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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의 내용은 피리새가 사리온으로 가서 진정한 무당이 되는 내용입니다. 피리새는 가람과 함꼐 사리온으로 떠나고, 사리온으로 가면서 많은사람과 귀신을 도우면서 성장을 해 나갑니다. 가리온에서 피리새는 한 신목으로 가서 신내림을 받게 되는데 피리새는 이 신목은 가짜신단수라며 여기서 신내림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가리온의 국왕도 사실 신묵에 홀려 있어서 계속 신내림을 진행시키려고 한다. 결국 피리새는 가리박사의 도움을 받아 신내림을 받고 저승에서 명이 아직 다하지 않은 영혼들을 데리고 나온다. 그리고 가리박사는 원래의 처용이 되어야할 용으로 만들어 준다. 결국 피리새는 무당들의 조상 오구신이 되고, 신이 되어 가람의 곁을 떠나간다. 그리고 사리온의 국왕에게 신단수는 나무가 아니라 바로 무당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이 책이 원래 바리데기 설화를 바탕에 깔고 만들어진 소설이라고 했는데 읽으면서 바리데기 설화와 비슷한 분위기는 나지 않았다. 바리데기설화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고, 새로운 개념들이 많이 등장해서 지루하지않고 훙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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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은 읽는 이에게 무한 상상력과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렇기에 나는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 영화로의 판타지는 눈의 즐거움을 주기에 판타지 장르의 한계가 느껴짐을 간혹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소설에서의 판타지는 말 그대로 무한 상상력을 안겨주기에 내가 만든 상상력의 소설을 읽는 데에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주기에 판타지의 매력은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하게 된다.
이번에 읽게 된 작품은 ‘피리새’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소설이었다. 제목만큼이나 내용이 궁금했기에, 그리고 피리새가 무엇인지 궁금했기에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은 더 커져만 갔다. 이 소설은 바리데기의 설화가 배경이 되어서 만들어진 소설이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해졌다. 비록 바리데기의 설화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대충의 줄거리는 알기에 바리데기의 배경을 살짝 언급해 본다면, 바리데기의 ‘바리’는 불락국(佛樂國)의 일곱 번째 공주로 태어나자마자 버려진다. 그러나 바닷가에 사는 노부부에게 발견되어 길러지게 된다. 바리데기가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인 대왕이 병에 걸려 점치는 이가 서천 서역국의 약물을 구해 먹어야 낫는다고 하여 그의 여섯 딸에게 부탁하지만, 모두 가기 싫어한다. 이때 부모를 찾아 헤매던 바리데기가 서천 서역국으로 떠난다. 많은 시련을 극복하고 그곳에 도착한다. 하지만, 약물의 주인인 무장승의 청을 들어주고 결혼까지 한 뒤 약물을 가지고 돌아온다. 하지만, 이미 죽어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다. 바리데기는 가지고 온 약물을 입에 넣었더니, 다시 소생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바리데기는 죽은 이의 죄를 씻어 극락으로 인도하는 인로왕 보살이 된다는 설화이다.
‘피리새’의 모티브가 된 바리데기 설화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십이월에 나루터에 사람들이 배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 사람 중 ‘하누벌’ 사람 두 명이 있었다. 바로 ‘두르내 마휼’과 ‘모솔 서다함’이다. 두 사람은 하누벌 사람이지만, 수도 시설 파손을 점검하기 위해서 ‘다라벌’까지 오게 된 것이다. 둘의 직업은 수도관리국 시설관리과에서 일하고 있지만, 다라벌에는 현장을 돌아다니며 수도 시설이 파손된 게 없는지 점검을 하러 온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의 임무는 바오 가문과 토지 매매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배 안에서 ‘바오 가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지금의 종손인 그는 ‘화랑님’이라 불린다. 바오 가문이 몰락하자, 화랑이 되어 ‘화랑님’이라 불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둘은 배에서 내려 커다란 종이에 적힌 자신들의 이름을 들고 있는 소녀를 발견한다. 여관 주인 ‘노달박 솔새’가 보낸 잡역부로 일하는 소녀 ‘피리새’가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 이 둘은 여관으로 향한다. 소녀에게 왜 말을 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소녀가 쪽지를 건네 보이며,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피리새’는 말을 할 수 있으나, 말하지 못했다. 그리고 글을 쓸 줄 알았으며, 하는 말도 알아들었다. 그리고 마휼은 피리새는 겨울 철새인데, 이름 그대로 꼭 피리 같은 소리로 울어서 피리새라고 한다는 의미를 말해주었다.
