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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히다마리 스케치 4권의 리뷰입니다. 그것은 결코 존재할 리가 없는 그런 사랑스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증오스럽고도 가련한 어느 아련한 추억의 한조각. 그 모든 비극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약 2년전 지금 이 비통한 상념의 감정을 천천히 곱씹는 그녀, 나츠메가 처음 이 야마부키 고교에 입학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각자의 푸르디 푸른 그 청운의 꿈을 안고서 두근두근 야마부키 고교의 교정에 이제 막 갓 입성한 파릇파릇 신입생들. 그들에게 있어 오늘은 그 어느 날보다도 긴장되면서도 또한 낯설고 설렌 감정으로 가득찬 그런 특별한 하루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츠메에게만큼은 그날은 시작부터 꼬여도 너무 꼬인 재수없는 그 하루하루였습니다. 안그래도 홀로 원래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낯선 고등학교에 진학하느라 아는 친구도 거의 한명도 없는데 게다가 그 대망의 입학식에 부모님마저 사정이 생겨 참석하지 못하다니. 내심 무척이나 서운하고 또 충격을 받긴 했었어도 차마 그 복잡미묘한 감정을 애써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채 씩씩하게 야마부키 고교로 향하는 전철에 몸을 실었더니 이번에는 갑작스런 비상상황으로 인한 하염없는 운행 지연의 기다림. 결국 이미 예정된 도착시간보다 늦어도 한참 늦을대로 늦어버린 나츠메는 역에서 내리자마자 정신없이 그 목적지인 야마부키 고교를 향해 헐레벌떡 내달리기 시작했지만 그간 익숙하던 통학길과는 달리 전혀 낯선 공간에, 그것도 목적지가 같은 주변의 동지들조차 감히 찾아볼수도 없는 그런 촉박한 시각에 내던져지는 바람에 한참을 헤매고 또 헤맨 끝에 간신히 그토록 바라던 그 야마부키 고교의 교문 앞에 모습을 드러낼수 있었죠. 이제 남은 것은 한시라도 빨리 자신의 그 거추장스러운 신발을 지정된 신발장에 얼른 벗어던지고 이제 막 입학식이 열리는 그 현장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것뿐. 하지만 여기서 또 한번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발생하고 맙니다. 아무리 자신의 번호가 부착된 그 신발장을 찾고 또 찾아봐도 도통 보이질 않는 자신의 애달픈 신발장. 결국 이도저도 어찌하지 못한채 그저 신발장 근처만을 정처없이 멤돌고 또 멤돈 끝에 마침내 나츠메는 여기서 와르르 무너져내리고 말죠. 오늘은 분명 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그런 소중한 하루임이 분명할텐데 어째서 그 하루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유독 재수가 이토록 없는 거지? 결국 통학하는 내내 조금씩 하나둘 쌓여왔던 그 모든 울분들이 마침내 한꺼번에 폭발하고만 나츠메는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비관하며 서럽게 왈칵 눈시울을 붉히게 되었지만 제아무리 여기서 닭똥같은 그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려봐도 그 누가 이 비련의 여주인공을 위기로부터 멋지게 또 구해내줄수 있을까요. 이곳이 영화나 드라마 속 그런 백마탄 왕자가 출몰하는 이세계 판타지도 아니고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서럽게 흐느끼고 또 흐느끼던 그런 나츠메의 앞에 한명의 백마탄 초인이 기적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어, 여기는 네가 찾던 그 신발장이 없을텐데. 여기는 옆반 신발장이니까 아마 저 쪽으로 가면 네가 찾던 그 신발장을 바로 찾을수 있을거야. 짧은 헤어스타일에 무언가 어른스러운 기운이 한껏 물씬 느껴지는 그런 지적인 안경의 소유자. 친절한 그녀의 도움으로 간신히 자신의 신발장을 찾을수 있었던 나츠메는 그 길로 같이 그녀와 함께 걸으며 재수없어도 더럽게 너무 없었던 그 하루 중에 처음으로 머릿속이 탁 트이는듯한 그런 긍정적이며 설레이는 감정을 모처럼만에 제대로 마음껏 만끽하게 되죠. 그 구세주같던 친절한 그녀의 이름은 사에. 나와 같이 야마부키 고교 미술과에 입학한 신입생으로 이미 벌써 잡지에 자신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는 어엿한 한명의 작가라고 한다. 나는 이렇게 신발장 하나도 제대로 찾지를 못해 그저 허둥지둥대기 바쁜 그런 초짜에 불과한데 저 사람은 벌써 자신의 작품을 봐주는 그 열렬한 지지자들과 함께 자신의 세계관을 더더욱 무한대로 넓게 확장하고 있는 와중이구나. 