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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종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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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교육>에서 펴낸 중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   종례 시간    도종환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지 말고 코스모스 갸웃갸웃 얼굴 내밀며 손 흔들거든 너희도 코스모스에게 손 흔들어 주며 가거라 쉴 곳 만들어 주는 나무들 한 번씩 안아 주고 가라. 머리털 하얗게 셀 때까지 아무도 벗해 주지 않던 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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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교육>에서 펴낸

중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

 

종례 시간   

도종환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지 말고

코스모스 갸웃갸웃 얼굴 내밀며 손 흔들거든

너희도 코스모스에게 손 흔들어 주며 가거라

쉴 곳 만들어 주는 나무들

한 번씩 안아 주고 가라.

머리털 하얗게 셀 때까지 아무도 벗해 주지 않던

강아지풀 말동무해 주다 가거라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

만질 수도 없고 향기도 나지 않는

공간에 빠져 있지 말고

구름이 하늘에다 그린 크고 넓은 화폭 옆에

너희가 좋아하는 짐승들도 그려 넣고

바람이 해바라기에게 그러듯

과꽃 분꽃에 이 맞추다 가거라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 방안에 갇혀 있지 말고

잘 자란 볏잎 머리칼도 쓰다듬고 가고

송사리 피라미 너희 발 간질이거든

너희도 개울물 허리에 간지럼 먹이다 가거라

잠자리처럼 양팔 날개 하여

고추밭에서 노을 지는 하늘 쪽으로

날아가다 가거라

 

------------------------------

 

* 목연 생각 : <접시꽃 당신>을 읽을 때의 감동이 떠오르는 시인입니다.

  10여년 전 도종환 씨가 참교육 활동으로 해직되었을 때,

  어느 강연장에서 만난 인연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이 시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 나의 등하교길이 시 속의 그런 세계였으니까요.

  봄이면 민들레를 밟으며 학교에 왔고,

  여름에는 학교가 끝나자 마자 시냇가로 달려가며 풀꽃을 보았으며,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황금 들판 논둑길도 걸었고,

  겨울에는 눈덮힌 길을 걸으며 눈꽃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종례 시간에

  담임선생님들이 위 시와 같은 말씀을 하신 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느끼며 이렇게 자라왔고요.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이 시를 어떻게 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담임선생님들이 하시는 종례 사항은

  쓸데없이 방황하지 말고 곧장 집으로 가라거나,

  무슨 일이 있으면 즉시 학교로 연락하라는 정도겠지요.

  꽃잎이 어떻고, 볏잎이 어떤지 보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말씀을 하신다고 해도

  학원에 가기에 바쁜 아이들은

  꽃길이나 논두렁길에 가서 한눈을 팔 겨를이 없을 테고요.

 

  나는 4년 전까지 전교생이 30여명인 벽지 학교에서 근무했는데,

  그 학교에서도 이 시에서와 같은 분위기는 없었습니다.

  공부 이야기가 중심이었으니까요.

 

  더구나 초등학교까지 일제고사가 부활된

  이 험악한 세상에서

  저렇게 한가하게 들꽃을 보며 걸으라고 하는 선생님은 많지 않겠지요.

 

  이 시를 배우는 학생들은

  마치 신라의 향가나 고려가요를 배우듯

  먼 옛날의 신화를 듣는 마음으로 아득하게 느끼지 않을까요.

  

 

* 도종환(1954~)  : 시인 충북 청주에세 태어남. 충북대 국어교육학과 졸업.

  교사로 근무하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의 아픔을 겪기도 했음.

  시집 <접시꽃 당신>,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등 많은 저서가 있음.

 

 

