐기며 탐욕을 버리고 신들을 포함한 세계를 이끄는 사람"

 

살아가면서 우리는 최고의 가치를 꿈꾸고 자기확립을 희구한다. 하지만 번잡한 사바세계에서 이를 절대 호락호락하게 내버려 두지는 않는 것 같다. 해서 스스로 끊임없이 자기성찰을 함으로써만 내 꿈꾸는 바를 이룰 수 있을텐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질 수도 있고, 천한 사람으로 강등될 수도 있다. 해서 각성하고, 만족하며, 자제하며,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을 이 책은 역설하고 있다. 법정스님의 강론은 부드러우면서도 강직하고, 따뜻하면서도 서늘하다. 시대비판은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이건만, 지금의 상황과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 없다. 사는 것은 시대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과 사랑을 향한 법정스님의 애정은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정말이지 고마운 분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사는 것, 나의 자격을 이 책에서 다시 되새긴다. 아니 되새겨야 한다.

YES마니아 : 골드 d******2 2012.01.26.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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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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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잡생각이 많을 때 시나 귀감이 되는 글을 베껴 쓴다. 얼마 전, 나는 마음을 한 곳에 두기 위해 짧은 경전 하나를 베껴 쓰기로 했다. 그런데 여유를 가지고 시작한 경전 읽기나 사경이 시간이 지나자 반복되는 글귀나 경은 눈에 익숙해져 의미를 다 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리 강조해도 중요한 말 같지 않은데, 그렇다고 음률을 맞추는 것 같지도 않은데, 한 번씩만 쓰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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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잡생각이 많을 때 시나 귀감이 되는 글을 베껴 쓴다. 얼마 전, 나는 마음을 한 곳에 두기 위해 짧은 경전 하나를 베껴 쓰기로 했다. 그런데 여유를 가지고 시작한 경전 읽기나 사경이 시간이 지나자 반복되는 글귀나 경은 눈에 익숙해져 의미를 다 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리 강조해도 중요한 말 같지 않은데, 그렇다고 음률을 맞추는 것 같지도 않은데, 한 번씩만 쓰면 될 것을 왜 그렇게 반복해서 써 두었을까? 하며 반복해서 읽다가 한 번씩 읽고는 책장을 넘겼다.

 

경전을 한 구절 한 구절 음미하는 것은, 밖으로만 팔리던 눈을 안으로 거두어들이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아무 뜻도 없이 그저 형식적으로 되풀이해놓은 것은 결코 아니다. 경전의 문구가 반복되는 것은 눈과 귀에 빨리 익으라고 써 놓은 게 아니었다. 마음속에 거듭거듭 새기라고 반복하는 것이었다. 단순한 반복이 아닌 것이다. 이는 마치 어제와 오늘이 단순한 깨달아서 어제와 다른, 어제보다 나은 새로운 삶을 살라는 뜻일 것이다. 어제를 반성하겠지만 어제에 머물지 말고, 오늘은 오늘로서 열심히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반복해서 선언하는 셈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니 맘껏 쓰고 내일에게 물려주면 된다. 시간은 소유할 수 없다. 그저 오늘 하루가 존재하는 것이니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을 입혀서 행복하게 미련 없이 맘껏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시간이 모자라는 사람은 적어도 바쁘게 열심히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다.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은 목표 없이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람일 것이다. 무엇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기쁨이면서 동시에 걱정거리가 된다. 시간이 너무 남아돌면 그 시간을 헛짓, 헛생각으로 허송세월한다.

똑같은 조건을 두고 한쪽에서는 삶의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근심 걱정의 원인으로 본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말미암아 걱정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 때문에 걱정을 하는 것 같다.

