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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21곳. 수학여행이나 졸업여행을 문학기행으로 준비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정보들이다. 정말, 이번 연구년제 기간 동안 이 책에 나오는 몇 곳이라도 가 보았으면 했는데. 그러려고 샀던 책인데. 과연 가 볼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
작가와 작가가 남긴 공간과 작품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작품들은 전편인 것도 있고 일부인 것도 있다. 학생들과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읽고 확인하고 더 찾아볼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21곳 가운데 내가 가장 최근에 간 곳이 전남 강진이었다. 김영랑의 생가와 다산초당을 거치면서 내가 느꼈던 감흥을 떠올려보자니 좀 민망하다. 참 많이도 가르쳤던 작가의 작품인데, 적어도 한번은 가 봐야 될 것 같아서 굳이 아이들을 데리고 가 보았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해서 그만큼 느껴보려고 했는데, 좀 부족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썰렁한 분위기 탓도 있었고, 오로지 구경하는 마음뿐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한번 와 봤으니 되었다 싶은 생각, 다시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는 것.
문학답사지라면 작품을 만날 때마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더라도, 그래도 더러 습관처럼 들러볼 수도 있는 그런 곳이 되어야 할 텐데, 지나가는 길이라면 꼭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 주면 더 좋을 텐데, 조금 바쁘더라도 일부러 돌아서라도 들러볼 수 있을 매력이 있는 곳이었으면 아주 좋을 텐데.
다만 정보로서의 책은 충분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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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고 이리저리 뒤적거리면서 한 부분씩 읽었다. 그러다가 깜짝 놀랐다. 이 책의 저자와 나와 너무나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이다. 그것을 발견한 부분은 셋째 마당 " 민중을 위한 삶, 웃음 뒤에 감춰진 풍자의 미힉을 찾아서 " 의 세 번째 작가인 신동엽의 생가를 찾는 부분에서였다. 저자가 처음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해가 1991년이란다. 나도 그렇다. 저자처럼 나도 처음 중학교에 발령을 받아서 국어교과서를 보고 놀랐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시인들, 대학 때에는 학문의 연구차나 읽어보았던 작가의 작품들이나 혹은 흔히들 민중시인이라 일컫는 작가의 작품들이 버젓이 실려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세상이 변하기 변했구나 라고 느낀 적이 있다. 또한 역시 나도 신동엽 시인의 작품을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개그맨 신동엽때문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도 많았다. 아이들이 어찌나 웃어대던지 진지하게 그의 작품을 이야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작가가 적어 놓은 164쪽의 나의 문학여행 답사기 부분은 혹시나 내 일기를 옮겨적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학 시절 친구들과 찾았던 신동엽 생가가 떠올랐다. 동네의 골목을 돌아가다가 갑자기 나타나던 그 정갈한 집, 내가 찾아갔을 때는 신동엽 시인의 아버님께서 생존해 계셨다. 연로하셔서 긴 시간을 함께 하진 못했지만, 우리에게 집을 구경시켜주시면서 방에 들어가 책을 보아도 좋다고 말씀하시던 그 야위셨던 모습이 이렇게 생생한데, 이미 고인이 되신 지도 꽤 오래인 모양이다. 와락 반가운 마음에 앞부분부터 찬찬히 훑어보았다. 17년간 중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는 저자 안영선선생님은 현재까지 전국 100여곳의 문학유적지를 답사하고 사라져가는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였다고 한다. 참말로 좋은 일을 하신다. 이 책은 전체가 네 개의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직한 지사와 선비의 정신을 찾아서" 에서는 상록수의 고향 당진, 이병기의 익산, 이육사의 안동, 정철의 담양, 조지훈의 영양을 다루고 있다. 둘째마당 " 자연 속에서 부르는 목가, 평등을 꿈꾸는 이상향을 찾아서" 에서는 신석정의 부안, 윤선도의 해남, 이효석의 평창, 허균과 난설헌의 강릉, 홍명희의 괴산을 소개한다. 