그 둘이 여관에 오기 전, 배에 내려 나루터 앞에서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눠준 것을 내밀었다. 그것은 부적이었다. 그 부적을 만든 무당은 ‘무두 가라심’인데, 붉은 물감으로 그린 잎은 하나도 없고 가지와 몸통만 있는 나무 그림이었다. 그리고 무두 가라심은 그게 신단수(神壇樹)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피리새’는 원래의 피리새와 이름만 같을 뿐 자유롭게 울지 못한다. 그리고 바리데기와 피리새의 비슷한 부분은 피리새는 서야국의 왕비의 일곱 번째 딸이다. 그리고 국왕을 구하려고 떠나야 한다는 것은 비슷하다. ‘바오 가람’은 나무를 죽이는 것이 숙명인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첫인상은 인간, 개 그리고 돌고래를 하나의 그물 속에 넣고 끌고 가는 장면이었다. 그리고‘피리새’는 귀신과 대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바오 가람의 시녀였고, 서야국 왕비의 일곱 번째 공주이다. 그리고 이들은 죽음에 놓여 있는 국왕과 왕비를 구하려고 떠난다. 그리고 수상한 인물이 등장한다. 서역국에서 온 ‘가리 박사’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움과 궁금증을 일으켰다.
이 소설은 바리데기의 설화를 김근우 작가의 재해석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삼국시대에 등장하는 처용과 화랑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소설에서의 삼국시대는 서야, 두려, 사리온의 이름으로 설정하여 이야기는 전개된다.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이야기가 짧게 느껴졌다. 그만큼 이 소설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리고 바리데기 설화를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여, 한국형 판타지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이런 상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화에서 전개되는 한국형 판타지를 접할 수 있어서 판타지의 또 다른 매력과 느낌을 전달해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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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새 / 김근우 / 노블레스클럽 노블레스클럽의 8, 9번째 책 피리새는 <바람의 마도사>의 김근우 작가가 썼다. 내가 이 책을 읽게된 이유는 표지때문이었다. 한눈에 반했다고 해야할까? 하여간 피리새의 표지는 세련되었다. 그리고 책 내용을 잘 표현했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노블레스클럽 중에 가장 으뜸이라고 생각한다.(물론 내용도 으뜸이다) 책을 읽게된 계기야 어찌됐든 만만치 않은 분량의 피리새를 잠도 못자고 단숨에 읽게 만든 힘은 내용에 있다. 한국식 세계관을 작가의 색다른 해석으로 피리새의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내어 그 속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게 한다. 등장인물들이 겪게 되는 상황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신화나 설화를 다른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상권은 피리새, 화랑 바오 가람, 마휼과 사다함, 달이장과 별이장의 왕위쟁탈전 등 그들의 사정을 풀어가는데 할애하였고, 하권은 피리새가 무당이 되기 위한 여정, 운명을 완성하기 위한 여정을 그렸다. 상, 하로 나뉘어질 만큼 분량은 많지만 오히려 적다고 느껴질 정도로 이야기가 잘 짜여져 있다. 하권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는 언제 이런 책을 볼 수 있을 까 할 정도로 아쉬움이 남았다. 사건은 쉼없이 진행되지만 복잡하거나 정신사납다고 느껴지기 보다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어떤 등장인물의 반전 또한 놀랍다. 피리새가 진정한 무당이 되어 이승과 저승을 잇기까지의 과정에는 바오 가람과 가리 박사의 공이 컸다. 바오 가람은 소통할 수 없었던 피리새를 세상과 연결해주었고, 가리 박사는 피리새가 헤맬 때마다 조언을 해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다 말하고 싶지만 앞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말을 아낀다. 피리새는 소통의 대상이 섬김의 대상이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가를 깨닫게 해준다. 