 

   시간뿐일까. 돈도 사람도 물건도 주어진 일도 그렇다. 너무 많으면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가진 것을 빼앗길까, 노심초사하다가 하루가 간다. 자신에게 감당 못할 시간, , 사람, 물건, 일 등등... 이는 집착과 욕심 때문에 과부하가 걸려 있어서 가지고도 행복하지 않고 걱정만 한다. 집착하지 말라는 것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고, 절대 욕심내지 말하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가지되 적당히, 일을 하되 얽매이지 말라는 뜻이다.

일 욕심이 많아 이것저것 다 하다 보면,, 몸은 하나인데 여러 곳에 정신을 두어야 하니 하나도 제대로 못할 때가 있다. 물론 나는 하나만 한다고 집중이 100%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일을 할 때는 두세 개를 동시에 한다. 그래야 서로 보안도 되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그러나 가끔 욕심을 내어 거절하지 못하고 하나만 더 할 때가 있다. 그때가 위험하다. ‘하나만 더’에’ 발목을 잡히고, 함정에 빠져, 그만 나머지 일도 그르칠 때가 있다.

 

   물건도 그렇지만 사람도 그러하다. 내게 주어진 인연을 소중히 받아들인다고, 사람 욕심을 내어 이 사람 저 사람이 모두 내 사람인 양 챙긴다. 그러나 여기 힐끔 저기 힐끔 발만 걸쳐두는 관계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상대에게 왜 이렇게 바빠?’, ‘우리에게까지 올 수 있겠어?’ 하는 걱정과 서운함의 소리를 듣게 된다. 나는 여기도 저기도 다 소중하다고 생각해서 놓지 못했지만 정작 상대는 서운하고 관계에 소홀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 관계는 노력이다. 소유하거나 저장해 두려 해서는 안 된다. 필요할 때 자리에 있어주고, 곡 필요하지 않을 때는 자리를 비워주는 것도 관계의 노력이다. 있는 동안, 나와 함께 할 때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 소유할 수 없으니, 집착할 수도 없으니, 지금 이 순간에 정성을 다하자. 그게 사람에 대한 예의다. 부모 자식이라 할지라도 어떤 인연에 따라 만나서 함께 살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흝어지고 마는 것이 이 세상의 도리이다.

 

   사람은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이지만, 동시에 혼자 가야 하는 독립적 존재이다.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내가 도움을 청할 때 손들어줄 사람이 있다고 다가 아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팔찌가 하나일 때는 소리가 나지 않지만 두 개 이상일 때는 부딪혀 소리가 난다. 여럿이 함께 있으면 잘잘못이 생기고 번거로우니 혼자서 정진하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이유는 그저 그 사람이 좋아서, 친구가 되고 싶어서, 함께 일을 하고 싶어서,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때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남에게 봉사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것을 미리 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래서 사람의 관계는 참 어렵고 어려운 것이다.

 

   홀로 앉아 선정을 버리지 말고 모든 일에 항상 이치와 법도에 맞도록 행동하며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엇이 우환인지를 똑똑히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않으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남을 이끄는 사람, 어진 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경전은 거울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거울을 본다. 더러운 곳을 털어내고 예쁘고 단정하게 가꾼다. 이렇듯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기다리는 자신을 관찰하자. 그리고 깨달아 실천하자. 알았으면 오로지 그 행위로 말미암아 귀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머리로만 알아듣고 말로만 떠벌리다가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는 사람이 된다. 경전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을 관찰하고 반성하고 깨닫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실천하여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건 아무리 많이 차지하고 산다 할지라도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불필요한 것을 찾아 헤매지 말고, 내가 가진 것에 넉넉함을 알아 실천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복된 경전을 의미 있게 또다시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0 2018.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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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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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숫타니파타>경 강론집. 발전, 수정되기 전의 소박하고 단순한 초기 불교의 모습과 부처님의 본말씀이 담긴 경전으로 팔리어 본 <남전대장경>의 <소부경전>에 수록된 <숫타니파타경>의 70경 1,149수의 시를 다섯 장으로 나눈 것 중 첫째 장에 속한 열두 경전에대해 87년부터 89년까지 <깨달음>지에 월1회 연재했던 강론을 모았다. 교학적이거나 번거로운 교리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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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숫타니파타>경 강론집. 발전, 수정되기 전의 소박하고 단순한 초기 불교의 모습과 부처님의 본말씀이 담긴 경전으로 팔리어 본 <남전대장경>의 <소부경전>에 수록된 <숫타니파타경>의 70경 1,149수의 시를 다섯 장으로 나눈 것 중 첫째 장에 속한 열두 경전에대해 87년부터 89년까지 <깨달음>지에 월1회 연재했던 강론을 모았다. 교학적이거나 번거로운 교리 대신 단순하고 소박한 언어 속에 드러나는 불교의 중심교리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인간미를 법정 스님의 편안하고 맑은 어조 속에서 들을 수 있다. 90년에 나왔던 책의 개정판이다

