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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지식 정보화 사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새로운 정보가 끊임없이 생겨나고, 기존의 낡은 정보는 소멸되고 있다. 그래서 어제의 지식은 어느새 낡은 지식이 되어버린다.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우리의 지식도 끊임없이 업데이트(update)되고 있고 그 속도도 매우 빠르다. 새로운 것을 향한 우리의 지적 욕구는 끝이 없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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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지식 정보화 사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새로운 정보가 끊임없이 생겨나고, 기존의 낡은 정보는 소멸되고 있다. 그래서 어제의 지식은 어느새 낡은 지식이 되어버린다.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우리의 지식도 끊임없이 업데이트(update)되고 있고 그 속도도 매우 빠르다. 새로운 것을 향한 우리의 지적 욕구는 끝이 없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문화를 바로 볼 수 있게 해준 책이 이어령 선생님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라는 책이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우리의 문화, 우리의 역사는 당연히 우수한 것이었고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사고방식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리 문화에 대해서 말할 때 그것의 우수성만 강조한다면 문화적 우월주의나 국수주의에 빠질 수 있지만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런 생각에 빠져 있던 나에게 정신이 번쩍 들도록 찬물을 끼얹는 것 같다. 글을 쓴 이어령 선생님께서는 제3자의 관점에서 우리의 문화와 역사의 장점과 단점을 매우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나서 그동안 내가 너무 무비판적으로 그런 지식을 습득해왔고 그런 문화적 우월감이 결국엔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폐쇄적인 생각을 갖게 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무조건 우리의 것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생각은 아주 편협하고 배타적인 사고방식이다. 마치 우물 안 개구리가 넓은 바깥 세상을 보지 못하고 우물 안에서 좁은 하늘을 바라보며 자기가 보고 있는 것이 세상의 전부인 것으로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의 문화를 진정 아끼고 사랑한다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그런 냉철한 시각이 필요하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이 책에 실린 글들에 대해서 문답 형식의 글을 수록하여, 해설의 역할도 하고 있다. 여기에서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거라면 쌍방향에 의한 정자 시점에 관한 글이었다. 책의 내용을 보자면 정자는 사방이 열려있고, 그 속은 비어있는 무(無)의 공간이지만 사람이 들어감으로써 그 빈 공간이 채워지게 되고 그것은 일방적인 방향이 아닌 내가 다른 사람을 보게 되면서, 내가 보여지게 되는 즉, 그 사람도 나를 보는 쌍방향의 열린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의 인터넷에 적용되는데,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는 내가 아닌 우리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교환하는 것이다. 이 책이 나온 지가 40년이 되었다고 하지만, 이 책에 있는 글들은 전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현대인에게 더 많은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 싶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열린 시각으로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가 미래사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우리의 것을 바로 볼 줄 알아야 넓은 세상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눈은 보고 싶은 것만을 본다. 보지 않으면 그만이고 보려는 의지가 없으면 그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귀는 모든 것을 그냥 받아들인다. 이 수동성이 때로는 몰비판적인 비극의 씨앗이 되었으나, 그러나 한편으로 영혼을 정화하고 감정의 깊이를 닦는 슬기를 낳기도 한 것이었다.
s********m 2003.11.0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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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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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었다. 중학교 교과서에도 이어령 선생의 글이 실려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내가 이어령을 기억하고 좋아하게 된 것은 실로 이 책으로부터이다. 밤늦은 자율학습 시간 나는 불랙홀 속으로 운석이 빨려 들어가듯 이 책의 매력 속으로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완전히 빨려들고 말았다. 그후 나는 이어령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었고, 그가 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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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었다. 중학교 교과서에도 이어령 선생의 글이 실려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내가 이어령을 기억하고 좋아하게 된 것은 실로 이 책으로부터이다. 