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란실베니아의 드라큘라 백작이 당시 최고의 지성과 권력을 가진 영국에서 벌이는 대결에 관한 이야기이다. 워낙 유명하니 드라큘라 백작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영국측의 선과 기상천외한 악인 드라큘라의 대비가 흥미롭다. 자신들이 최고의 나라라고 여기고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던 영국을 보수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이방인 드라큘라를 진보로 볼 수도 있겠다. 새로운 것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공포를 드라큘라라는 인물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프랑켄슈타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와 함께 현대 미국 호러 문화를 이루는 근간으로 평가되는 '드라큘라'가 작품이 된 일화가 있습니다. 작가인 브램 스토커(Bram Stoker)는1890년 3월 어느 날 밤, 자신이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마녀 3명에게 붙잡혀 목을 물어 뜯기려는 찰나, 그 세 마녀를 합쳐놓은 것보다 더 무서운,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을 것같이 끔찍하게 생긴 남자가 나타나, "그 남자는 나의 것이다! 내놓아라!" 하며 절규에 가까운 호통을 치자, 자신을 잡고 있던 세 마녀가 기겁하며 줄행랑을 치는 해괴한 악몽을 꿉니다. 꿈에서 깬 브램 스토커는 아내가 잠에서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 꿈을 메모해두고는 다시 잠자리에 듭니다. 드라큘라는 이렇게 작품이 되었습니다.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려운 요즘에, 그냥 시간을 허비하는 것 보다는 고전 명작을 읽으면서 영어공부도 하기 위해서 본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설 연휴라 배송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으로 구입을 하고 2일 만에 배송이 되더군요. 배송을 받고 처음 든 생각은 '책이 두껍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적 설명에 640p라고 적혀있지만, 종이가 두꺼워서 그런지 시중에 판매되는 영한사전이나 국어사전(약 1,500P)과 비슷하게 두껍습니다.

책의 내용도 두께만큼이나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600p가 넘는 길이에 그림 한장 없습니다. 빽빽하게 나열된 영어 알파벳을 보면 느껴지는 압박감이 상당합니다.

아직 책을 다 읽지 않아 내용에 관해서는 특히 뭐라 적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전보, 일기, 편지 등으로 책 내용이 전개되어가는 서간체 문학입니다. 그래서 읽기가 조금 더 어려운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