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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마다 여행을 꿈꾸지만, 현실을 그런 내게 항상 No라며 고개를 젓는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취미 중에 하나. 여행서 읽기. 그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난 멋진 나만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사진이 예쁘게 나와 무작정 선택한 베트남~ 여행서.
저자는 베트남에서 2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다 만난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또 다시 베트남을 찾는다. 그들과 나의 여행은 그렇게 만났다.
베트남에서 떠나온 날부터 다시 돌아갈 날만을 세고 있는 저자는 또 다시 그곳으로 향한다. 베트남의 사소한 것들, 바나나 잎사귀 포장지, 사람들의 느긋한 생활, 곳곳에 스며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씨에 반해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리고 돌아다니는 저자가 마치 내 앞에 있는 듯하다.
호치민(베트남 남부에 있는 인도차이나 제일의 무역항이며 한때 베트남의 수도였던)의 유쾌한 이발사들, 하루에 한 번 갑자기 놀래키고 숨어버리는 스콜(열대 지방에서 대류에 의하여 나타나는 세찬 소나기), 눈부시게 파란 하늘에 잠자리처럼 솟은 안테나, 커튼 뒤에 숨어있는 작은 도마뱀 까지도, 이 모든게 호치민을 더욱 더 눈부시게 한다.
게다가 아무런 대가도 없이 살아가는 그 모습 자체로 행복해 보이는 베트남 사람들은 내게 커다란 교훈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언젠가 나도 꼭 베트남어 몇 마디를 배워 그 곳에 가리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 책에 있는 멋진 곳들, 맛있는 음식들보다 더 나를 잡아끈 건 사람들이다. 순수하고 맑은 베트남 사람들. 그들을 만나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 여행서를 사면 거의 사진만 감상하는 편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읽고 또 읽고 그리고 자면서까지 상상하게 만든다. 그 곳의 바람, 공기, 사람들, 그리고 꼬불꼬불 작디 작은 골목길 까지도 내 꿈에 찾아와 마치 그 곳에 서 있는 듯한 느낌으로 내 꿈에, 나를 찾는다.
많은 이야기를 리뷰로 적고 싶었지만 그러려면 아마도 이 책을 다 옮겨 놓아야 직성이 풀릴 듯 하다. 삶이 무겁다고 느껴질 땐 그냥 이 책을 펴고 긴 호흡을 한 번 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베트남이 들려주는 여유를 얻을 수 있도록 바쁜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