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 |
|
우연히 싸게 득템한 책입니다. 갤리온에서 나오는 '작은탐닉'시리즈 중 열여덟 번째 이야기에요. 책 표지에 있는 플라스틱으로 된 PET병이 편지봉투로 사용 가능하다면 믿으시겠어요? 핀란드에 실제로 있는 페트 소재의 편지 봉투라고 해요. 이밖의 아기자기하고 신기한 우체국 팬시 용품들이 한가득 하답니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정보통신부 소속의 우체국은 왜 이런 감각을 못 따라가지?"라는 한탄이 저절로 나오게 되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네덜란드 우편배달부의 아저씨의 빨간 가방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
|
[나는 우체국에 탐닉한다 / 모리이 유카 / 노애선 / 갤리온]
제목 : [나는 우체국에 탐닉한다] 우체국 마니아의 우체국 탐방기.
작가 모리이 유카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나보다. 작가는 세계여행을 계획하면서 그 나라의 우체국을 둘러보기로 한다. 핀란드, 스웨덴, 영국,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호주, 중국까지. 우체국의 모습과 분위기는 나라마다 다르다. 우체국의 차량과 우체통, 집배원, 그리고 그곳에서 파는 기념품 등등. 저자는 다양한 사진을 곁들여 보여준다. 이 책은 우체국 마니아의 우체국 탐방기다.
저자는 특히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에 관심이 많다. 기념우표부터 편지지와 봉투, 그리고 각종 우편관련 용품들은 정말 탐나도록 아기자기하다. 편지 봉투도 다양한 크기에 디자인도 산뜻하다. 소포 상자는 우체국에서만 쓰기엔 아까울 정도로 상품성이 뛰어나다. 각 나라마다 기념품의 종류도 다르고, 저마다 특색이 있다. 이것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우체국과 비교가 되어 부럽기만 하다. 소포 상자와 편지 봉투는 칙칙한 색상의 규격품 밖에 없다. 우리도 디자인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 아닌가 건의를 하고 싶다. 색상 하나만 바꿔도, 모양을 조금만 달리해도 새로운 우체국이 탄생할 것 같다(희망사항).
어느 나라의 중앙우체국 옆에는 우정박물관이 있다. 우정제도가 만들어지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제도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시대별 우표와 우정사업관련 물건들을 잘 전시하고 있다. 프랑스의 우편박물관 가이드북 머리말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다. '우편 서비스라고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기까지 긴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그것은 프랑스 현대화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우편제도는 근대화의 산물이다. 그리고 우편제도 때문에 현대화가 더 빨리 이루어질 수 있었다. 외국의 우편박물관에는 단순히 우편의 역사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현대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우편제도 역시 근대화의 흐름 속에 놓여있다. 그것이 우리의 아픈 역사와 길을 같이 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느 나라의 우정사업은 국영에서 민영으로 경쟁체제로 바뀐 곳도 있다. 국영과 민영, 어느 것이 우정사업에 효율적인지는 쉽게 평가하기 어렵다.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체국 집배원들의 사명감도 대단하다. 힘든 일이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이 전해진다. 이 책은 각 나라의 우체국과 우편기념물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우편의 역사와 제도에 관해서 전문적으로 다룬 책으로는 '우체국 이야기 : 편지와 우체국의 역사에서 세계 우편의 현주소까지'(이종탁 / 황소자리)가 읽어볼만하다.
|
| '나는 슈퍼마켓에 탐닉한다'에 이어 읽는 모리이 유카의 또 다른 역작. 이번에는 유럽 각국의 우체국을 여행하며 모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었다. 가본 적이 있는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하여 스위스, 스웨덴, 네덜란드 등 다양한 우체국들이 주는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상품들은 정말 흥미롭다. 생각해보면 이번 프랑스 여정에서도 우체국에서 가는 우편 배달용 가방을 살까하고 고민한 적이 있는데... |
|
편지쓰는 걸 좋아했다. 말이 많기도 했고, 예쁜 편지지를 엄청나게 모았는데 편지를 다 쓰고 편지봉투에 접어 넣는 그 순간이 좋았다. 뿌듯함 같은 것.
초등학교때였는데, 친구가 부모님의 심부름으로 우체국에 갈 일이 있었는데, 심부름이, 우표를 자그마치 200장이나 사는 거였다. 나도 언젠간 100장이 넘게 사보리라, 다짐했던 날이었다.
'스위스 디자인 여행' 이라는 책이었는데 일반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생활 디자인을 보여준 책이었다. 거리의 간판, 우체통의 글씨, 공공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우리나라 디자인을 생각해보니, 까마득했다.
이 책의 저자는 우체국을 사랑한다. `우체국'이라는 주제를 갖고 여행을 떠나기도하고, 어디에 갔든 반드시 우체국에 들른다.
뭐 별거 있겠어 ?, 하고 생각했는데, 그건 별거 아닌 우리들의 우체국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아까워서 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예쁜 박스들과 편지봉투들. 보기만 해도 편지를 넣고 싶은 깜찍한 우체통들.
디자인 강국이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는, 그들이 정말 부러웠다. 우리의 우체국이 그렇게 예쁘게 변신한다면...,
아쉬웠던 건, 너무 사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느낌을 줬다는 거다. 책의 길이를 좀 더 길게 해서 여유있게 배열했으면 더 깔끔해 보였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