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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기사를 읽다가 알게 된 작가 이름, 2002년에 나온 옛 책이기는 했지만 궁금하여 빌려 보았다. 제목 그대로다. 우리나라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마을을 찾아 다닌 여행기다.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마을이야 무수히 있겠지만 그 중에 다른 마을과 좀 유달리 특색 있어 보이는 마을들을 탐방하고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이 나온 지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책의 상태가 좋아서 마치 요즘의 마을 모습을 보는 듯했는데 순간순간 흘러간 시간을 떠올려야 했다. 과연 책에서 보여 주는 이 마을들이 지금도 책의 내용과 비슷할까. 특히나 마을의 어른들의 안부가 염려되었다. 책에 실려 있는 연세들이 만만치 않아서 60대는 젊은 쪽이었고 70-80세가 넘으신 분들이 많이 보였으니. 이분들이 계셨던 때에도 이미 저물고 있는 전통이 많아 보였는데, 만약 더 이상 계시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전통을 잇는 이들이 없다면.....
여행이라든가 구경이라든가 하는 일이 상당히 묘해 보인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시골을 그리워하고,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를 동경한다.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갖지 못한 것을 품게 되는 꿈이야 특별할 게 없겠지만, 또 여행을 하면서 잠깐 만난 것들이 장차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것을 알게 될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그지없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함부로 뭐라고 말하지 못할 여러 사정이 있게 마련이다.
책은 우리네 풍속을 담은 자료집으로서의 가치를 가졌다고 봐도 좋겠다. 지금도 있나, 없나 싶어서 몇 군데의 집들을 검색해 봤더니 펜션으로 활용되는 곳들도 있다고 나온다. 그런가, 이렇게 살아 남은 건가, 이 모습이 살아 남는 모습인가, 이렇게 남겨야 하는가, 결국에는 누가 남아서 이어야 하는가.
우리나라가 참 넓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삼면이 바다이니 어촌 마을도 많고, 산지가 70% 이상이라니 산촌 마을도 많고, 그 사이사이 크고 작은 도시들도 많고. 어디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 누가 어디를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 줄어드는 인구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구경하기에 좋은 곳도 있고 살기에 좋은 곳도 있을 것이다. 둘이 한데 어울리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런 곳은 점점 찾기 어려울 것 같다. 눈이 내리면 길의 눈이 녹을 때까지 갇히고 마는 산촌에 살고 있는 이로서, 단지 구경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불편해지는 정책이나 일만큼은 만들어 내지 않았으면 싶을 뿐이다. 이곳이 아니면 살 곳이 없으니까. |
| 줄나룻배를 건너는 사진과 얼음배를 타는 아이의 사진, 앉은초분이라는 것과 남원서당의 풍경을 보고는 덥썩 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찬찬히 읽어내려가는데,거참 평범한 기행서는 아니었다. 마을에 얽힌 이야기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녹아 있는 것도 그렇고 우리 문화와 민속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냥 놀러가자는 여행서가 아니라 풍물지나 민속지에 가까웠다. "사람 집에 사람 오면 좋지요. 사람 집에 사람 안 오면그게 어디 사람 사는 집입니껴."라는 무섬마을 노인의 말도 인상깊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이번 겨울에는 이 책이 낸 길을 따라 몇 군데 둘러볼 참이다. |
| 색다른 풍경과 풍물, 숨겨진 그러나 우리의 곁에 숨쉬고 있는 마을 문화를 찾는 분이라면 이 책을 기꺼이 추천해드립니다. 독특한 마을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마을들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그 곳을 터를 잡아 살고 있는 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사라져가는 옛 것들과 아름다운 풍광을 한 권에 담아낸 이 책은 보는 것만으로도 먼 길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입니다. 마치 포장용 도시락 세트 같은 일반적인 여행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구수한 숭늉과 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물론 실제 여행을 할 때 지니고 간다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특히나 책에 실린 사진은 풍경화를 보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