지금의 정치 상황을 생각해서 읽는다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은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보는 이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니 말 다하지 않았는가? 내가 생각하는 피리새 명장면 상권 후반부 황천강 등장 상권 후반부 바오 가람에 관한 미루공주와 피리새의 대화 "도련님은 저의 신단수예요" 하권 후반부 강 저편으로 날아가는 장면 --- 뭔가를 생각하고, 분석하면서 읽었다기보다 그냥 즐기면서 읽었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 같네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읽기에는 저 자신이 부족한가 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 느낌이 색다를 것 같아요. 아무튼 강추하는 책입니다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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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버지의 병을 완치시키기 위해 어린 딸은 저승길을 건너가야 했다. 그리하여 그 험난한 길을 뚫고 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 약을 구해오는 효성스러운 딸의 이야기, 우리의 옛 이야기인 바리데기 설화의 내용이다. 이 책 <피리새/상.하>는 바리데기 설화를 바탕으로 그려내고 있다. 피리새라는 이름을 가진 서야의 일곱 번째 공주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병을 낫게하기 위해서 사리온으로 무당이 되기위한 길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이 책의 처음에 등장하는 모휼과 서다함은 경무청 소속임에도 신분을 감추고 수도관리국의 관리인 행세를 하면서 피리새와 가람을 뒷조사한다. 피리새는 까칠한 화랑 가람의 집에서 하인으로 있는 노부부의 어린딸이지만 가람과 남매처럼 의지하면서 두터운 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피리새는 귀신을 부르는 신비한 능력이 있고, 가람은 귀신들을 쫓아내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어느날 느닷없이 왕비는 피리새가 자신의 일곱 번째 공주라고 발표한다. 가람의 집에서 하인으로있는 노부부의 어린딸이었던 아이가 하루 아침에 한 나라의 공주가 되어버린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사실에 피리새의 정체가 궁금하기만 하다. 바로 그 궁금증을 감칠맛나게 파헤쳐주는 이들이 바로 모휼과 서다함이다. 정말이지 적당히 마른 입술에 물을 적셔주는 정도여서 사람을 감질나게 한다. 피리새의 정체를 밝히는 일에 몰두하여 읽을라치면 피리새와 가람의 다른 모험 이야기가 등장을 하는 식인 것이다. 도대체 피리새, 너는 누구라는 말인가...그녀의 출생의 비밀이 궁금하다.
무당이 되기위해 서역으로 향하는 피리새와 가람 일행은 험난한 여정의 길을 가게 된다. 매번 그 길에서 신목을 만나게되고, 가람은 자신의 운명에 충실한 모습으로 나무를 베어낸다. 가람, 이물을 죽일 수 있는 화랑신검을 가진 화랑으로 안하무인의 성격이다. 사리온의 사신인 가리 박사에게도 반말을 해대고, 훗날 서야의 여왕이 될 달이장 공주 앞에서도 언성을 높이면서 무례하게 굴기도 한다. 여하튼 난 가람의 안하무인의 무례함이 심기불편했지만 피리새한테만은 진심으로 대하니 애써 맘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의심으로 인한 반목이 너무 싫은데, 달이장 공주와 미루 공주의 관계가 그렇게 그려진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등장인물은 서다함과 모휼을 제외한다면 가리 박사였다. 나이가 있었음에도 자신보다 어린 가람의 버르장머리없는 행동들을 다 받아주고 있으며, 피리새에게 운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조언과 안내자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가람은 감정적인 어리광만 부려대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가리 박사는 삶에 대한 깊은 혜안을 보여주는 인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피리새, 그녀가 운명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무척 대견스럽다고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읽어나가던 시간은 이 책의 마지막 장들을 향해가면서 사실, 조금의 분노를 일게 만들었다. 그렇게나 싫던 가람의 편을 들게 되었다고 할까. 가람은 끊임없이 피리새에게 운명은 선택하는 것이니 주어진 운명의 길이라고 해도 원하지 않는다면 뿌리치라고 말한다. 나는 못내 그런 가람이 철없어 보였었는데, 피리새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피리새의 삶에 애잔한 연민이 생겨버려 가람의 편을 들고 싶어져버린 것이다.