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니지하면 게임 리니지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여기 이 만화책은 그 장엄한 게임을 낳게 한 모체로써 게임처럼 그 스케일이 크면서도 오밀조밀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뭐 기본적인 구조는 하나다. 모든 옛날 이야기가 그렇듯 나쁜 왕에게 쫓겨 왕자는 수행을 떠나고 다시 돌아와 나라를 되찾는다라는 지극히 기본적인...
일단 리니지의 장점을 말하기 전 난 신일숙이라는 작가의 단점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그녀는 많은 작품을 낸 장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만화계에서 그녀처럼 확실하고 많은 그리고 대중적인 인기도 등에 엎은 작가가 몇이나 있단 말인가? 끽해야 방학기, 원수연, 김혜린, 황미나, 천계영, 이현세 정도이다.
섬세한 붓터치, 일본만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스토리라인.. 어느 것하나 흠잡을 데 없는 그녀이지만, 딱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바로 결말이 허무하다는 것이다. 그녀의 예전 작품인 라이언의 왕녀, 아르미안의 네딸들, 파라오의 연인, 리니지 등 모든 작품들이 다 결말이 허무하다. 리니지같은 경우는 모든 해피엔딩의 전형인 왕자와 공주는 그 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재창하고 있고, 아르미안같은 경우도 주인공이 죽어 버리는 허무한 결말을 제시하고 라이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뒷심없이 끝내 버리지만 않으면 정말 최고로 좋을텐데...
이 리니지같은 경우 작품 내내 아름다운 그림체와 현대 경영판을 생각해도 좋을 법한 리더십, 약간의 로맨스를 곁들은 맛갈스러움을 고집하다 끝에 가서 허무허무..
그래도 좋다...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져 버린 어머니가 던질 수 있는 마지막 패는 자신의 남자와 아이를 모두 보호하는 법...여왕이라는 직위를 이용해서 사랑하는 남자를 왕으로 만들고, 그와 사이가 좋을 수 없는 전왕의 자식을 세상으로 내보내 연륜을 쌓게 한다. 물론 왕자가 16살이 되면 왕위를 반납한다는 조건을 응당 달아서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왕자는 여러가지 시련을 겪게 된다. 왕비의 사랑으로 왕이 되었으나 본시 농노의 자식인 반왕은 거대한 왕국을 꾸려 나가면서도 항시 외롭다. 그는 왕이였으되 왕이 아니고 농노의 자식이였으되 농노의 자식이 아니였다. 가슴속에 한 줄기 불을 품고 있는 사내였던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정령족의 보호를 받으며 반왕은 서서히 자신의 세력을 넓혀가면서 왕자를 찾는다. 아버지의 혈맹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성장한 왕자는 자신의 왕국을 되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아버지의 혈맹이 그러했듯 왕자와 끈끈한 인연으로 맺어진 혈맹들의 도움을 받아 진정한 왕으로서의 성장과정을 걷게 된다.
상대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때는 분명하게 너가 원하는 것을 얻어 내라.
기사란 왕이란 무언가를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명령하는 것이다.
왕자가 기사수업에서 받은 것은 현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생존경쟁에서 이길 수 밖에 없는, 전쟁통에서 살아 남기 위한 일종의 방책..
처음 애장판이 나왔을 때의 그 기쁨...
한권 한권 사 모을 때의 즐거움..
어느 것하나 버릴 것 없이 충만한 리니지..
일부러 줄거리를 구구절절 적지 않았다. 이런 작품은 실제 본인이 느껴야 제 맛을 낼 수 있는 법... 요즘 대부분의 작품들이 애장판이란 이름을 달고 재판하고 있지만, 기실 내용의 충실도가 떨어지는 게 많다. 하지만 애장판이란 이름을 달고서 과연~하고 무릎을 칠 수 있는 몇 안되는 작품에 기꺼이 리니지를 추천한다.
오늘 우리는 그 옛날 정령이 존재하고 마법이 존재했던 곳에 살고 있는 왕자(처음으로 이름을 밝힌다. ㅋㅋ 데포로쥬)를 만나러 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