법정 스님이 돌아가신 후 법정 스님께서 저술하신 책은 전부다 구입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그나마 이 책도 겨우 간신히 구입할 수가 있었다
이 책은 눈으로 읽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읽는 책이었다

오래전에 공지영 씨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소설에서 처음 접했던 그 구절도 들어있었다
그래서 낯설기 보다는 점점 더 읽고 싶은 책이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구절이 참 많이 와닿은 구절이었다
마치 나에게 말을 것처럼 말이다

법정 스님의 단순하고 소박한 언어속에 드러나는 구절들이 그저 단순히 눈으로 보고 읽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야 될 구절들이었다 불교의 중심교리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인간미를 법정스님의 글로 다시 읽을 수 있다는게 어쩌면 행운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2011.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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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는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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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법정스님의 글을 만났다. <무소유>를 끝으로 다시 읽을 일이 없을 줄 알았던 법정스님의 글을 도서관의 서가에서 우연히 만났다. 중학생인 둘째 딸아이에게 적당한 책을 고르다가 내 손에 걸려든 책이다. 이것도 인연이다. 무수히 많은 날들 중에서 하필이면 지금 내게 끌리는 걸 보니 이 책은 지금 읽어야 하는 책인가보다. 그 자리에 멈춰서 쭉 훓어보다가,햇빛이 스며드는
"다시 만나는 법정스님" 내용보기

오랫만에 법정스님의 글을 만났다. <무소유>를 끝으로 다시 읽을 일이 없을 줄 알았던 법정스님의 글을 도서관의 서가에서 우연히 만났다. 중학생인 둘째 딸아이에게 적당한 책을 고르다가 내 손에 걸려든 책이다. 이것도 인연이다. 무수히 많은 날들 중에서 하필이면 지금 내게 끌리는 걸 보니 이 책은 지금 읽어야 하는 책인가보다. 그 자리에 멈춰서 쭉 훓어보다가,햇빛이 스며드는 도서관 창가에 쭈그리고 앉아서 한참을 읽었다. 스님의 말씀이 내 마음에  향기롭게 퍼져나간다. 마음이 편해진다.

 

책은 불교의 수많은 경전 중에서 가장 초기에 이루어진 <수타니파타>에 대한 강론이다.  그 중 여기에 옮겨 강론한 것은 첫째 장에 속한 열두 개의 경전이다.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강의한 글이지만, 나처럼 불교에 대해 문외한인 일반인이 읽어도 이해하기 쉽다.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그냥 수필처럼 읽어도 좋다. <무소유>가 그런 것처럼.

 

 p64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36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근심 걱정은 집착에 그 원인이 있다. 어떤 성질의 집착이든지 집착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집착에서 벗어나라는 말을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일을 하되 그 읽에 얽매이지 말라는 뜻이다.

 

스님의 모든 강의가 감명깊었지만,특히 삶 자체가 참 경전이라고 하신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무신자인 나는 불교경전을 하나도 모른다. 그러니 얼마나 다행인가. 세상의 모든 것이 책인 것처럼.

d********3 2014.08.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