밤늦은 자율학습 시간 나는 불랙홀 속으로 운석이 빨려 들어가듯 이 책의 매력 속으로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완전히 빨려들고 말았다. 그후 나는 이어령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었고, 그가 참으로 놀라운 사람임을 알았다. 누가 만일 나에게 한국 최고의 문장가를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이어령 선생을 뽑을 것이다. 만일 이어령 선생이 안 계셨다면 나는 결코 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에 선생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쁘고 영광스런 일인가. '흙 속에 저 바람속에' 이 책은 한국 에세이의 최고봉이고 한국학의 아름다운 요람이 될 것이다. 나에게 있어 이 책을 권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란 없다.
k*******o 2001.10.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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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정감적이면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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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시시하는 바와 이 책 전체의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다. 처음에 이 책을 구입하고 읽기 전까지는 아마 작자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에세이쯤으로 생각했는데, 내용은 실상 우리나라 50, 60년대의 우리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그 비판의 모습이 사회를 정면으로 파고 들어 따지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과
"쉽고 정감적이면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은 글" 내용보기
제목이 시시하는 바와 이 책 전체의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다. 처음에 이 책을 구입하고 읽기 전까지는 아마 작자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에세이쯤으로 생각했는데, 내용은 실상 우리나라 50, 60년대의 우리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그 비판의 모습이 사회를 정면으로 파고 들어 따지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과 문화에 기초하여 비판하고 있어 그 비판의 모습이 상당히 우회적이고 은유적이다. 이 책을 작가가 20,30대에 썼다는 점에 우선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쉽고 알뜰하게 우리의 밑바닥을 흐르는 정신적인 부분을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서 책의 내용이 다르게 비판될 수 있겠지만, 피가 끓는 젊은 시절에 이렇게 냉철하면서도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할 말을 다하는 작가의 솜씨에는 어떤 극찬을 해도 좋을 것 같다. 마치 헐리우드의 흥행대작과도 같은 격이다. 예스 24나 신문을 통해 이어령씨가 어떤 사람이다는 초보적인 지식으로 책을 읽어가면서, 내심 놀라움과 감탄으로 일관했다. 물론 처음에 가졌던 긴장감이 뒤로 갈수록 덜해졌지만, 처음 몇 페이지를 읽는 순간은 대단한 감동과 놀라움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의 문화 풍토를 정신적인 영역과 물질적인 영역으로 나누고, 비교와 대조, 분류하고, 분석해 나가면서 일련의 내용을 전개하는 필자의 글 솜씨도 대단했다. 아마 내용에 우선하여 그 내용을 전개하는 필자의 형식적인 솜씨에 초점을 모아도 훌륭한 읽을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전체적인 내용은 한국인의 내면에 내재하는 우울함과 눈물의 영역을 걷어내고 힘차게 산업 사회로 나가자는 주장이었다. 물론 40년이 지난 시점에서 쓴 부록 부분이 있었지만, 그것은 차라리 싣지 않았음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60년대의 시각에서 필자가 내려다본 한국인의 모습을 너무나 냉철하고 분명하게 드러났다. 요즈음 책을 읽어나가면서, 어떻게 책을 읽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읽기나 쓰기를 전공하기 때문에 그런 탓도 있지만, 내가 읽고 있는 책 내용을 어떻게 나의 삶속으로 끌어들이고 그리고 세상으로 다시 끌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다. 이 책도 처음에 읽기 시작하면서 한 순간(?)에 다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일부러 천천히 읽어갔다. 물론 긴장감은 덜했지만, 필자의 견해를 좀더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인상깊은구절]
한국의 사랑은 부재에의 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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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빈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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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때, 어떻게들 하시나요?   하나, 한국인의 두통약~ 000 한 알을 꿀~꺽! 삼킨다. 둘, 우선 푹~ 자고 본다.   머리가 나 아프다,라는 싸인을 보내면, 우리안에 자체 체득된 '내몸사용설명서'에 따라 우선 이 고통부터 잠재우자,는 생각으로 약을 먹기도 하구요, 잠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평소보다 잠을 더 자기도 하구요, 요새 몸이 허하구나,는 생각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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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때, 어떻게들 하시나요?

