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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교육>에서 펴낸 중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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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례 시간 도종환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지 말고 코스모스 갸웃갸웃 얼굴 내밀며 손 흔들거든 너희도 코스모스에게 손 흔들어 주며 가거라 쉴 곳 만들어 주는 나무들 한 번씩 안아 주고 가라. 머리털 하얗게 셀 때까지 아무도 벗해 주지 않던 강아지풀 말동무해 주다 가거라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 만질 수도 없고 향기도 나지 않는 공간에 빠져 있지 말고 구름이 하늘에다 그린 크고 넓은 화폭 옆에 너희가 좋아하는 짐승들도 그려 넣고 바람이 해바라기에게 그러듯 과꽃 분꽃에 이 맞추다 가거라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 방안에 갇혀 있지 말고 잘 자란 볏잎 머리칼도 쓰다듬고 가고 송사리 피라미 너희 발 간질이거든 너희도 개울물 허리에 간지럼 먹이다 가거라 잠자리처럼 양팔 날개 하여 고추밭에서 노을 지는 하늘 쪽으로 날아가다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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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연 생각 : <접시꽃 당신>을 읽을 때의 감동이 떠오르는 시인입니다. 10여년 전 도종환 씨가 참교육 활동으로 해직되었을 때, 어느 강연장에서 만난 인연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이 시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 나의 등하교길이 시 속의 그런 세계였으니까요. 봄이면 민들레를 밟으며 학교에 왔고, 여름에는 학교가 끝나자 마자 시냇가로 달려가며 풀꽃을 보았으며,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황금 들판 논둑길도 걸었고, 겨울에는 눈덮힌 길을 걸으며 눈꽃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종례 시간에 담임선생님들이 위 시와 같은 말씀을 하신 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느끼며 이렇게 자라왔고요.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이 시를 어떻게 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담임선생님들이 하시는 종례 사항은 쓸데없이 방황하지 말고 곧장 집으로 가라거나, 무슨 일이 있으면 즉시 학교로 연락하라는 정도겠지요. 꽃잎이 어떻고, 볏잎이 어떤지 보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말씀을 하신다고 해도 학원에 가기에 바쁜 아이들은 꽃길이나 논두렁길에 가서 한눈을 팔 겨를이 없을 테고요.
나는 4년 전까지 전교생이 30여명인 벽지 학교에서 근무했는데, 그 학교에서도 이 시에서와 같은 분위기는 없었습니다. 공부 이야기가 중심이었으니까요.
더구나 초등학교까지 일제고사가 부활된 이 험악한 세상에서 저렇게 한가하게 들꽃을 보며 걸으라고 하는 선생님은 많지 않겠지요.
이 시를 배우는 학생들은 마치 신라의 향가나 고려가요를 배우듯 먼 옛날의 신화를 듣는 마음으로 아득하게 느끼지 않을까요.
* 도종환(1954~) : 시인 충북 청주에세 태어남. 충북대 국어교육학과 졸업. 교사로 근무하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의 아픔을 겪기도 했음. 시집 <접시꽃 당신>,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등 많은 저서가 있음.
* 자료 출처 : 시는 디딤돌에서 펴낸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렸으며, 느낌은 개인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
| 깊은 감동을 주는 시집이다. 아직 독자리뷰가 없어서 이글은 쓴다. <접시꽃 당신="">으로 많이 알려진 도종환 시인의 여러 시집 중 개인적으로 첫시집 <고두미 마을에서="">를 특히 좋아했다. 이제 <슬픔의 뿌리="">는 도종환 시인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 한다. 내게는 따뜻한 불빛으로 여겨진다. 아직 더 가까이 해야되겠지만 첫 읽어본 소감으로 참 잘된 시집, 기다려온 시집이라는 느낌이다. 그의 목소리는 한층 더 원숙해졌다. 좋다 ! 슬픔의>고두미>접시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