셋째 마당 " 민중을 위한 삶, 웃음 뒤에 감춰진 풍자의 미힉을 찾아서" 에서는 김삿갓의 영월, 김유정의 춘천, 신동엽의 부여, 채만식의 군산, 한용운의 홍성을 알리고 넷째마당 " 모란이 피는 오월, 옛이야기 지줄대는 순수와 서정을 찾아서 "에서는 김영랑의 강진, 박용철의 광주, 서정주의 고창, 이무영의 음성, 정지용의 옥천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는 박경리의 토지의 삶과 혼이 깃든 원주를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각각의 작가마다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작품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게 한다. 또한 페이지의 끝에는 작품의 핵심 정리를 해 놓아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또한 작가가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정리해 주고 자신이 직접 답사한 기행문을 간단히 실어놓았다. 그리고 둘러보아야할 곳을 정리하고 사진으로 보여준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 지역의 축제를 소개하고 가는 길과 주변 먹을거리, 편안한 잠자리까지 자세히 안내를 해 놓아서 이 책 한 권이면 아이들과 1박 2일의 보람찬 문학 기행이 가능할 것 같다. 이 책은 학교의 내 책상에 꽂아놓고 두고두고 참고로 하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나도 이 책의 자취를 따라가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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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문학여행 답사기의 지은이 안영선은 17년동안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계시는 선생님이다. 15년전 동료 교사와 우연한 기회에 문화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00곳 정도를 수 차례이상 답사하며 사라져 가는 문학 관련 자료를 모으고 정리 하였다 한다. 특히 강원도와 충청도, 전라도, 경산도 등을 중심으로 산재한 문학비와 생가, 작품의 배경이 된곳의 귀중한 정보를 모아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안영선의 국어여행 http://munhak.zerois.net'를 운영하고 있다. 책을 펼치면 처음으로 작가별 문학답사 코스가 나오는 것이 조금 특별나며 책을 읽는데 도움을 주는것 같다. 이책은 교과서, 여행가이드, 또 기행문 모두가 들어가 있는 책인것 같다. 기행문이면 자신의 여정과 기분을 쓰면 되고 가이드이면 여행정보를 줘야하는게 각 책의 본분으로 이 책은 두개를 섞어 놓았다. 요즘은 크로스 오버니 하는게 유행이니. 그런데 여기다 더해서 각 문학이 교과서나 수능 같은데서 어떻게 쓰이는 지 까지 말하고 있다. 작가가 선생님이신걸 보면 애들에게 조금 더 쉽게 공부하게 하려는 의도인것 같다. 먼저 말한 가이드와 기행문의 크로스 오버. 괜찮은 선택이다. 각 지역 별 문학 답사 코스와 식당, 숙소 같은 것도 같이 소개 해 주는 주석도 마지막에 간단히 달려있다. 대표작에 대해 친절한 설명도 본문이 시작하기 전에 달려있어 작가에 대해 쉽게 알아갈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 그리고 여러가지 조사를 많이 해서 썼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조지훈의 승무에대해 쓴 글을 보면 조지훈이 시를 쓰며 나름 느낀 감정이라든가 걸린 시간 을 자세히 쓰고 조지훈의 글에서 직접 인용한 문장도 있다. 또 사진 자료도 상당히 많다. 15 년 동안 모아온 자료라할만큼 많은 사진과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다. 조금 아쉬운점은 책에 보니 15년 간 모아 온 정보로 문학이나 우리나라 작가들에게 조금이나마 가까워 지자는 거. 그런데 그 의도가 너무 분산되어 여러가지 갈래가 섞여 버렸다. 여행가이드와 기행문을 섞은건 위에서 말했듯이 좋은데, 왜 여기다 어디 교과서에 수록 되있다든지 수능에서 나올지도 모른다고 한다든지 하는 건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였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이책을 읽으면서 한번쯤이 이러한 문학 여행을 가본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냥 하는 여행이 아니라 문학 여행. 어느 작가의 소설에서 나온 여행지를 찾아서 간다면 그 여행이 많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 번쯤 은 시도 해볼만한 여행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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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난 개인적으로 문학시간을 가장 좋아했다. 물론 수학이나 물리를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문학시간은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던 시간들이였다. 이 책 <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의 표지에 나와있는 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는 문학 그리고 문학여행' 이라는 글처럼 내가 알고 있는것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낄 수 있는 것이 문학이고 문학여행이라는 것을 이 책 <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더 깨달을 수 있었다.