 

하나, 한국인의 두통약~ 000 한 알을 꿀~꺽! 삼킨다.

둘, 우선 푹~ 자고 본다.

 

머리가 나 아프다,라는 싸인을 보내면,

우리안에 자체 체득된 '내몸사용설명서'에 따라

우선 이 고통부터 잠재우자,는 생각으로 약을 먹기도 하구요,

잠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평소보다 잠을 더 자기도 하구요,

요새 몸이 허하구나,는 생각에 보약 한재, 보양식 한그릇을 챙겨먹기도 하구요,

........... 이런저런 모양으로 내 몸에 관심을 갖게됩니다.

 

이것을 두고, 머리아플땐 약이 최고다 or 잠이 최고다 or 밥이 최고다,라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어떤때는 약이 최고, 어떤때는 잠이 최고, 어떤때는 밥이 최고일 테니까요.

하지만 머리가 아플적마다 약/잠/밥 중 가장 단기간에 효능을 보여주는 한국인의 두통약~만을 고집한다면,  

분명 언젠가 더이상 약발이 듣지않고 몸이 나 많이 아프다,라는 신호를 보내게 될지모릅니다.

 

               

내가 섭취하는 책,이란 놈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효과빠른) 일잘하는 법, (효과빠른) 경영학, (효과빠른) 마케팅, (효과빠른) 부자되기, (효과빠른) 성공하기.......

이런류의 책들은 당장 도움이 되고 내용도 시원시원하고 팍팍! 읽히기도해서 입맛을 당기곤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입맛만 따라가다보면 그런 시점이 온다고 해요.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그야말로 한계,가 찾아오는거죠.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체계화하고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번 읽었지만,

문제는 정작 중요한 나의 '생각'이 빈약하다는 것입니다' 라는 말에 백번 공감이 갑니다.

 

셰익스피어를 탐독한 스티브 잡스,

러시아와 프랑스 문학을 사랑했던 레이저 장치 개발자 피터 하겔슈타인,

열두 살에 <로마 제국 흥망사>를 읽은 토머스 에디슨...

이들 거성의 이러한 선택에는 분명 '빈약하지않은 생각'을 위한 전략이 있었던듯합니다.

 

내 관심분야의 1m 좀 더 깊이가 깊은 책을 읽고

내 관심사가 아니라고 선을 그어버린 다른 분야의 책에 '한눈을 파는것'이

한숨 푹잔잠이 되고 보약한재가 되어 아픈 머리를 낫게하는 진짜 약발로 작용하지않나 하는 생각이 요즘 참 많이듭니다.

반성도 하게되구요.

                           

 

주말에 이어령선생님의 신간 <우리문화박물지>를 읽으며 더 그런생각을 했더랍니다.

한국인이 옛부터 사용해온 물건들, 가위/갓/거문고/계란꾸러미/골무/다듬이/비녀/붓/부채/맷돌/바구니/바지/박...등 64가지 물건으로 우리민족의 역사와 정서를 파헤친 물건당 2페이지 가량의 레포트(?ㅋ) 모음입니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를 읽을때도 그랬었는데요.

책보면서 드는 절대적 생각,

도대체!!!!!! 어떻게 가위에 대해 할말이 이렇게 많아? 어쩜 골무에 대해 할말이 이렇게 많아???? 어떻게 거문고하고 바이올린을 그렇게 비교하지??

진짜, 대단하시구나.... 감탄이 절로납니다.

머, 대한민국 석학과 감히 비교할바는 아닙니다만,ㅋ

가위를 바라보고 머리가 '그냥 가위네.'하는 사람과 같은 가위를 바라보고 머리에서 2페이지짜리 글이 나오는 사람의 그 경계엔,

분명 '빈약한 생각'과 '빈약하지않은 생각'의 간극이 존재하는듯합니다.