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하늘이 선택한 사람, 무당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일곱 번째 공주 피리새, 그녀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 위한 여정의 길을 만난 이 시간, 무척 재미있었다. 책 속에서 우리의 설화인 바리데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가장 주목할 부분이었고, 그것을 피리새로 풀어내어 설화를 더욱 가까이 만날 수 있게 해주어 좋았다. 피리새의 정체를 알고싶어 책장을 넘기는 일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피리새와 가람의 모험 에피소드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만들었다. 귀신이 보이고, 귀신의 말소리가 들린다면 무서운 일일 것 같기는 하다.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는 일,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피리새에게 주어진 이 삶의 이야기, 그녀는 결코 작고 여린 열 다섯의 어린 소녀가 아니었다. 일곱 번째 공주, 피리새를 만나보자..신단수가 되는 피리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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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 알고 있다고 여겨왔던 생각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다른 사상으로 덮어져 버리는 것. 어떤 것이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책을 놓을수가 없다. 소설속에 등장한 서다함처럼 나는 그렇게 책을 벗어나서는 살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바리데기 이야기를 처음 만난건 아이와의 공연이었다. 바리데기 이야기를 표현하면서 저승과 이승을 오고가는 공주가 참 곱게 그려져서, 예쁘다만을 생각했었다. 그리고 황석영작가의 <바리데기>. 분명 읽었는데, 바리데기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바리데기의 이야기가 새롭게 각색이 된 책 한권을 만났다. 바리데기 뿐만 아니라, 주몽과 처용이 너무나도 새롭게 각색된 이야기. 읽으면서 이럴 수도 있구나.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로 고개를 끄덕이는 그런 책을 만났다.
<피리새> 이름이 곱다. 책 제목을 보고 이 새가 궁금했다. 피리새라는 새가 있을까? 이 피리새는 되샛과의 새로 몸 길이가 15cm정도라고 한다. 머리꽂지와 날개, 꽁지가 검고, 초식성으로 낙엽수림에서 겨울을 보낸다. 주로 유라시아 대륙의 북부에 분포하고 있고, 피리새라는 이름말고 멋쟁이라고도 불린다. 이 멋쟁이라고 불리는 새, 피리새는 새이기도 하지만, 소녀다. 15살의 여린 소녀다. 피리새라는 이름의 소녀. 그 소녀를 만났다. 피리새라는 이름처름 목소리가 고울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 소녀, 말을 하지 않는다. 정말 못하는 것일까? 이 소녀 곁에 있는 너무나 자기만 아는 남자, 바오 가람. 화랑이란다. 신라시대가 배경일까? 아니다. 화랑이 나오고 처용이 나오지만 삼국시대 이야기는 아니다. 이야기는 서야라는 왕국이 중심이다. 이 서야 왕국엔 딸만 여섯이 있다. 달이장, 별이장 공주를 시작으로 미루공주까지. 공주만 있으니 왕위계승에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이건 이 왕국이 이야기의 중심 배경이란 말이지, 공주님들 이야기가 중심 이야기는 아니다.
귀신을 볼수있는 소녀 피리새와 나무를 죽이는 숙명을 타고 태어난 화랑 바오가람. 이 두 인물과 그둘의 뒤를 케는 사람들. 또 그 뒤에 왕비 미리부인까지. 이야기를 다 하면 재미가 없어져서 이야기를 할수는 없다. 하지만, 왜 나무를 죽이는 숙명을 타고 태어난 화랑이라고 할까? 이 책에서는 신목이라 불리는 나무들이 나온다. 먼 옛날 하늘에서 신령스런 나무 신단수를 타고 신인이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전설때문에 생긴것이 신목인데, 이 신목이 숭배의 대상이 된다. 문제는 이 신목이라는 것의 대부분이 나무 귀신이 붙어있는 나무라는 것이다. 그 귀신을 보는 피리새. 하지만 피리새는 고운 목소리가 입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귀신들이 몰려들고, 그걸 막을 수 있는 것은 가람뿐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야기 한다. 말할 수 있으나 말하지 못하고 공주이나 공주가 아닌 피리새라고. 어느날 갑자기 서야의 일곱번째 공주가 되어 바오가람과 함께 서역으로 떠나게 되는 피리새.
