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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름을 보고 저자의 국정이 궁금해 저자의 이력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고 일본에서 객원연구원의 이력..왠지 이름 자체로 철학적인 느낌이 풍겼다면 오버일까요
조선시대의 단절에서부터 출발한 한국의 모습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시대적 배경을 생존-생활-행복-의지의 단계로 분류해가며 장점과 단점이 많았던 모습까지 껴안아 옹호해주는 견해를 말하고 있습니다 공감이 다 가는 것은 아니지만 독창적인 그의 생각을 들여다 보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저자는 한국인의 문화양식의 특징을 1. 이 세상이 중심이라는 현세주의 2. 원래 인생이 허무한 것이기에 그리 낙담하거나 좌절할 것 없다고 가르치는 허무주의의 3. 감각적 즐거움이 소중하다는 인생주의, 라고 이야기 합니다.
1. 제사를 지내고 종교적인 영향을 많이 받긴 했지만 한국인은 기본적으로 지금 여기가 유일한 세상이며, 이 세상이 전부라는 생각 <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좋다 >라는 속담처럼 보이는 것을 우선적으로 믿는 특성을 설명합니다. 그런 모습 때문에 능력보다는 측정 가능한 학벌을 중시하고 최초, 최고, 외모 등을 중요시 한다고 말합니다. 문화양식은 현재에 반영되어 인도인들이 현세는 저 세상으로 가는 징검다리라고 생각하여 현재 가난 극복보다는 미래를 위한 명상 수행에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인들은 한번뿐인 인생 잘 살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우리의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100% 수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보이는 것을 우선적으로 믿는 다는 주장은 많은 부분 공감됩니다.
2. 허무주의에 대한 내용은 제에겐 수용범위가 낮아 생략합니다.
3.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저의 신조이기도 하는데요. 감각의 즐거움을 쫓는 인생주의적 특성이 있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외국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이 문화를 다시 한번 느끼곤 합니다. 우리나라의 밤거리의 화려함과 생동감(?)은 그 어떤 나라에 비해서 뒤지지 않습니다. 10시면 깜깜해지는, 할일이 없어지는 외국거리에 비해 우리나라는 밤새 놀거리들이 가득합니다. 때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가는 나라의 밤거리를 우리가 화려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자주 이야기 하는 경험.. 카오산 로드에서 외국인들과 술 마실 때 외국인들이 신랑을 보고 왜 그렇게 술을 퍼(?) 마시냐고 물었던 그 물음이..저에게 귓속말로 좀 말리라고..오~우~하는 고개를 흔들던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외국이랑 비교하지 않아도 회사생활 경험을 보면.. 술자리에 끝까지 남으면 다음날 오전 반차의 혜택을 주셨던 팀장님이 계셨던 기억도 있습니다. 술 먹고 그 다음날 회사 생활에 지장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도 참 많이 관대하단 생각입니다. 그것이 감각의 즐거움을 좇는 우리 한국인의 특징 때문일까요
저자는 한국인 철학의 메카를 실용주의라고 말합니다. 잘 먹고 잘 사는 데 유용한 것이 좋은 것이라는 것이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것은 위의 3번과 반대되지만 일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면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하는 것이 한국인이라고요. 인정하든지 그렇지 않던지 한국인, 아니 나의 특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해석의 차이는 있지만 노는 것을 좋아하고 실용적인 것을 우위로 치는 모습은 저에게도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세에 열심히 사는 것과 하늘나라의 삶 또한 중요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국인은 즐길줄 아는 멋진 '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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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경험을 하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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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뉴욕에 갔었는데, 빌어먹을 "excuse me." 때문에 애를 먹은 적이 있다. 그 사람 많은 도시에서 부딪칠 때마다 저걸 얘기해야 하니 피곤한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은, 어떤 사람이 나를 치고 지나가길래, 그냥 귀챦아서 계속 걸어가는 뒤통수에 "excuse me"가 들린다. 대꾸하지 않고 가던 길을 가던 나를 쫒아와서는 'Hey, excuse me?'라고 하는 거다. (당신, 내가 익스큐즈미 하는 거 못 들었어?)
그냥, 일부러 그런 거 아니고, 사람 많다 보면 그럴 수도 있으니 서로 양해하고 그냥 가던 길 가면 안 될까? 그 다음부터는 어쨌든 사람들과 닿지 않게 걸으려고 하다보니 신경이 곤두섰다.
탁석산의 이 책.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읽고 나면 참 편안해지는 책이다. 내 행동과 생각에 대해 눈치보거나 신경쓸 필요가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읽으면서도 '바로 이거야'라며 무릎을 치게 된다.
한국인의 (생활) 철학은 세 가지가 있단다. 1. 현세주의 : 죽으면 끝. 내세는 없다. 2. 인생주의 : 삶을 즐기자. 3. 허무주의 : 인생 뭐 있나?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
그래서, 4. 실용주의 : 좋은 게 좋은 거다.
위의 내 경험에서, 한국에서 길 가다 서로 부딪혀도 죄송하단 말 없이 그냥 지나가는 게 무례한 게 아니라,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아프거나 다친 것도 아니니 그냥 가던 길 가는게 서로에게 이득'이라는 "실용주의"라고 이 책은 말한다.