 

 

이것저것,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j*****g 2009.0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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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에 저 바람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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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 이어령 교수님의 한국적인 구수한 말맛을 기대한 바가 컸었지만 이내 칼바람 나는 입담에 당황했더랬다.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나는 것이야 구절구절 느낄 수 있었으나 아직은 치기어린 젊은 나이에 장고를 거치지 않고 전력질주 하는 듯한 필치로 써내려간 이성보다는 감성이 조금 앞선 글이라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힘이 있는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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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 이어령 교수님의 한국적인 구수한 말맛을 기대한 바가 컸었지만 이내 칼바람 나는 입담에 당황했더랬다.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나는 것이야 구절구절 느낄 수 있었으나 아직은 치기어린 젊은 나이에 장고를 거치지 않고 전력질주 하는 듯한 필치로 써내려간 이성보다는 감성이 조금 앞선 글이라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힘이 있는 글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초반부에는 읽다보니 조금은 화가났다. 물론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한국인의 치부를 건드리는 것 같아서였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무엇이 그리 잘났기에 자기도 한국인이면서 이렇게 객관적인 태도로 일관하는가 하는 화도 났었다. 물론 중반 이후부터 글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동화되어 가면서 그러한 감정보다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지만.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의 본문보다는 40주년 개정증보판이라 해서 실린 Q&A 세션이 더 마음에 들었다. 조금은 최근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나 할까? 본문에는 지금은 전혀 통용되지 않을만한 개념 및 생각의 방향도 자주 보였기에 '이건 40년도 훨씬 지난 옛글이야'라고 되뇌이며 읽어야 했던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도 한번 돌아보고, 뉴스에 나오는 많은 사건사고들 역시 또 다른 시각에서 반추해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바라보면 많이 배운 놈들이나 못 배우신 분들이나 모두 천상 한국인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YES마니아 : 로얄 l*******n 2009.01.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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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에 저 바람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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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의 비문학 독서라 많이 버거웠다. 그 동안 심신이 괴롭네 등의 이유로 동화와 소설속에서 살았는데 그러다보니 슬슬 걱정이 되었다. 비문학 독서가 재미없고 힘들긴 하지만 그로 인해 얻는 즐거움과 지식도 컸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재수 학원 다닐 때, 언어영역 선생님이 추천해 주셨다. 그 전에도 '이어령' 이라는 대학자의 이름은 많이 들어 왔었는데 읽어본다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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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의 비문학 독서라 많이 버거웠다.

그 동안 심신이 괴롭네 등의 이유로 동화와 소설속에서 살았는데

그러다보니 슬슬 걱정이 되었다. 비문학 독서가 재미없고 힘들긴

하지만 그로 인해 얻는 즐거움과 지식도 컸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재수 학원 다닐 때, 언어영역 선생님이 추천해 주셨다.

그 전에도 '이어령' 이라는 대학자의 이름은 많이 들어 왔었는데

읽어본다 읽어본다 하면서도 손을 데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다. 대학자의 책이라.. 과연 어떨까?

 

이 책은 한국인의 모습을 의.식.주 등 우리 주변의 작은 것에서

찾아 나가는 내용이다. 사실 이 책은 40년 전에 씌여진 책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관념' 들이 이 책

에서 파생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만큼 영향력이 있는 책이기도 했다.)

그러니 이번 독서는 책을 읽으며 아하-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과 상황을 책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읽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끄덕끄덕하기 보다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는 40년의 간극이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

이 책에서는 한국인을 수동적이고 한 맺힌 민족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이런 시각들 -특히 한의 문화-이 일본의 식민

사관의 영향과 한국인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의 결과라는 견해들이

많다. 물론 이 책에서 한국인의 특성을 그렇게 피상적으로만 다룬

것은 아니지만.

 

게다가 글의 발상 자체가 사물이나 우리의 관습에서 한국인의 특성

을 유추해 낸 것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렇게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혹은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근거를 제시한다면 훨씬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워낙 수준있는 대학자의 글이다 보니 기본적인 논의는

근거의 설명 없이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진도도 잘 나가지 않았고 아리송하거나

찜찜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증보판으로 첨부된 Q&A에서 이어령의 대학자

의 면모를 보았다.