이야기는 흥미롭다. 내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상식들을 소설이라는 이름하에 몽땅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버렸지만 말이다. 화랑신검을 용의 아들 처용이 만들어 처용의 얼굴을 새겨놓고, 주몽은 하나의 직책으로 나온다. 그래서 몇대 주몽, 몇대 주몽이라고 나오는데, 이 주몽이 생계를 위해 일을 하기도 하고, 주몽이 가지고 있는 천궁은 무지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리고 바리데기 공주. 저승과 이승을 오구갈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이 공주는 무엇일까?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이 이야기들이 합쳐져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화가 되고 있다. 아이들이 이 책부터 읽는다면 머리좀 아플듯 하다. 그래도 책 두께를 봐서 아이들이 먼저 읽을 일은 없을 듯 하니 다행이다. <얼음나무 숲>을 시작으로 했었던 루크미디어의 나오는 나무들은 두렵다. 몇일동안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읽어서 그런지 내게 미치는 느낌이 다르다.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피리새>의 사랑이야기는 가족애이다. 너무나 오래되어 한솥밥을 먹어 식구가 되어 버린 가족애. 그래도 오누이를 보듯 피리새를 지키는 가람의 사랑이 절절하다. 자신의 숙명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피리새나, 운명을 선택하는 가람. 이 풍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김근우 작가의 박식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작가는 이야기 한다. <피리새>는 한 마디로 강 위를 날으는 한마리 새라고. 책을 덮고 난 후 작가의 그 한마디가 모든것을 대변함을 느낀다. 너무나 간결하고 깔끔하게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줬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권의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귀신의 존재도 흥미로웠지만, 내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풀어낸 작가의 상상력의 박수를 보낸다. 재미있었다. 바리데기 피리새보다 가리박사의 존재가. 익살맞고, 흥미로운 가리박사. 멋지다. 그렇게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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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권은 본격적으로 피리새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진다. 일곱번째 공주가 되어 서역으로 떠나는 피리새를 보필하는 가람은 입장이 뒤바뀐다. 하루아침에 하녀였던 피리새가 공주가 된 것이다. 원래부터 피리새를 보호하던 관계였으니 실질적인 변화는 없는 셈이다. 피리새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는 그녀만이 이 나라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판타지라서 무조건 가볍고 재미 위주인 것은 아니다. 바리데기 공주 이야기 속에 담긴 교훈처럼 그녀가 겪는 시련은 더 큰 존재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이승과 저승을 잇는 존재로서 현실에서 고통받는 백성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피리새는 더 이상 가녀린 소녀가 아니다.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인정한 뒤로는 점점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문득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피리새는 어떤 존재일지 궁금해진다. 딱히 정해진 누구라기 보다는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필요한 희망이 아닐까 싶다.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올바르게 살 수 있는 힘과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인 것 같다. 힘없고 약한 사람들이 짓밟히고 고통 당하는 것은 판타지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을 구원할 사람이 연약한 소녀라는 사실이 극한 현실을 더욱 강조한다. 물론 피리새를 보호해주는 강인한 가람이 곁에 있지만 그의 존재는 보조적이다. 실제로 굳은 의지를 갖고 혼자 나서야 될 사람은 피리새 자신이다. 이야기 내내 피리새가 강인하게 변모해가는 과정은 바리데기의 핵심을 그대로 전해준다. 왜 하필 바리데기 공주 이야기였을까? 처음에 바리데기 설화를 들었을 때는 억지스러웠다. 일곱번째 공주로서 버려진 것도 억울한데 자신을 버린 부모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모험을 떠난다니 현실에선 말도 안 될 일이다. 바리데기가 평범한 사람이라면 버려진 사실에 대해 원망하고 분노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바리데기는 특별하다. 오로지 죽어가는 부모를 살리려는 일념으로 시련을 견뎌낸다. 바리데기는 불합리한 세상을 향해 원망하기 보다는 그 세상을 살리기 위해 앞장선다. 