몇 학년 때인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처음 읽었을때 메밀밭으로 가득한 봉평의 모습을 상상해보곤 하였다. 그때의 느낌은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웠던 걸로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바로 우리의 문학을 빛낸 위대한 시인들과 작가들의 작품들을 따라가며 작가의 고향을 따라 여행하면서 그 속에 담긴 작품 속의 이야기를 만나러 가는 책이 바로 이 책 <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이다. 시를 읽고 소설을 읽으면서 그 작품 속의 배경이 되는 장소로, 혹은 저자의 고향으로 한번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상상을 해 본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첫 부분에 나와있는 '작가별 문학답사 코스'만 봐도 이 책 <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가 어떤 스타일의 책인지 한 눈에 들어왔다. 알차고 재미있으며 쉬운 설명은 이 책의 특별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는 내내 현재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자녀를 둔 학부형들이 이 책을 읽고 자녀들과 함께 문학 이야기를 나누며 문학여행을 떠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되었다. 나부터도 2009년 새해를 맞이하여 중국, 일본 등 해외여행을 꿈꾸기 보다는 우리 주변에 살아 숨쉬고 있는 아름다운 문학여행지로 이 책 <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볼 예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2009년 첫 여행지로 봉평을 선택했다^^
문학은 모방이라고 했던가. 문학은 아름다운 자연을 모방하고, 사람들이 순박하게 살아가는 삶을 모방하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거울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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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2,3'권이 생각난다. 우리 나라의 문화 유산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저자의 시선이 담긴 소중한 앨범같은 책이었다. 그의 입담은 답사하면 떠오르던 고리타분과 힘들기만 할 것 같은 고정관점을 없애주었다. 그래서 책이 나온 당시 문화유산 답사의 붐까지 일었었다.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책과 이름이 닮아있는 책을 만났다. 하지만 문화유산이 아닌, '문학'의 유산 답사기이다. '어찌, 눈에 보이는 것만 소중하고 아름답다 할 수 있겠는가?' '어찌, 문학의 답사는 없다 할 수 있겠는가?'라는 다소 맹랑한 질문을 던진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안영선씨이다.
저자의 소개를 보니 책 제목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17년간 중학교에서 국어를 담당하는 선생님이라는 작자의 소개에 미소가 지어진다. 학창시절 국어선생님이 생각나서이기도 하고 저자의 발상이 특이해서 이기도 하다. 교과서의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교사의 전부가 아님을 말하고 있다. 몸소 '살아 있는 지식'을 얻고자 노력한 흔적이 옅보인다.
잠시 잊고 살았던 국어 교과서 속 문학인의 이름을 보노라니 감회가 새로웠다. 심훈, 이병기, 이육사, 정철, 조지훈, 신석정, 윤선도, 이효석, 허균과 허난설헌, 홍명희, 김삿갓, 김유정, 신동엽, 채만식, 한용운, 김영랑, 박용철, 서정주, 이무영, 정지용, 박경리. 이 분들의 성함을 한자 한자 읽어만 봐도 학창시절 국어시간으로 다시 되돌아간 느낌이 든다.
어떤 이는 자신의 글을 또 하나의 자아라고 칭한다. 그정도로 글을 쓴이의 생각과 기억이 글안에 많이 반영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시와 소설을 쓴 이들이 태어나고 지내온 곳- 땅, 가족, 사람, 지역 특생, 자연환경-이 그들의 글에도 배어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문학인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 그리고 글을 썼던 장소에 가 보는 것은 어쩌면 '글'이해의 하나의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하나의 시와 소설이 나왔던 장소를 가보면서 문학인을 이해하는데, 그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을 이해하는 데, 자그마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시대는 제멋대로 흘러갔고 자연환경도 많이 변했을 테지만 말이다.
하나씩 장소를 정해서 가보고 싶다. 나에게는 많은 시간이 있으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게다. 그리하여 최근에 책 속에 나온 곳을 가겠다고 하나를 집긴 하였다. 바로 익산. 익산은 이병기 선생님의 '난초'의 향이 짙게 배인 곳이다. 허나, 지금은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인지라 익산에 갔을 때는 추운 바람만이 난초향을 대신하여 반기고 있을 뿐이었다. 가을 즈음에 가면 훨씬 좋으리라 기약하며 일찍 발길을 돌렸다.