그가 말했듯이 40년전 그의 시선은 '지프차' 로 대변되는 서구 문명

의 시선이다. 사실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근대화에는 우리가

서구문명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그 원인을 찾는

시각으로 볼 때 한국의 문화는 부정적으로 그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원하는

세계로 변모하면서 한국인의 가치는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러고보면 내가 책을 읽으며 갸우뚱했던 것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군가에게서 '지극히 동양적인 사고를 지녔다' 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내가 상당히 계산적이고 합리적인(?)사고의

소유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며 내 안의 숨은 한국인을

발견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런 걸 보면 역시 책은 나를 비추는 거울인가보다.

h****e 2008.01.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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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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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선생 알지..?? 파격적인 문학평론가이자, 대학교수 , 당대최고의 문장가이며 우리나라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분이지. 무엇보다도 그가 인정받는것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연줄을 만들어 남들을 지배하지 않고 싸구려패거리주의에 휩쓸리지않는 점이 아닐까..^^; 그의 과거를 알면 더욱 화려한데 서울대 문과 시절 , 교수못지않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며 강연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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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선생 알지..?? 파격적인 문학평론가이자, 대학교수 , 당대최고의 문장가이며 우리나라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분이지. 무엇보다도 그가 인정받는것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연줄을 만들어 남들을 지배하지 않고 싸구려패거리주의에 휩쓸리지않는 점이 아닐까..^^; 그의 과거를 알면 더욱 화려한데 서울대 문과 시절 , 교수못지않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며 강연회까지 했었다는데 <우상의 파괴>로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시절이..놀라지마시라.. 그의 나이 24세때 라고 하니..정말 대단하지않냐... 이 책은 1963년부터 <경향신문>에 연재 에세이 형식으로 발표된 글을 모은것으로 문학사상의 가치는 매우 크다고 한다. 발간과 동시에 한국문화론의 기치를 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젊은이의 기수' , ' 언어의 마술사' , '단군이래의 재인' 등으로 통하며 대만과 일본및 아시아 뿐아니라 영문으로 번역되어 미국 콜럼비아 대학에서는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니 대단하지않냐...?? ^^; 멋지다 이어령. 발간 40주년을 기념하여 250만부의 최장기 스테디셀러로 기록되며 재발간된 개정증보판인데 본문마다 (주)를 달아 저자의 자세한 설명까지 적어주어 읽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었다. 이책은 그야말로 한국인들을 위한 책이다.한국사람들이 삶의 특징들을 외국의 역사적인 사실과 비교하며 한국인들만의 자랑스럽고 혹은 부끄럽기도 한 성품들을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면 한국의 긴 담뱃대는 게으름의 상징..마도로스 파이프는 힘의 상징....나폴레옹은 장엄함 몰락의 영웅...김유신은 운명에 순응해 고이 늙어죽은 영웅...이라는 등 대개 대비적인 성품을 나열하며 그 특유의 흡입력으로 에세이 한장 한장을 읽어나가게 되는데...40년이 지난 시절의 이야기라고는 믿기어려울 만큼....그 내용이 마음에 와닿는다...그의 예지력 때문일까 ... 아님 우리가 그동안 변치않을걸까...에 대한 해답은 니들이 직접 읽어보고 느껴보도록 하그라... 자기민족을 비하한다는 혹평도 있지만 오방은 개인적으로 잼나게 읽었던 책인것 같다.......이제 가을이 오는 냄새가 난다.밤에 창문열고 자면 새벽에 추운것이.......책읽기는 조은시절이 온다..그럼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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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문학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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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의 이 책을 얼마전 tv를 통해 알게 됐는데 굉장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책 내용에 특별히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말빨'로는 대한민국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인물이 지은 책이라는 것이 마음에 끌렸다. 종전 후 한국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날카롭게 지적하는 작가의 정확한 필체가 장점인 것 같다. 