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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구적으로 경제와 살림이 어려우니 경제계를 이끄는 리더와 리더십에 대한 갈망도 그만큼 크지 않을까 싶다. 비즈니스 리더들에게는 일반사원의 재능과 직능과는 달리 요구되는 그만의 요구사항이 있다. 그래서 리더십이란 말이 있는 거다. 리더십은 대게 그 재능의 무게중심에 따라, 「힘의 리더십」과 「마음의 리더십」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서점에 가면 기존의 처세경영코너에서 자주 보는 결단력, 집행력, 카리스마 등 전형적인 강력한 리더의 재능을 강조하는 책들이 여전히 전시되어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21세기적 리더, 미래지향적 리더는 마음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특히 우선시하는 재능으로 공감과 배려의 소통능력을 든다. 공감과 소통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가는 이런 능력을 저자는 하이터치(High-Touch)능력이라 말한다. 그리고 책에서 한국사회를 대표하는 이러한 하이터치 리더들의 43가지 인간관계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하이터치란 「상대의 공감을 끌어내고, 인간의 미묘한 감성과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저자는 이 표현을 《새로운 미래가 온다》의 저자 다니엘 핑크에게서 빌려왔는데, 그는 미래인재의 조건으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이 여섯가지를 열거한 바 있다. 이중 하이터치 리더의 핵심적 재능은 공감이다. 저자의 얘기를 들어보자.「하이터치 리더들은 5감 스킬을 가지고 있다. 즉 상대에게 ‘호감’과 ‘쾌감’을 주고,‘영감’을 부여하며, 아픔을‘교감’하고, 조직에서 동료직원과 상사를 코칭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p.6)
한마디로 하이터치 리더는 사회적 지능이 높은 사람들로 저자는 「바람둥이」, 「정성스런 중매쟁이」그리고 「멋진 파티플래너」로 유비해 설명한다. 결국 「마음속의 진심을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고민에서 나온 배려와 소통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마도 정치영역에선 이를 「친민親民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겠고, 또한 연예계 쇼맨십 면모도 지니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43가지 노하우는 형이상학적 지침이 아닌 「인맥달인」 되기나 고급사교술 지침서에 가까운 실천적 내용이 주류다. 모두 교제술과 인적자원을 강조하고 휴먼 비즈니스의 밀도와 강도를 높이는 방법을 알리는 사회적 멘트와 에티켓을 이야기한다. 일례로 밑진 듯이 살라는 말이나, 유유상종, 감사, 경청, 역지사지, 선의의 거짓말, 외유내강의 법칙 등이 그러하다. 개인적으로 비교적 인상 깊었던 것은 「감사의 유통과 유효기간을 늘려라」라는 말이다. 정말 그렇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 시절 어머니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감사하는 마음은 「감사합니다」란 말을 뱉은 지 일주일, 길어야 한두달내에 소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완연한 배은망덕은 비난받아야 마땅한 악덕이지만, 한해 내내 감사의 마음을 지니기란 범인이 감당할 바가 못된다. 그러나 하이터치 리더는 큰 감사와 작은 감동의 바이러스를 자기주위에 오래도록 퍼뜨린다.
내가 관심을 갖고 여러 번 곱씹었던 글을 소개하면 이렇다. ●식당종업원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는 사업을 논하지 말라.(p.93) ●겸손함은 그 사람의 꿈의 크기다. 지금 그 자리에서 머물지 않고 크게 성장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주위사람들에게 겸손하라.(p.100) ●내 마음이 앞서면 야심이 되지만, 상대를 배려하면 진심이 된다.(p.128) ●「성격이 다만 솔직할 뿐」이라는 말은 대인관계전략이 없거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고백과 같다. 한결 같은 태도와 포커페이스의 표정, 적절한 거짓말은 자기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생활의 윤활유이자 남의 상처를 치료하는 머큐로크롬의 역할도 한다.(p.187)
글의 핵심내용 외에 한가지 의외였던 것은 저자의 문체다. 기자출신이라 딱딱하고 건조할 줄 알았는데 은근히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면이 많다. 가령 튐이 아닌 일상적인 친숙함의 중요성을 말할 때, 이렇게 말한다. 「들에 핀 꽃과 얘기하려면 폭포처럼 내리꽂혀서는 곤란하며, 시냇물처럼 졸졸거리며 흘러야 대화를 할 수 있다.」(p.22)또 선의의 거짓말을 논하며 「피노키오 코의 길이는 사회성에 비례한다」고 말한다.
이제 한국경제영역에서도 인문학적 회귀가 시작되었다. 독서경영법과 함께, 과거 문사철로 대표되는 인문학의 내용들이 우후죽순식으로 미래지향적인 경제적 가르침과 동향으로 아울러 제시된다. 공자,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예수 같은 성현이 기업의 CEO로 설정되어 경영의 노하우를 제시하는데 이런 창조적 감성적 리더십이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다. 좀더 중요한 문제는 복잡한 경제적 난관이 닥쳤을 때 이런저런 감성적인 윤리적인 지침이 어느 정도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다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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