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실가스, 빙하, 바다, 태양, 식생, 토양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결합하여 기후를 형성한다. 이 요소들 중 온실 가스만이 인간에 의해 변수가 크게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만으로 기후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 아직도 우리 인간들은 기후의 메커니즘을 전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의 ‘가이아 가설’을 생각하게 한다. “가이아란 지구와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 대기권, 토양, 대양 까지를 포함하는 범 지구적 실체”라고 말하며 지구를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 작용하는 생물체로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복잡한 별, 지구에서 발생하는 자연의 변화를 알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가이아 가설’처럼 지구가 하나의 생물체이든 아니든 지구는 여러 가지 요소의 상호 작용에 의해 움직이는 실체로서 기후도 마찬가지의 요소들로 이루어 진다고 볼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인간들은 기후나 환경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우리의 환경이나 기후가 뭔가 이상해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강한 태풍이나, 기후 관측 이래 최대의 하루 강우량 등 이전에 우리가 겪어 보지 못했던 이상 기후가 자주 발생한다는 데에 우리는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우리 인간들이 자연을 훼손함으로써 자연이 이에 대해 반격이나 역습을 한다는 말을 하며 지구와 인간의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한다. 이들을 보통 ‘환경론자’라고 부른다. 반면 지구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건강한 회복과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온도 상승과 자연 재해의 피해를 염려할 만큼 인간의 활동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얘기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회의적 환경주의자’라고 한다. 여기에서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가? 내가 보는 견지에서 볼 때 두 집단의 의견은 얼마 간은 맞을 수도 있지만 어느 집단도 잘 알고 있지 못하다고 본다. 환경론자들의 의견은 센세이션을 추구하는 언론의 입장과 같이 다분히 덜 지적인 부분이 존재한다고 본다. 그리고 ‘회의적 환경론자’들의 입장도 과학적으로 결정적인 근거가 없다는 반론 속에는 지나친 낙관론과 과학 지상주의 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우리 과학의 수준에서 지구의 미래 기후를 예측하는 것은 아직도 어렵기에 이들의 의견을 따른다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개연성이 다분히 있다. ‘회의적 환경론자’들의 의견을 따르면 과거 우리 인간이 항생제를 사용함으로써 내성이 강화된 수퍼 박테리아를 키우거나, 농업 증산을 위해 해충제를 씀으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는 결과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항생제와 해충제를 쓸 때에는 자연에 해가 되는 것에 대해 과학은 전혀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나중에 그 과학적 지식은 잘못된 것으로 분명히 판명이 되었다. 이러한 혼돈을 없애기 위해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의견이 나온다. “절대적인 과학적 확신이 없다는 것이 필요한 조치를 지연시키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즉 과학적으로 확실치 않다고 해서 방치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그 이유는 기후 변화는 일단 시작되면 돌이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후를 형성시키는 모든 요소가 결합하여 오랜 시간이 경과된 후에야 기후가 변하기 때문에 다시 변하려면 이 많은 변수들을 다시 되돌려야 하는데, 그것은 천 년이 필요할지도 만 년이 필요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앙처럼 숭배하는 과학이 우리의 삶을 진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역사를 보면 지금과 같은 급격한 기후 변화는 과거에도 있어왔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런 변화가 과거에는 서서히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최소한 여러 세기에 걸쳐 변화가 이루어지곤 했으므로 생태계가 적응 속도가 조절되고, 식물과 동물군이 이동할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인간이 발생시킨 온난화는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지구상 생물의 일부, 특히 나무들은 이동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이렇다면 생명의 다양성은 파괴되고 말 것이다. 지구가 처한 그 어떤 어려움보다 생물 다양성의 위기가 제일 크다고 얘기한 에드워드 윌슨이 생각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균 기온이 2도C에서 3도C 상승했다는 말을 들어도 사람들은 별로 충격을 받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탄생할 수도 있는 급격한 대규모의 변화를 의미한다. 빙하기와 간빙기의 온도 차이는 불과 6도C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의 한글 제목은 [기후의 반란]이다. 인간중 주의 이데올로기가 짙게 배어있는 그런 제목이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고, 중심이었을 때에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생물종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인간중심주의의 교만함을 가지고는 이런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해 나갈 수 없다. 먼저 우리는 인간의 오만을 벗어 던져야 한다. 20세기의 마지막 20년 간은 과거 1천 년 동안 가장 더운 기간이었다고 한다. 이젠 우리가 준비해야 할 시간이 왔다. 우리의 생활 수단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 바꾸어야 한다. 지구를 구하는 것이 우리와 우리 후손이 살 길이다. 우리 지구를 구하자. Save our Pla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