병들어 죽어가는 세상의 구원자, 바리데기 피리새는 엄청난 상징을 지닌 존재다. 작가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판타지 소설 속에서 뭔가 깊은 뜻을 헤아려본다. 아무래도 황석영 작가님의 <바리데기> 영향이 크다. 오랜만에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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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판타지소설을 그렇게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편입니다. 국내 판타지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들이 많아 기대가 크긴 했지만 상당히 많은 분량의 책이라 이걸 언제 다 읽지 고민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틀 만에 두 권을 다 읽어버렸습니다. 우선 판타지 소설이지만 주변인물들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마녀나 마법사가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무당과 우리나라의 전통 무속 신앙, 설화 등이 피리새 라는 공주의 모험담 속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바리데기 전설과 처용, 주몽과 화랑, 오구신 등 어렴풋이 알고 있던 전설들에 대해 다시 한번 알게 되는 재미도 있습니다. 15살의 어린 소녀인 피리새는 어느 날 갑자기 공주가 되었고 머나먼 나라로 가서 무당이 되어야 하는 잔인한 운명 앞에 놓이게 됩니다. 너무나 혼란스러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울기만 하던 그녀는 그녀도 알지 못했던 하늘의 뜻, 무당으로써의 능력 등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점점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처음엔 어쩔 수 없이 그냥 모든 것을 체념한 체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면 저승으로 가지 못한 귀신들의 슬픔과 그로인해 고통 받는 산 사람들을 보며 자신이 무당으로써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서역으로 가는 여정에 함께 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성격들로 인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중간 중간 신나게 웃어가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피리새가 갑자기 공주가 된 사연,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서야 에서 온 박사의 정체 등은 신선한 반전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항상 피리새의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는 화랑과의 로맨스를 기대했으나 제 기대와는 달리 사랑이라기 보단 가족에 가까웠던 그들의 감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강하게 여물어 가는 피리새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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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이 약할 때 그리고 자신을 인정할 때 신앙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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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노블레스 클럽이란것도 그리고 김근우작가의 이름도 처음 들었다. 물론 그전에 꿈을걷다를 통해 노블레스 클럽을 먼저 알았으니 앞에것은 살짝 과장을 한것일수도 있다. 요즘 판타지물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전에는 판타지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었고 뭐그리 대단한가 싶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책속에 빨려드는 내 모습과 그렇게 빨려들만큼 글을 잘쓰는 작가의 무한한 상상에 박수를 치고 싶다. 솔직히 피리새라는 제목만으로 어떤책인지 가늠하긴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의 평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이 책은 바리데기 신화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한다. 덕분에 바리데기 신화까지 찾아보고 그 신화를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다. 책은 사람에게 그런 매력을 주는듯하다. 그 책한권으로 통해 그 장르가 좋아질수도 있고 그 책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면 왠지 더 친근감이 가곤하는것이다. 어떤분의 평처럼 다른판타지물처럼 시리즈물로 나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 두꺼운 책 두권을 받고는 상당한 분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재미있는 책은 그 두께와 상관없이 빠른 시간안에 읽히고 아쉬움이 남는다. 