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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근대적 시간개념에 항의하고 새로운 시간개념을 내놓는 이론서라고도 볼 수있고,
동서고금을 망라한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 든 시간이란 개념을 마치 보석을 꺼내어보듯 읽어볼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책은 시간이라는 코드에서 출발해서 우리의 문화가 얼마나 서구적이고, 근대적이며, 반여성적이고, 물질적이며, 생명을 억압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백인 남성의 편협한 시간 개념은 단순히 개념이 아니라, 지구의 저 아래에서 올라오는 생명의 꿈틀거림을 발로 짓밟고, 그들의 목소리를 차단하며, 수많은 종족과 부족의 언어를 몰살했으며, 여성의 감성을 토막내어놓았는지, 이제 진보의 상징이 된 속도, 그속에서 단지 숫자가 되어버린 시간, 그리고 시계 안에 갇혀버린 인간이 되고야 말았다. <시계밖의 시간>은 역사 속에서, 시계에 갇힌 시간개념의 발달(?)속에서 이러한 피비린내는 역사를 짚어내고 있다.
작가는 베르그송이 그랬듯 '시간의 공간화'에 항의하며 시간은 공간과 구별되어질 수 없는 것이라 주장한다. 실제로 우리가 느끼는 시간이라는 개념 역시 공간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가? 일요일 우리집에서의 24시간과 월요일 사무실에서의 24시간이 어찌 같은가요...
그리하여, 숫자와 직선, 추상적인 시계속에 갇힌 시간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생명체 사이에, 우리가 사는 일상에 내려앉은 시간과의 관계속에서 우리는 진정 시간과 대화할 수 있고,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킬 수 있다고. 그래야, 풍부한 묘사와 수사로 가득한 지난날의 우리의 시간... 시간은 그 자체로 언어였던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ps. <에코페미니즘>과 함께 보면 좋다. ^^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얼마나 무릎을 쳤던지... 그동안 갖고 있던 무의식 속에 갇힌 노예근성을 깨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보고 당신을 노예로 만드는 시계를 깨버리시길... [인상깊은구절] 하지만 인도에서 만약 당신이 버스를 타려고 전봇대에 붙은 운행시간표를 보고 시계를 들여다본다면, 사람들이 웃을 것이다.(실제로 나는 그런 경험이 있다). 이곳에서는 사회적 융합의 일부로서 겸손하게 주위사람에게 물어야 한다. 인도에는 7년 전에 붙여놓은 버스 시간표 쪼가리의 시간에 맞추어 운전하다가 죽은 운전사는 없다. 버스는 알아서 다니고, 사람들은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안다. 이곳 인도에서 시간은 추상적인 종이세계가 아니라 여전히 인간들 속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 제이 그리피스 저, 『시계 밖의 시간』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