다음에 가장 가고 싶은 문학여행 답사지는 평창이다. 평창군 봉평면을 가고 싶다. 이효석의 메밀꽃을 보고야 말겠다. 정말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은지, 달빛 아래서 보고 싶다. '메밀꽃 필무렵'의 그 아리까리한 기분이 들런지 영 다른 기분이 들런지 궁금하다. 문학여행 답사에 필요한 자세한 코스 설명은 가보고 싶은 이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허나, 개인적인 소견과 느낌보다는 나열과 설명에 치중한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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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CF 멘트가 있다. 여보, 아버님 방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 하는. 난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선생님, 중학교 교재에 이 책을 넣어드려야겠어요~라고. 여행은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다녀보지 않은 내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휭하니 가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최초의 여행책이 바로 요 책이기 때문이다. 여행책하면 많은 사람들이 열렬히 사랑하고,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은 나도 - 사진 보는 재미에 샀지만 -조금 구비해두었던 게 여행책인데, 사실 난 여행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움직이는 건 더 싫고, 짐싸고 차타는 걸 끔찍이도 싫어하는 터라 별로 흥이 돋구어지지 않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요 책이 왜 이리 솔깃한지!!! 정말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한 권씩 추천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이 맘 아실련지....? 내가 '문학'이라고 하면 아는 건 개뿔도 없으면서 그냥 무작정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필이 딱 꽂혔을 수도 있겠다만, 이 책을 펼치는 동시에 모두들 입이 딱 벌어질 것이다. 그런데 정말 난 문학을, 특히 한국 문학은 더더군다나 모른다. 그럼에도 이 책을 보면 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벽초 홍명희, 김삿갓(본명 김병연), 용아 박용철, 흙의 작가 이무영, 심훈, 이병기, 이육사, 송강 정철, 채만식, 조지훈, 신석정, 한용운, 신동엽, 박경리, 김영랑, 서정주, 허균과 허난설헌, 김유정, 정지용, 윤선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들만 모아놓았다. 그런데 난 홍명희 씨의 호가 벽초라는 것도, 김삿갓의 본명이 김병연이었는 줄도, 박용철 시인의 호가 용아였는 줄도, 이무영의 <제1과 제1장>도 전혀 몰랐던 사람이다. 여기 나온 작가 중에 그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것도 부지기수다.
그런데도 이 책이 문학에 빠삭하게 아는 사람이 아니여도 침을 흘리게 되는 이유는 이 책이 그 고장에 대해 다각도로 소개해주기 때문이다. 한 작가의 고향에서 그의 시비나 문학관이나 생가를 소개해주면서 근처에 유명한 유적지나 문학가가 아닌 위인의 생가가 있으면 같이 소개해주고 마지막에는 그 고장에서 벌이는 축제까지 소개해주니 한 번 방문할 때 많은 걸 보고 올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가는 길을 버스나 기차, 승용차로 세심하게 알려주었고, 나 같이 요리하는 건 싫어하지만 먹는 건 유난히 밝히는 사람을 위해서 먹을거리까지 알려주는 센스!! 마지막으로 잠자고 올 수 있는 숙박시설까지 알려주는 팁이 있으니 아무데나 한 곳 찍어서 1박 2일 머리 식히러 다녀와도 좋을 듯 하다.
내가 많은 곳 중에 세 군데를 뽑았다. 언제 갈련지는 기약은 없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1등은 [이육사의 지조와 절개가 살아있는 안동]이다. <광야>, <절정>, <교목>... 등 강렬한 시를 남긴 이육사 시인은 난 좋아한다.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지사의 길, 시인의 길>이란 평전에서 본 것처럼 독립운동가로서 열심히 활동한 것과 시인으로서의 면모가, 난 다 좋다. 술을 마셔도 주정하다 없이 단아하게 마셨다는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완전 선비의 전형이었을 그를 그리며, 안동을 가보고 싶다. 이왕 가는 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도 구경하는 것도 좋겠지! 그럼 9월 말에서 10월 초 쯤에 시간을 내야겠군. 안동에서 생가와 묘소와 하회마을과 도산서원과 퇴계 종택과 안동민속박물관, 이육사문학관을 다 다녀오려면 이틀은 걸리겠군. 정말 알찬 여행이 될 듯 싶다. 먹을거리로는 안동간고등어(054-855-9900)가 제격이라고 하니 먹고 오면 좋겠다. 또한 헛제사밥도 있는데 그건 또 모야? 여튼 담백하고 깔끔하는데? 까치구멍집(054-821-1056)에도 가볼까?