안타까움과 신비함이 함께 공존하고 있었고 읽는내내 다음내용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상권까지는 바오가람이란 인물에 더 힘이 실려있었다. 그 중간에 등장하는 피리새라는 인물에 소홀했던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상권 마지막즈음에 피리새라는 인물의 진면목이 들어나고 하권에서는 그야말로 안타깝지만 대단한 인물이다라고 넋을 잃고 보게 되었다. 무당이란 말 자체는 나에게 거부감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무당은 너무나 신비하고 신성한것이었다.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그런 존재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귀신이란걸 딱히 좋아하진 않는다. 귀신을 볼수 있다는건 어떤 의미일까? 내용도 좋지만 이책에서 더 마음에 들었던건 왠지모르게 부드러운 말들이었다. 강을 가람이라고 하고 은하수를 미리내라고 하듯 이 책에는 순수한 우리나라 이름이 많이 나온다. 다 기억은 못하지만 왠지 그 말들이 예쁘고 아름답게 들려 다음에는 어떤 예쁜이름이 나올까 기대까지 했었다. 피리새는 멋쟁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니 멋쟁이라는것이 피리새나 졸로파라고도 한다. 우는 소리가 너무 아름다운새 피리새. 피리새를 잘 몰랐지만 왠지 아름다운 새이고 이 이야기 또한 가슴아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남들과 다른 신비한 힘이 있었고, 그 힘으로 인해 다른사람과 소통할수 없었던 한 소녀. 그리고 그런 소녀에게 유일하게 이야기 할수 있었던 한 남자. 둘 사이는 주인과 종의 관계이지만 가족 그 이상의 관계가 있었다. 그리스 신화처럼 우리나라에도 예쁜 설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진다. 그런이야기들을 모티브로 이런 소설이 나온다면 우리가 더 많은 이야기를 알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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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이야기를 소재로 쓰여졌다는 책 소개를 읽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판타지 소설이 될 수 있을까? 궁금했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 하고, 많이 접했지만, 읽어보고 나니, 역시나! 신화판타지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우리나라를 살아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옛 문화와 멋에 어우러진 소설을 읽는 것에 행복한 기분마저 들게했다. 16세기에 삼국시대, 피리새라는 이름의 소녀는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바오 가람을 주인으로 모시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피리새는 말을 하지 않아, 주변인들은 벙어리로 알고 있으나, 그녀가 말을 하면 주위에 귀신들이 몰려와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바오 가람은 아버지도, 그리고 할아버지도 나무‘신단수’를 베어 목숨을 잃고 명문가 의 명맥을 겨우 이어가고 있었다. 폐쇄적인 성격인 가람은 처음에는 피리새를 가까이 하지 않지만, 자신의 죽은 아버지 귀신을 볼 수 있는 그녀에게 보호본능을 느끼고, 그녀를 보호해 줄 수 있는 화랑신검을 갖기 위해, 화랑이 되기를 결심하고, 나라에서 8명밖에 되지 않는 화랑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피리새만을 위한 결정은 아니였다. 그녀는 2대에 걸친, 나무와의 싸움을 겪은 후, 자신도 나무를 베어야만 하는 숙명을 타고 났다는 것을 깨닫게 된것이다. 피리새는 귀신을 볼 수 있고 가람은, 화랑신검으로 귀신과, 나무를 벤다. 피리새가 말을 하면 귀신이 모여들고, 가람이 나타나면 흩어진다. 둘의 만남이 하늘의 뜻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중 사건은 시작된다. 병져 누운 왕, 그리고 기력을 잃은 여왕, 그런데 그들에게는 왕좌를 이를 아들은 없고 6명의 공주만 있다. 막내는 어리고 나머지 공주들은 이웃나라 왕에게 시집을 갔지만 첫째 공주와 둘째 공주와의 왕권다툼이 불가피해지면서, 궁궐은 어수선하기만 하다. 그 때 서역에서 사신인 가리박사를 통해 공주중 한명을 서역의 무당으로 만들면, 왕과 왕비가 건강해질것이다 라고 황당한 조건을 제시했다. 그때 갑자기 등장한 7번째 공주가 ‘피리새’라는 것이였다. 하루도 키운적 없는, 피리새를 공주로 삼고 멀고 먼 서역으로 보내려는 미리부인(왕비)의 행동에 화가 났다. 납치와 다름없이 궁궐로 올라온 피리새는 눈물의 시간들을 보내지만 그녀의 운명이라고 말하는 가리박사와 함께, 그리고 호위대장 가람과 함께 서역으로 떠나게 된다. ‘하‘에서는 서역으로 가는 멀고도 험한 과정들이 쓰여져 있다. 삼국연합 호위대를 얻을 수 있었던 피리새와 가람의 싸움들, 그곳에서 도깨비도 무찌르고, 처용의 그림으로도 막을수 없었던 역귀들과 싸워서 주몽의 도움도 받게 되었다. 하늘에서 흐르는 나 또한 황천강을 보는 것만 같았고, 용이 되기 위해 승천하는 이무기, 나무 귀신과, 구천을 떠도는 수백 수만의 혼령들이 이야기속에서 살아숨쉬는 듯 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은, 기분 나쁘게 실실 웃기만 하는 ‘가리박사’의 실체를 알았을때와, 처용가의 또 다른 해석이었다. 힘없는 7번째 공주가 신이 될수 있었던 이야기...나에게는 소재인 바리데기보다 더 오랬동안 기억 할 것 같은 감동적인 이야기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