책에 실려 있는 한국의 모습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의 모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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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의 이 책을 얼마전 tv를 통해 알게 됐는데 굉장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책 내용에 특별히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말빨'로는 대한민국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인물이 지은 책이라는 것이 마음에 끌렸다. 종전 후 한국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날카롭게 지적하는 작가의 정확한 필체가 장점인 것 같다. 책에 실려 있는 한국의 모습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의 모습과 다른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살던 시대였기 때문에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한번쯤은 읽어보면 그 시대를 이해하고 한국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일본에 대해 쓴 '국화와 칼'이라는 책이 일본을 알 수 있는 훌륭한 책이라고 한다면 이 '흙속에 저 바람속에'는 한국과 한국인을 알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m*****3 2003.12.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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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놀라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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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사에서 '이어령 라이브러리'라는 이름으로 선생의 책들을 개정, 발간하고 있다. 그 중 제일 먼저 나온 것이 바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다. 1962년부터 경향신문에 연재해온 동명 칼럼의 글을 모은 책이다. 경향신문에서 제안한 칼럼의 제목은 '한국인의 문화풍토'. 그것을 선생께서 우리 토박이 말로 바꾸어 자연스럽고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고자 이 제목으로 바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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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사에서 '이어령 라이브러리'라는 이름으로 선생의 책들을 개정, 발간하고 있다. 그 중 제일 먼저 나온 것이 바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다. 1962년부터 경향신문에 연재해온 동명 칼럼의 글을 모은 책이다. 경향신문에서 제안한 칼럼의 제목은 '한국인의 문화풍토'. 그것을 선생께서 우리 토박이 말로 바꾸어 자연스럽고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고자 이 제목으로 바꿨다고 한다. 선생의 언어에 다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놀라운 점은 제목만이 아니다. 칼럼을 쓰셨던 나이가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이라는 점이다. 그 나이에 자국의 문화와 언어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과 그것을 사회 현상과 맞물려 풀어낼 수 있는 혜안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언어 감각과 문장력을 단순히 기술의 차원에서 설명할 수 있다면, 후자는 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 그리고 끝없는 관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서, 우리말과 우리나라 사람들, 그리고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약 1%정도 높아졌다. 책에서 묘사한 40년 전의 우리 모습과 지금의 모습에서 많은 차이를 발견할 수도 있다. 그래서, 40년이나 된 이 책의 유효기간이 지난 것이 아닌가는 생각에 선생은 '겉모습이 아무리 변해도 우리 마음속에 있는 원풍경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로 대답한다.
d*****t 2003.03.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 문화론의 걸작-흙속에 저 바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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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1962. 8.12~10.24까지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한국의 문화와 사회를 타국의 그것과 비교하면서, 혹은 한국사회의 특수한 문화적 현상을 바탕으로 보다 깊이있게 이해해보려는 작업이다. 이른바 문화론(혹은 문명론)을 표방하고 있는 이 책에 놓여 있는 주요한 방법론적 기초를 언급하면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우선 이 책은 이분법적 틀에 의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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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속에 저 바람속에>는 1962. 8.12~10.24까지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한국의 문화와 사회를 타국의 그것과 비교하면서, 혹은 한국사회의 특수한 문화적 현상을 바탕으로 보다 깊이있게 이해해보려는 작업이다. 