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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에서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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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살고 있는 조셉은 겁이 많고 마음이 약하다. 마을 소문을 자주 말하러 오는 마섭 아주머니는 조셉한테 남자 어른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셉 아버지는 먼 곳에 가서 일해서 자주 만날 수 없다. 처음을 맨 앞에 있는 옮긴이가 쓴 것과 비슷하게 썼다. 뭔가를 보면 거기에서 벗어나서 쓰기가 조금 어렵다. 조셉네 이웃에는 레이튼 식구가 살고 있다. 캐롤라인 레이튼과 오빠인 톰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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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살고 있는 조셉은 겁이 많고 마음이 약하다. 마을 소문을 자주 말하러 오는 마섭 아주머니는 조셉한테 남자 어른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셉 아버지는 먼 곳에 가서 일해서 자주 만날 수 없다. 처음을 맨 앞에 있는 옮긴이가 쓴 것과 비슷하게 썼다. 뭔가를 보면 거기에서 벗어나서 쓰기가 조금 어렵다. 조셉네 이웃에는 레이튼 식구가 살고 있다. 캐롤라인 레이튼과 오빠인 톰 레이튼이다. 부모님은 차 사고로 돌아가셨다. 톰 레이튼에 대한 이런저런 소문이 있었다. 그런 것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마섭 아주머니다. 톰은 오래전에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집으로 돌아와서는 밖에는 나오지 않고 집 안에 숨어서 살았다. 마섭 아주머니는 무슨 일이 있었을거라고 말했다.

조셉은 그림을 잘 그렸다. 학교에서 내준 숙제가 있었다. 아는 사람 얼굴을 그리는 거였다. 캐롤라인이 조셉한테 자기 오빠 톰을 그려보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봤다. 조셉은 바로 그리겠다고 말하지 못했다. 조셉은 어렸을 때 이상한 모습으로 달리는 남자를 본 적이 있다. 그 사람이 조셉한테 해코지를 한 적도 없는데 조셉은 무서워했다. 톰을 그려보면 어떻겠냐는 말 때문에 조셉은 어릴 때 본 달리는 남자를 떠올리고 안 좋은 꿈을 꿨다. 얼마 뒤 조셉은 어머니와 마섭 아주머니가 조셉은 겁쟁이라서 톰을 그리지 않을거라고 한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들은 조셉은 조셉을 그리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도 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톰이 자기를 그리는 것을 싫어한 거였다. 조셉은 자신만 생각했지 톰이 어떤 마음인지는 몰랐다는 것을 알았다. 캐롤라인이 조셉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거기에 톰이 나타났다. 조셉은 톰을 보고 조금 놀랐다.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톰의 얼굴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눈만은 아무 힘이 없어 보였다.

톰 레이튼을 그린 날 조셉은 톰이 누에를 기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조셉은 톰한테 어떤 일이 있었길래 집 안에서만 지내고 오랫동안 누에를 기른 것인지 알고 싶었다. 누구한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마치 누에처럼 집을 고치 삼아서 살던 톰은 조셉을 만나서 조금씩 달라졌다. 자기 얘기를 조셉한테 들려주기도 했다. 톰 레이튼은 베트남 전쟁에 나갔고 그곳에서 괴로운 일을 겪었다. 친구와 부대 사람이 죽은 것 때문에 톰이 지금처럼 사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톰은 자기 부대 사람들을 함정에 빠지게 한 남자아이를 총으로 쏘아 죽였다. 그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때 톰은 다쳐서 정신이 없기도 했다. 자기도 모르게 남자아이를 총으로 쏘았던 거다. 나중에서야 자신이 한 일을 깨닫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다.

톰이 사람들을 피해 집에 숨어서 누에를 기른 것은 자신한테 준 벌이 아닐까 싶다. 어딘가 안에 있으면 안전하다. 그것은 벌보다는 자신을 지키려는 거였나 보다. 그 마음 알겠다. 톰이 조셉을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조셉한테 기적을 믿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조셉 아버지가 사고 때문에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는 기적을 믿으라고 했다. 톰은 조셉한테 기적을 보여주려 했다. 그리고 톰은 조셉이 자신에게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이 소문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친해지면 꼭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 오래오래 잘 지냈다고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좋은 시간은 짧게 나오는 듯하다. 그래서 아쉽다. 그래도 톰이 고치속에만 있다가 죽은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조셉도 톰을 만나서 사람을 잘 보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조셉이 어렸을 때 보고 무서워한 달리는 남자한테 있었던 일을 신문에서 봤다. 아내와 아기가 불에 타서 죽었다. 달리는 남자는 아내와 아기를 구하지 못한 자신에서 도망치고 있었던 거였다.

괴롭고 슬픈 일에서 도망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것은 자기 혼자 감당하는 게 힘들어서일 것이다. 톰은 조셉과 짐을 나누었다. 그리고 조금 편해졌다. 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조셉도 뭐든 혼자 짊어지려 했을 텐데 톰을 만나서 그렇게 안 될 듯하다. 그리고 조셉 아버지는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희선




☆―

“한 때는 말이란 게 몹시 중요하다고 믿었는데 지금은 아니야. 설령 네가 역사에 남을 최고의 시인이라 해도, 무슨 말을 해주기보다는 그냥 곁에 있어주고,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걸 알려주고, 그저 달리는 남자가 아니라 사이먼 제이미슨이란 사람이 아직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알려주는 게 훨씬 더 중요할 거다.” (224쪽)


“어쩌면 우리가 기적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라. 어쩌면 기적이란 전혀 요란한 게 아닌지도 모르지……. 그저 느리고 지루할 뿐인…… 골짜기에 흘러내리는 빙하처럼 볼 수 없는 것. 오빠를 위해 자기 인생을 희생하는 여동생처럼, 그런 게 기적인지도 몰라. 혹은 벌써 수천 번 졌는데도 여전히 달리는 사람, 그런 게 기적일지도.”

톰 레이튼은 머뭇거리다 조셉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이들도 기적이 될 수 있겠지. 어쩌면 기적이란 너무나 흔해서 그걸 보는 방법을 잊어버린 건지도 몰라. 우리는 기적을 바라며 기도하고 기다리지만……. 어쩌면 기적은 그러는 내내 우리 곁에 있었는지도 몰라. 그리고 어쩌면 때로 우리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야 하는지도…… 그러기 위해 필요한 건 시간뿐이고.” (291쪽)

n***8 2011.10.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