* 자료 출처 : 시는 디딤돌에서 펴낸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렸으며,

  느낌은 개인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y******3 2010.06.19.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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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숭깊은 시인의 목소리
"웅숭깊은 시인의 목소리" 내용보기
깊은 감동을 주는 시집이다. 아직 독자리뷰가 없어서 이글은 쓴다. 으로 많이 알려진 도종환 시인의 여러 시집 중 개인적으로 첫시집 를 특히 좋아했다. 이제 는 도종환 시인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 한다. 내게는 따뜻한 불빛으로 여겨진다. 아직 더 가까이 해야되겠지만 첫 읽어본 소감으로 참 잘된 시집, 기다려온 시집이라는 느낌이다. 그의 목소리는 한층 더 원숙해졌다. 좋다 !
"웅숭깊은 시인의 목소리" 내용보기
깊은 감동을 주는 시집이다. 아직 독자리뷰가 없어서 이글은 쓴다. <접시꽃 당신="">으로 많이 알려진 도종환 시인의 여러 시집 중 개인적으로 첫시집 <고두미 마을에서="">를 특히 좋아했다. 이제 <슬픔의 뿌리="">는 도종환 시인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 한다. 내게는 따뜻한 불빛으로 여겨진다. 아직 더 가까이 해야되겠지만 첫 읽어본 소감으로 참 잘된 시집, 기다려온 시집이라는 느낌이다. 그의 목소리는 한층 더 원숙해졌다. 좋다 !
YES마니아 : 골드 l*****e 2002.12.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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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뿌리에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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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은 천하에 둘도 없는 시인이다. 그의 시를 읽다보면 애정과 사랑과 그리움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우체통>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2000년도에 나온 영화 “시월애”가 떠올랐다. 그 영화에서 성현과 은주가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녀석도 바로 이 녀석이 아닐까? 이 시의 화자가 혹시 그 영화 마니아 아닐
"슬픔의 뿌리에 무엇이 있을까?" 내용보기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은 천하에 둘도 없는 시인이다.

그의 시를 읽다보면 애정과 사랑과 그리움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우체통>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2000년도에 나온 영화 “시월애”가 떠올랐다.

그 영화에서 성현과 은주가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녀석도 바로 이 녀석이 아닐까?

이 시의 화자가 혹시 그 영화 마니아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보는 것도 이 시를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본다.


시인이, 아니면 이 시에 등장하는 화자는 덕암리를 사랑하나 보다.

보통 사랑하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을 것들인데

사랑이 넘쳐나서 온갖 꽃들이 온갖 나무들이 다 보이나보다.

<덕암리>을 가보지 않았고 TV에서조차 만나 본 적도 없지만 왠지 내가 그 마을 주민인 듯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한 번쯤 살아가면서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덕암리요! 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 당장의 마음은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또 그 마음이 바뀔지 모르지만 말이다.


<소리>,<저녁 종소리>,<개구리 소리> 등 온갖 소리들이 내 귀가 아닌 내 마음에 아름다운 파문을 일으키며 간다.

도시에 사는 동안 난 과연 개구리 소리를 들었던가? 올 여름에 나는 개구리 소리를 들었던가?

듣지 못했다. 매미 소리만 들었다.

갑자기 시골 논밭에 가서 밤새 개구리 소리를 듣고 싶어진다. 시인이 내가 올 여름 개구리 소리를 듣지 못한 것을 눈치 채고 나에게 들려주고 싶어 한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철길 옆에서 살 때가 생각이 났다. 정전이 될 때 기차소리가 아직도 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아름다운 당신과의 입맞춤”은 아닐지라도 가족 간의 사랑을 느꼈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아마 같은 심정이 아닐까요.

연인의 사랑이든 가족의 사랑이든 같은 동료 아닌가요. 그렇지 않나요?

저를 과거로 데려다 준 이 시가 아마 기억에 많이 남을 거 같네요. 아마 기차가 지나다니는 곳 근처에서 사셨던 분이라면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실 것 같아요.

정말로 그런 마음이나 감정이 없다고 말하시면 빨리 오아시스를 찾아서 사막 같은 마음을

젖게 해주세요.

“덜컹거리며 달려가는 시간의 쇠바퀴 소리”를 듣고서야 저도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이에요.

참으로 신기한 체험을 누구에게 이야기 하고 싶어 미치겠어요.


서커스 사자의 마음은 어떨까. <사자 서커스>

행복할까? 아님 불행할까?

그 사자 일곱 마리들은 어떤 마음일까.

채찍 때문에 움직이는 걸까?

맞기 싫어서 훈련받은대로 움직이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먹이와 채찍으로 저렇게 길들여지기까지” 을 읽는 대목에서는 생뚱맞게 <어린 왕자>의 사막여우가 장미가 생각이 났다.


길들여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될 것 같다.


도종환 시인의 시를 만날 때마다 슬픈 마음이 든다.

그러면서도 끊지를 못하겠다.

그 「슬픔의 뿌리」에 다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것이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여서

책이 절판이 되었다.

내가 산지 일주일도 안된 거 같은데...



p********p 2009.11.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