처음에는 곤경에 처한 자신을 멋지게 구해준 그녀를 향한 작은 감사의 마음뿐이었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호의의 감정이 한층 쌓이고 또 쌓이는 과정에서 그녀의 그 모든 싹싹한 행동거지들과 사려깊은 마음씨에 그만 홀딱 반해버린 나츠메는 한동안 어떻게든 사에와 더욱 가까워지기위해 나름 필사적으로 두근두근 어필해보았지만 나츠메 자체가 워낙에 솔직하지 못하고 또 지나치게 소심한데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그녀와 사에는 애초에 배정된 반부터가 전혀 달랐던 탓에 도무지 그 관계에 진전이 나타나지를 않았죠. 그럼에도 끈질기게 또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사에와 어떻게든 그 대화의 물꼬를 극적으로 틀어보기 위해 그저 무료하게 그녀의 주변을 어슬렁어슬렁거리던 어느날. 그러다가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그 사에의 모습을 그녀의 두 눈동자에 한가득 잔뜩 담을수있었던 그런 애달픈 나츠메지만 그날 담은 사에의 모습만큼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결코 다시는 떠올리기 싫을 정도로 그녀에게 있어 그저 끔찍하고 또 가슴아픈 그 비극의 현장에 불과했습니다. 사에의 곁에 찰싹 달라붙어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어느 가증스런 그 불청객의 존재. 그 묘하게 사에와 가까운 알수없는 거리와 분위기만으로도 이미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일보직전인데 조금씩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하는 두사람 사이의 그 낯간지러운 대화 주제는 그야말로 나츠메를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트리기에 감히 충분했죠. 오늘은 저녁은 뭘로 해줄까? 뭐 먹고싶은 거라도 따로 있어? 외식도 아니고 무려 저녁을 같이 만들어 먹는 사이라고? 그렇다면 저 두 사람은 혹시 설마 같이 살고 있기라도 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미 나따위에게 비집고 들어갈 그 작디 작은 틈조차 전혀 주어지지 않았던 거구나. 결국 또다시 답도 없는 무한한 그 열등감의 고리에 쏘옥 빠져버리고만 나츠메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동경해 마지않던 친절한 사에의 손길마저 차갑게 뿌리치고 쏜살같이 뒤돌아 냅다 도망칠수밖에 없었지만 그때의 그 상처뿐인 자존심강한 거절의 순간이 그날로부터 무려 2년여간 지겹도록 이어질 진전없는 노답 츤데레 전설의 시작일줄은 그 당시의 미숙한 그녀조차 미처 몰랐을 겁니다. 이전처럼 사에가 자신을 향해 친절하게 다가온다 하더라도 그때의 트라우마가 자동으로 다시 발현되기라도 하는지 매번 그 신경질적인 거부의 반응을 보이며 그녀의 호의를 세차게 밀어내기를 여러 차례. 그러다가 사에가 머쓱해하며 자리를 뜨기라도 하면 언제 그랬냐는듯 내 본심은 그게 아닌데라고 하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또 자책하기 바쁜 나츠메였지만 이런 정신병걸릴듯한 그 전형적인 츤데레 공식이 현실에서 성공할 리는 결코 없었고 그렇게 무의미하게 헛된 시간만이 그저 쏜살같이 빠르게 흐르고 흘러 어느새 그녀와 사에는 어느덧 슬픈 이별을 앞둔 3학년 졸업반이 되었죠. 누군가가 그랬었죠. 한번 반이 결정되면 학년이 달라져도 계속 반이 달라지지 않는 그런 야마부키 고교 미술과의 특성상 3년간 쭉 달라붙어 학업을 계속 함께 할수있다는 그 찰떡같은 인연의 신비는 다시 한번 또 생각해봐도 무척이나 다행스럽고도 또한 무거운 운명적인 그 행운이라고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누군가는 그 행운의 여신에게 단번에 선택받아 원하는 이와 함께 행복하게 마음껏 하고 싶은대로 힘차게 학교생활을 보내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엇갈린 운명의 그 장난에 3년간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그런 어쩌지못할 불운과 격차에 매번 괴로워하고 또 고통스러워 할지도 모르는 법입니다. 그럼에도 그런 비련의 여주인공 나츠메에게 있어 무척이나 다행스럽고도 또 희망적인 점은 아직 그녀들 사이에 남은 시간이 무려 1년이나 남아있다는 사실. 뭐 그래봤자 근본적인 그 그녀의 성향 자체를 아예 바닥부터 완전히 뜯어고치지않는한 그렇게 또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을지도 모를 일일테지만 혹시 또 누가 아나요. 지난 2년간 그녀를 향해 전혀 웃어주지 않았던 그런 잔혹한 여신의 미소가 남은 1년엔 또 어떻게 순식간에 바로 표정을 바꿔 태연히 그녀의 앞에 모습을 드러낼지 그 누구도 결코 모르는 일 아니겠어요. 그러니 중요한건 꺾이지말고 언제나 항상 굳세어라, 어리석고 애달픈 그 비극의 여인 가련한 나츠메여! |