이른바 문화론(혹은 문명론)을 표방하고 있는 이 책에 놓여 있는 주요한 방법론적 기초를 언급하면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우선 이 책은 이분법적 틀에 의지해서 한국사회를 바라보고 있다. 서양/동양, 선진국/후진국, 기계/자연, 물질문명/정신문명, 선진/후진, 능동(적극적)/수동(소극적), 동물적/식물적, 개인(주체)/전체 등의 대립구조가 큰 틀을 이루고 있다. 이 기본적인 틀위에서 작은 사물들이 대립/비교 된다. 화투/트럼프, 주사위/윷, 양복/한복, 자동차/지게, 파이프(담배)/장죽, 스타일/멋, 나폴레옹/김유신, 노크/기침 등등의 대립쌍은 미시적인 차원에서 거시적인 차원의 이원적 대립구조를 실현한다. 이렇게 이중적 대립구조를 설정하고 이 구조를 해석하면서 결론으로 한국사회의 특성을 끌어내고 있다. 재미있는 예를 하나 보자. 육면체의 주사위는 개개의 면이 각각 독립적인 운명을 나타내고 있지만, 윷은 하나하나 윷가락들의 얼키고설킴의 관계속에서 의미를 형성하게 된다. 주사위는 "홀로 있는 운명"이고 윷가락은 "서로 있는 운명"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윷놀이는 앞에 가는 말들을 잡아 먹는 놀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당쟁과 같은 우리역사를 슬쩍 밀어 넣는다.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는 독자가 쉽게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지적할 특징은 기호론적 방법이다. 저자의 시선이 가 닿는 사물들은 일제히 지금까지의 도구성과 사물성을 털어버리고 역사와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저자에게 모든 사물은 의미를 간직하고서 해석을 기다리고 있는 기호들이다. 기호는 고립되어 있지 않고 전체문화의 구도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지시하고 있으며 결국 기호의 해석을 통해서 문화와 사회전체 더 나아가 문명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해석의 대상이 되는 것이 비단 사물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말, 속담 그리고 그 말들이 사용되는 방식 등에서도 저자는 한 민족의 문화의 본질을 끄집어낸다. "헬프 미"와 "살려달라"라는 말의 비교가 재미있다. 전자에서는 "나"라는 말이 도드라진다. 그리고 그저 도와달라라는 것이다. 후자에는 "나"가 없다. 자기를 완전히 포기한 상태에서 전적으로 상대방에게 의지하려는 심정의 발로가 "살려달라"라는 말이다. 서구인들의 파이프담배와 우리의 장죽의 비교도 눈길을 끈다. 장죽의 편리성을 인정하지만 그것은 단지 방안에서의 수동적인 편리함일 뿐이다. 바깥에서 활동할 때 그 긴 장죽은 불편한 애물단지일 뿐이다. 서구인들의 적극성,활동성과 한국인의 소극성, 비활동성이 대비된다. 이분법적 사고틀에 기초한 기호론적 방법을 원용한 해석은 이 책에 담긴 모든 글에 공통된다. 하지만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특징들이 아니다. 이 글들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저자의 역사관과 사회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단적으로 말해서 저자는 한국의 역사는 한의 역사요, 굴종과 오욕의 역사, 피지배와 무능의 역사라고 단정짓는다. 저자가 이 글들을 쓰던 62년의 사회도 저자의 눈에는 나태와 게으름으로 점철되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정체된 것으로 나타난다. 1960년 4.19로 부패한 이승만 정권의 독재를 종식시킨 거대한 민중의 힘이 결국 결집되지 못한채, 민주당 신.구파의 추악하고 어리석은 정쟁끝에 군부에 정권을 넘겨준 상황이었으니 시대의 모순과 부닥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지식인의 눈에 그 사회가 희망이 보였을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나는 저자의 이런 비관적인 역사관, 사회관은 결국 패배주의요 허무주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정말 그러한 사회현실이 불만이었다면 서구와의 평면적인 비교를 통해 우리를 폄하하면서 더욱 주눅들게 만들것이 아니라 단지 해석에 머무르지 않는 보다 힘있는 글을 써서 부조리와 모순과 무기력으로 점철된 사회를 바꾸려고 노력했어야 하는것 아닌가. 이런 나의 생각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대답을 하고 있다. "건강한 한국, 아름다운 한국, 밝은 한국-그러한 한국의 모습을 그리지 못한 나의 작업에 너무 성내서는 안 됩니다. 애정이 클수록 절망도 크고, 자존심이 높을수록 자기 환멸도 높게 마련입니다. 부정적인 면에서만 한국을 보자는 것이 아니라 옛날 그 앵무새처럼, 상처를 핥는 야생의 짐승처럼 그렇게 내 나라를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자 자신 자신의 글이 충분히 비관적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먼저 아파야, 즉 "아픔의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건실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비관적이긴 해도 이어령의 한국문화론은 우리 자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리하여 한번쯤 우리를 반성케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 40년 전의 글이지만 여전히 세련미와 유효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그의 유려한 문장에 힘입은 바도 크겠지만, 바로 이러한 가치때문일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여기에서도 우리는 한국적 힘의 단합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다. '가래질'을 하듯 제각기 다른 동작으로 다른 위치에서 힘을 합칠 때 한국은 강하다. 그러나 획일적으로 국가라든지 사회라든지 하는 공동의 입장에 개인을 억지로 끌어내어 힘을 보태라고 할 때 한국은 약하다.
h*******r 2003.08.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