2등은 [이효석의 메밀꽃 피는 평창]이다. 내가 또 좋아하는 소설이 아주 짧은 <메밀꽃 필 무렵>이 아니겠나. 캬~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히지~ 아직도 2일과 7일에 5일장이 열린다고 하니, 가는 김에 장구경도 하고, 메밀꽃이 활짝 피는 9월 초에 효석문화제도 열린다고 하니까 꼭 가을엔 가야겠어~ 소설 속 장면을 다 만들어놓았다고 하니 가산공원과 충주집도 들리고, 봉평개울의 징검다리로 건너보고, 성씨 처녀와 허생원이 사랑을 나눴다는 물레방앗간도 들어가볼까나? 논쟁이 일고 있다는 생가터와 이효석문학관까지 들리면 하루 해가 다 저물어도 다 못 볼지도 몰라~ 힘내서 가자구~ 거기에 가면 봉평막국수나 메밀국수, 투명한 감자떡은 필수야~ 아! 아는 분이 하신다는 평창군 대화면 대화리에 있는 금씨네 순대맛집(033-334-7358)도 빼놓지 않을테야~ ㅎㅎㅎ 음식솜씨가 일품인 어머님 솜씨를 가지고 한다는데 우하하 기대가 된다...가는 김에 갔다 와야징잉~ 인테리어도 내 맘에 쏙 들고, 그림도 많다는데 특히 식당 안에 그려져 있다는 미인도를 꼭 보고 올테다~
3등은 [윤선도와 함께 떠나는 남도의 끝, 해남]이다. <어부사시사>를 지었다는 윤선도, 사실은 잘 모른다. ㅋㅋ 그런데 요긴 바다가 보고 싶어서 골라봤다. 그가 머물렀다는 보길도까지 가보면 좋겠지만 그건 무리일 것 같고 하여튼 여긴 신선이 살았을 것 같은 자연 경치로 유명하다. 금쇄동과 동천석실, 세연정, 낙서재, 녹우당, 땅끝마을, 고산유물전시관까지 갔다오려면 1박 2일은 걸린다고 하니 넉넉잡아 가야 한다. 여기도 고산문학축전이 있는데 10월마다 있다고 하니 약간 쌀쌀할 때 다녀와야 할 듯 싶다. 특히, 여기가 좋은 건 전국의 식도락가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한정식집이 있기 때문이다.. 한성정(061-533-1060)이라고 떡갈비와 생선회, 게장과 생굴 등 21가지 반찬이 나온단다. 가격이 만 오천원으로 많이 비싸지만, 적어도 한 번쯤 다녀올 만하지 않을까. 그런데 남는 반찬 싸가져오면 안되나? ㅋㅋ
볼거리도 많고, 자연도 멋지고, 먹을 것까지 일품인 여행이라면 삼박자가 척척 맞을 듯 싶다~ 여행치인 나조차도 움직이게 만드는 답사책이라니... 멋지다~ 꿀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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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별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명절때가 가까워지거나 하면 늘 ‘열린 음악회‘나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있다. 정지용의 시에 음악을 입혀 이동원과 박인수가 멋지게 부른 노래 <향수>다. 한눈에 고향이 그려지고 한없이 어린시절이 갑자기 그리워지게 만든다. 그럼 여기서 궁금한것 한가지! 정지용의 고향은 대체 어디이길래 이렇게 꿈에도 잊을수 없다고 말하는 걸까, 갑자기 호기심이 마구 생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우리가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그렇게 외우고 밑줄치며 ‘주제는 소망에 대한 간절한 기라림’이라고 배웠던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그렇게 모란을 바라봤던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정지용 시인의 고향 충북 옥천과 전라남도 강진이다. 이곳에 가면 ‘정지용 생가‘와 ’정지용 문학관‘을 볼수 있고 ’시가 있는 거리‘에는 대표적인 시 12편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김영랑의 고향이자 문학 속의 그곳에 가면 ’영랑생가’와 ‘강진향토문학관’ ‘영랑공원’에서 영랑의 시와 문학의 향기에 푹 빠질수 있고 또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쓴곳도 여기라고 하니 모란이 만발한 봄에 한번쯤 <문학기행>을 다녀오면 좋겠다.
