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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조직폭력배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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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판 야인시대   조선에도 조직폭력배가 있고, 조직폭력배들과의 전쟁도 선포되었다. 포도대장 장붕익은 검계들을 잡아들여 월족형(아킬레스건을 끊는 형벌)을 가하고 검계 이영은 양반의 부녀자들을 연쇄적으로 겁탈하고 살해하여 한양 장안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이영은 조선왕조실록에 실제로 등장하는 인물로 자신의 애인을 내놓으라고 공조(工曹)에 가서 행패를 부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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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판 야인시대

 

조선에도 조직폭력배가 있고, 조직폭력배들과의 전쟁도 선포되었다. 포도대장 장붕익은 검계들을 잡아들여 월족형(아킬레스건을 끊는 형벌)을 가하고 검계 이영은 양반의 부녀자들을 연쇄적으로 겁탈하고 살해하여 한양 장안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이영은 조선왕조실록에 실제로 등장하는 인물로 자신의 애인을 내놓으라고 공조(工曹)에 가서 행패를 부려 공포에 질린 나졸들이 뿔뿔이 흩어져 검계 토벌론이 일어나는 배경이 된다.

이 소설에는 저술집은 존재하지만 그 행적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조선의 3대 의성 사암도인을 비롯하여 기생 분단 등 많은 장외인간들이 등장한다. 이들을 살피는 일도 흥미롭다. 다모를 비롯하여 의원, 기생, 오작사령, 양수척 등은 18세기를 풍미한 조선인들이다. 사암도인은 사명대사의 고제자고 분단은 영의정을 지낸 조현명이 머리를 올려준 아리따운 기생이다.

검계 이영과 운심의 사랑도 비통하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조선시대에 살았던 듯한 느낌이 든다. 유쾌하면서도 기분 좋은 소설이다.

검계 표철주는 흉년 때문에 가난으로 양수척의 데릴사위가 되지만 송파나루 시장에서 가난한 상인들을 등치는 주먹패들에게 분노하여 우연히 사암도인에게 무예를 배운 뒤 이들을 때려눕히고 한양 장안으로 진출한다. 한양에서도 이미 역사(力士)로 명성이 쟁쟁한 주먹패 두목들을 차례로 격파하고 마침내 한양을 장악한다. 마치 몇 년 전에 인기를 끌었던 야인시대를 보는 것 같았다.

역사를 다룬 팩션은 많다. 그러나 이 소설처럼 한양 장안을 주름잡는 검계에 대한 소설은 없을 것이다. 특히 조선의 뒷골목 풍경이 카메라를 들고 구석구석 누비는 것처럼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r******0 2008.1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