한국의 이런 철학은 세계 유래가 없는 근래의 고도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죽으면 끝이니 살아서 영화를 봐야 하고, 그러려면 돈을 악착같이 벌어야 하고, 그래도 안 되는 일은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갈 것을... 하면서 위안하고 스트레스 안 받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100년은 더 갈 거라고 내다봤다. 조선의 성리학과 단절되면서 지배적 이념이 일거에 날아가면서 생긴 이러한 철학은, 이전의 지배이념(불교, 성리학)이 수입되어 지배층에서 하달된 것과 달리, 아래로부터 자연스레 생긴 것이기 때문에 쉽게 없어지지 않을 거라는 이유에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반인들의 생활방식과 달리 지식인들은 과거 전통에서 이어지는 연속성으로부터 한국의 오늘을 설명하려고 하기 때문에 설명이 잘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 논증에 지나치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식인의 관심사일지언정 나같은 사람의 관심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부터는 지식인과의 논쟁은 니네들만의 경기장에서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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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현재의 한국 문화는 조선의 문화가 아니라는 저자의 지적이 눈에 띈다. 이는 문화는 단절에 의하여 진행되며, 문화재와 혼돈하지 말자는 내용으로도 연결된다. 서구사회는 종교, 왕, 형이상학이 단계적으로 제거된 데 반하여, 한국은 일시에 단절되었다는 대목에서는 누군가가 '한국은 30살 육체로 300년을 살아온 인간과 같은 경우'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즉, 한국 사회에서는 '비동시성의 동시성'등으로 인한 '문화 지체 현상'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심각할 수 밖에 없다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저자가 한국 문화의 특성을 현세주의, 인생주의, 허무주의라고 분석한 내용은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석가모니의 내세에 대한 유보적인 태도와 깨달음의 종교가 아닌 이미 믿음의 종교가 된 상태에서 전래된 불교, 그리고 내세(귀신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치 않는 유교(주자학/성리학)의 영향으로 '저 세상'없는 '하나 뿐인 이 세상'이라는 현세주의가 발달하였고, '한 번 뿐인 인생인데 즐기자'는 인생주의, 그리고 '어차피 인생 그렇고 그런거'라는 허무주의가 생겨났다는 주장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상태에서 한국에서의 진리 추구, 서구식 관념적 철학의 발달은 설 자리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문화는 유전되는 아니라 학습되는 것이며, 삶의 방식 또는 삶의 양식(form)이므로 항상 변한다며, 남북한의 분단 상황 이후의 서로 다른 문화를 예로 든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 사회도 언젠가는 현재와는 다른 방향으로 당연히 변화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절 먹고 잘 살자', '좋은게 좋은 거다'라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 등에서 의미를 포착해 내는 저자의 날카로움이 놀랍다. 특히 어떤 정확한 통계 또는 자료에 대한 분석 등에 의존하지 않고, 저자의 직관력에 바탕을 둔 듯한 탁월한 현상 분석 능력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한국의 실용주의는 구체적인 실천 또는 진리로서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그때 그때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태도로서의 실용주의라는 점에서 미국의 프레그머티즘(유용성을 진리로 추구)과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아주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단숨에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한국 사회가 정치 사회적 맥락에서 좋으면 그냥 좋은 거고, 싫으면 그냥 싫은 정도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 한국 사회에서 맨정신으로 살아가기가 너무도 힘들다고 느끼고 있는 이 때에, 한국 사람들의 문화적 특성에 대한 분석을 주제로 한 이 책에서 현재 한국인들이 이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나름대로 이해하며 많은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일독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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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을 처음 알게 된 계기가 KBS의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의 진행을 그만둔 지 한참이 지난 후인 지금에서야 내가 탁석산의 책을 처음 만나게 되었지만 그때부터 그가 쓴 책에 대해서는 굉장히 궁금했었다. 무엇보다도 방송인이 아니었음에도 꽤 프로그램을 잘 이끌었던 그의 위트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이 책이 물론 탁석산의 대표적인 저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진행자로서가 아닌 철학자로서의 그의 생각들을 처음 책을 통해 들여다보니 사실 실망이 크다.
평소에 인문학에서도 철학 관련 책은 거의 읽지 않는터라 구체적으로 철학이 어떤 학문이며, 철학과 관련한 책이 어떤 성격을 갖추고 있는지도 낯설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비판한다는 것이 무리인것은 확실하나 누가 보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 설득력이 부족한 책이었다고 본다. 탁석산, 그가 바라 본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생각들이 마치 모두들 동의라고 하고 있는듯한 성격으로 주장한 점이 당혹스러웠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그의 생각이 논리정연하고 설득력이 있으면 받아들일 수 있었겠지만, 사실 그렇지 못했던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독자로서는 읽는 내내 찝찝한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더군다나 다른 철학자를 대놓고 비판한 부분에서는 그의 인격마저 의심스러워졌다.
탁석산은 한국인이 현세주의, 인생주의, 허무주의 그리고 실용주의로 이루어진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한국인만의 특성이 바로 딱 이 네 가지의 관념으로 정리된 것이다. 그러나 이 네 가지의 한계점은 설득력이 부족한 그의 주장일 뿐이라는 점이다. 비록 한국이라는 나라가 정교분리이고 종교의 영향력이 비교적 크지 않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내세를 중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무조건 현세주의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길거리에서 할렐루야를 외치며 천국과 지옥을 미친듯이 외치는 기독교인들은 한국인들이 아닌것인가. 또한 현세주의적 관점이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그럴듯하지만 종교와 내세를 믿지 않는 현세주의,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인생주의 외에도 다른 이유가 분명 존재한다고 본다. 그리고 인생무상, 일장춘몽으로 정의되는 허무주의가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내재된 문화적 관념인지 의문스럽다.
이 책은 그저 저자의 철학적인 에세이로 정의내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너무나도 많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긴하지만 한국인으로서 한국인을 새롭게 보는 참신함과 무엇보다도 충분히 부정적일 수 있는 부분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전환해서 보았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