교과서에서 몇 년을 그렇게 외우고 중요한 단어를 빨간색으로 칠하고 시험에 잘나오는 지은이의 ‘호‘와 주요작품들과 문예사조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진짜 그 작품들을 천천히 제대로 읽은 적이 있었던가 의문이 생긴다. 이제야 시험과 상관없이 읽어보면 아름답고 슬프고 절절한 작품을 많이 발견한다. 이렇게 지금 학생들은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면 오래 기억되기에, 또 일반 사람들도 한국 문학의 대표작가들의 문학적 배경이 된곳, 시와 소설을 공부하고 탄생시킨 곳을 직접 찾아 갈수 있게 해주는 [살아있는 문학여행 답사기] 책이 있다. 현재 중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저자 안영선 선생님이 직접 전국100곳 정도를 수 차례이상 답사하며 사라져 가는 문학 관련 자료를 모으로 정리한 책이라 한다. 문학비와 생가,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의 귀중한 정보를 모아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귀중한 사진 자료와 글을 모아둔 이 책은 작가와 대표작, 문학속 그곳과 문학답사 코스지도, 축제와 문학제까지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심훈의 혼이 살아 있는 <상록수>의 고향 당진, 이육사의 지조와 절개가 살아있는 안동, 윤선도와 함께 떠나는 남도의 끝 해남, 이효석의 메밀꽃 피는 평창, 한용운의 애국 혼이 타오른 홍성, 박경리의 삶과 문학 혼이 깃든 <토지>의 산실 원주까지 총 21곳의 문학여행코스가 담겨져 있다. 봄이 성큼 우리 앞으로 와있다. 문득 우리를 울고 웃게 하고 혼을 쏙 빼놓은 작가들의 작품을 눈앞에서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질 않는가, 그럼 책에서 나와 살아서 숨쉬고 있는 문학이 있는 그곳으로 달려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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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학창시절 우리나라 문학작품들을 읽을때는 의무감이 더 컸었던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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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여행관련 서적은 꽤 읽어보았다. 그 중에서 한비야씨와 김나희씨의 책은 모두 구입해서 읽고 지금도 가끔 들춰보곤 한다. 이 두분은 여자의 몸으로 혼자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두발로 모두 밟아본 분들이다. 그래서 부러우면서 언젠가는 나도 한번 그렇게 살고싶다는 꿈을 가지게 한 분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제대로 다녀본 곳이 없는 나에게는 너무 먼 꿈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문학여행답사기」는 내가 살고 있는 고장에도 가볼곳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려주었다. 내가 살고있는 곳은 전북 전주이다. 이 책에만도 벌써 가까이에 가볼곳이 익산, 군산, 변산, 고창등 네곳이나 있다.
이 책을 간단하게 소개를 해보면 우리가 교과서에서 많이 접한 문학작품속의 배경이 되는 곳이나 작가와 관련괸 곳을 대표적인 작품소개와 그에 얽힌 이야기, 작가소개, 문학속의 그곳 등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읽으며 몰랐던 것도 새로이 알게되고 '아! 맞아 이런 얘기도 있었지'하는 대목도 있었다. 그냥 평범한 여행서적이 아닌 문학을 접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다.
항상 여행하면 좀 거창하게 생각했던것 같다. 하지만 당일로 가가운 곳에서 여행의 여유로움뿐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문학을 배울수 있는 좋은 여행지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가까운 곳부터 이 책을 들고 한곳한곳 돌아보는 것을 올해 목표중 하나로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